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침공실패 - 미생물 대책 미흡 책임논란
 
국립의학원 지구 미생물에 대한 경고
국방부 의도적 무시 확인. 국방차관 비리 의혹도
 
    (서울=연합화성뉴스) 꿀렐레기자 = 대실패를 기록한 지구침공작전의 가장 큰 원인이 된 지구 미생물에 대한 경고가 국립의학원에서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에서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구침공작전 실패에 따른 책임소재논란이 군부와 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구침공계획의 수립 당시 국립의학원에서 국방부에 지구 미생물들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의견은 국방부에서 기각되었으며, 이때 국방차관의 의도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 이유가 의학화생방 예산의 불법 적용과 뇌물 수수 때문이었다는 의혹까지 퍼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의혹은 튜브형 검색 장비인 '삐릭삐록 색적기'의 도입건으로, 이 색적기의 도입을 위하여 의학화생방 예산이 불법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검색 장비의 구입에 전혀 상관없는 지구환경실태조사비가 전용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제품 도입 역시 품질이 떨어지는 저질 제품이 봐주기식으로 입찰되었고, 국방차관과 제조회사 사장과의 불법 입찰에 따른 뇌물 수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방차관은 이와 관련하여 연합화성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당시 이미 지구인들의 피를 이용하여 지구 환경을 화성과 똑같게 만드는 기술이 점령지역에 실시될 계획이었고, 환경 변화 작업이 끝나면 지구의 미생물들도 전멸하여 아무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과학연구소의 보고가 있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색적기 도입 건 역시 지구환경조사를 위해선 검색장비가 꼭 필요했으며, 입찰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화성화가 끝나지 않은데 전투교범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마스크도 쓰지 않고 물흐르고 더러운 인간의 주거지 지하를 돌아다닌 일부 몰지각한 병사들 때문에 미생물이 전 군에 퍼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차관의 주장과는 달리 이 검색장비는 후면카메라와 진동감지장치도 달리지 않은 규격미달제품으로 검색능력이 매우 떨어져 검색이 끝난 다음에 병사들이 일일이 내려가 재검색을 해야 할 정도라 일선 병사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국방차관과 제조업체 사장과의 불법커넥션과 뇌물수수여부에 대한 의혹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미 군 검찰에서는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국방차관의 군 검찰 조사와 관련하여 야당에서는 ‘국방차관이 절대 당 총수인 삘렐레 대표의 남동생이어서가 아니라, 전쟁실패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겠다는 정치적 보복행위’라며, 즉각 내사를 중지하고 침략실패의 책임을 들어 대통령과 내각의 총사퇴를 주장했다.

출처 : dolstone2002 님의 다른 리뷰 보기 from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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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7-1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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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릴케 현상 > ‘쉬운’ 진보는 오만하다-홍세화

‘쉬운’ 진보는 오만하다

진보에 대한 끊임없는 학습과 성찰을 통해 성숙하지 못하는 민주노동당
당원 배가엔 열심이되 교육엔 소홀한, 홍보엔 열심이되 정책 연구엔 태만한…

▣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hongsh@hani.co.kr

정권은 “아버지, 바위 굴러가요!”처럼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내 품에 안겨오는 그런 것이 아니다. 더욱이 보수·수구 정치세력만의 잔치판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진보세력이 집권을 도모할 때엔 더욱 시간의 진보성에만 기대할 수 없다. 더구나 사회 진보의 진정성은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진보함으로써 담보되는 것이다. 진보세력의 손쉬운 집권은 진정한 진보의 성취가 될 수 없다. 스스로 끊임없는 학습과 성찰을 통해 자기성숙을 모색해야 하며, 성실하고 겸허한 자세로 사회 구성원들이 의식과 가치관을 바꾸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 지난한 노력과 운동의 결실로 진보정당이 집권했을 때만이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다.

