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이 깨어나보니 세상에 저 혼자 뿐이었다.
도마뱀의 가족과 친구들은 전부 어딘가로 가고 없었다.
그는 세상에 단 하나 남은 도마뱀이었다. 

도마뱀은 가족과 친구를, 심지어 자신의 적마저 그리워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지기보다는 적과라도 함께 있는게 나아,
도마뱀은 생각했다. 
  --영화 중에서


말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영화,
줄거리 같은 건 중요하지도 않고 요약될 수도 없는 영화다.
감독은 Pen-Ek Ratanaruang,  
촬영은 왕가위와 함께 많은 영화를 찍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

영화 웹사이트에 가면 예고편을 볼 수 있다. http://www.palmpictures.com/videos/lastlifeintheunivers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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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크리스퍼 도일...
저 포스터, 몹시 마음에 듭니다. 남녀의 자세 또한...^^

검둥개 2006-06-0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오후에 혹시 저렇게 하고 부군과 정답게 낮잠 자시는 것 아닌가요? ^^
플레져님이 좋아하실 영화 같아요.
전 사서가 나온다고 해서 얼떨결에 연대감에 봤는데 의외로 훌륭했지요.
 

어제밤부터 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직장 가는 길엔 물웅덩이가 버섯처럼 솟아나 있었다.
강풍이 불고 빗물이 튀는 와중에 황급히 길을 건너고 몇 발짝 더 서둘러가다가,
인상적인 맨홀 구멍 모습에 한 장 찍었다.

물이 지하에서 퐁퐁 솟아나는 게 사진만 보면 꼭 조그만 샘 같다,
추적추적 어느 새 무릎 위로까지 젖어들어가기 시작한 바지 때문에 다리에 소름이 확 돋았다.

일하는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책 나르다 잠깐 계단가에서 창을 내려다보니까 밖엔 이제 지나다니는 사람도 하나 없다.
다들 실내에 꽁꽁 숨어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겠지.



핸드폰에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
그래서 일하다가 가끔씩 물마시러 갈 때마다 살짝 꺼내서 한 번씩 들여다본다.
이것 때문에 이제 이 년 동안 월부금을 내게 생겼다는 사실은 잊어버리려고 애를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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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왔군요...

플레져 2006-06-0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은 인상파화가의 그림같아요. 와우!
서울에도 소나기가 내렸어요.
답답함이 가셨습니다.

검둥개 2006-06-0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넵. 비가 왔어요. ^^;;;
너무 많이 와서 요즘 제가 사는 건물 지하실에 물이 흥건해요. 좀 걱정이어요.

플레져님. 그런가요? 사실은 핀트가 안 맞는 바람에! 헤헤.
이 곳은 올해 너무 비가 많이 와서 호우가 반갑지 않아요.
우산도 자꾸 부러지구요.

로드무비 2006-06-0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흐린듯한 사진이 또 분위기가 있네요.^^

BRINY 2006-06-0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슬슬 핸드폰 갈 때가 왔는데, 카메라 달린 거로 장만해볼까요. 요즘은 카메라 달렸어도 사이즈 컴팩트한 거 많던데.

검둥개 2006-06-0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그러세요.
카메라가 전화기에 달려 있으니까 아주 요긴해요! ^^

올리브님. ㅎㅎ 저두 신기했어요.
그러면서 물난리 날까봐 걱정도 좀 됐죠. :)

로드무비님 그렇습니까^.^
어깨가 으쓱 ㅎㅎ
 
날아라 버스야
정현종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 시절, 텅빈 여름의 강의실에서 다른 학생들 대여섯명과 교포 선생 앞에 둘러앉아 매주 영어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나는 내 손으로 수강증을 끊어놓고도 회화 따위를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에 볼이 메었고, 강의에 가서는 신나고 활기차게 수업을 진행하는 젊은 교포 영어강사의 그 생기 넘치는 목소리에 괜시리 심술이 솟아 쩔쩔매곤 했다. 원래 명랑한 성품인 그녀는 게다가 신혼이기까지 해서 남편과의 열애담이며 깨소금맛 나는 일상도 종종 이야기해주곤 했는데, 애인은 고사하고 만만한 남자친구도 없던 내게는, 행복으로 발그랗게 달아오른 그녀의 그 얼굴이 이뻐보일 리 만무했다. 그녀가 시인이고 나무를 좋아했다면 아마 이렇게 노래했을까?

