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직은 '버즈 두바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건물에 대한 책이다. 이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고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건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건물의 사진 한 번 쯤은 봤을 것이다. 요즘 초고층 건물이 각광을 받고 있는 건축 트렌드 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사실 이 건물은 TV에서도 특집으로 한 번 다룬적이 있어서 잠깐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삼성물산이라는 곳이 사실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추진력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이런 건물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를 하게 된다면 그 경험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뭔가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회사로서도 기쁜 일이겠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참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이 건물에 적용된 신 기술, 신 공법 부분이었다. 지금 현장에 근무를 하고 있다보니, 새로운 공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귀가 솔깃해진다. 언론에서도 잠깐 언급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쏘아올리는 기술, 철저한 가설계획에 의한 첨탑 설치는 자세한 설명을 보았으면서도 상상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평소에 콘크리트 타설을 할 때 고압으로 쏘아올리게 되면 건물에 전달되는 그 진동이 만만치 않다. 겨우 20개층만 올라가도 펌프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되는데, 무려 800여 미터의 높이까지 콘크리트 구조로 갔다는 것은 정말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야 이룰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게다가 건물의 외피도 그리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외장 시공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리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루미늄 커튼월이라고는 하나, 실제로 유니트 하나당 커튼월의 무게는 절대 사람이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무겁다. 그 높이까지 양중을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확하게 설치하는 일도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 건물의 사진을 보면 볼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건물의 수직도 관리를 위해서 인공위성까지 도입을 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이상의 높이에 이른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 생각한다. 사실 인간의 눈으로 수직도를 관리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수많은 측량장비를 쓰기는 하지만, 신체적인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지원을 받아야 더 정밀한 건물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측량을 실제로 해봤을 때, 전문가라도 엄청나게 정확하게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었다.

 

아무튼 수많은 신 기술과 관리 능력이 조합되어 하나의 건물을 만들어 낸 결과물이 보면 볼 수록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수많은 기술자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가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여러 공정을 조합하여 이끌어나가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을 텐데,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이런 건물을 만들어낸 회사는 뭔가 달라도 많이 달랐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이 건물만큼이나 거창하지는 않지만, 분명 어떤 사람들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건물일 것이다. 작은일이라도 착실하게 해나가다보면, 나의 실력도 많이 배양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이 건축 시공을 하는 사람들이나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될만하다. 특히 초고층 건축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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