진보는 어렵고 느리고 불편한 것

오늘날엔 스스로 ‘나는 무식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대중화된 교육, 보편화된 대중매체의 혜택을 받고 있어서다. 그러나 본디 공짜는 없다. 대중화된 교육 과정과 보편화된 대중매체의 주체는 국가권력과 자본이다. 민주적 통제가 부족하고 민중적 통제가 없는 국가권력과 자본의 헤게모니 작동에 의해 형성된 의식과 가치관은 서민 대중에겐 ‘존재를 배반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스피노자가 지적했듯이, 사람들은 이미 형성된 의식과 가치관을 고집한다. 그렇게 사회 구성원들이 고집하는 의식과 가치관을 바꾸는 것만큼 사회가 진보할 수 있기에, 진보는 어렵고 느리고 또 불편한 것이다.

민족 모순과 계급 모순을 말하지 않더라도, 분단 현실과 압축 성장은 이 사회에 ‘다양한’ 진보를 낳았고, 진보에 대한 오랜 억압 과정은 역으로 ‘쉬운’ 진보를 낳았다. 이 땅의 진보세력은 아직 내적으로 성숙되지 않았다. 이를테면 사회 진보는 무척 어려운데, 진보세력의 일원임을 자처하기는 아주 쉬운 토양인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2012년 집권’ 주장도 사회 진보의 어려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한, 쉬운 진보의 오만한 전망에서 온 것이다. 그 시나리오를 믿는 사회 구성원은 없다. 설령 신진 진보정치 세력의 구호를 애교로 받아들인다 해도, 민주노동당이 그 목표에 상응하는 성실성과 치열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책임 있는 정당으로 비칠 수 없다.


△ 민주노동당은 왜 당원 배가운동에는 열심이지만, 당원 교육에는 소홀한가. 진보에는 치열한 학습과 성찰이 뒷받침돼야 한다. (사진/ 윤운식 기자)

가령 당원 배가운동에는 비교적 열심이지만, 당원 교육에는 무척 소홀하다. 양적 팽창에 관심을 기울이고 당원의 질적 성숙과 고양에 등한한 것이다. 10명이 국회의원으로 진입하면서 중앙당이 기자실을 확대해 당을 홍보하는 데에는 비교적 열심이었다. 진보정치 세력에게 호의적일 수 없는 한국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도 부족했고, 진보정당의 정치력의 원천을 홍보에 의존하려는 인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기자실을 확대하는 것만큼 당원 교육 프로그램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은 기존 보수·수구 정당에 준하는 구색 맞추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당원 교육 현장은 당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하며 소통하는 자리라는 점만으로도 보수정당이 기대할 수 없는 뜻깊은 자리다. 그런 소통과 만남, 그리고 토론의 자리를 활성화하지 못한 것은 민주노동당이 보수 정당의 정치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보여준다. 더욱이 다급하게 변화하는 세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할 줄 아는 진보적 안목과 소양을 위해서도 당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다. 정치, 경제, 노동, 문화, 통일, 군사, 생태, 환경, 여성, 통일, 미국 등 각 부문과 사안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당원으로서 진보의 감수성과 안목, 소양을 공유해야 하지 않는가.

정책 연구와 개발에도 공을 들이지 않았다. 사회 구성원들은 부유세,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구호로서만 민주노동당을 알고 있을 뿐, 당원들에게조차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그것이 이루어지면 사회가 어떻게 바뀐다는 청사진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사회 구성원들을 설득하겠다는 것인가? 한마디로, 구호만 있을 뿐 정책이 없는 것이다.

‘2012년 진보 제일 야당’을 말하라

이처럼 당원 교육도 소홀히 하고 정책 연구와 개발도 소홀히 하는 진보정당이라는 것 자체가 자기모순이다. 당 홍보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결국 국회에 진입한 국회의원들의 활동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당직·공직 분리 원칙에 집착하면서, 당원들조차 최고위원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형편인데 이원 조직의 굴레를 씌웠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2012년 집권을 말한 것인지 기가 찰 노릇이다.

‘쉬운’ 진보의 오만은 각자 자신의 진보만을 고집하며 학습을 멀리하게 한다. ‘다양한’ 진보가 각개약진할 뿐 소통하지 않는다.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통과 만남도 없고, 학습과 토론도 없는, 그래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이루어질 수 없는 토대인데 거꾸로 민주주의 원칙이 강조된다. 하나의 정파가 당을 지배한다. 현실대응 능력도 부족하고 책임지는 자세도 없는 진보정당이 탄생한다. 이것이 오늘 민주노동당의 슬픈 자화상이다.

