왜 나는 항상 욱하는 걸까 - 사람의 타고난 성격을 읽는 심리학의 지혜
토마스 자움 지음, 엄양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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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고양이의 표정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이 책의 표지는 왠지 의미심장하다. 거기에 자극적인 책 제목은 호기심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실은 나도 책표지에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절대로 내가 욱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달려들다보니, 가끔씩은 내질러놓고 후회할 때가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이런 나의 성격이 어떻게 해서 형성된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느낌은 뭔가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현재 가장 정확하다고 여겨지는 빅 파이브 성격 분석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서는 다양한 성격 분류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해당 분류 방법들은 오류가 있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성격 분류 방법은 '빅 파이브'라는 방법에 의거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방법은 보통 MBTI나 기타 성격 검사 들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단어들을 쓰고 있어서 설명을 읽는 내내 친숙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성격 분류 방법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빅파이브의 5가지 성격 유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 서로 대조되는 성격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예가 많이 등장한다. 실제적으로는 극단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성향에 더 가까운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딱 그 성격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오래 전부터 성격 분류의 연구가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이런 다섯가지 성격 유형을 읽다보면 나 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 책에서 빅 파이브의 성격 유형 설명 이외에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성격의 유전적 요인이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들의 성격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많이 좌우한다고 하는데, 저자는 환경적인 요인도 어느 정도는 성격 형성에 관여를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유전자에서부터 성격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말을 하지 않아도 공감가는 부분이 참으로 많다. 이것은 성격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있기 때문에 형성된 강한 유대감 덕분이 아닐까 싶다. 또한 입양된 아이들이 새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신기했다.

 

성격 형성이나 분류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하는 이 책에서 내가 아쉬움을 느꼈던 이유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도 내가 '욱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기에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아예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 조금은 실망하는 폭이 줄어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간소하게나마 이 책의 말미에는 자신의 성격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문항이 실려있다. 나의 경우에는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기는 했는데, 어떤 성향에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평균적인 값이 많이 나와서 정확하게 나의 기질을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심리학론 서적이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한 감도 없지 않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어려운 용어는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 성격 형성에 대해 관심이 있던 독자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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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
곽정은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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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라는 것은 굉장히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보면 '연애'는 한 사람과 여러 번의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이다. 매주마다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즐긴다면 그건 그냥 만남이고, 같은 이성과 여러 번을 만난다면 연애가 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적어도 객관적인 면에서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심리적인 면에서는 연애하는 사람과 그냥 만나는 사람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연애를 하는 사람은 이 사람과 내가 엮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그냥 만나는 사람은 그 사람은 그사람이고, 나는 나대로 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이성이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아는 친구'이고, 또 어떤 사람은 '남자 친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애라는 것이 한 번 시작하려면 꽤나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한다. 내 자신도 끊임없이 가꾸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서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싱글 생활에 익숙해졌다면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에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결국은 연애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싱글로 남기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꽤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또 어떻게든 연애를 하고 있는데 특정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 말이다. 특히 현재 애인이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적어도 연애를 하고자 하는 약간의 의지는 있는 것이니,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실천해봐도 손해볼 것은 없을 것이다. 아예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면 이 책을 읽지도 않을테니,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책을 가져다줘도 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사실 나는 동일인이 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연애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을 했었다. 처음에 그 책을 읽었을 때는 상당히 까칠한 어투를 가지고 있는 저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새로나온 이 책을 읽고나서 그 책을 다시 보니 그 책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다. '연애를 하려면 낭만을 버려라'라는 책이 훨씬 더 적나라하고 날카로운 내용을 싣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하지만 연애 시작 및 헤어짐까지 연애 전반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참조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다르겠지만, 일단 나는 이 책을 보고 내가 왜 연애를 못하는지 이제 어렴풋이 깨달았다. 