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엔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동네신문에 실린 멍멍이 사진, 너무 귀엽죠?
눈은 한없이 오는데 배는 고프고 음음.  ^^ 아침을 못 먹구 출근했더니 어질어질.

사실은 요 며칠 감기 때문에 매일 밤 나이퀼 (=지미신과 유사)을 먹구 잤거든요.
조류독감 어쩌구 저쩌구 해서 겁이 나서 엉뚱하게 조류독감과 전혀 무사한 독감 예방주사까지 맞았는데.
독감예방은 독감만 예방해주고 감기는 예방 안 해주나봐요.  -- .--;; 
코에서는 불 나고 머리 위로는 몽롱한 상태...

오늘 아침 지하철이 10분 동안 레일 위에 정지해 있었는데요. 먼저 가던 차에 승객들이 너무 많이 타서 응급사고가 일어났답니다. 누군가 쓰러진 듯. 그래서 구급요원들이 지하철역에 도착할 때까지 전철이 움직이지 못했어요. 그 차에 제가 탈 뻔 했는데 너무 들이찼길래 포기했었거든요. 운이 좋았습니다... 쓰러졌다는 사람은 지금쯤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전철은 다행히도 지상에 드러난 레일에 정차했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눈 내리는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오늘이 저의 마지막 근무날입니다.

뭔가 특별히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Molly the Labradoodle waited patiently for her owner on Beacon St. in Newton.

Molly the Labradoodle remains composed amid the falling snow today on Beacon Street.
(Globe Staff Photo / Suzanne Kr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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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2-10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푸들 늠름하네요. 근데 왜 눈밭에 혼자 옷 입고 앉아있는 건지...
오늘 뭐 드실 건데요?

panda78 2005-12-10 0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귀여워요. ^^
마지막 근무! 축하드립니다. 정말 맛난 거 드셔야겠어요!
그리고 독감은 예방접종약에 상응하는 특정 독감만 예방하지 다른 종류의 독감이나 감기엔 효과없다 그러대요. 저도 그래서 올해는 그냥 안 맞았어요. ^^;

검둥개 2005-12-10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약간 애처롭지요? ^^
그래두 무척 매너가 좋은 멍멍이입니다.
해리 같으면 참을성이 없어서 짖구 난리를 쳤을 거에요.

판다님 ㅎㅎ 감사합니다. 맛난 거 먹는 대신 헌 책 (또!) 샀어요.
글쎄 독감예방주사가 글케 썰렁한 건줄 모르구 돈까지 내가면서 맞았잖어요.
맞구나서 며칠 앓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바루 그러구나서 감기에 걸리다니! 일케 허무할 수가 없더랍니다. ^^

로드무비 2005-12-1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모자랑 장화도 신겨줬음 좋겠어요.
마지막 근무날이라고요?
아이고.
맛난 것 챙겨 드시고 감기 빨리 나으세요.^^
(폭설이 이젠 별로 반갑지 않네요. 지구촌의 기상 이변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플레져 2005-12-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이랑 정말 다른 곳에 뚝 떨어져 있다는 실감이 나요.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번호가 너무 좋아서!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해요!

237077


검둥개 2005-12-1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렇죠? 눈 속에 저렇게 착하게 앉아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니! 착한 개들만 보면 꼭 해리넘과 비교를 하게 되요 ^^;;; 오늘 근무하는데 빌딩 천장(=46층)에서 눈더미가 쏟아져내리는 소리 때문에 가슴이 콩닥콩닥했답니다. 폭설 무서워요 ;)

플레져님 그런가요? ^^ 와, 멋진 번호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오늘 마지막 근무날이라고 회사 사람들에게 카드도 받았지 뭐예요! 호호 (엉뚱한 자랑 ^^;;; =3=3=3)

가시장미 2005-12-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강아지가 사람같아요. 너무 의젓하고.. 검둥개도 눈이랑 사진 찍어주세요. ㅋㅋ 감기조심하세요! 많이 추워보이네요. ^-^

BRINY 2005-12-1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쪽에서도 지하철에 사람이 많이 타서 응급사고가 나고 그러는군요. 사람 많이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비슷한가봐요.

