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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의 신작 <Slumdog Millionaire>를 보고 왔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렵게 성장한 형제가 아이들을 유괴해 장님으로 만든 후 앵벌이 노릇을 시키는 못된 고아원에 납치되어 갔다가 탈출해 나오지만 함께 도망쳐 나오지 못한 여자친구를 늘 마음에 두고 있다가 결국 형제 중 조직 폭력배가 된 형 살림의 희생으로 주인공 자말이 여자친구 라티카를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렇고 그런 줄거리는 많이 본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카오스의 극치라 할 빈곤하고 붐비는 오래 전 멈바이의 판자촌 아이들의 액션 씬과 자말 살림 형제의 열차사업과 타지마할 관광업을 다룬 장면이 시각적으로 무척 훌륭하게 처리되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개인적으로 멈바이 판자촌을 지붕 위아래로 다람쥐처럼 달리는 멈바이 꼬마들과 순경 사이의 추격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멈바이 순경 대 꼬마들의 추격장면
http://www.youtube.com/watch?v=1115RRGCv40


공식 예고편




자말과 살림 형제가 무임승차해서 장사를 하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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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09-01-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고편을 보면 원작이 Q&A란 책이라고 확신이 강한데. 줄거리 써 놓으신 걸 보니까, 잘 모르겠어요. 원작이랑 많이 다른가봐요. 아니면, 제가 원작을 멋대로 기억하고 있거나-_-;;;저 그런 거 되게 잘 하거든요. ㅋ

검둥개 2009-01-12 13:37   좋아요 0 | URL
원작이 Q&A 가 맞다고 해요. 제가 퀴즈쇼 부분을 생략하고 줄거리를 써서 그랬나요? ^^ 아니면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케이스처럼 영화와 원작의 내용이 상당히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로드무비 2009-01-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꼭 보고 싶네요.
딴것보다도 자말과 살림 형제의 열차 내 사업이 흥미진진합니다.^^

검둥개 2009-01-12 13:39   좋아요 0 | URL
개봉되면 꼭 보세요. 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특히 자말과 살림 형제의 유년기를 다른 전반부를요. 열차 안 사업은 시작일 뿐이고 타지마할에 도착해서는 정말 떼돈을 번답니다. ^^
 


MI-5는 내가 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영국 비비씨 미니시리즈물이다. 한국에는 <스푹스>라는 제목으로 방영되고 있는 모양인데 모처럼 리뷰 한 번 써보려고 아무리 찾아도 알라딘에는 뜨지 않는다. 시종일관 좀 정이 들만 하면 일제히 중요 인물을 죽이는 것이 주요 특징인 이 시리즈, 보고 있으면 아주 골 때린다.




며칠 전 본 에피소드의 주요 인물은 과거 쏘비에트 공화국의 스파이로 활동하다 영국에서 검거되어 30년동안 장기수 복역을 하고 60이 넘어 출옥한 미스터 X (그만 이름을 까먹었다). 삼십년을 기다렸다 드디어 남편을 데리러 감옥 입구에 나온 늙은 사회주의자 아내는 목이 메인 채 인터네셔널가를 부르는데. MI-5 (영국 FBI/CIA 쯤 되는) 대장인 해리는 젊어서 10 년 동안 이 미스터 엑스를 어떻게든 더블 에이전트로 만들어보려고 매달 감옥을 방문했었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회주의 신념으로 무장한 애국자 미스터 엑스는 콧방구도 안 뀌는데. 그의 신념이란 주택과 의료, 노동은 모든 인간의 권리이며 평등히 분배되어야 한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마침 미스터 X와 젊은 시절 함께 사회주의 소비에트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던 미스터 칸딘스키의 아들이 엘친 이후 러시아에서 부패와 폭력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영국 국민의료 서비스를 통채로 매입할 의사를 내비친다. 사회주의자들은 아니지만 국민의료 서비스가 독점 자본주의의 희생양이 될 것을 염려한(! 영국 스파이들은 나름 세계관이 있다) 해리와 몇몇 다른 스파이 대장들이 이 칸딘스키 주니어의 사업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할 계획을 세운다. 반면 영국 정부는 매입에 대찬성, 칸딘스키 주니어야말로 구세주라 생각하고 국민의료 서비스를 러시아의 수상스런 기업가에게 헐갑에 하루라도 빨리 팔아치우지 못해 안달이다.