원래 뭔가를 얻으려면 그것을 얻기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런데 연애라는 것이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신데렐라처럼 왕자님이 오기를 기다린다면 요즘 같은 현대 사회에서는 절대로 왕자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뭔가 적극적으로 소개팅도 해보고, 동호회에라도 참석을 해서 이성을 만날 기회를 늘려야 연애를 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동성 친구와는 지나치게 많이 만나지 말라는데, 어차피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할 따름이므로 이러한 조언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아무튼 남자의 특성을 하나로 분류해놓고,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남자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줄줄이 풀어놓고 있다. 이제 이론적으로는 어느정도 연애에 대해 준비가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려니 그리 만만치 않다. 이 많은 것을 실천하려니 엄두가 안나니 그냥 건어물녀로 혼자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적어도 좋은 남자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 만큼은 확실하게 챙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연애에 대해 제대로 된 현실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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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디션 인간 - 실패한 아침형 인간 등의 4세대 해법
김대우 지음 / 하이컨디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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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한 신체를 갖고,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것이다. 왜 그런지 몰라도 현대인은 항상 지쳐있다. 그 원인이 과중한 업무 때문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그럴 수도 있다. 또한 사람때문에 시달려서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그 원인은 다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피곤이 얼굴에 써 있다는 것은 공통적인 사항이다. 그래서 주말만 되면 그저 지쳐서 집안에 콕 틀어박혀 있는 사람들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바깥으로 나가는 생활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에는 집에서 잘 쉬는 것도 휴테크의 일종이라도 여기는 트렌드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역시 항상 피곤에 절어 있는 것보다는 활기찬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겉표지는 상당히 수수하다. 인터넷으로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실제로 책을 받아보니 요즘 책 디자인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책이라는 것이 내용이 중요하지, 표지는 사실 크게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디자인도 무척이나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약간 실망이었다. 사실 책 내용이 별로더라도 책 표지가 예쁘면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이고,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뭔가 선동하는 듯한 문구가 가득 실린 이 책의 표지는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감성 가득한 책들이 많은 요즘, 이런 책 찾기도 드문 편이니 의외로 튄다고 하면 그 말도 어울리겠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첫번째 부분에서는 하이컨디션 인간의 정의, 그리고 필요성에 대해 나열하고 있다. 기존의 자기 계발서들이 내세우던 이론들이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상당히 읽기 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리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빨리 하이컨디션 인간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나로서는 계속 미끼만 던지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조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성격이 급한 나이다보니 장황한 서론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내용이 강연 내용이었다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필요한 부분만 읽고 싶은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건너 뛰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읽어주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꾹 참고 앞에서부터 읽어나갔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번째 부분에서는 하이컨디션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앞에서 워낙 하이컨디션 인간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을 많이 해놓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내심 걱정했었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읽어보니 실천하는 방법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원래 가지고 있던 습관을 고쳐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결심과 실행이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되는 실천법이다. 간단히 요약해서 정리를 하자면, 하이컨디션 인간은 안에 있는 노폐물을 싹 없애는 사람이다. 현대인들이 은근히 변비 환자가 많은데, 이것은 지나친 과식과 음주,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서 나타난 결과이다. 항상 모자란 듯하게 먹고 뱃속에 들어있는 노폐물들을 깨끗하게 걷어내면 자연적으로 하이컨디션 인간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그 결과는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듯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그건 성공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결과물을 '골드바'라고 지칭한다. 방법론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동참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거나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생각만큼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끝에서 이 책의 저자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클럽을 만들고 어떤 단계를 성취할 때마다 의욕을 불어넣어 줄 호칭을 만들어놓았다. 왠지 게임에서 많이 따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생각인 듯 하다.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자 한다면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 중에서도 배설에 대해서 보다 집중적으로 조명을 하고 있는 것일 따름이다. 좀 더 활기찬 생활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한번쯤 참고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건강에 대해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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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뇌 - 여자의 뇌를 자극하는 화장의 비밀
모기 겐이치로 & 온조 아야코 지음. 이근아 옮김 / 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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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사는 요즘 여성들에게 화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여성의 나이 25살이 넘으면 사회적인 예의를 위해서라도 화장을 해야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내가 어릴 적에는 그냥 듣고 넘겼었다. 왜 여성들에게만 화장을 강요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그 나이를 넘은 나는 가벼운 화장이라도 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화장에 중독되어 있다. 화장이라는 것이 아예 시작을 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화장한 얼굴이 사회적인 얼굴이 되어 버려서 밖에서는 화장한 얼굴이 본래 내 모습인 양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화장을 시작한 사람들은 이제 평생 끊을 수 없는 화장의 중독에 빠지게 된다. 요즘에는 여성들 뿐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화장의 대열에 합류하는 현상이 생겼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화장하는 것은 연예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인 줄 알았더니, 평범한 남자들도 거리낌없이 화장을 하고 다닌다. 