진주 2005-12-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 인형같아요^^
그리고 검둥개님, 정신의 양식도 좋지만 육의 양식도 좀 드셔야죠. 맛있는 것도 좀 드시라고요....(먹는 게 힘)

검둥개 2005-12-1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그렇죠? 무척 귀여워요. ^^ 그리고 "육의 양식"은 실은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 구박받는 형편. 겨울이 오니 잘 가려진다는 것 하나는 좋더군요. 이런 거 좋아하면 안되겠죠. --.--;; 눈 그치면 걷기운동이라두 좀 해야겠어요.

BRINY님 그럼요. 출근길에 사람들 전철간에 미어지는 거 다 똑같고요. 오늘은 눈이 와서 상황이 더욱 심했나봐요. ^^ 그 김에 저는 십 분 지각했는데도 뻔뻔하게 통과~!

장미님, ㅎㅎ 해리는 눈을 싫어한다우. 겨울엔 따뜻한 실내에서 뒹굴고 노는 걸 더 좋아해. 나중에 사진 찍으면 올릴께요. ^^

줄리 2005-12-1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두 눈 많이 왔어요. 전 눈만 오면 늦게 일어나게 되는거 있죠. 그래서 지각해요. 오늘 아침은 눈위로 비추이는 햇살이 눈부시네요.

검둥개 2005-12-12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그 곳은 물론 ^^;;; 눈이 여기보다 두 배쯤 더 올 거라 상상해요. ㅎㅎ 그러면 좀 위로가 되는 듯! 눈이 오면 세상이 훨씬 조용하지 않나요? 잠자기엔 정말 최상이죠. 그런 날은 지각을 좀 해도 괜찮은 거 같아요 ;)

비로그인 2005-12-1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는 나으셨어요? 저는 제목만 보고 그 동부의 겨울에서 탈출한 제자신을 너무 뿌듯하게 여기며 둥개님 좀 놀려보려구 했더니 음... 고생한데다 아프시기까지...
아참, "특별히 맛있는걸 먹어야하지 않을까요?" 쓰시고선 그 바로 밑에 멍멍이 사진이 있어서 잠깐이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그려. 물론 다른사람도 아닌 검둥개님께서 그러실리 없는걸 압니다만.

검둥개 2005-12-13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탈출하셨다고 고소해하셨단 말씀입니까! ^^ 놀리셔도 괜찮아요. 이제 많이 나았답니다. 저 멍멍이는 너무 귀여워서 뽑아온 사진인데, 설마 제가 동족을 잡아먹겠어요? ㅎㅎ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르네상스 라이브러리 9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박거용 옮김 / 르네상스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이름 자체마저 어째 포스트모던하게 들리는(!) 보르헤스라면 거의 "라틴 문학"보다도 더 유명한 말이며, <돈키호테>를 세르반테스 다음으로 잘 알려진 라틴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학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그런 유명한 작가가 쓴 책이 나오면 도저히 읽어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책 한 권에서 대작가의 특별한 작품창작 비결이 공개될 것처럼 제목을 짓는 것은 물론 출판사의 상술이니, 그런 것을 기대해서는 곤란하겠다. 작가 자신조차도 그런 것을 과연 책 한 권으로 엮어낼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알고 있는지 수상쩍거니와 (대부분의 작가들은 늘 종이와 펜을 들고 고뇌하지 않는가, 비결이 있다면 몇 시간만 일필휘지하고 나가 놀 수 있을 텐데!), 정말 알고 있다고 한다면 그 비결이라는 건 더욱더 공개할 수 없는 보물일 것이 아니겠는가.

설령 그런 다소 허황한 기대를 품고 책을 샀다가 대뜸 튀어나오는 시, 시, 시, 이야기에 기겁을 했다면, (보르헤스가 시도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그의 시들은 더욱 그러하니) 후다닥 페이지를 넘겨 마지막 장의 이런 구절을 읽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 좋겠다.

