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들켰다.  삼돌이가 눈총을 준다. ㅠ.ㅠ 

첫번째 책은 옛날에 한 번 번역본으로 읽었으니 다시 읽으면 쉽지 않을까 해서, 두번재 책은 설마 자서전인데 어려우랴 싶어서, 이런 황당무계한 생각을 하며 오늘 회사 근처 헌책방에서 둘 다 낼름 물어왔다.

과연 언제 이걸 다 읽을지도 의문이거니와 왜 주머니가 이렇게 가볍기 그지없는 시점에 또 질렀느냐 하는 질문 앞에 고개를 못 들겠다. 우어어...  <좁은 문>은 3000원 줬고 자서전은 무려 6000원. 그래두 합쳐서 만원이 안 넘었다구 생각하며 자위하려 하지만, 이 넘의 책 지르는 버릇은 자제가 통 안 되네.

이건 다 내 눈에 띤 저 책들의 잘못이다. 살 생각을 하고 서점에 간 건 정말 아녔음.

하지만 싸다는 생각과 또 똑같은 책을 보지 못할지두 못한다는 망상에 헌책방에만 가면 간은 붓고 손은 부들부들 떨리니 어쩌면 좋담!

사실은 예전에 읽은 보봐르의 <모든 인간은 죽는다>를 헌책방에서 보구 그것도 같이 사구 싶어 너무나 괴로웠다. (예전에 읽은 책까지도 다시 사구 싶어 안달을 하니 중증이다; 하긴 보르헤스 같은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서점에서 보면 또 살 수가 없어 안타까워했다고 고백하더만, 내 책들은 다 한국에 있으니 그런 쪽팔림도 없이 ㅠ.ㅠ;;;)    이렇게 자아반성하고 있지만 아마 내일 돌아가서 보봐르의 그 책마저 사올지도 모른다. 내가 나를 못 믿음.

이런 시간에 표지만 들여다보지 말고 산 걸 읽기라두 하고 있으면 차라리 내가 덜 밉기나 하겠다.

앙드레 지드, <좁은 문>              /   지드의 자서전                   /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아래는 벌써 일주일도 넘게 읽고 있는 얇디 얇은 책:
(사진으로는 커보이지만 사실은 문고판 싸이즈임...)


신나게 읽었지만, 할 말이 없어 리뷰가 밀린 책:

   

마지막으로, 영영, 답보 중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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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5-12-0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인간은 죽는다 도 좋지요...그냥 확 지르지그러셨어요..^^

검둥개 2005-12-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그건 두껍쟎어요. ^^;;; (사실은 영어라서) --.--;; =3=3=3

2005-12-07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5-12-07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저의 독서좌우명이 "세상에 읽기 너무 어려운 책은 없다. 오직 읽기 너무 지루한 책만 있을 뿐이다"랍니다. ㅎㅎ 모르셨죠? 저의 독서취향이 좌충우돌이라는 것을! =3=3=3

비로그인 2005-12-07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남편 학교 헌책 세일에 가서 휩쓸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애 데리고 집에 가면서 너무나 흐뭇해 하며 (아 이런거 얘기하면 안되는데) 내가 눈알은 다빼왔지 ㅎㅎㅎ라며 - 입험한 남편한테 배운 표현 - 우리나라말 잘 못하는 딸네미를 깜짝 놀라게 (엄마, 누가 눈이 빠졌어?) 만들었지요. 아참, 혹시 고운말만 쓰시는 분들, 위의 표현은 제일 좋은건 다 가져왔다는 뜻입니다.

검둥개 2005-12-08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으셨겠군요. 쓸구 오셨다구요 ^________^ 그것두 젤 좋은 걸루다만!!!
뭘 구하셨는지 함 뻬빠루 공개자랑하세요 ㅎㅎㅎ
눈알은 다 빼오셨다니까 이렇게 궁금할 수가!!! ;)

플레져 2005-12-0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고 질러도 모자람 없는, 질림 없는 서재 폐인 아니던가요? 흐흐... =3

플레져 2005-12-0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저도 저 암리타는 영원히 보류중. 당최 진도가 안나감...

검둥개 2005-12-0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 맞어유. 지르고 또 지르는 폐인인 거 하구요, 웅 암리타 진도 안 나가는 거하구요 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