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의원, “강 교수 현행범” 주장하다 ‘부메랑’?
100분토론서 근거 못밝힌 ‘강교수 발언’ 소개…강교수 “고발할 터”
“6·25는 좋은 전쟁, ‘남한정권 박테리아’ 발언했다”등 명예훼손?
박종찬 기자
▲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
‘강정구 교수는 현행범이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국회의원이 근거없는 명예훼손 발언으로 오히려 ‘사법처리’될 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생방송 토론에서 강정구 교수가 “6·25 전쟁은 좋은 전쟁이다.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남한 정권은 박테리아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정구 교수는 생방송 토론중 전화를 걸어 “내가 하지 않는 발언”이라며 “출처를 밝히지 못하면 명예훼손으로 김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3일 밤 문화방송 <100분 토론> ‘강정구 사법처리 논란’에 패널로 출연해 “강정구 교수는 칼럼과 발언으로 제3의 피해를 줄 수 있는 현행범”이라며 “강 교수가 ‘6·25전쟁은 통일전쟁이고 좋은 전쟁이다’, ‘왕건이 삼국통일을 한 것처럼 김일성도 통일전쟁을 했다’, ‘한국의 주적은 미국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강 교수의 발언을) 정리를 한 것인데 오류가 있으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김일성 왕건 같은 역할했다’, ‘한국의 주류는 자발적 노예주의에 감염된 박테리아와 같은 존재’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생각을 논문이나 마음 속으로 하면 괜찮은데 칼럼을 써 언론에 발표하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행위는 우리 헌법이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현행범”이라고 방송에서 말했다.

노회찬 “강 교수가 하지 않은 발언, 명백한 명예훼손”
“출처 밝혀라” 사회자 요구에 “지금 당장 밝히겠다”며 얼버무려

김 의원의 발언에 반대편 토론자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는 “강 교수가 하지 않는 발언으로 근거를 밝히라”고 항의했다. 노 의원은 “강 교수가 하지도 않은 발언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라며 “책임있는 정당에서 나온 분이 조작하듯이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노 의원은 “김 의원 발언을 듣고 아직도 제5공화국이 아닌가 착각이 든다”며 “영화를 본 뒤 두 시간을 다 보고 이야기해야지, 한 두 장면으로 그 영화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강 교수의 말을 짜깁기편집했다는 이야기다.

홍 교수도 “김 의원의 주장 가운데 ‘6·25는 통일전쟁’이라는 인용을 빼고는 강 교수가 직접 한 말이 없다”며 “어디서 인용한 것인지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사회자 손석희 아나운서도 출처 논란으로 토론이 격렬해지자, 김 의원에게 “문제의 발언은 어디서 인용했냐”고 2~3차례 거듭 물었다.

이런 요구에 김 의원은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밝히겠다. 당장 보여드리겠다”고 큰 소리를 치면서 들고온 서류뭉치를 흔들고, 뒤적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결국 “(강 교수) 글을 다 읽었습니다. 나중에 밝히겠습니다”라고 얼버무렸다. 결국 김 의원은 1시간30여분 진행된 토론에서 끝내 출처를 밝히지 못한 채 토론을 마쳤다.

뜨거웠던 토론, 홍 교수 “그 작자 발언 사과한다”,
김 의원 “출처…지금 못밝히지만 다 있다”

이날 토론은 뜨거웠다. 토론의 말미에서 손석희 아나운서는 두 가지를 별도로 확인했다. 하나는 홍윤기 교수의 ‘발언’이었다. 홍 교수는 토론에서 “대한상의 김상렬 부회장의 발언은 동국대 학생들을 겨냥한 신연좌제”라고 흥분하면서 김 부회장을 “그 작자”라고 표현해, 손 아나운서의 지적을 받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사회자가 지적한 또 한 건은 김충환 의원의 발언 출처에 대한 것이었으나, 김 의원은 “다 출처가 있는데 지금 보시듯 자료가 많아 못찾겠다”며, 그 자리에서 사과 혹은 확인을 거부하고 넘어갔다.

손석희: 김충환 의원께, 강정구 교수가 직접 전화를 했다. 직접 전화연결은 본인이 사양해 되지 않았다. 강 교수는 “6·25 전쟁은 좋은 전쟁이다”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박테리아 발언”에 등에 대해 김 의원에게 근거와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적절한 조처가 없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것이 강 교수의 입장이다.
김충환: 그렇게 해주십시오. 자료를 제출해드리겠습니다.
손석희: 지금은 어떻게?
김충환: 지금은 (자료를 뒤적이며) 강 교수 쓴 글 너무 많아서. (자료를 보며) 부분 중 발췌한 것이, 요거는 제가 해결해주도록 하겠습니다.