"... 이제 시간을 건너뛰어 내가 제네바에 갔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 때 나는 매우 불행한 젊은이였다. 젊은이들이란 불행함에 지극한 애착을 갖는 듯 하다. 그들은 불행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대개는 그 원을 이룬다. 그 때 나는 분명 무척이나 행복한 인간인 한 작가를 알게 되었다. 내가 월트 휘트먼의 시를 읽은 것은 1916년이었음에 분명하다. 그의 시를 읽은 후 나는 무척 창피했다. 왜냐하면 그 때에도 나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면서 더욱 더 불행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늙어서 철이 든 노작가의 솔직한 이런 고백은 정말이지 유머러스하다. 아마 이 말을 하면서 자신도 도스토예프스키에 너무 빠져서 휘트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정말이지 어쩔 뻔 했는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라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이 작가가 갑자기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장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끈질기게 튀어나오는 중세 영어나 라틴어, 스페인어 등은 대담하게 무시하면서) 더욱 재미있는 고백이 이어진다.

"내가 처음 단편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독자들을 속여먹으려고 용을 썼다. 스타일에 무지하게 신경을 썼으며, 그래서 때로 정작 하려던 이야기들은 수많은 덮개 아래로 숨겨져버리고 말았다.  ...... 그렇게나 많은 이상한 형용사들 하며 비유들을 남발하지만 않았었더라도 ...... 이제 나는 (그런 경로를 거쳐) 뭔가 지혜를 얻었다기보다는 아마도 좀 정신을 차린 것 같다. ..." (위의 두 인용은 제가 대충 번역한 것이므로 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노년의 보르헤스는 확실히 젊었을 때보다 훨씬 행복해진 모양이다.

이 책의 원제, <이 詩作의 기술 This Craft of Verse>이 시사하듯이, 이 책의 내용은 사실 거의 90%가 시에 대한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 *은유란 어떤 것인가, *시와 서사시, *시의 번역, *시의 의미, *표현과 암시, 이런 주제들이 차례차례로 다루어지므로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라는 제목이 주는 인상과 실제 책의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시에 대한 그의 입장을 정확히 몇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문학이론 용어를 몰라 아쉬운데, 이 강연(이 책은 보르헤스가 1967-1968년 사이에 강연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에서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시는 반드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느끼는 것이며, 시에서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은 그 시의 의미 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직접적이고 우선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보르헤스는 문학이론가가 아니므로 이런 주장을 체계적으로 논변한다기보다 그냥 자기 생각에 그렇다는 식으로 말한다. 청중석 앞좌석에 주르르 앉아 이런 보르헤스의 주장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을 오만가지 문학 전공교수들을 상상해 보면 무척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좋아서 여러번 읽는 나로서는 보르헤스가 직접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무척 뿌듯했다. 보르헤스는 더 나아가 말의 기원을 상징에서 찾으면서 "단어들은 공유된 기억의 상징일 뿐"이며 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며, 언어가 수행할 수 있는 최대치는 오직 '암시'일 뿐이라고 한다.

보르헤스의 시는 모르더라도 시 읽기를 좋아하거나, 보르헤스의 소설을 한 번쯤 즐거이 읽은 적이 있어 그 작가가 시나 소설 일반에 대해 뭐라 말할까 궁금증을 품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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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08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침 돌게 만드는 리뷰예요. 리뷰는 페이퍼보다 힘드시다더니. 검둥개 님이 손목에 힘만 좀 풀면... 이렇다니까요. 저, 퍼갈게요.

로드무비 2005-12-08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암팡진 리뷰입니다.
검둥개님의 번역, 그 말투가 좋아요.^^

마태우스 2005-12-0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인간이 쓸 수 있는 최고의 리뷰군요. 최근 석달간 이주의 리뷰에 당선되신 적이 없다면 다음주를 기대하셔도 될 듯.... 당근 추천입니다.

hanicare 2005-12-0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에 가서 도열해있는 보르헤스 올리브유를 보면 그냥 웃음만 납니다.그나저나 나이들수록 행복해진다는 건 맞는 말 같아요. 젊었을 때는 불만의 알리바이 찾는데 시간을 다 보냈던 듯.