지난해 말 스스로 열린우리당 ‘2중대’ 소리를 자랑스럽게 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전력투구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그런데 전력투구를 요구했던 당직자 중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행정수도 법안에 대해선 제때에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분명 책임지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독도 문제에는 진보정당의 대응이라고 할 수 없는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에 반해, 서민들에게 분노와 슬픔을 주는 집값 상승, 부동산 거품에 대해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내 입으로 “진보정당, 맞아?” 소리까진 차마 못하겠지만…. 차라리 ‘2012년 진보 제일 야당’을 말하라. 국정 현안의 주 토론자가 되는 것만으로도 꿈같은 일이다. 무엇보다 학습하고 연구하고 개발하라. 스스로 겸허하여 쉬운 진보의 오만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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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를 이해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얻겠지만, 일단 모르는 상태로 본 느낌은
'허무'

허무함은 미생물에 의해 전멸해 버리는 그들의 전술의 전무함, 준비성 부족때문에
이 영화의 결론에서 얻을 수 밖에 없는 느낌이다.

그러나 여기 저기서 정보를 모아 본 결과 외계인들은 침공은 매우 치밀했다. 
놀라운 진화와 기술로 면역성이 퇴보한 그들에게 지구의 미생물은 지구 정복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미생물에 대한 인간의 면역성은 바로 피 속의 백혈구이기에 전 지구상의 인간의 피를 공중에 살포하는 전술을 구사하지만,
미생물의 진화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정복될 수 없는 존재 아닌가.

결국엔 인간에 대한 학살은 지구 정복의 수단에 불과 했다.
미생물과 외계인의 전쟁인 것이다.
인간은, 한 마디로 가장 피 본 존재들이지만, 가장 의미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이 본 '우주 전쟁'은 허무 그 자체인 것이다.

소설 속의 트라이포드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에서 얻은 커다란 수확(?)
트라이포드의 기계음이 주는 긴장감은 헐리웃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다코다 패닝의 연기력은 신이 주신 것이 아닐까. 어린 나이에 어디서 그런 연기력이...

그래도 재미없는 영화.

최악의 장면:
죽은 줄 알았던 아들과의 재회 ㅡ..ㅡ;
헐리웃 아니랄까봐.... 너덜너덜한 가족애를 끝까지 고집한다. 징그러운 해피엔딩.
관객에겐 배드 엔딩.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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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07-1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주전쟁 보기 싫은 것이 헐리우드식 액션에 헐리우드식 영웅주의...그리고 짜맞춘 가족애....를 보일 것 같아서 보기 싫어요.

마늘빵 2005-07-1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허무했슴다... 허탈 멍함..

마태우스 2005-07-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평이 별로 없어 결국 안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안좋은 영화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다 먼저 봐주신 분들 때문이죠. 죄송합니다.
 
세계를 뒤흔든 침묵의 봄 세계를 뒤흔든 선언 4
알렉스 맥길리브레이 지음, 이충호 옮김 / 그린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탄생과 죽음의 순환은 자연의 순리이기에 봄은 시작이고, 생명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침이면 새들의 아름다운 합창이 울려 퍼지던 마을에 기묘한 정적만이 감돌기 시작한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나오는 ‘내일을 위한 우화’는 서서히 호러가 된다. 대니 보일의 ‘28일 후’의 한 장면이 스쳐간다. 새들의 침묵. 생명의 잠적. 죽음이 가까이에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서서히 뒷목을 조르지는 않더라도 내 몸으로 스며드는 그것은… 아니 인간의 기만적인 배설물 아닌가. 벌레를 잡겠다고 뿌려댄 살충제가 어디 벌레만 잡겠는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제거 대상이다!

