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이들의 시험이었다.

시험을 잘 보면 슈렉2를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아 시험을 못 볼 것이 자명해졌다. 그렇다고 슈렉2를 안 보여주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머리를 짜다가 시험날 저녁,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보러 갔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시험 결과가 나왔더라면 절대로! 보여주지 못했을 테니까. 아이 담임선생님이 나를 직접 찾아오셨다. 뒤에서 세는 편이 더 빠르다고... ㅠㅠ)

나는... 영화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보는 내내 즐거웠고, 웃었고, 그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쫙쫙 풀렸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이 삐졌다는 것이다. 우리끼리만 영화를 보러 가서, 남편은 빈집에 퇴근해 라면을 끓여먹었다...

그래서 어제, 이번엔 아이들을 팽개치고 남편과 영화를 보러 갔다. 투모로우!(솔직히 말하자면 트로이를 보러 간 건데 벌써 끝났고, 차선은 스파이더맨2였는데 시간이 안 맞았다.)

투모로우 역시 여러 알라디너들의 평을 보면서, 기대는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재난영화에 충실한 느낌, 그리고 시원한 화면... 재미있었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들에게 영화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러니 너도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거기서 보니 공부 잘한 놈들이 살아 남더라고, 그리고 똑똑한 사람이 지구를 구하더라고... 강!조!했다. 흐흐...

일년에 몇 번 영화를 볼까말까 한 아줌마가 일주일 사이에 두 편을 봤더니... 머리가 좀 어질거린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4-07-0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뵈니 반가워요!!
주말 잘 보내세요.^^

panda78 2004-07-0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 편 다 봤어요- ^^
ㅋㅋ 남편분 재밌으셔요- 그런 교훈을 찝어 내시다니- ^0^

sooninara 2004-07-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 너도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거기서 보니 공부 잘한 놈들이 살아 남더라고, 그리고 똑똑한 사람이 지구를 구하더라고... 강!조!했다. 흐흐...
정말 똑똑한 아빠시네요^^ 그런 교훈이 숨어있을지 몰랐네요..흐흐...

아영엄마 2004-07-03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남으려면 똑똑해져야 하는군요. 얼릉 공부하자.. ^^

호랑녀 2004-07-0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데도 환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네요. 계획했던 많은 일들이 틀어지고 있습니다 ㅠㅠ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사실 제일 행복한 일이죠 ^^

반딧불,, 2004-07-0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고 싶습니다.
그래도...애썼으니..상 받아야지요.
시험이 얼마나 지치는데요ㅠ.ㅠ
 

프레시안에 떴습니다. 고 김선일 씨의 마지막 유언이라고 합니다.

사실 스스로 너무 부끄러워서,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서재에서 침묵하려고 했는데...

김선일씨 유언
  
  To President Roh, MooHyun.
  노무현 대통령에게
  
  I want to live.
  나는 살고 싶습니다.
  
  I want to go to Korea.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Please, don't send to Iraq Korean soldiers
  제발 이라크에 한국 군인들을 보내지 말아 주십시오.
  
  Please, this is your mistake
  제발! 이건 당신의 실수입니다.
  
  This is your mistake
  이건 당신의 실수입니다.
  
  Many Korean people don't like their to send to Iraq
  많은 한국인들은 이라크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All Korean soldier must out of Iraq
  모든 한국 군인들은 이라크에서 나가야합니다.
  
  Please, please this is your mistake
  제발. 제발. 이건 당신의 실수입니다.
  
  Why do you send why do you send Korean soldiers to Iraq
  왜 당신은 왜 당신은 한국군을 이라크에 보냈나요?
  
  To my all people all Korean people please support me.
  고국에 계신 한국 동포에게.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please, * President please Bush to President Roh, MooHyun.
  제발. 대통령님! 제발, 부시! 제발, 노무현 대통령! 제발 이라크에서 나가 주십시오.
  
  please I want to live, I want to go to Korea.
  제발. 나는 살고싶습니다. 나는 한국에 가고 싶습니다.

강양구,이종성/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난 금요일, 급한 전화가 왔다. 아버님이 한쪽 팔다리가 마비가 되셨다고, 그래서 급히 응급실로 가시는 중이시란다.

토요일 새벽 첫 KTX를 타고 갔는데, 그 사이 아버님은 의사를 졸라 각서까지 쓰고 퇴원을 해버리시고, 나는... 그냥 아버님 어머님을 뵙기만 하고는... 일요일까지 친정과 시동생네에서 푹~ 놀다 왔다.