검둥개 2005-12-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군침이 도신다니 ^^ 뭘 잡수시려구요? ^^

로드무비님 진짜요? 헤벌쭉 ^^* =3=3=3

마태우스님, 없어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

hanicare님 세상에 그런 올리브유 브랜드가 있군요. ^^ 상당히 포스트모던해서 맛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네요... 어째 덥석 사기엔 약간 불안할 듯. 나이 들어서 행복이 더 쉬워지는 듯 하다는 것에 저두 동감입니다. 불만이 한 풀 꺾이는 게 그 이유 중 하나겠죠? ^^

2005-12-09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2-10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지금 체크해보니 제 팔뚝이 ^^;;; 얇은 편은 아니로군요 흑. =3=3=3

이리스 2005-12-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누르고 갑니다. *^^*

검둥개 2005-12-15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 감사합니다!
 

쌀난리

                                         김수영

넓적다리 뒷살에

넓적다리 뒷살에

알이 배라지

손에서는

손에서는

불이 나라지

수챗가에 얼어빠진

수세미모양

그 대신 머리는

온통 비어

움직이지 않는다지

그래도 좋아

그래도 좋아

그래도 좋아

 

대구에서

대구에서

쌀난리가

났지 않아

이만 하면 아직도

혁명은

살아 있는 셈이지

 

백성들이

머리가 있어 산다든가

그처럼 나도

머리가 다 비어도

언제는 산단다

오히려 더

착실하게

온몸으로 살지

발톱 끝부터로의

하극상이란다

 

넓적다리 뒷살에

넓적다리 뒷살에

알이 배라지

손에서는

손에서는

불이 나라지

온몸에

온몸에

힘이 없듯이

머리는

내일 아침 새벽까지도

아주 내처

비어 있으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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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들켰다.  삼돌이가 눈총을 준다. ㅠ.ㅠ 

첫번째 책은 옛날에 한 번 번역본으로 읽었으니 다시 읽으면 쉽지 않을까 해서, 두번재 책은 설마 자서전인데 어려우랴 싶어서, 이런 황당무계한 생각을 하며 오늘 회사 근처 헌책방에서 둘 다 낼름 물어왔다.

과연 언제 이걸 다 읽을지도 의문이거니와 왜 주머니가 이렇게 가볍기 그지없는 시점에 또 질렀느냐 하는 질문 앞에 고개를 못 들겠다. 우어어...  <좁은 문>은 3000원 줬고 자서전은 무려 6000원. 그래두 합쳐서 만원이 안 넘었다구 생각하며 자위하려 하지만, 이 넘의 책 지르는 버릇은 자제가 통 안 되네.

이건 다 내 눈에 띤 저 책들의 잘못이다. 살 생각을 하고 서점에 간 건 정말 아녔음.

하지만 싸다는 생각과 또 똑같은 책을 보지 못할지두 못한다는 망상에 헌책방에만 가면 간은 붓고 손은 부들부들 떨리니 어쩌면 좋담!

사실은 예전에 읽은 보봐르의 <모든 인간은 죽는다>를 헌책방에서 보구 그것도 같이 사구 싶어 너무나 괴로웠다. (예전에 읽은 책까지도 다시 사구 싶어 안달을 하니 중증이다; 하긴 보르헤스 같은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서점에서 보면 또 살 수가 없어 안타까워했다고 고백하더만, 내 책들은 다 한국에 있으니 그런 쪽팔림도 없이 ㅠ.ㅠ;;;)    이렇게 자아반성하고 있지만 아마 내일 돌아가서 보봐르의 그 책마저 사올지도 모른다. 내가 나를 못 믿음.

이런 시간에 표지만 들여다보지 말고 산 걸 읽기라두 하고 있으면 차라리 내가 덜 밉기나 하겠다.

앙드레 지드, <좁은 문>              /   지드의 자서전                   /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아래는 벌써 일주일도 넘게 읽고 있는 얇디 얇은 책:
(사진으로는 커보이지만 사실은 문고판 싸이즈임...)


