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에 가끔 오는 아이들이 "선생님, 왜 울어요?"라고 묻습니다. 줄줄 눈물을 흘리면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주책맞은 사서교사이지만, 제게 그런 감동을 주는 책들을 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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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선물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사와다 도시카 그림,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0년 8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5월 12일에 저장
절판

오체불만족의 오도다케 히로타다가 직접 동화를 썼습니다. 오토다케처럼 팔다리가 좀 짧은 주인공을 포함한 6학년 달리기대회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혹시 주변에 장애우가 있으신가요? 팔다리가 좀 짧은 것도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과 다름 없이 대해주세요.
태양의 아이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오석윤 옮김 / 양철북 / 2002년 9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5월 12일에 저장
구판절판
아이는 어른들의 선생님입니다. 태양처럼 밝은 아이 후짱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사람, 참 글을 잘 씁니다. 이번에 강연회를 한다고 하니, 꼭 가서 봐야겠습니다.
뢰제의 나라
강숙인 지음 / 푸른책들 / 2003년 7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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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4월 01일에 저장

정말 재미있고, 그리고 정말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자마자 도서실에 오는 아이들에게 막 보여주면서 추천하고 있습니다. 나의 본성은 뭘까, 여러분의 본성은 뭘까... 그리고 그 본성을 잃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경복궁 마루 밑- 눈물이 찔끔 가슴이 두근 005
심상우 지음, 한병호 그림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6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04년 03월 30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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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에서 3월이 되자 책 읽는 행사들을 시작했습니다. 뭔 일인가 했더니 3월 2일이 닥터 수스(The Cat in the Hat 등의 작가)의 생일이랍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영어권 아이들은 열광하는 닥터 수스.

이 사람의 책은 가만 보니 영어로 무지 빨리 읽어야 그 맛이 나더군요. ^^;;

일단 아이들마다 reading log 라고 해서, 매일 집에서 책을 읽은 시간을 기록한 후 사인을 받아가야 합니다. 

어제는 1,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책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안내문이 왔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오라니 아이 손 잡고 학교에 갔지요. 저녁시간이어서인지 대부분 아빠들도 함께 왔네요. 나는 늘 혼자인데, 남들이 보면 싱글맘이라고 하게 생겼습니다. 하긴 그뿐인가요? 아이는 Kim인데 엄마는 Mrs. Bom이니  가디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급식실에 모여서 교장선생님의 '간단한' 인사말을 들은 후에, 이 행사의 취지를 설명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 읽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냥 읽어주기만 하기보다는 사이사이에 질문을 함으로써 아이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 설명이었습니다.

(흠... 믿거나 말거나... 영어로 진행되었으니 내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하심...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나도 날 못 믿습니다. ㅠㅠ)

그 다음 각각 다른 곳에서 세가지 워크샵이 진행되었는데, 처음 입장할 때 받았던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들으면 되더군요. 아마 한 곳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서 순서를 정해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간 곳에서는 지역의 자원봉사자 할아버지 할머니가 'Asking Questions' 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읽는 도중, 그리고 읽은 후에는 반드시 질문을 해야 한다. 단, 예스 나 노 로 간단하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그는 행복했을까요?' 따위의 질문을 던지는데 그러면 안 된다. ... 등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을 읽기 전에는

- 이 이야기는 무엇에 대한 이야기일까? 왜 그렇게 생각했지?

- 이 이야기는 웃긴 이야기일까, 슬픈 이야기일까, 아니면 어떤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해? 왜?

책을 읽는 도중에는

- 이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애? 왜?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 어떤 부분이 제일 좋았어? 어떤 부분이 제일 별로였어? 이러이러한 장면 있었잖아. 그 장면 그림 한번 찾아볼래? 이 중에서 누가 제일 마음에 드니? 왜?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니? 너 이런 비슷한 책 읽어본 적 있어? 등등...

이런 설명을 한 후에는 실제로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읽는 도중에, 다 읽은 다음에 한두 가지씩 질문을 던졌는데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정도였습니다.

그 다음엔 각자 테이블에 있는 책을 직접 아이들에게 읽어주도록 현장실습을 바로 시키더군요. 저도 수영이와 함께 재미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두 번째 워크샵은 1학년 선생님들이 진행하더군요. 아이는 자기 담임선생님이 있으니 더욱 눈을 반짝이면서 듣습니다. 주제는 'Guess the Ending'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책을 읽어보면서 어느 부분에서 멈추고 질문을 할 지 미리 생각해 둡니다. 그 다음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거지요.