박멸! 지구 끝까지 쫓아 가서라도 자기 임무를 완수하는 터미네이터마냥 인류의 무시무시한 번식력은 식량 증산, 수명 연장을 위한 전투적 행위의 전리품을 목표로 한다. 그것은 인류의 밥그릇에 다른 어떤 개체의 숟가락도 들이대지 못하게 하고,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나의 몸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그들을 말살하는 것. 그러기 위하여 완벽한 독극물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완벽한 독극물이란,

1.       곤충에게 큰 독성을 나타낼 것.

2.       효과가 빨라야 한다.

3.       포유류나 식물에게는 영향을 덜 끼칠 것.

4.       불쾌한 냄새를 내지 말아야 하고,

5.       작용범위는 광범위 해야 하며

6.       효과가 오래가고, 화학적 안정성이 뛰어나며

7.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가격이 싸야 한다.

 

이 놀라운 조건들을 만족시키려는 인류의 노력은 로또 당첨보다는 쉬운 일일지라도 백수에, 키 작고, 뚱뚱하고, 직업 없고, 군대에서 축구 한 얘기만 하는 남자와 문근영이 결혼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려운 일이다.(비과학적인 계산 방법에 의한)


무릇 많은 이들의 추억 속 방역차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환상’과 ‘재미’를 주기 위해서 여름이면 동네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묘한 향(?)과 몽환적 분위기를 어찌 피해갈수 있을까. 방방거리며 뒤쫓아 다니던 추억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거짓말을 조금 붙이면, 내가 들이마신 경유와 살충제 혼합물을 재활용하게 된다면 부산을 갈만한 연료와 xx킬라 몇 개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 정도로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아직도 멀쩡한 나와 수많은 어린이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사실 방역차의 살충성은 제로에 가깝다. 아이들을 취하게 하듯, 벌레의 활동성을 저하시키는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방역차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싸고, 죽이는 데에는 확실한 성능을 가진 것이 있으니 이름하야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 페스트를 옮기는 벼룩, 이외에도 파리, 나방 등을 죽이니 나름대로 인도적인 화학물질로 각광을 받았다. 전쟁 중에 흰 가루를 뒤집어 쓰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졸업식에서 자주 보여지는 ‘밀가루 뒤집어쓰기’의 유래가 DDT라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신빙성 없음).

 

아무튼 미물의 죽음에는 둔감할지라도 새, 물고기의 떼죽음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중들에게 환경은 중요한 사안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지구상의 먹이사슬은 물론 남 북극에서도 DDT가 검출되는 사태를 맞이하니 환경,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리하여 환경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태풍의 눈처럼 그 중심에는 레이첼 카슨이 있었다. 그녀의 책, 그녀의 사상은 생태학이란 개념을 탄생시켰으며, 에코 페미니즘의 원조가 되었다.

 

이 책은 레이첼 카슨의 사상이 담겨있고, 환경운동의 역사도 담겨 있으며, 화학물질로 이득을 보는 자와 그것에 맞서 자연을 지키려는 자들의 역사가 담겨 있다. 레이첼 카슨의 소극적인 저항에 대한 은밀한 비판도 내비치고, 미국 정부의 이중적인 환경 정책(살충제 수출 장려, 국내 사용의 금지) 또한 비판의 대상으로 올려 놓고 있다. 물론 ‘침묵의 봄’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DDT의 역할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DDT 사용으로 말라리아에 의한 어린이의 사망률을 20%나 줄일 수 있다 하지 않은가. 하지만, 잔류성 오염물질에 의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지구의 상황 또한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내분비 교란 물질은 남성의 ‘힘’을 약화시키고, 임산부에게서도 검출되는 온갖 화학 물질들은 그대로 태아에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지구상에서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유기농 채소를 가족에게 먹이려는 어머니의 마음은 이미 벌레의 건강 또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공존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어야 하지 않을까?

 

자연 통제에 대한 인류의 과학적 맹신을 깨는 전환점이 되었던 ‘침묵의 봄’은 현대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랑으로 대지의 생명을 품은 대지의 여신들처럼 여성의 모성애는 지구를 품에 안을 만한 힘을 보여주었다. 지구의 딸, 생명의 어머니 레이첼 카슨은 인류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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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7-15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갈게요~ ^^

라주미힌 2005-07-1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의 댓글에 있던건데, 너무 좋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