아무래도 학부형이 많다 보니 학교이야기가 주된 얘기다.

1. 초등학교 3학년 교실. 매주 시험을 보고, 매달 자리를 바꾸는데, 성적순으로 A조부터 F조까지 앉힌단다. 고3이 아니라 초등학교 3학년의 풍경이다.  그럼 내가 조별로 수준에 맞춰 학습지나 유인물이 따로 나가느냐고 했더니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과연 무엇을 위함일까. 공부 못하는 아이에게 모멸감을 주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하려는 의도일까. 아니면 우리가 사는 사회가 이런 정글이니, 미리미리 배워 두라는 의미일까.

2. 2학년 남자아이의 엄마. 아침 10시에 학교 담임에게 전화가 왔단다. 아이가 싸웠다고 학교로 당장! 나오랬단다. 놀란 가슴을 부여안고 온갖 상상을 하면서 학교에 갔더니, 아들이 다른 여자아이를 때려서 머리핀이 부러졌으니, 가서 똑같은 걸 사오라고 했단다. 아이들은 이미 화해하고 다시 희희락락 놀고 있었고... 그 여자아이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사오느냐고, 냅두라고 했단다. 그 엄마는 매우 심각하게, 촌지를 바랬던 거 아니냐고, 스승의날도 그냥 지나쳤더니 그 보복이 아니냐고... 걱정한다.

3. 초등학교 1학년 교실.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한 어린이는 그 시간에 한시간 내내 책상에 엎드려서 꼼짝도 하지 말아야 한단다.

 아, 그 나이에 아이들이 반장이라는 이름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도 이야기되었다. 단지 선생님이 좀더 편하게 통치(!)하기 위해 반장을 두고 반장에게 전권을 주는 게, 그래서 말썽이 생겼을 땐 무조건 반장 밀어줘버리는 게 과연 초등학교에서 해야 할 일인가 하는 것이다.

피자반장, 실내놀이터반장 얘기도 나왔다. 공약으로 '내가 반장 되면 피자 돌릴께'라고 얘기하고, 그럼 진짜 그놈이 반장이 된다는... 담임선생님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나는...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고 싶다...

편찮으신 시부모님, 암담한 학교 풍경, 거기에 날씨까지 겹쳐져 우울했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연엉가 2004-06-2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도대체 그런 학교가 있습니까???? 우와!!! 울 소현이 학교는 엄청 좋구만유...저는 학교 근처도 안 가는 형이라... 그리고 스승의 날엔 절대 선물도 안 받는 학교에 다니는 소현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있긴 있군요.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엄마 엄청 속상하겠다....

sooninara 2004-06-2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워요..울학교에도 이상한 선생님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아들이 그선생님 담당이 아닌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단체 연수라도 시켜서..성적제로 모욕을 주어야 될듯하네요..눈에는 눈 이에는 이...당해봐야 지들도 안하지..

아영엄마 2004-06-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해 보면 별별 일이 다 있고, 선생님도 천차만별이라는 걸 알겠더군요. 그래서 학교 들어간 이후로 걱정하는 것이 제발! 좋은 선생님 만나야 할텐데 입니다.. 현재 담임선생님은 좋으신 분인데 아기 낳으러 가시면 오실 임시선생님은 어떤 분일지 걱정입니다. 엄마들 말로는 그걸 전담으로 하시는 남자선생님(나이 좀 되시는)이 올거라는데..

호랑녀 2004-06-2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엄마들의 답글이 바로 올라오누만요.
제가 학교에서 보니, 정말 좋은 선생님도 참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정말 수준 이하다 싶은 사람도 있어요. 그냥 팔자다 하면서 지나가야 하는지, 그것도 아이에게 단련이다 생각하면서 지나쳐야 하는지...
선생님이라는 자리가, 편하려고 생각하면 끝없이 편할 수 있고, 열심히 하려고 생각하면 정말 세상에서 제일 힘든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이... 점점 편한 것만 추구하는지라...
(사실은, 그 성적순으로 앉히는 선생님에 대해 얘기하다가 남편과 대판 싸웠습니다. 저는... 학교는 공부 외에 다른 것도 배워야 한다, 그저 좋은 대학 들어가는 게 목표라면 학교 그만 두고, 단기간에 검정고시해서 대학 가는 게 낫다... 고 하는데, 제가 진짜로 그렇게 저지를까봐 무지 걱정되는 모양입니다. 자기 마누라 소심녀인 줄은 모르고...ㅠㅠ)

2004-06-21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06-2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러다니는것...^^ 찾아 볼께요..사실 고장난놈도 줄때가 있긴한데..호랑녀님이 너무 아쉬워하셔서 드릴까했걸랑요...제가 다른것 찾아보고 보내드릴테니..주소 남겨 주세요..서재쥔장 보기로요..