읽어주다가 미리 생각해두었던 부분에서 멈춘 후,  끝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아이에게 질문을 합니다. 아이가 대답을 한 후 책을 끝까지 읽어줍니다.

다 읽어준 후에, 아이가 생각해낸 마무리와 실제 마무리가 어떻게 다른지 서로 얘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또다른 마무리가 없을까 함께 생각해봅니다.

역시 설명 후에는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범을 보여줍니다. 정말 기발한 엔딩을 아이들이 많이 발표하더군요.

선생님의 시범 후에는 직접 테이블에 있는 책으로 제가 아이와 함께 해 보았습니다. 즐겁더군요.

마지막 수업은 도서관 사서교사(여기서는 미디어 스페셜리스트 라고 소개하더군요)의 워크샵이었습니다. 주제는 'Let's look at the pictures'

이번에 칼데콧상 수상작이 발표되었지요? 칼데콧상 수상작인 몇몇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그림책에서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간단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그림을 자세히 봐 두라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자세한 부분까지 잘 본다구요.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또는 다 읽은 후에는 꼭 그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기를 권했습니다. 특히 표지그림은 굉장히 중요하다구요. 왜 표지를 이것으로 했을지 아이들과 의견을 나눠보라고 하더군요.

- 너 이 그림책 그림 마음에 드니? 왜? 이 중에서 어느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니? 이 그림은 물감으로 그렸을까, 파스텔로 그렸을까? 펜으로? 아니면 다른 걸로?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던 다른 그림책 생각나니?

등등의 대화를 권했습니다. 역시 시범을 보여주었고, 그 다음엔 각자 자기 앞의 테이블에 놓인 책으로 연습했습니다.

다 끝난 후에는 현관에 쿠키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수영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나 오늘 너무너무 기분 좋아. 엄마가 이렇게 책 재미있게 읽어준 거 처음이야. (헉...ㅠㅠ)

저도 무척 신선했습니다.

내용은 머릿속으로는 다 아는 것들이지만, 워크샵 형태로 진행되니 직접 실습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엄마들의 자원봉사 없이 끝까지 선생님들이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것도 무척 신선했구요, 워낙 땡큐를 즐겨쓰는 걔네들이지만, 이런 좋은 행사를 마련해놓고도 와 줘서 고맙다고 수도 없이 땡큐를 연발하는 그들을 보는 것도 무지 신선했습니다.

사서와 교사가 함께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사실은 제일 부러웠습니다. 제가 사서교사를 할 때는, 제가 하고자 하는 행사는 늘 엄마들의 손을 빌려야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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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3-1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뭐예요....이곳 우리나라 아니죠? 대체 어디계신 거예요?????

울보 2007-03-10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곳이네요,

가을산 2007-04-0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기 있을 때 도서관 도우미 했었답니다.
우리 애들 학교는 엄마들이 많이 도왔어요. 책 정리, 책 대출과 반납 등등...
그때 우리 나라 교포가 쓴 'Single Shrine'인가? 하는 책이 유명한 상을 타서 기분이 좋았었어요.
 

1.

석달 동안의 결석 이후엔 도저히 복습이 안 됩니다. 게다가 아주 복잡한 일도 있었네요. 그거 찾아 읽다가 눈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대생님, 콸츠님, 수정이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혹시 개인적으로 연락하시는 분 있으심 제 안부도 전해주세요. 보고싶다구요.

2.

그 동안 저는 11번째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신혼때 잠시 살던 시댁과 친정 빼고도 11번째네요. 이번에는 좀 멀리 와서 알라딘유에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용해보니... 무지무지 비싸군요. 담부터는 알라딘을 이용하고 배송은 지인에게 부탁해야겠습니다.

3.

제가 적응이 무지 빠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행하는 것도 참 좋아했는데, 여기 와서 무지 몸을 사립니다.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아이들 때문입니다. 저 혼자 헤매는 건 괜찮은데 아이들 데리고 헤매는 게 겁납니다. 몰랐는데 사실 나의 내면은 무지 권위적인 모양입니다. 마음 한켠은 물론, 아이들 고생시키고 걱정시키는 게 좋을 게 없어서 라고 생각되지만 마음 한켠은 아이들 앞에서 헤매는 거 보여주고 싶지 않음입니다.

4.

