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집에 텔레비전이 없거든요?

그런데 월드컵 축구를 보려면 어디서 봐야 해요?

인터넷으로 온에어도 안 된다고 하던데...

가르쳐줘요.ㅠㅠ

사실 텔레비전이 없고부터는 월드컵에 별로 관심도 안 가는데, 아이 유치원에서 월드컵 특집 프로젝트를 하고 숙제를 내주고, 정말 정신 없네요.

일단 보긴 해야겠는데, 밤중이나 새벽에 어느어느 광장에까지 나가서 볼 자신은 없고... 인터넷 생중계 볼 수 있는 곳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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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6-06-1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박스(http://www.pdbox.co.kr/)라는 사이트에 무료 회원가입하면 '아프리카' 라는 서비스를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거기서 볼 수 있습니다. 사용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호랑녀 2006-06-1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달의눈물님, 들어가서 시험해봤습니다. 혼자 튕겨나오고... 오늘 한국경기도 없는데 이러면 낼은 못보는 거 아닐까 걱정됩니다.
그냥 옆집 가서 볼까요? 밤 12시까지? ^^
그러게요... 숙제라고 꼭 해야 한다고 7살짜리가 그러니깐 넘어가버리네요, 제가.
그냥 텔레비전 꺼낼까요?

조선인 2006-06-1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서 중계해요.
http://2006.daum.net/top/index.html?nil_profile=g&nil_logo=npp

아프리카는 실중계가 아니므로 비/속어가 많아 비추입니다.


구절초 2006-09-2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알았음 알려드리껄...생맥주집 앞마당, 통닭집 앞 쉼터, 우리동넨 상가 부동산 에서 벽면에 쏴줬고(참고로 월평동)....우리집도 티비없어 취한 방법은..시댁안방 티비 잠시 월드컵기간동안 대여 후 반납(그 사이 시부모님은 정답게 할수 없이 거실티비로 한프로 시청하셨다는 말씀-평소 프로 따라 삼만리는 안되고 세발짝) ....천천히 하세요...병나요 그러시다...
 

5학년 선생님이 도서관수업을 요청하셨다.

주제도 아무 거나, 방식도 아무 거나... 오늘 장학사들이 와서 연구수업하는 날인데, 그 옆반이 수업이라 혹시 방해할까봐 아이들을 도서실로 유배보내는 게 목적인 듯했다.(도서실 담당샘만 아니었음 안한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우쨌든, 두 시간을 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고민하다 이번엔 사회 환경 관련 내용을 하기로 했다.

모둠별로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들기

주제는 우리 모둠은 도시계획가

먼저 설정을 했다.

대지진으로 도시 하나가 완전히 파괴되어서 재건설해야 한다는 것. 모두 6팀이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였는데(아이들이 6모둠이므로) 14:00까지 프레젠테이션 준비 완료할 것.

그리고 설명회를 가졌다.

1. 우리 도시는 대한민국 대전시 정도의 넓이와 인구입니다. 지도를 참조하세요.(대전 백지도 하나 첨부)

2. 우리 도시는 선사유적지가 있습니다. 많이 파괴되었지만 발굴하고자 합니다.(지도에 유적지 지역 표시)

3. 우리 도시는 천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고, 산도 많이 있어서 자연환경을 잘 이용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쾌적한 도시를 원합니다.

4. 우리 도시 주민들의 일터는 바로 이 도시입니다. 당장 일할 곳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 지진으로 일터를 잃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을 써주고

(도시 이름, 도시 특징, 생활폐기물 등의 처리방안, 교통수단, 주거지 특징, 조감도 등)

그 다음으로 참고할 만한 도시들 이야기를 해줬다.

빠질 수 없는 곳이 꾸리찌바. 그 외에 검색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생태도시들에 대해 얘기해주고, 우리나라 은평 뉴타운이 생각하고 있는 클린시티랑 행정수도에서 한다는 에코시티 이야기도 해주고.

그렇게 해서 결국 시간 안에 두 모둠이 완성했다.

한 모둠은 생태도시라는데, 뭐, 거의 도시라기보다는 자급자족형 농촌의 모습이다.