조선인 2004-06-2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정말 그런 초등학교가 있단 말입니까? 그런 선생이 있다구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군요.
하긴 이제 초등1년인 조카 얘기도 남 얘기 같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학교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조카가 지혈제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코피가 나고, 인중 부근은 몇 바늘 꿰매야할 정도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담임선생은 관리소홀로 비난받을까봐 그런지, 남자애들끼리 과격하게 놀아서 그렇다고 은근히 조카탓을 하고, 상대방 부모는 지금껏 사과방문은커녕 전화 한통 없습니다. 새언니는 남자애 키우면서 이 정도 일은 다반사라며 넘기고 있지만, 제가 너무 분통이 치밉니다. 으...
그런데 말 하고 보니.. 어째 딴 길로 빠진듯... -.-;;

호랑녀 2004-06-2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감사. 다시는 상품에 눈이 멀지 않겠다는... 약속은 드리기 어렵지만 ㅋㅋ 노력하겠습니다. ^^
조선인님, 아마 상대방 엄마는 모르지 않았을까 싶네요. 애는 엄마한테 혼날까봐 말 안 하고, 담임선생님이 전화 안 하믄 모르겠지요...
제가 이제야 세상을 알아가는 건지, 아님 원래 그랬었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고, 변명만 합니다. 혹시 누가 무슨 헤코지를 할까봐,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기에 참 급급합니다. 참, 학교에서 사고나면 무슨무슨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던데... 누구 아시는 분 없으시나요?

조선인 2004-06-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명 왕따보험이라는 건데요, 학교에서 사고가 날 경우 배상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남을 때렸을 때 치료비랑 위자료도 나오고요(우리 새언니도 이거 들었습니다. 만에 하나 조카가 다른친구를 다치게 했을 경우 최대 1000만원 보상금이 나온다네요). 보험사마다 상품이 다양하니 검색해보시면?

호랑녀 2004-06-2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리고 따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들어두어서 자동으로 다 받을 수 있는 뭐 그런 것도 있는데, 절대로 학교에서 먼저 말하지는 않는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이건 순전히 소문이어서, 제가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ㅠㅠ
 

지난 5월 19일, 정부에서는 비정규직 대책안을 내놓았다.

일당 33,360원짜리 비정규직 노동자인 나는, 첫 번째로 언급되었던 각급학교 영양사 사서 직군에 속했기 때문에 눈이 동그래졌다. 비정규직노조에 가입해 있긴 하지만, 실제로 교육부 앞에 가서 데모 한 번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왠 떡~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피니 개악이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다른 직군, 그러니까 영양사나 과학보조, 교무보조, 위탁집배원 등등의 일은 잘 모르겠다.)

길게 쓰면 아무도 안 읽어줄 것 같으니 간단히 얘기해보자. 길게 얘기하라면 3박4일이라도 얘기할 수 있지만 -.-;;

 

5월 19일 정부 대책안의 핵심은 처우 개선신분 안정 이었다.

 

처우가 개선되었을까.

 

당장 7월부터 동종 근무자 연봉의 84%를 월급으로 계산해 주겠다고 했다. 매년 4%씩 올려주겠단다. 그러면서 내세운 동종의 근무자는 공공도서관의 9급 사서였다.
(현재 학교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사서교사가 2백여 명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유령이다. 완전히 무시하고, 멀리 공공도서관에서 찾았다.)
어쨌든, 계산해보니, 토요일과 방학 중에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올해는 오른 게 없다. 오히려, 그동안엔 일용직이라 세금은 안냈는데, 월급으로 받으면 세금을 뗄 것이니, 깎일지도 모른다. 매년 임금을 조금씩 올려주었던 것까지 감안한다면, 손해다.

 

그럼 신분이라도 안정되었을까.

 

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일용직 사서가 1,051명이란다(비정규직 노조에 의하면 그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을 그대로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는 없고, 그냥 그 숫자만큼 공무원 티오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니 임용시험을 봐야 한다. (몇 년 동안,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던 40이 넘은 아줌마들은 아마 연령제한에 걸려 응시도 못할 것이다.)