영어쓰는 곳에서 영어가 자유롭지 않으니... 굉장히, 생각보다 더 많이 위축되는군요. 혹시 영어쓸 곳에 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은 영어공부 미리 하세요. 늘 닥쳐서 뭐든지 하던 성격... 몹시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아이 학교 도서관에 자원봉사 하러 가기로 한 첫날인데... 계속 미적대고 있습니다. 망할 영어 때문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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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3-10 0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 가계시는군요. 언어로부터 오는 불편함은 당연한 것이면서도 끝까지 벗어나기 힘든 것이기도 하지요.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세요. 저도 알라딘US로 인해 알라딘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힘내세요. 이제 주말이잖아요~ ^ ^

부리 2007-03-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나라에 안계시는군요!! 이런이런.... 한번도 뵌 적이 없어도 님이 외국 계시단 글을 읽으니 서운해요... 부디 건강하게, 아셨죠?

호랑녀 2007-03-1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끝까지... 벗어나기 힘들겠지요? 특히나 저처럼 금방 다녀오는 사람한테는요.
부리님은 뵌 적이 없지만, 마태님은 한번 뵜었죠. 아마 마태님은 기억도 못하실 거에요. 혹시 마태님 만나면 전해주세요. 예전에 교보에서 심윤경 작가 사인회할 때 뵜었다구요. 건강 챙겨주신 거 감사해요 ^^

세실 2007-03-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군요..소문도 내지 않으시고 이리 훌쩍 떠나시다니....흑

날개 2007-03-1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국까지나.....!
낯선 곳에서 힘드시겠군요..
 

제가 잠수한 사이에... 굉장한 일들이 많이 있었네요.

그리고 페이퍼 쓰는 것도 조금 달라졌구요.

복습하려면 시간 좀 걸리겠어요.

혹시 궁금하셨던 분들게 안부 전합니다.(그런데 아무도 안 궁금하셨던 듯...ㅠㅠ)

살아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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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7-02-2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눈팅만 하려고 했지만 오늘 너무나도 반가운 님들이 많아 어쩔수 없이 님도 와락~~
잘 지내시죠?
참 설은 잘 보내셨나요?^^

호랑녀 2007-02-28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책 읽는 나무님 안 주무시고 뭐하세요?
애들 잘 크지요? 성민이가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 같던데...

hnine 2007-02-28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지내셨어요? 궁금했답니다...

프레이야 2007-02-28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어여 오세요. 잘 지내셨지요? ^^

마립간 2007-02-2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잘지내고 계시죠. 옛 알라디너님들이 많이 떠나고 분위기도 예전가 다른 것이 시간이 흐름을 보여줍니다.

부리 2007-02-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정이 좀 그래서 궁금할 새가 없었답니다.... 방가방가.

조선인 2007-02-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오랜만이에요. 저도 요새 좀 바빠서 ㅎㅎ

세실 2007-02-2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당연히 보고싶었지요......반가워라...자주좀 안부 전해주세요~

호랑녀 2007-02-2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제 자주 들어올게요 ^^

진주 2007-02-2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유구무언입니다. 제가 워낙에 자릴 많이 비워놔서 말이죠...^^ 반가워요~우리끼리 속닥하게 또 놀아보자구요 호호~)

가을산 2007-02-2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호랑녀님, 만가워요!
실은 다른 서재에서 댓글 쓰신 걸 더 먼저 보았답니다. ^^
벌써 몇 달 지났지요? 이제 좀 여유가 생기셨나요?
지내시는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2007-02-28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종의 대타 수업을 했습니다.

한 선생님이 결혼휴가를 가시는 관계로 일주일 동안 한 반이 담임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마 대체강사를 구했어야 할 건데, 3명이나 출산휴가를 들어가신 관계로 더이상 대체강사를 구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결국 체육교과담당 선생님이 그 반 담임을 하시고, 대신 제가 체육 교과담당이 되었지요.

4, 5학년 아이들에게 두시간 수업을 해야 합니다. (그나마 연달아 두시간이면 프로그램 짜기가 편한데, 오늘 한시간 하면 목요일날 또 한시간입니다 ㅠㅠ)

일단 도서관을 활용해서 체육수업을 뭘 할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팀호잇의 동영상을 매개로 수업하기로 했습니다.

(팀호잇은 딕 호잇과 릭 호잇 父子의 이야기입니다. 선천성 뇌성마비였던 릭 호잇과 그 아버지 딕 호잇이 함께 마라톤도 하고 철인3종경기도 하는 팀입니다.)