도시 한쪽에 아파트는 몰아두고, 거의 공원과 논밭이다. 물론 아파트 옆에는 반드시 학교와 도서관을 그려두는 센스^^

또 한 모둠은 관광도시로 산악지대는 전부 스키장을 만들고, 반대쪽엔 주거 교육시설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 도시의 주거지역에서는 일주일에 하루만 자가용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한단다. 쓰레기는 모두 모아 대형 분쇄기에 갈아서 거름으로 만들어 논농사에 이용한다고 한다.

주거지역에만이 아니라 스키장 중간중간에도 도서관을 지어두는 센스 ^^

난 좀더 진지하게 아이들이 고민해주기를 바랬지만 욕심이었다.

차라리 세계 여러 생태도시를 직접 조사하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다만... 도서실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 환경관련 책들도 거의 없고, 검색할 컴퓨터도 없고.(솜씨 없는 나뭇군이 연장탓을 한다나 어쩐다나...)

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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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3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호랑녀님의 수업은 정말 듣고 싶어요

호랑녀 2006-05-3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번 수업은 ... 급하게 준비한 거라 도서실에서 수업을 했을 뿐, 정식 도서실 수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왜냐... 아이들이 도서실의 자료를 활용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초보 사서교사의 실수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자료를 찾아 활용하게 했어야 했는데... 그냥 두 시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

가을산 2006-05-3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b

hnine 2006-05-3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의력'이 요구되는 수업이었군요. 이런 수업, 너무 좋아요.
그런데 '꾸리찌바'가 뭔지요...?

sooninara 2006-05-3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 꾸리찌빠 살까 말까 하다가 안샀는데..
사야될듯..

조선인 2006-05-3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제발 수원으로 이사와줘요!!!

호랑녀 2006-05-3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암호해독 들어갑니다. 최고 뭐 이런 걸까요? 으쓱...
꾸리찌바는 브라질의 생태도시 이름이래요. 이것에 관한 책이 어른용도 있고 아이용 동화도 있어요. (제가 동화는 서평도 썼습니다요)
생태도시가 꾸리찌바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저기 몇 군데 있더군요. 뱅쿠버는 신축을 하면 반드시 같은 넓이의 녹지를 확보해야만 하더군요.
수니님, 대전 나들이 한번 하셔요. 빌려드릴게요.
수원에 오라굽쇼? ^^ 직접 수업 보시면 산만하고 나만 소리지르고... 아주 엉망입니다.

반딧불,, 2006-05-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쫌만 지나면 꾸리찌바 살 거예요!

가랑비 2006-06-1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쪄요!!
 

오늘은 6학년들을 데리고 책만들기를 했습니다.

주제는 [우리 모둠이 만든 위인전]

목표는 도서실에 있는 위인 관련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40분 가지고는 어림없는 일이죠.

첫반은 위인퀴즈를 해가며 한 5분을 썼더니 더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 두 반은 그냥 책만들기로 갔습니다.

제가 미리 샘플북을 하나 만들어봤구요,

모둠별로 책만드는 방법 4가지 정도의 자료와 위인전 만들 때 주의할 점을 미리 프린트해서 두었습니다.

위인전을 만들 때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

1. 위인 소개

2. 위인이 살았던 시대 배경

3. 이 시대 다른 나라의 상황

4. 참고자료

5. 저자 소개

이 다섯 가지를 정해주었구요,

시대 배경이나 이 시대 다른 나라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 참고할 만한 책도 일러주었습니다.

특히 참고자료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너희들이 대학교에 가서 레포트를 쓸 때 이걸 밝히지 않으면 외국 대학의 경우엔 그대로 퇴학이라고 강조! 했습니다.(맞나? 뭐, 외국 대학을 다녀봤어야 알쥬 ㅠㅠ)

아이들은 그 동안 먼지 탱탱 끼었던 백과사전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위인의 생몰년도를 알아낸 후 그 년도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계사책과 연표를 활용하였습니다.

사실 인터넷 자료도 찾게 하고 싶었지만, 아직 리모델링 전이라 도서실에는 반납대출용 낡은 컴퓨터 한대가 있을 뿐이거든요.