사람들이 나무 아래로 걸어온다
움직임은 이쁘구나
모든 움직임은 이쁘구나
특히 나무의 은혜여
  --정현종, "움직임은 이쁘구나 나무의 은혜여"

그렇게 읊었다면 당시의 나는 필시 이렇게 답했으리라: 이쁘기는 지랄.

기쁨의 표현, 생명의 도약, 자연의 신비, 감각의 예찬, 정현종의 시는 이 모든 것들이다. 대학 서점에 서서 읽던 정현종의 시들은 언제나 내게 낯설었는데, 그건 그 시들의 하나같은 그 좋아라, 예뻐라, 하는 분위기에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어서였다. 나는 젊었고, 젊음의 몫인 불행을 내딴에는 최대한 극적으로 살고 있었다. 세상사는 다 시시하고 내 인생은 비천하다는, 저 불안한 자들의 최고로 용감한 얼굴 표정을 하고서. 그런데 오늘 책장을 넘기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하고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런데 현재에 대한 기대를 파괴하는 자들이 있다. 마치 기대된 현재--비교적 아름답고 비교적 행복한--의 도래를 저지하는 걸 사명으로 삼고 태어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있을 수 있는 비교적 살 만한 현재를 끊임 없이 파괴한다."

어떤가, 찔리지 않는가?

"그들은 기대된 현재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그들은 적재용량이 많은 쓰레기차처럼 많은 오해와 편견 그리고 타성적인 잡념들을 짊어지고 다닌다. ... 그런 종류의 짐은 누구나 다소간 짊어지고 있고 그래서 그 중압 아래 있는 게 불가피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들은 그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자멸감으로부터 나온 시니시즘 따위는 우리들의 기대된 현재를 파괴할 따름이다. ... 그들은 기대된 현재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그들은 자신이 거세되었다는 사실로부터 나온 힘으로 남의 급소를 친다. 실은 다같이 거세되어 발길질할 불알도 없는데 신경질적으로, 매우 약삭빠른 척하고 먼저 찬다. ..." (44)

이쯤 되면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삼십이 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배울 자세를 갖추게 마련이다.

시인은 젊은 시절 그를 지배했던 정서는 감동과 신비감이었다고 고백한다. (21) 눈을 씻고 기억을 돌아다봐도 대학시절 내 과거에 감동과 신비감은 흔적조차 없건만, 궁핍하기 그지없었을 전후 60년대에 청춘을 보내고서도 시인은 당시를 감동과 신비감에 싸여 지내던 시기라고 회상하는 것이다.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너무 이뻐서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거니와)
落木들의 저 큰가지들과 잔가지들 좀 보세요!
그 가지들은 하늘의 혈관이에요!
(물론 하늘의 뿌리이기도 하고
하늘의 天井畵이기도 하지만)
하여간 그 가지들은 하늘의 혈관이에요!
  --정현종, "하늘의 혈관"

아, 얼마나 불공평한가,
어떻게 해야 몸이 오그라붙게 추운 겨울날 말라비틀어진 겨울 나무를 보고도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나?

시인답게 그의 대답은, 시를 읽어라, 다.
시는 지적, 논리적 이해를 뛰어넘는 이미지의 비약과 도약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범용함이라는 그 두꺼운 천막을 찢고 유년기에 경험했던 세상과 자연에 대한 신비감과 감동을 회복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억지로 아름답게 보는 것도 아니고, 기쁘지 않은 것을 억지로 기쁜 척 하는 것도 아니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과거에 대한 회한 없이 현재를 보는 것이다.

그렇게 보여진 현재는 그 자체로 기쁨이며, 튀어오르는 생명, 미래와 과거에서 해방된 환희. 그래서 시인은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 작업복처럼 구질구질한 시내버스 안의 풍경도 이렇게 노래한다.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여자
하나는 국화-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 든 사람이 둘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 가는
차체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정현종, "날아라 버스야"

아, 날고 싶지 않은가, 꽃다발이 아니라 밥주걱을 들고서라도?
발뒤꿈치가 새의 그것처럼 근질근질해지는 그런 순간을 맞이하는 법이 궁금한 이들은 이 책을 열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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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6-0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의 이 리뷰가 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두서넛 제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잠시 빌려갈게요.

'꽃다발이 아니라 밥주걱을 들고서라도!'ㅎㅎㅎ

nada 2006-06-0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로드무비님 퍼오신 거 따라 구경 왔어요. (로드무비님은 정말 알라딘의 대모 같으셔요.) 저래서 정현종을 싫어하는 데다, 별로 구원받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검둥개님의 리뷰는 정말 일품이군요. 저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검둥개 2006-06-0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맘에 드신다니 기쁜데요! ^^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은 산문집이었어요.
밥주걱도 꽃다발 만큼 아름답지 않나요 ㅎㅎ 들고 날아갈 수만 있다면야.