<=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을 미리 읽었어야 했는데, 알라딘에서도 품절이고, 대전에서도 못구했습니다. 출판된지 얼마 안된 책이던데, 출판사가 이름 없어서인지 서점에서 안 갖다놓았더라구요.

 

 

 

우선 철인3종경기에 대해 자료를 찾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백과사전과 책을 이용한 자료찾기만 했지만, 이번에는 모둠별로 인터넷 자료 찾는 것도 허락했습니다. 한 모둠에 6명인데, 몇 명은 컴퓨터를, 몇 명은 백과사전을 찾더군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역할분담 해서 자료를 잘 찾습니다.

철인3종경기의 유래,

어떤 종목들을 어느 정도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철인이 될 수 있는지,

꼭 지켜야 할 규칙,

그리고 철인3종경기의 선수 한 명을 찾아 그에 관한 조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미리 활동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철인3종경기는... 참 살인적인 경기입니다.

수영을 3.9킬로, 사이클을 180.2킬로, 그리고 마라톤 42.195킬로를 쉬지 않고 해야 합니다.

너희들이 다니는 수영장은 25미터짜리이니, 왕복하면 50미터, 10번 왕복하면 5백미터, 78번을 왕복해야 3.9킬로이고,

그 다음 대전에서 대구 넘어 경주쯤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다시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거리로만 설명했을 때는 아무런 개념 없던 아이들이 제 설명에 놀라주는 센스 ^^

그 다음에 수업 마치기 10분 전쯤, 4분짜리 팀호잇의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D52rJd9GX10

여기 들어가면 동영상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Together 라는 4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서는 대충 영어 해석만 해주었습니다.(나름 감정 실어서^^)

처음에는 까불어대던 아이들이 조금 지나니까 바로 숙연해지더군요.

동영상이 끝나고 나서 이 특별한 팀에 대해서 조금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이 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 부자에게 감동받고 보낸 전 세계 사람들이 쓴 편지들도 보여주고,

그리고 다음 수업 예고를 했습니다.

다음 수업은 이 팀에게 편지쓰기!

내용은 미리 생각해오라고 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이 팀의 다른 동영상 하나를 더 보여주고 편지쓰기를 할 계획입니다.

도서관에서 하는 체육수업,

도서관과 체육을 어떻게 연결시킬까 고민하다가, 

도서관과 연계된, 그리고 감동이 있는 체육수업이기를 바라고 계획했는데, 먹힐까요? 먹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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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0-3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쉬나..!!
대단하십니다^^

아영엄마 2006-10-3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는 센스~~^^

sooninara 2006-10-3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저도 수업 참관하고 싶어지네요.
남은 시간도 잘하세요^^

2006-10-30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10-30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수업이네요 호랑녀님의 수업 넘 기대되는 것같아요

깍두기 2006-10-3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입니다.
맨날 수업준비도 안하고 성의없는 수업하는 깍두기 올림 ㅠ.ㅠ

마태우스 2006-10-3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체육을 한다... 발상의 전환이 뭔지 알 것 같군요^^ 근데 호랑녀님 넘 오랜만이네요. 글도 한달에 하나씩 쓰시고.... 넘 외로워요 흑.

호랑녀 2006-10-3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가 좀 게을러요 ㅠㅠ
깍두기성님... 왜 그러셔요. 제가 다 아는데. 성님의 교단일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처자입니다요.(심지어 모 신문사에 제보까지 했는데...^^;;)
하늘바람님... 이번엔 애들이 조금 감동 먹어주었습니다. 다음시간에 편지쓰면 팀호잇에게 모아서 보내자고 했습니다.
수니님... 실제는 기대 이하랍니다 ㅠㅠ
아영엄마님... 애들이 제일 질려하는 건 수영장 78바퀴더군요. 자전거로 대구까지 혹은 경주까지 이런 건 별로 개념이 없어요 ㅠㅠ
반딧불님... 칭찬은 고래보다 무거운 비만 호랑이도... 춤추게 합니다 ^^;;

씩씩하니 2006-11-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울 애들한테도 수업 좀 해주세요.,.,님 처럼 세심하게 수업준비해주시는 샘이 해주시면 아이들이 얼마나 흥미로울까요...
진짜,,잘 먹힐꺼라고,,확신~~

2006-12-01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04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7-01-2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숫자로 보는 거리감각에는 도무지 아무 개념이 안 잡히는 사람인데 '대전에서 대구 넘어 경주에서 자전거타고~~'하는 부분에서 놀라주는 센스를 발휘했습니다. 놀랍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