14일 오후, 김 의원 “강 교수가 직접 표현한 것은 아니다”
“워딩이 아니라 논문의 내용을 분석해야지…?”

김 의원은 문제의 강 교수 발언을 입증할 출처를 밝힐 수 있을까? 14일 오후 지방행사에 참석중이라는 김 의원과 어렵게 전화통화가 되었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강 교수 발언이 워낙 많아) 내가 일일이 설명할 수 없으니 인터넷을 통해 밝히겠다”면서도 “(강 교수가) ‘6·25 좋은 전쟁’이라고 직접 표현한 것은 아니다”고, 전날의 ‘확신에 찬 태도’에서 한발 물러났다.

김 의원은 ‘그럼 강 교수의 직접 워딩(발언)이 아니라는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논문을 볼 때 논문의 내용을 분석해야지”라며 “사람이 주관이 따로따로 있으나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왕건과 김일성을 비교했구나’, ‘대한민국 지도부를 박테리아로 비유했구나’ 금방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워딩이냐, 아니냐는 것이 중요하지만 학자들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내용은 <데일리서프> 칼럼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 등에 다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언 등이 강 교수의 직접적인 발언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이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김 의원 “논문은 괜찮지만, 똑같은 생각을 칼럼이나 강의로 표현하면 안돼”

그러나, 김 의원은 ‘논문은 괜찮고 칼럼과 강의는 안된다’는 발언에 대해 “칼럼은 지면을 통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니까 “6·25 통일전쟁” 등을 주장하면 정치선동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생방송토론에서 김 의원이 발언의 출처를 얼버무린 채 끝내자, 본격 검증이 이뤄지는 토론의 2라운드는 인터넷에서 시작됐다. 토론이 끝난 14일 새벽부터 100분 토론 게시판과 김 의원 홈페이지(www.kimcw.com)에는 “어이없다, 공부 좀 해라”는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방송 토론은 면책특권도 없으니 발언의 출처를 밝히지 못하면 김 의원을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증거자료를 제출하신다고 하시더니 아직도 묵묵부답이군요. 본인 입으로도 공인이라고 강조를 하시던데 반드시 그 말에 책임을 졌으면 좋겠습니다. 꼭 증거자료를 밝혀 주십시오!”(김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 ‘궁금하네’)


▲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방송 토론에서 강정구 교수가 “6·25 전쟁은 좋은 전쟁이다.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남한 정권은 박테리아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의원 홈페이지에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 “면책특권 적용안되는 방송토론…의원직 위험?”

“앞으로 TV에 특히 토론 프로에는 절대 나오지 마세요. 그게 의원님 정치생명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고언’)

“위원직 위험한 것 아닌가요. 고소 들어가서 벌금형 물면 국회의원 그만 두셔야 되는 것 아닌가? 책 좀 보고 사세요.”(이승재)

“너무 실망이다. 그저 감정적인 대응만 앞서고, 논리 또한 지극히 평범하다. 수구꼴통이란 것이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한다. 너무 준비를 안 한 것 같다. 한나라당 지지자로서 쪽팔린다.”(100분토론 게시판 이창훈)

“발언하실 때 내가 창피해진다.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전문성이 부족하다. 또한, 강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학생도 구속될 수도 있다는 발언은 가장 최악이었다. 한나라당은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의원님을 패널로 내보냈으면 한다.”(조승석)

“면책특권도 발동되지 않는 방송 토론에서 제대로 헛소리를 하셨군요.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으실 테니(?) 불구속 수사할 테고, 출석 안 하면서 시간 보내다가 잊히기만을 바라시겠죠.”(강동구민)

“강교수가 소송 내면 국민과 본때 보여줄 것…하나도 겁안난다”
14일 오후, 김충환 의원 전화인터뷰

-어제 100분 토론에서 강정구 교수가 “6·25 전쟁은 좋은 전쟁이다”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남한정부는 박테리아”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내가 일일이 설명할 수 없으니 오후에 인터넷에 (관련 자료) 올리려고 한다. 자료는 여러분 다 아는 자료인데… 다만 (강 교수)가 “6·25 좋은 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니다. “6·25 통일 내전이다”, “미국 개입 하지 않았다면 한 달 내 성공했을 것이다” 등의 발언은 했다.