그럼 일거에 1,051명의 비정규직은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일까.

교육부 관계자는 아니라고, 점진적으로 티오를 늘려가는 것이므로 당장 쫓겨나는 것은 아니란다. 후훗. 그럼 사서가 발령받아 오는 학교의 일용직은 쫓겨나는 것이고, 발령이 안 나온 학교의 일용직은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2월에 재계약을 하던 것보다 더 나빠졌다. 개학 1주일 전에야 내가 계속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신분은 오히려 더 불안정해졌다.

 

학교도서관에 배치하려고 하는 사서가 사서교사가 아니라 행정직 사서인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의도가 불순한 건 아닌가 의!심!한다.

 

어차피 없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사서교사 자리를 만드나 행정직 자리를 만드나 어려움은 마찬가지 아닐까.

그럼 왜 행정직일까. 행정직 숫자를 늘림으로써 관리직 숫자를 자연스럽게 늘리기 위함이 아닐까.

그럼으로써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갈 자리를 늘리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까지 너무 속아만 살아왔나...ㅠㅠ

 

지금 시행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정말 훌륭한 말이다)을 하게 되어 있다.

허, 그러면서 학교도서관에 교사가 없어도 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하긴, 제대로 된 학교도서관이라는 것을 도대체 본 적이나 있었어야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 발표된 것이 정말 처우 개선과 신분 안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발표했는지, 나는 정말 궁금하다.

몇몇의 사례를 가지고 기자라는 직종, 의사라는 직종, 검사라는 직종, 정치인이라는 직종을 몰아붙이는 것은 정말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이 대책을 발표한 공무원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정부를 믿어야 할 것인가. 조용히 살면서 세금이나 꼬박꼬박 내야 할 것인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리 2004-06-1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현 정부의 탄생에 저도 기여를 했거든요.

호랑녀 2004-06-1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기여를 했답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상황을 알고 다시 투표하라고 해도, 또 기여를 할 것 같습니다. 윗분이야 뭘 알겠습니까. 고 아래 정책을 생각해내는 그 공무원!들이 문제라니까요.
(남편 <- 공무원, 미안해. 그 공무원만 얘기하는 거야.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야근수당도 못받는 당신 얘기하는 거 아냐.)

조선인 2004-06-1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역시 현장의 눈은 다르군요. 언니가 아니었으면 이런 현실을 몰랐을 것이기에 감사의 추천 날립니다.

진/우맘 2004-06-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참, 내.

starrysky 2004-06-1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는군요. 도대체 실태 파악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의 대책안이라니, 누가 일을 그따위로 하는 겁니까?? 어후, 정말 열받네요. 지금까지는 데모 한번 안 해보셨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다들 목소리를 좀더 높여서 단결투쟁해야 해요!!! 아악, 나쁜 놈들!!! -_-+++

호랑녀 2004-06-17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 비겁하고, 늘 조용한 걸 추구하는... 우아하게 살고싶은 사람입니다. ^^ (사서들이 대체로 그래서 데모를 잘 못하고, 해봐야 쳐다보지도 않는답니다 ㅠㅠ)
그런데 왜 늘 제 주변에서 저를 투사로! 만들려고 이렇게 노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숨은아이 2004-06-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셔서 왔는데, 학교 사서 선생님이셨군요. 노무사인 제 남편도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발표를 보고,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현장에서 정책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현장의 요구에 따라 개선안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니까 위에선 대책 마련하라고 지시하고, 지시받은 공무원들이 탁상에서 쓱싹쓱싹 대충...

호랑녀 2004-06-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숨은아이님, 좋은 서재를 알게 되어서 참 좋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현장의 목소리... 사실은 낸답니다. 사서들의 경우(그나마 제일 조직이 작고 목소리도 작다고 하는데),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노조에서 안을 만들고, 매월 광화문에 가서 구호도 외치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들 맘대로랍니다. 협상을 하시는 분들이, 만나면 거의 얘기도 안 들어둔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만 사서들의 경우엔, 사서교사가 먼저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먼저냐...그것 때문에 내분이 좀 있습니다 ㅠㅠ

숨은아이 2004-06-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말이 그 말씀입니다.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도록 면피만 한다는.../아, 그리고 사서교사가 먼저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먼저냐는 건 어떤 문제인지요?