아이들이 원하는 자료 중 필요한 부분은 행정실까지 뛰어가서 복사도 해다 주고 한 덕분에 제법 모양을 갖춘 책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래도 40분 안에 완성하기는 힘드네요.

나머지는 다음주에 한번 더 오든가 아니면 숙제로 해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처럼 내내 내가 떠들어야 하는 수업은 아니라서 덜 힘들지만, 그래도 한 반이 수업 마치고 가면 도서실은 폭격맞은 집이 되고 마니, 힘들긴 하네요 ^^

 내일은 네시간인데... 서서히 체력의 한계가 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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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5-2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호랑녀님 멋져요~~~
이렇게 알찬 독서수업을 하시다니~ 그 핵교 아이들은 복 받았어요!
그나저나 도서실에 복사기 설치를 강력히 희망하심이.....

호랑녀 2006-05-2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리모델링할 때 복사기 설치해줌 좋겠는데, 겨우 5천만원 가지고 교실 세칸을 새로 만들다시피 해야 하니... 될라나...ㅠㅠ
그냥 애들하고 같이 노는 거여요.

hnine 2006-05-2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ference밝히지 않고 자기것인양 쓰면 퇴학감 맞지요 ^ ^
그나 저나 정말 체력 싸움이시겠어요. 수업 마치고 나면 보람은 크시지요?

조선인 2006-05-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연달아 고생이십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씩으로 조정하시든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호랑녀 2006-05-2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루에 한 반만 하면 좋죠. 그런데 담주에 장학지도가 있어서 그 전에 다 해야 한다나 어쩐다나 그렇답니다.
에이치나인님, 퇴학감 맞아요? 그러니까 제가 완전 협박을 한 건 아니로군요 ^^ 도서실이 교실보다 조금 더 커서, 큰소리로 얘기해야 하고, 또 간 다음에 폭격맞은 거 청소해야 하고... 그래서 좀 힘드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재밌어요. 그렇게 힘들면 하지 마 이럴까봐 힘들단 말 안해요 ^^

가을산 2006-05-24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수업 한번만이라도 받아봤으면!

호랑녀 2006-05-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아드님 학교가 어디죠? 제가 거기로 옮길까요 가을산님?
(그런데요, 제가 이런 수업하는 거, 학교에선 암도 안 알아줘요 ㅠㅠ)

에로이카 2006-05-24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훌륭하신 선생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아이들이 알아주겠지요... 그리고 좋은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지요..

호랑녀 2006-05-24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거덕, 훌륭하신 선생님이라니... 이제 제가 그만 잠수할 때가 되었나봅니다 ㅠㅠ;;
에로이카님, 금방 서재 가보고 왔어요. 가끔 놀러가도 되죠?
진짜 서재로 놀러가서 책 빌려읽고 싶은 생각도 들고...^^

하늘바람 2006-05-2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호랑녀님 수업듣고 싶습니다. 정말 알차고 도움될것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도서관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오늘 1교시부터 5교시까지 내리 다섯 시간을 했다. 헥헥...

도서실 이용법 이런 거 하믄 부담 없는데, 교과 관련된 도서실 활용수업을 사서교사가 해보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뭐... 계약직한테, 일당 3만 얼마쯤 되는 사람한테 너무하는 거 아냐 하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쨌든 하라믄 해야지 우짜겠노 ㅠㅠ

오늘은 5학년 친구들에게 6단논법에 대해 설명하고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재는 5학년 읽기책에 나온 박제상 이야기.

박제상이 어느 나라 사람인 줄 아냐?

이러면서 신라 이야기를 좔좔 들려준다. 박혁거세에서 남해차차웅, 유리, 석탈해... 그러다가 김씨 중에 미추왕이 제일 먼저 왕이 되고... 그러다 내물왕이 왕이 되었는데, 이때 고구려는 광개토대왕이고 백제는 근초고왕 시절이고...볼모가 어떻고 실성왕을 거쳐 눌지왕이 왕이 되고...그 다음엔 읽기책에 나온 그대로이고,  박제상이 죽고 나서... 부인 죽고, 둘째딸은 미사흔 왕자의 부인이 되고, 아들은 백결선생이고... 그래서 방아타령까지...