꽃양배추님 처음 뵈어요 ^ .^
"별로 구원받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이라고 하시는 말투가 멋지신데요 ㅎㅎ

잉크냄새 2006-06-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젊었고, 젊음의 몫인 불행을 내딴에는 최대한 극적으로 살고 있었다."
그때 그 시절의 가슴속에 머물던 공통된 정서였나 봅니다. 리뷰가 멋지네요.

검둥개 2006-06-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서는 비장했고, 생활은 시시껄렁했었죠.
그렇지 않았었나요? ^^
 

사랑니를 빼야 한다느니 그 넘들이 가로 누워서 어금니를 누르는 통에 이빨에 통증이 오는 것이라느니 어쩌느나 하는 소리를 한참 들어오면서 넘기다가 지금 직장 일이 끝나기 전에 즉, 의료보험이 사라지기 전에 결단을 보려고 사랑니를 정말 빼야 하는지 알아보러 치과의사를 보러 갔다. 이 경우의 의사는 보통 치과의사가 아니라 오랄 서전 oral surgeon이라고 해서 그거 알아보는 데만 따로 또 예약을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여하간 복잡하다.

사정이 구구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빨을 빼야 한다는 것이 진단이었다.
물론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검사만 하고 안 빼도 되겠다고 하면 병원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그래도 겁이 나서 (이 나이에!) 요즘은 이빨도 안 아프고 말짱하다고 강조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의사의 말이 사랑니를 빼는 건 25세 전에 해야 턱의 회복이 확실하게 된다면서 내 나이를 묻고는 대답에 혀를 끌끌 차는 것이다. 아니 참, 이십대가 아닌 것도 서러운데 치과에 와서까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다니. (게다가 25세가 넘은 게 어짜피 그렇게 확실하게 보이는데 뭘 또 뻔한 대답은 듣구서 혀는 차시냐구요, 응, 응?)

그리고는 마취에는 세가지 옵션이 있는데 첫째 국부 마취, 둘째 국부마취 + 질소 가스, 셋째 전신 마취라며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질소가스 옵션이 끌렸으나 자칫 이 뽑고 집에 갈 때 버스 안에서 헬렐레하게 보일 것이 우려되어 (침이라도 흐르면 어쩌지? 마비된 입은 의지로 다물 수 있을 것인가? 등등) 결국 첫번째 옵션을 택하고 말았다.

사랑니는 2주 후에 빼게 되어 있는데 (의료보험 없어지기 전에 한다고 부랴부랴 날짜를 잡고) 벌써부터 공포에 떨고 있다. 사랑니를 빼고 난 후 갑자기 합죽이가 되거나 지금은 우람한 양 턱이 갑자기 사화산의 물 고인 낡은 분화구 마냥 함몰하지 않을까 하는 거의 비이성적이라고 할 만한 이 공포!  이런 생각은 꼭 바쁜 낮에는 절대 안 들다가, 꼭 잠자려고 불 끄고 누우면 스멀스멀 기어든다. 나이가 들면 용감해지는 줄만 알았더니 오히려 겁만 늘고 무서운 것만 많아질 줄 누가 알았나.

카운트다운, 요즘은 하루하루가 사랑니 빼는 날로의 카운트다운이다.

그런데 왜 진화의 퇴물이며 골칫거리인 이 사랑니의 이름은 사랑니일까? 영어로 사랑니의 이름은 wisdom teeth인데 사랑니와 지혜와는 또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사랑니가 늙어서야 돋아나므로 나이 든 이들에겐 사랑이나 지혜가 자연히 깃든다는 뜻인가? 사랑니 뺄 생각에 파랗게 질려서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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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니 빼면 단지 아플뿐 별 이상은 없어요. 미루다 빼면 이 모양만 망가집니다. 그리고 며칠만 참으면 괜찮아집니다.

날개 2006-06-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사랑니 뽑는데도 전신마취 하는모양이죠? +.+

paviana 2006-06-0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취하니까 이 뽑을때는 안 아파요. 주사만 좀 따끔하죠..
주사보다는 의사가 뽑을 동안 입 벌리고 있는게 더 힘들어요.
저는 입이 작은 편이라 더 크게 벌리세요라는 말을 계속 들었거든요..
님도 입이 작은 편이시면 뽑기전에 바셀린이라도 입 주위에 바르세요.
증말 이 뽑는거는 안 아프니, 걱정마세요.
전 마취 풀릴때의 얼얼함이 더 싫었어요.