신나게 읽었지만, 할 말이 없어 리뷰가 밀린 책:

   

마지막으로, 영영, 답보 중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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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12-0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인간은 죽는다 도 좋지요...그냥 확 지르지그러셨어요..^^

검둥개 2005-12-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그건 두껍쟎어요. ^^;;; (사실은 영어라서) --.--;; =3=3=3

2005-12-07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2-0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저의 독서좌우명이 "세상에 읽기 너무 어려운 책은 없다. 오직 읽기 너무 지루한 책만 있을 뿐이다"랍니다. ㅎㅎ 모르셨죠? 저의 독서취향이 좌충우돌이라는 것을! =3=3=3

비로그인 2005-12-0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남편 학교 헌책 세일에 가서 휩쓸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애 데리고 집에 가면서 너무나 흐뭇해 하며 (아 이런거 얘기하면 안되는데) 내가 눈알은 다빼왔지 ㅎㅎㅎ라며 - 입험한 남편한테 배운 표현 - 우리나라말 잘 못하는 딸네미를 깜짝 놀라게 (엄마, 누가 눈이 빠졌어?) 만들었지요. 아참, 혹시 고운말만 쓰시는 분들, 위의 표현은 제일 좋은건 다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검둥개 2005-12-08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셨겠군요. 쓸구 오셨다구요 ^________^ 그것두 젤 좋은 걸루다만!!!
뭘 구하셨는지 함 뻬빠루 공개자랑하세요 ㅎㅎㅎ
눈알은 다 빼오셨다니까 이렇게 궁금할 수가!!! ;)

플레져 2005-12-0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고 질러도 모자람 없는, 질림 없는 서재 폐인 아니던가요? 흐흐... =3

플레져 2005-12-0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도 저 암리타는 영원히 보류중. 당최 진도가 안나감...

검둥개 2005-12-0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맞어유. 지르고 또 지르는 폐인인 거 하구요, 웅 암리타 진도 안 나가는 거하구요 둘 다!
 

무, 물론 제가 뽑은 거 아니구요, 아래 링크에서 퍼온 겁니다. ^^;;;

http://www.nytimes.com/2005/12/11/books/review/tenbest.html?adxnnl=1&adxnnlx=1133882771-Hx5wuNnj6ed7hr6rMWE7lw

내가 읽은 책은 하루키의 것 뿐. ㅠ.ㅠ
나는 별두 세 개밖에 안 줬는데 올해의 책은 무슨 넘의... 흥흥.

그러나 저러나 책들이 일케 유명해지면 한국어로도 전부 번역되어 나올까?
혹은 이미 나 모르는 새 다 번역되어 나왔는지도... @.@

출판가는 쏟아지는 책으로 홍수인 모양인데, 독자로서는 정신 없다.


 

author KAFKA ON THE SHORE
By Haruki Murakami.
Alfred A. Knopf, $25.95.
This graceful and dreamily cerebral novel, translated from the Japanese by Philip Gabriel, tells two stories - that of a boy fleeing an Oedipal prophecy, and that of a witless old man who can talk to cats - and is the work of a powerfully confident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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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hapter
Featured Author

author ON BEAUTY
By Zadie Smith.
Penguin Press, $25.95.
In her vibrant new book, a cultural-politics novel set in a place like Harvard, the author of ''White Teeth'' brings everything to the table: a crisp intellect, a lovely wit and enormous sympathy for the men, women and children who populate h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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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PREP
By Curtis Sittenfeld.
Random House, $21.95. Paper, $13.95.
This calm and memorably incisive first novel, about a scholarship girl who heads east to attend an elite prep school, casts an unshakable spell and has plenty to say about class, sex and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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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hapter

author SATURDAY
By Ian McEwan.
Nan A. Talese/Doubleday, $26.
As bracing and as carefully constructed as anything McEwan has written, this astringent novel traces a day in the life of an English neurosurgeon who comes face to face with senseless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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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Chapter
Featured Author

author VERONICA
By Mary Gaitskill.
Pantheon Books, $23.
This mesmerizingly dark novel from the author of ''Bad Behavior'' and ''Two Girls, Fat and Thin'' is narrated by a former Paris model who is now sick and poor; her ruminations on beauty and cruelty have clarity and an uncanny b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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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fiction

