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려면 낭만을 버려라
곽정은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연애'라는 것은 굉장히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보면 '연애'는 한 사람과 여러 번의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이다. 매주마다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즐긴다면 그건 그냥 만남이고, 같은 이성과 여러 번을 만난다면 연애가 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적어도 객관적인 면에서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심리적인 면에서는 연애하는 사람과 그냥 만나는 사람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연애를 하는 사람은 이 사람과 내가 엮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그냥 만나는 사람은 그 사람은 그사람이고, 나는 나대로 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이성이 있더라도 어떤 사람은 '아는 친구'이고, 또 어떤 사람은 '남자 친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애라는 것이 한 번 시작하려면 꽤나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한다. 내 자신도 끊임없이 가꾸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서 여러모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싱글 생활에 익숙해졌다면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에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결국은 연애하기를 포기하고 그냥 싱글로 남기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요즘에는 꽤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또 어떻게든 연애를 하고 있는데 특정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 말이다. 특히 현재 애인이 없는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적어도 연애를 하고자 하는 약간의 의지는 있는 것이니,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실천해봐도 손해볼 것은 없을 것이다. 아예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면 이 책을 읽지도 않을테니,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책을 가져다줘도 연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사실 나는 동일인이 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었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는 연애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을 했었다. 처음에 그 책을 읽었을 때는 상당히 까칠한 어투를 가지고 있는 저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새로나온 이 책을 읽고나서 그 책을 다시 보니 그 책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다. '연애를 하려면 낭만을 버려라'라는 책이 훨씬 더 적나라하고 날카로운 내용을 싣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하지만 연애 시작 및 헤어짐까지 연애 전반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참조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다르겠지만, 일단 나는 이 책을 보고 내가 왜 연애를 못하는지 이제 어렴풋이 깨달았다. 원래 뭔가를 얻으려면 그것을 얻기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런데 연애라는 것이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신데렐라처럼 왕자님이 오기를 기다린다면 요즘 같은 현대 사회에서는 절대로 왕자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뭔가 적극적으로 소개팅도 해보고, 동호회에라도 참석을 해서 이성을 만날 기회를 늘려야 연애를 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동성 친구와는 지나치게 많이 만나지 말라는데, 어차피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할 따름이므로 이러한 조언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아무튼 남자의 특성을 하나로 분류해놓고,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남자에게 어필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줄줄이 풀어놓고 있다. 이제 이론적으로는 어느정도 연애에 대해 준비가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려니 그리 만만치 않다. 이 많은 것을 실천하려니 엄두가 안나니 그냥 건어물녀로 혼자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적어도 좋은 남자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 만큼은 확실하게 챙긴 것 같아서 뿌듯하다. 연애에 대해 제대로 된 현실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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