여성의 경우처럼 아이섀도우까지 바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도 기본적인 바탕 피부화장은 챙기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는 얘기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을 보면서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를 가진 것은 비단 여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뭔가 화장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데, 내용은 전혀 다르다. 화장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뇌가 인지하는 반응이라든지, 사회적인 심리 현상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서 실어놓았다. 사실 예쁘게 화장하는 법 같은 것들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데이터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따라해도 화장의 천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화장이라는 행위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무척이나 드물다. 나는 그러한 주제의 책을 이 책 한 권밖에 보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상당히 희귀한 수준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람의 외모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외모를 가꾼다고 해서 내면이 부실해진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외모를 가꾸는 행위를 통해서 내면 또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이러한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받쳐준다. 따라서 외모에 필요이상의 시간을 쏟지 않는 이상, 외모를 가꾸는 행위 자체는 현대인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말이다. 아마 자신의 생얼에 선천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척 드물것이다. 타고난 미인이라면 생얼에도 자신이 있겠지만, 그 정도의 미인은 아마도 연예인 밖에 없을 듯 하다. 화장을 통해 좀더 예쁜 얼굴이 된다면 그 때부터 화장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책에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화장을 하지 않은 생얼이 아니라 화장을 한 얼굴을 본래 자신의 얼굴로 인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생얼은 자신의 얼굴이라도 타인의 얼굴로 인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화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화장을 함으로써 뇌세포도 더 자극을 받는다. 외모를 가꾸는 행위가 뇌의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는 말이다. 진하게 화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러한 연구 결과도 한번쯤은 눈여겨볼만하다. 예전 이집트 화장을 보면 눈을 굵은 아이라이너로 강조를 한 화장법이 유행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요즘 유행하는 화장법은 더욱더 자연스러운 생얼 화장을 추구하니, 보다 자연미에 가까워지려는 것이 요즘 트렌드가 아닐까 싶다. 화장을 한 듯, 안한듯 하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화장도 무언의 사회적인 사교 기술이니 화장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한 번 쯤은 색다른 나를 위해 화장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화장을 무척 좋아하고 관심 많은 사람으로서 화장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말하고 싶다. 의상으로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에는 심심하지 않은가? 화장이라는 행위를 통해 보다 폭넓은 아름다움을 만드는 놀이를 추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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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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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버즈 두바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건물에 대한 책이다. 이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고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건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건물의 사진 한 번 쯤은 봤을 것이다. 요즘 초고층 건물이 각광을 받고 있는 건축 트렌드 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사실 이 건물은 TV에서도 특집으로 한 번 다룬적이 있어서 잠깐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삼성물산이라는 곳이 사실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추진력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이런 건물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를 하게 된다면 그 경험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뭔가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회사로서도 기쁜 일이겠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참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이 건물에 적용된 신 기술, 신 공법 부분이었다. 지금 현장에 근무를 하고 있다보니, 새로운 공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귀가 솔깃해진다. 언론에서도 잠깐 언급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쏘아올리는 기술, 철저한 가설계획에 의한 첨탑 설치는 자세한 설명을 보았으면서도 상상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평소에 콘크리트 타설을 할 때 고압으로 쏘아올리게 되면 건물에 전달되는 그 진동이 만만치 않다. 겨우 20개층만 올라가도 펌프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되는데, 무려 800여 미터의 높이까지 콘크리트 구조로 갔다는 것은 정말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야 이룰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게다가 건물의 외피도 그리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외장 시공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리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 커튼월이라고는 하나, 실제로 유니트 하나당 커튼월의 무게는 절대 사람이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무겁다. 그 높이까지 양중을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확하게 설치하는 일도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 건물의 사진을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건물의 수직도 관리를 위해서 인공위성까지 도입을 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이상의 높이에 이른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 생각한다. 사실 인간의 눈으로 수직도를 관리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수많은 측량장비를 쓰기는 하지만, 신체적인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지원을 받아야 더 정밀한 건물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측량을 실제로 해봤을 때, 전문가라도 엄청나게 정확하게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다.

 

아무튼 수많은 신 기술과 관리 능력이 조합되어 하나의 건물을 만들어 낸 결과물이 보면 볼 수록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수많은 기술자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여러 공정을 조합하여 이끌어나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을 텐데,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이런 건물을 만들어낸 회사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달랐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 건물만큼이나 거창하지는 않지만, 분명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건물일 것이다. 작은일이라도 착실하게 해나가다보면, 나의 실력도 많이 배양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건축 시공을 하는 사람들이나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될만하다. 특히 초고층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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