이쯤해서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어느 책에 나왔는지, 어느 코너에서 책을 고르면 되는지 살짝 곁들여주고...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나도 신나서 점점 말이 빨라진다. 1교시때는 15분 걸렸던 이야기가 5교시가 되니 10분에 끊었다. 아이들은 무지 숨가빴겠지.

그 다음은 6단논법.

오늘의 논제는 '충성도 좋지만 박제상은 한 가정의 가장이므로 가족을 먼저 돌보았어야 했다' 였다.

참 이상한 게, 일단 자기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한 후에 조용히 손을 들게 했는데, 반에 따라 확! 쏠린다. 어떤 반은 가장의 의무에, 어떤 반은 신하로서의 의무에.

토론을 붙이고, 생각지도를 완성한 후 6단논법으로 정리하게 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의견

왕의 동생 둘이 어떻게 자기 아들보다 더 중요합니까!

그렇게 자기 동생이 중요하면 자기가 가지 왜 신하를 보냅니까, 혹시 눌지왕이 죽으면 왕이야 다시 뽑으면 되지요.(선거가 얼마 안 남은 관계로 ^^)

가장은 한명이지만 신하는 여럿이다. 고구려에 한번 다녀왔으면 할 만큼 했다.

그렇다고 어떻게 집에 들르지도 않고 일본에 또 가냐. 충성이 그렇게 중요하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버지가 그렇게 고생을 시키니까 내공이 쌓여서 백결선생 같은 음악가가 나온 거다. (예술은 원래 배고픔에서 나온다나?)

미사흔과 복호는 단순히 왕의 동생이 아니다. 우리가 독도를 지키려고 하는 게 땅값때문은 아니다. 나라의 자존심이다.(와우, 얘 5학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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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5-2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엄청난 강의였겠군요. 저도 듣고 싶어요. @.@

세실 2006-05-2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섯시간이나 스트레이트로 하시다니....많이 힘드셨겠습니다~
님의 박학다식함에 저도 입을 벌렸습니다. 흐 부러워라~~~ 애들이 참 좋아했겠군요~ 역사와 토론의 접목. 이런것이 바로 통합적 독서교육 이겠죠?

호랑녀 2006-05-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6학년 4시간 잡혀있습니다. 모둠별로 위인 한명씩 뽑아서 책만들기 하려고 합니다. 제목은 '내가 만든 위인전'
뭐, 계획이 그렇다는 거죠. 내일이 되어봐야 알겠죠.

호랑녀 2006-05-2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다 아시면서...ㅎㅎ 책 보믄 다 나와요. 열심히 공부해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게 우리들 전공 아니겠습니까 ^^

sooninara 2006-05-23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그학교 아이들은 복도 많다니깐요^^

호랑녀 2006-05-2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별님은 뭐라고 하셨을라나... 궁금 궁금...
수니나라님, 이게 다섯 반 해서 나온 말들이거든요? 대부분의 시간은 버벅대면서 보냈어요. 한쪽에선 딴소리하고, 내내 목 터지게 설명하면 정확히 1분 뒤에, 생전 처음 본다는듯이 '선생님 반론꺾기가 뭐에요?' 이러기도 하고...

반딧불,, 2006-05-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여기는 안될까요?
(정말 부럽다..)

마태우스 2006-05-24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제상이 일본 가서 안오고 아내는 돌이 되었다는 그 사람으로만 기억하는데, 미사흔과 눌지왕 백결선생 등과의 관련성은 모르겠군요. 아무튼 토론식 수업, 대학생들도 잘 못하는데 애들은 잘되나봐요. 우리의 미래는 밝은 거죠??