해리의 기발한 계획은 미스터 X를 이용해 칸딘스키 주니어의 비리를 파헤치고 국민의료서비스의 매각을 백지화하는 것. 전 소비에트 공화국의 스파이 미스터 x가 동의할 성 싶지 않지만, 의료권이 모든 인간의 권리라는 사회주의 믿음 때문에 그는 의외로 30년만에 영국 스파이를 위해 일하는 더블 에이전트 노릇을 하기로 한다. 흥미로운 건 구사회주의의 믿음을 강조하며 어떻게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아들로서 자본주의의 앞잡이 노릇을 하느냐는 미스터 x의 질문에 대한 칸딘스키 주니어의 대답.

"내 아버지는 나의 영웅이요. 아버지가 사회주의로 이루지 못한 자본주의의 몰락을 나는 기업 매각과 합병을 이용해 훨씬 손쉽게 이룩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칸딘스키 주니어의 이상은 건설 없는 파괴, 이상향 없는 자본의 축적과 사회의 몰락. 요즘 주택 매입과 구직 문제로 온통 골치를 썩고 있는 통이라 사회주의 주택/노동정책이 이렇게 솔깃하게 들릴 수가 없다.

"구소련에서는 누구나 직업이 있었소" -미스터 x
"호텔 문 돌리는 데 다섯명이 고용됐지요" -칸딘스키 주니어

이렇게 투철한 사회주의자 미스터 X의 논변은 쉽게 묵살되지만, 왜 호텔 문 돌리는 일에 다섯 명이 일해서는 안된단 말인가? 다섯명이 호텔 문을 돌린다면 하루에 열시간 일하는 대신 두 시간만 일하고 여덟 시간 놀면 될텐데. 집 장만 따위에 인생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면 남는 시간을 카페인에 중독된 비버처럼 미친듯이 일하지 않아도 좋을 텐데.

그런데 빚내서 장만한 (정말 실수였다 10개월 무이자 할부라는 바람에...) 고화질 플랫 스크린 티비는 왜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더이상 거대해보이지 않고 아주 노멀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냐는 말이다. 첨 들여왔을 때는 아니 영화관이 따로 없네, 이런 감동을 불러일으켰었는데. 하지만 나라에서 주택 같은 걸 장만해 준다면 가스가 들어오느냐 방이 몇 개냐 지하실이 있느냐 따위에 또 목숨을 걸고 당파 싸움에 인생을 소모하고 말리라. 중공 인민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고 코믹하게 다룬 하진의 소설이 증명하듯이. 어쩌면 우리는 전부 비버 수준 밖에 안 되는 건가. 그래서 무슨무슨 주의의 깃발 아래 모이건 결국 각자 제멋대로 각개격파 이상을 이룩하는 못하는 모양이다. 하루 종일 죽자고 일하고 이력서 쓰고 돈문제로 머리털 뽑으며 속이 쓰리도록 커피를 들이켰더니 잠은 안 오고 이런 잡생각 뿐이다. 반 이상 빈 냉장고 속 씩스팩 맥주병에 자꾸만 눈이 가는데, 아, 무료 주택이라도 무료 알콜은 아니겠지, 역시 사회주의에도 한계는 있다, 하지만 그거야 뭐 매실주라도 담그면 되는 거 아니겠어, 하늘이 무너져도..., 아 하늘이 완전히 시꺼멓다... 밤이라 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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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8-0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미니시리즈 한편 보고서도 이런 심도 깊은 통찰을 했다니, 대단하십니다.

