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부터 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직장 가는 길엔 물웅덩이가 버섯처럼 솟아나 있었다.
강풍이 불고 빗물이 튀는 와중에 황급히 길을 건너고 몇 발짝 더 서둘러가다가,
인상적인 맨홀 구멍 모습에 한 장 찍었다.

물이 지하에서 퐁퐁 솟아나는 게 사진만 보면 꼭 조그만 샘 같다,
추적추적 어느 새 무릎 위로까지 젖어들어가기 시작한 바지 때문에 다리에 소름이 확 돋았다.

일하는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책 나르다 잠깐 계단가에서 창을 내려다보니까 밖엔 이제 지나다니는 사람도 하나 없다.
다들 실내에 꽁꽁 숨어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겠지.



핸드폰에 카메라가 달려 있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
그래서 일하다가 가끔씩 물마시러 갈 때마다 살짝 꺼내서 한 번씩 들여다본다.
이것 때문에 이제 이 년 동안 월부금을 내게 생겼다는 사실은 잊어버리려고 애를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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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0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왔군요...

플레져 2006-06-0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은 인상파화가의 그림같아요. 와우!
서울에도 소나기가 내렸어요.
답답함이 가셨습니다.

검둥개 2006-06-0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넵. 비가 왔어요. ^^;;;
너무 많이 와서 요즘 제가 사는 건물 지하실에 물이 흥건해요. 좀 걱정이어요.

플레져님. 그런가요? 사실은 핀트가 안 맞는 바람에! 헤헤.
이 곳은 올해 너무 비가 많이 와서 호우가 반갑지 않아요.
우산도 자꾸 부러지구요.

로드무비 2006-06-08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흐린듯한 사진이 또 분위기가 있네요.^^

BRINY 2006-06-08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도 슬슬 핸드폰 갈 때가 왔는데, 카메라 달린 거로 장만해볼까요. 요즘은 카메라 달렸어도 사이즈 컴팩트한 거 많던데.

검둥개 2006-06-0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그러세요.
카메라가 전화기에 달려 있으니까 아주 요긴해요! ^^

올리브님. ㅎㅎ 저두 신기했어요.
그러면서 물난리 날까봐 걱정도 좀 됐죠. :)

로드무비님 그렇습니까^.^
어깨가 으쓱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