마태우스 2006-06-05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로는 지혜의 이, 우리말로는 사랑니.... 심오하군요^^ 파비님 말씀대로 요즘은 그렇게 안아프게 뺍니다. 넘 걱정 마시어요

이매지 2006-06-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취할 때 잠깐 따끔하고 괜찮아요^^ 저도 교정하고 하면서 이를 6개나 뽑았지만 뭐 하다보면 할만한게 발치하는 것 -ㅅ-;;;

플레져 2006-06-0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읍. 사랑니. 염려마세요. 순식간이에요.
저는 사랑니 그대로 뒀다가 옆에 있는 치아까지...흑.

검둥개 2006-06-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렇단 말이죠? ^^;;
그래도 겁나요.

날개님 글쎄 말이예요.
아마 치과 소리만 들어도 기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옵션인 거 같아요.
(잠들었다 일어나보면 사랑니가 다 빠져 있으니깐요. ^^)

파비아나님 음, 그렇군요. 저두 바셀린을 좀 가지구 가야겠네요.
정말 안 아프단 말이죠? ^^;;;
엑스레이로 보니까 사랑니들이 아주 덩치가 크더라구요. 그래서 무서웠어요.

마태님, 요즘이 그렇다는 말은 예전엔 안 그랬다는?!
치과는 언제가 공포여요.

이매지님 존경합니다. 이를 여섯개나 뽑으셨다니! ^.^
전 이빨은 치과에서 처음 뽑아보는 거거들랑요.

플레져님 우짜다가 옆에 있는 치아까지?
그래도 별로 안 아프셨다니 다행이어요. ^.^
저두 힘을 내서 용감하게 이를 뽑으러 가야겠네요.

잉크냄새 2006-06-0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치과 의사가 사랑니가 튼튼하게 자리잡았으니 나중에 어금니까지 빠지면 사랑니에 틀니를 걸라고 하더군요. 이게 칭찬인가요?ㅎㅎ

비로그인 2006-06-06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서는 사랑니 뽑는것도 수술로 쳐서 폼에 사인도 하고 등등 괜히 겁나게 그러지요? 쯧쯧...

검둥개 2006-06-08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정말 오랜만이어요. ^^ 잘 지내셨죠?
글쎄 정말 그냥 이 하나 뺀다고 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수술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겁이 나는 게 사람 마음인가봐요.

가시장미 2006-06-11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언니.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아니, 사랑니 때문에 고생하시던 글을 아주 예전에도 본 것 같은데... 아닌가요?
데자뷰현상인가? 왠지 익숙한 글인데.. 흠.. -_-;;

제 남자친구도 볼이 다 부어올랐던데.. 안스러웠어요. 많이 부으셨나요?
빨리 빼버리고 아프지 않고 신경안쓰시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저라도 수술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걱정 될 것 같아요. ㅠ_ㅠ 아프지 않으시길 바래요.

검둥개 2006-06-1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 오랜만이어요. ^^ 제가 이빨이 원래 충치도 많고 그래요.
아마 예전에 이빨 이야기를 썼었나 봅니다.
사랑니는 지금은 아프지 않은데 그래도 빼야 된다네요. ^^
 

살붙이 --송기원

나이가 마흔이 넘응께
이런 징헌 디도 정이 들어라우.
열여덟살짜리 처녀가
남자가 뭔지도 몰르고 들어와
오매, 이십년이 넘었구만이라우.
꼭 돈 땜시 그란달 것도 없이
손님들이 모다 남 같지 않어서
안즉까장 여기를 못 떠나라우.
썩은 몸뚱아리도 좋다고
탐허는 손님들이
인자는 참말로 살붙이 같어라우.

 

"... 고은 선생이 집필한 ... 이 발문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판적인 언급이 ... 바로 "살붙이"를 두고 행해지고 있다 ...  "우리는 이런 시를 통해서 너무 성급하게시리 버림받은 이 땅의 여자에 대한 여권 운동적인 측면이나 민중 생존권의 도덕적 요청 문제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 (83) 고은 선생이 "살붙이"라는 작품에 비판을 가할 때, 객관적 사회 모순에 대한 저항 없이 서정시를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만, 실은 이런 식의 비판은 논리적으로도 약간 문제가 있는 듯한데요. 무엇보다 사회적 저항과 서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분명하게 갈라질 수 있는 것인지 ... (85)"

---"인간, 흙, 상상력," 김종철 저,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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