검둥개 2008-08-07 23:42   좋아요 0 | URL
한 편이라니요, 한 달 넘게 4 씨즌까지 매일 디비디를 열씸 시청중이랍니다. ^.^
 


해야 할 일이 한없이 많다는 데 우울해진 나머지 어제는 일어나서 밥을 먹고 도로 다섯시간이나 다 자버렸다. 정말 졸리지는 않지만 머리 아픈 일들이 너무 많아서 깨어있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 다행히 몸도 피곤했는지 자고나 싶은 마음에 흔쾌히 동의를 해주었다. 하루종일 자고 나니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졌다. 웃기는 일이 아닌가. 꼭 웃을 일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울적할 때에도 맘에 드는 음식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금요일 오전에는 직장이 있는 건물 안의 매점에서 계란 부친 것+ 감자 지진 것+베이컨+초콜렛 크로와상+커피를 사 와서 포식을 했다. 상사가 출근하기 전에 서둘러서 먹어 치웠다. 그러고나니 기분이 어찌나 업되던지! 워낙 가지가지 사다보니 돈도 꽤 들었는데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금요일 저녁에 집에 와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데 마이애미 바이스란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정통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삐질삐질 나오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제이미 폭스, 콜린 파렐 같은 미남들이 나와 악당들을 소탕해줄 뿐 아니라 배경도 야자수가 우거지고 호화 주택들이 즐비한 마약과 도박으로 유명한 열대의 도시 마이애미. 겨우 영화가 시작한지 십 분 됐는데 콜린 파렐의 대사가 배꼽을 잡게 한다. "이미 우린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 하긴 영화  러닝 타임으로 보면 십분도 전체 영화의 십 분의 일이니 뭐 그렇다고 봐 줄 수도 있겠지만.  "깊기는 뭐가 깊냐, 이 넘아," 하고 지저분한 수염을 하고 온갖 똥폼을 다 잡는 콜린 파렐한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킬킬대고 웃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영화 중간에 공리가 척, 하고 등장하는 것이다.
나는 갑자기 심장이 졸아드는 것 같았다.
공리의 아우라가 삽시간에 영화 전체를 장악했다.
영화 전체가 갑자기 아티스틱하게 변모했다.
공리의 얼굴엔 신산스런 아름다움이라고나 할 그런 비장미가 있다.
아니나 다를까, "행운이란 주어진 시간에 다름아니다, time is luck," 이런 의미심장한 대사를 단물 빠진 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콜린 파렐이나 제이미 폭스는 공리에 대면 후까시의 격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다는.

콜린 파렐이 술이나 한 잔 하러가자고 공리에게 수작을 걸자, 공리는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묻는다. 콜린 파렐이 어디를 주로 가느냐고 답하자 공리는 좋아하는 술을 대라, 그 술을 가장 잘 하는 주점에 데려다주마, 하고 큰 소리를 친다.  잠시 후 공리는 콜린 파렐을 쾌속보트에 태우고 하바나로 쏜살같이 항해해 간다.

영화 속 장면이긴 하지만, 정말 살 맛 나는 인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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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3-10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리가 이런 영화에도 나오는군요.

검둥개 2008-03-10 13:53   좋아요 0 | URL
글쎄 말예요.
준비 없이 보고 있다가
갑자기 공리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 뭐예요. ^^

잉크냄새 2008-03-1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술 마시러 하바나로...정말 멋진 인생이네요.ㅎㅎ
제 사견입니다만 그래도 공리는 예전 붉은 옥수수의 공리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검둥개 2008-03-10 13:56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님, 오랜만예요. ^^
아직도 중국 중원에서 활약 중이신가요?
술 한 잔 하러 미국에서 쿠바로 바다를 건너갈 수 있는 인생이란
마약 수입상의 것이라고 해도 부럽더군요.

그러고보니 전 붉은 옥수수는 안 봤네요.
귀주 이야기의 공리가 인상에 깊이 남았어요.

2008-03-10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22: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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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03-11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리, 내 사랑의 한 명이었는데, 마이애미 바이스라, 조금 안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더 멋질 거 같기도 하고. ^^

검둥개 2008-03-11 09:18   좋아요 0 | URL
뜻밖이었지만 멋있었어요. ^^
이상한 듯 하면서도 또 은근히 잘 맞아떨어진다고나 할까요.
피상적인 영화 속에서 깊은 감정의 폭을 연기한다고나 할까.

콜린 파렐이나 제이미 폭스는
어째 공리에 대면 신참 배우들 같았어요!