호랑녀 2004-06-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시 읽어보니 그렇군요 ^^ 제가 독해에 좀 문제가 있어서....ㅠㅠ
사서교사냐 사서냐... 긴 설명이 필요한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정부와 협상할 때, 그 티오를 사서교사로 할 것이냐 행정직 사서로 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사서교사로 하면, 지금 현장에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사서들이 교사자격증이 없어서 내몰릴 위기구요, 그냥 행정직 사서로 하자고 하면, 교사가 아니라 행정실 직원이 되는 거지요.
그럼, 도서실 수업을 진행할 때 그냥 보조만 해야 할 것이고, 도서반 학생들을 꾸려서 운영하는 것도 어렵고... 이런 교육적인 측면이 무시되겠지요. (교사와 행정실 직원간의 대접도 다르구요.)
제 맘대로만 된다면,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간단한 연수를 통해서 교사자격을 주었음 좋겠는데, 그래서 사서교사로 티오가 났음 좋겠는데, 그런 건 요구하기도 어렵다네요 ㅠㅠ 제가 협상당사자가 아니니 분위기도 모르고...

숨은아이 2004-06-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문제겠네요. 꼭 그렇게 교사냐 행정직이냐 갈라야 하나... 사서의 독특한 위치를 감안해서 제3의 대우를 해주면 안 되나... 왜 꼭 기존의 틀에만 맞춰야 하는지...

호랑녀 2004-06-1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세상일이 쉬우면... 그만큼 재미가 없을 거예요..
숨은아이님,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미국의 경우로군요 ㅠㅠ 부럽습니다. 아니, 사서로서 부끄럽다고 해야 하나?

미국도서관협회 웹진에서 퍼왔습니다.(누가 퍼다놨길레 다시 펐습니다. 그래도 가서 원문 확인은 했습니다.)

------------------------------------------------------------------------------------------------------

 

10 surprising facts about libraries (도서관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사실들)

1. The United States has more public libraries than McDonald's.
미국에는 맥도널드보다 공공도서관이 더 많다.

2. U.S. libraries circulate more items every day than FedEx ships packages (5.4 vs. 5.3 million).
미국 도서관에서 매일 다루는 자료는 FedEx의 하루 물류량 보다 많다. (도서관 -> 540만, FedEx -> 530만)

3. U.S. public library cardholders outnumber Amazon customers by almost 5 to 1.
미국 공공도서관 회원은 아마존 회원의 거의 5배이다.

4. Americans go to libraries more than twice as often as they go to the movies.
미국인들이 도서관에 가는 횟수는 극장가는 횟수의 두 배가 넘는다.

5. Americans spend more than three times as much on salty snacks as they do on public libraries.
미국인들은 스낵바에서 보내는 시간의 세배 이상을 도서관에서 보낸다.

6. Libraries hold 16 billion books worldwide.
전세계적으로 도서관은 160억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7. Libraries record more than 1.1 billion visits each year, compared to 204 million sports tickets sold in a year.
한 해에 판매되는 스포츠 티켓이 2억4백만인 데 반해 도서관은 매년 11억 이상의 이용자가 찾고 있다.

8. Students visit school library media centers almost 1.5 billion times during the school year.
학창시절 동안 학생들은 학교도서관 미디어센터를 15억 번 이상 이용한다.

9. Americans spend seven times as much money on home video games as they do on school library materials for their children.
미국인들은 집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시간의 일곱 배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는 데 보낸다.

10. College and university librarians answer 97 million reference questions each year.
단과 및 종합대학의 사서들은 매년 9천 7백만 건의 참고질의에 답을 한다.

------------------------
원문 : 출처 ;
http://www.ala.org/ala/pr2004/april2004/NLWtop10.htm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연엉가 2004-06-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동네네요. 울 도서관엔 선전을 해도 안가는 사람 태반인데(쩝)

호랑녀 2004-06-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책울님, 실시간 리플의 진수를 지금 막 봤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 탓이겠죠. 좋은 책이 나오면, 미국애들은, 맥도널드보다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는데, 우리는 주머니사정 살펴가며, 적립금 살펴가며, 알라딘에서 사서 봐야 하니까... 점점 도서관이 멀어지는 게 아닐까요?

sooninara 2004-06-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드라마나.영화.만화보면..도서간의 생활화가 보이죠..부러워요..
그런데 캐나다에서 살다 온 친구 말이..그쪽은 책값이 너무 비싸서..소장할 맘이 안생기고..빌려 보게 된다네요..물론 도서관도 잘 되어 있지만서두..우리 나라가 책값이 싼편이라고요^^