author THE ASSASSINS' GATE
America in Iraq

By George Packer.
Farrar, Straus & Giroux, $26.
A comprehensive look at the largest foreign policy gamble in a generation, by a New Yorker reporter who traces the full arc of the war, from the pre-invasion debate through the action on the ground.
Review
First Chapter
George Packer Answers Readers' Questions

author DE KOONING
An American Master

By Mark Stevens and Annalyn Swan.
Alfred A. Knopf, $35.
A sweeping biography, impressively researched and absorbingly written, of the charismatic immigrant who stood at the vortex of mid-20th-century Americ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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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de Show

author THE LOST PAINTING
By Jonathan Harr.
Random House, $24.95.
This gripping narrative, populated by a beguiling cast of scholars, historians, art restorers and aging nobles, records the search for Caravaggio's ''Taking of Christ,'' painted in 1602 and rediscovered in 1990.
Review
First Chapter

author POSTWAR
A History of Europe Since 1945
By Tony Judt.
The Penguin Press, $39.95.
Judt's massive, learned, brilliantly detailed account of Europe's recovery from the wreckage of World War II presents a whole continent in panorama even as it sets off detonations of insight on almost every page.
Review

author THE YEAR OF MAGICAL THINKING
By Joan Didion.
Alfred A. Knopf, $23.95.
A prose master's harrowing yet exhilarating memoir of a year riven by sudden death (her husband's) and mortal illness (their only child'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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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작가도 두 명뿐인 걸요. 굉장히 맘 상해요. 흑흑.

2005-12-07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2-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전 세 명!!! 와, 이겼다. ^^;;; 사실은 그 중 한 명은 책 냈다고 테레비 좌담회에 우연히 나온 걸 보구 처음 알게 됐어요. ㅎㅎㅎ Zadie Smith. 그런데 혜성처럼 문단에 데뷔한 첫 작품 이후 후속작들은 떨어진다는 평인 듯 해서 전 한 작품도 안 읽어봤지 모예요. =3=3=3

속삭님 그럴리가요! :-) 기대하구 있겠습니다. (_ _) ^....^
근데 제 것은 1월에야 배달된데요, 흑흑. 제가 넘 스페셜하게 골랐나봐요. ;)
좀 걸리겠지만, 역쉬 기대해주세요!!!

엔리꼬 2005-12-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요.. 나무님.. 전 하루키 밖에 모르겠는걸요.

검둥개 2005-12-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저두 읽어본 작가는 하루키 뿐이어요. ^ .^ =3=3=3

하이드 2005-12-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읽어본건 하루키 책밖에 없네요. -_-a 제디 스미스의 책은 꽤 신간인데, 올해의 책에 들었군요. 전 white teeth 있어요. prep은 유심히 보던책인데, 멋진 데뷔작은 언제나 매력적이죠( 리스크가 있어서 손은 잘 안가지만서도) Saturday 를 비롯한 이안 맥완의 소설들은 열심히 사기만 하고 있고, 에 또 the year of magical thinking 은 어제 아마존 베스트에서도 봤었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2005년 마지막 아마존 쇼핑에 참고하겠습니다. ^^

검둥개 2005-12-0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hite teeth 있으시다구요? 좋으시겠어요. ;) 맥완은 전 black dogs 읽다가 잠들어서 포기! ㅎㅎ 열심히 지르세요!!!

비로그인 2005-12-0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Zadie Smith를 읽으려고 하던 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랙웰 서점에서도 Smith가 젊은 작가들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커버도 이쁩니다. 단지 E. M. Foster의 Howard's End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고 하니, 우리나라서 나눠 출판하면 책 세권이 될 분량에 끝까지 별 일 안일어나는 건 확실하다는게 약간 걸립니다만...

검둥개 2005-12-08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 님, 심지어 커버두 이쁘다구요 ^ .^ *
읽으시구 나서 어땠는지 알려주세요! 전 큰 사건이 일어나는 소설이 더 좋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