2008-03-13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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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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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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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끔 보는 드라마 중에 <레스큐 미>라는 것이 있다. 어쩌다 한 번씩 봐서 그랬는지 제목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어제 우연히 본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니 유레카의 순간이 왔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토미는 아내와는 별거중이고 알콜중독으로 고생하며 9-11 때 소방대원의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사촌의 아내와 연애관계에 얽히는 등 개인적으로 꼬인 것이 많은 머리 아픈 인생을 살아간다. 욱하면 사람을 두들겨 패는 게 일상이고 동료 소방대원의 사물함에서 강도 높은 진통제를 슬쩍 하질 않나, 조카가 목을 매는 학교 여선생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등 모범적인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그래도 좋게 봐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 그건 직업인 소방대원의 직무에는 충실하다는 사실. 규칙도 어기고 위험도 불사하면서 화재에서 사람들을 구조해낸다.

목숨을 내걸고 남들은 매일 화마에서 구해내지만 정작 본인은 예수의 환영에 시시각각으로 시달리며 술독에서 헤어나질 못한다.
남을 구조하는 게 직업인 토미를 구조해 줄 사람은 누구인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어긋난 인생.

동네 짱게집에서 친척들과 모처럼 한데 모여 아버지의 생일잔치를 하는 날, 토미의 알콜의존증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전직신부 사촌은 이런 날이 술의 유혹을 이기기 무척 어려운 경우 중의 하나라고 충고한다. 이런 날 당신은 어떻게 견디냐는 토미의 질문에 사촌 왈, "대마초를 다발로 피운다네."

술이냐, 담배냐, 진통제냐, 인생을 위안해 줄 사물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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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0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04: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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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0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근 근 일 년여간 영화관에 간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난 주 큰 맘 먹고 영화관에 갔다.
정작 보려던 코엔 형제의 영화는 시간이 안 맞아서 어쩔 수 없이 블록버스터 1위라는 <클로버필드>를 봤는데.

음, 극장에서 토하는 줄 알았다.

정체불명의 괴물에 포위된 맨하탄을 핸드헬드 카메라만으로 커버하는 영화라,
영화의 사실성이 관람의 불편함으로 직결된다.

이런 종류의 괴수영화야말로 사실 진짜 호러영화.
영화 보는 내내 나 사는 아파트 건물이 혹시 정체모를 괴수에 의해 붕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될 정도였다.
반면 남의 고통을 보며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으므로
호러영화로서는 감점.

호러영화의 득세는 최근 십년간 할리우드에서 지속되어 온 경향.
세상사에 대한 통제력을 예저녁에 상실한 일반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꾸준히 영화를 통해 표현되는 데다가  9/11의 충격까지 가세해
발 아래의 현실이 (그들은 도통 알 수 없는 이유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화 속에서 손에 잡힐듯이 생생하다.
 
영화 전체는 미 국방성의 극비자료로 포장되어 제공되고
영화 속에선 돌연히 나타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 중의 하나인 맨하탄을 식은죽 먹듯 파괴하는 괴물이
어디서 왔는지 뭔 종류인지 무슨 의도를 가졌는지에 대한 아무런 실마리도 주어지지 않는다.

우왕좌왕 도시를 탈출하며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는
"저게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바다 밑에서 솟은 게 틀림없어. 바닷 속엔 온갖 것들이 다 살고 있다잖아."

발빠른 사람들은 도시가 봉쇄되기 전에 탈출해나가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운이 좋지는 못하고
운이 없는 자는 죽는다.
오버.

이것이 신 21세기 예술의 특징일까?

혼란--죽음--오버.

참, 영화 속 괴물 이름은 뭐더라?
그게 바로 클로버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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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2-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시려던 코엔형제의 영화가 궁금해요.

검둥개 2008-02-04 22:29   좋아요 0 | URL
No country for old men이라는 영화였어요.
Cormac McCarthy의 소설의 영화버전이구요.
아무래도 디비디로나 보게 될 것 같아요. ^^

비로그인 2008-02-0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이 영화는 멀미난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네요 ㅎㅎ

검둥개 2008-02-04 22:30   좋아요 0 | URL
Manci님도 고생 좀 하셨군요.
전 정말 괴로웠어요 ㅎㅎ
아이맥스로 봤더라면 어쩔뻔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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