호랑녀 2004-06-1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이들 그림책을 봐도, 화분을 키우다가 모르면 도서관에 달려가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고... 그런 게참 많이 나오더군요.
책값이 좀 비싸도 책이 좋기만 하면, 그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다 구입을 할 터이니, 출판사 입장에서야 돈 좀 더 들여서 더 좋은 책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면 우리나라처럼 출판시장이 악화되지도 않을 것 같고, 아이들 책으로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버린 그런 출판사들이 발을 붙이지 못할 수도 있고... 아마, 또 그쪽은 그쪽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을산 2004-06-1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번이 해석이 잘못되었네요. 15억이 너무 많아서 유심히 보았더니....

'학생들은 한해에 도서관 정보센터를 거의 15억 회 방문한다.'
'school year'가 한 학년 기간동안인데, 우리는 3월에서 다음 2월이고, 미국은 9월에서 다음 6월말까지죠. 우리 말로도 무슨 용어가 있을텐데...

근데, 미국은 도서관 시스템 하나는 너무 부러워요. 거의 동네마가 공공 도서관이 있고, 이 도서관이 문화센터의 역할도 해요. 등록만 하면 무료로 책을 빌릴 수 있구요,
열람실에서 숙제도 하고, 과외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방과후에 아이랑 책 읽어주기도 하고.... 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요. 부럽다.

호랑녀 2004-06-1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그럼 1년 동안 학교도서관 미디어센터 이용자가 15억이라는 얘긴가요?
음, 저도 그 부분이 뭔소린지 잘 몰랐습니다 ^^ 15억이라는 숫자가 이미 제 머리 한계를 넘어서는 숫자라서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거든요 ㅠㅠ
그렇죠? 미국 도서관 시스템... 참 부러워요.

▶◀소굼 2004-06-1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우...학생들의 숫자가 궁금해지네요^^ 중복된 숫자포함일테니까...뭐 그래도 많이 이용한단 소릴테지만;
여튼 한국도 도서관이 '동'마다 하나 씩만 있으면 좋을텐데...'시'에 한두개 정도니 원;

진/우맘 2004-06-1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통제라.....TT

진/우맘 2004-06-1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았다!!!

뉴 페이스, 서재의 달인 호/랑/녀!!!


호랑녀 2004-06-1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우맘님, 그건 또 어디 나오는 거여요?
헥헥, 정말 진우맘님 따라다니기 힘들어...

마냐 2004-06-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칩 먹으며 TV나 끼고 살고, 야구에나 열광한다고 생각했는데....우물 안 개구리의 눈에는 너무 대단한 정보입니다.

starrysky 2004-06-1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MBC에서 어린이도서관 몇 개 짓더니 요새는 그것도 뜸한 것 같지요? 어린이 도서관도 물론 좋고 중요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도서관도 더더 많아졌으면 해요.
저의 한 가지 소원은, 대학교 도서관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거.. 어떻게 안 될라나요?

호랑녀 2004-06-16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진짜 더 바라지도 않겠어요. 동마다 공공도서관 하나씩만 있음, 그리고 그 도서관에 신간구입비만 제대로 지원하면, 더이상 뭘 바라겠어요.
마냐님, 그러게요, 맨날 텔레비전에서 미식축구보면서 대충 사는 애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부러워만 해야 하는가 싶어요.
스타리님, 저도 대학교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거, 찬성인데, 학교쪽에서는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출증 안될 땐 정말 속상하더군요. 그냥 이용만 하려고 해도 동창회에 가서 뭐 받아와야 하고, 그거 받을래믄 동창회비 내야 하고...(요즘도 그러나 몰라...)

로렌초의시종 2004-06-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도서관의 개방은 아마도 도서관 시설과 장서의 확충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겠지요. 그러자면 등록금의 인상 내지는 세금의 지원이 있어야할테고......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ㅡ ㅡ;

반딧불,, 2004-06-2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출이 안되니...뭐..
사실 개방되어도 소용이 없지요.

전,시골에서 자라서요,
중학교 2학년 때 첨으로 도서관을 가보았는데요..
것도 열람실에서 참고서만 드립다 파고 왔지요.
그 많은 책들이 있는지도 몰랐답니다..
참....아마도 저같은 이들이 많을거에요..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