호랑녀 2006-05-2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이게 글로 쓰니까 있어보이는 것일 뿐 ㅠㅠ
마태님... 반에 따라 굉장히 달라요. 토론을 해본 반과 안해본 반이 확실히 표가 나구요, 수업분위기도 반에 따라 참 다르대요.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참 크구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하늘바람 2006-05-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청난 강의네요 제게 필요한. 아이들 좋았겠어요
 
숨 쉬는 도시 꾸리찌바 - 페달을 밟아라 7
안순혜 지음, 박혜선 그림, 박용남 감수 / 파란자전거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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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에 자주 오는 5학년 ㅎ이 별명은 호기심 박이다. 한번 호기심이 생기면 한동안 그 생각밖에 안한다.

요즘 호기심 박의 머릿속에는 온통 환경문제뿐이다. 사회시간에 환경보존과 개발에 대해 배우는데, 그 두 가지를 공존시킬 방법이 도대체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달에는 도시와 촌락에 대해 배우면서,

 

“사람들이 모두들 도시로 가니까 이렇게 많은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러면 시골을 살기 좋게 만들면 되겠네요.”

 

라고 나름대로 간단하게 대안을 제시하더니 환경문제에서는 쉽지 않다.

 

“시골을 살기 좋게 만든다고 도시처럼 개발하면 큰일이겠죠? 그렇다고 그냥 불편하게 살라고 하면 다 도시로 가버릴 텐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요?”

 

“저기, 파란색 라벨 붙은 500번대 기술과학 코너 있지? 거기 세 번째 줄이 환경 책들 모아놓은 곳이야. 거기 가면 혹시 네가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을지 모르겠다.”

 

도서실이 제일 한가한 수요일 오후에 ㅎ이와 함께 펼쳐든 책은 <숨 쉬는 도시 꾸리찌바>였다. 환경문제를 다루었다고 하면 일단 답답해지고 한숨부터 나지만, 꾸리찌바 도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띄워지고 희망이 보인다. 그림도 밝은 원색이라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해준다.

ㅎ이는 책 속의 주인공 환이와 함께 신나게 꾸리찌바를 여행하고 있었다.

 

“와, 선생님, 여기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먼저래요.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도 있대요.”

 

“와, 여기는요, 나무도 다 등록되어 있대요. 그래서 함부로 못 벤대요. 헉, 그럼 꽃을 꺾으면 잡혀갈까요? 나는 가끔 꺾을 때도 있는데.”

 

“이것 좀 보세요. 3층짜리 도서관을 초등학교랑 연결해두었대요. 끝내준다. 학교가 정말 신나겠어요. 그렇죠? 점심 먹고 구름다리 같은 걸 건너서 도서관으로 가는 건가요?”

 

아이의 호들갑에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엄마가 공원에 가거나 장을 보러 갈 때 이용할 수 있는 폐전차 놀이방, 재활용 쓰레기를 가지고 가서 생활필수품이나 꽃이랑 바꾸어오는 녹색 교환의 날, 정말 이 도시 사람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요, 선생님, 이거 다 그냥 지어낸 이야기죠? 이런 데가 어디 있어요?”

 

“아니야, 정말 있대. 선생님도 가보지 않았지만, 브라질에 진짜 있는 도시야. 원래는 가난한 보통 도시였는데, 35년 전에 한 사람이 시장님이 되면서 이렇게 멋진 도시를 만들기 시작했단다. 지금도 별로 부자 도시는 아닌데, 그래도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기 싫어한대. 우리 지도에서 찾아볼래? 여기 있잖아. 꾸리찌바시는 브라질 남부 빠라나주의 주도로 인구 230만명이고, ······.”

 

“와, 여기 가보려면 돈이 얼마나 들어요? 저 여기 가볼래요. 돈 많이 벌어서 엄마랑 꼭 가볼래요.”

 

“엄마랑만? 선생님이랑은 아니고?”

 

“선생님은 선생님의 아들이랑 가세요. 우리 엄마 해외여행 시켜드린다고 약속했는데, 여기 가야겠어요.”

 

ㅎ이 덕분에 나는 내내 꿈의 도시와, 그 속에서 행복해할 ㅎ이와 그 엄마를 떠올리며 덩달아 행복해졌다. 이 맛에 나는 사서교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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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6-05-22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색깔이 지 맘대로 되었다 안 되었다 할꼬...ㅠㅠ

반딧불,, 2006-05-2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군 화이팅~!!

호랑녀 2006-05-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