-그럼 강 교수의 직접 워딩(발언)이 아니라는 말인가요?
=6·25가 통일 내전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워딩은 아니다. 논문을 볼 때 논문의 내용을 분석해야지… “남한 정부는 박테리아” 주장도 남한정부에 빗대 박테리아가 태양을 싫어한다고 비유한 것은 남한 지도부를 모독하겠다는 뜻이 아니냐.
(김 의원이 주장한 박테리아 발언은 강 교수가 지난 7월27일 <데일리서프>에 쓴 칼럼이 출처다. 그 칼럼의 끝은 이렇다. “백범 김구 선생님의 탄식과 분노를 분단 60년 오늘의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미군주둔연장을 자기네들의 생명연장으로 인식하는 무지 몰지각한 도배들은 국가·민족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도 아니하고 박테리아가 태양을 싫어함이나 다름없이 통일정부 수립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따라서 박테리아 발언의 원조는 강 교수가 아니라 백범 김구 선생이다.)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는 발언도 왕건이 내전을 성공시켜 왕이 되었고 북한 지도부를 왕건과 동일하게 놓았기 때문에 그렇고…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워딩이냐, 아니냐는 것이 중요하지만 학자들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내용은 <데일리서프> 칼럼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 등에 다 나와 있다.

-그러나 글에 대한 해석은 다들 다른 거 아닌가? 문제는 강 교수의 워딩이냐 아니냐인데…
=자유이다. 해석하는 것은. 그 사람의 주관이 따로따로 있다. 그러나 읽어보면 안다. 보통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왕건과 김일성을 비교했구나’, ‘대한민국 지도부를 박테리아로 비유했구나’ 금방 안다.

-논문으로 쓰면 괜찮고 칼럼을 통해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칼럼은 지면을 통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니까 “6·25 통일전쟁” 그런 표현하면 일반 국민에게 정치선동이 된다. 학자로서 학문적 논문에 내전이고 통일전쟁적 성격이라고 한다면 비판도 받을 수 있고, 그것으로 학문적 자유를 주장할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문적 영역과 언론 칼럼을 통한 주장은 성격이 구분된다.

-그럼, 학자나 교수는 칼럼이나 언론을 통해 학문적 주장이나 정치적 주장을 못하나?
=칼럼이나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주입시키면 안된다. 교수들도 칼럼을 쓸 수 있다. 그러나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헐뜯는 것은 법에 안된다고 되어 있다. 칼럼을 써서 공산주의를 주장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것은 안된다. (그런 내용은) 논문에 쓰면 이상이 없다. 학자들만 본다(보면 된다).

-강 교수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 자유다. 고발하면 국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 이름으로, 헌법의 이름으로 국민과 함께 집단소송을 해 본때를 보여주겠다. 국민과 헌법, 국체와 정통성을 모독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학자의 잘못된 모습을 강하게 고발하겠다. 하나도 겁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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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0-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이런 재미난 기사가.. ㅎㅎㅎ
출처를 밝혀라~~~ 김으원~
 



좋아하는 장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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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0-1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장면 정말 좋았어요.
숀펜이 또 어수룩한 역할도 잘하더라고요.
그의 모자라는 친구들도 을매나 귀여운지......^^

라주미힌 2005-10-1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 잘 보시면, 앞에서부터 뒤로 점점 손이 낮아지고 있거든요...
풍선의 높이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세상의 눈높이에 대한 무슨 메세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코다 패닝과 숀펜 사이의 다양한 눈높이들...

영화가 때로는 퍼즐이나 수수께끼 같을 때.. 너무 즐거워요.

숨은아이 2005-10-1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이름표 속에서 구르미가 빙빙 돌고 있군요. ^^

라주미힌 2005-10-1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시면 방망이질이에요 하하하.. 공기를 휘젓는..
전 무슨 종교의식인줄 알았어요. ㅡ..ㅡ;;;
 




'사랑'이 많다는 것을 능력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마다의 추억은 충분히 아름다울 것이고, 그것은 그것만의 가치를 지니고 있겠죠.



그것이 동성의 사랑일지라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일지라도



그 마음은 간절한 진실로써 다가온 것이니까요.



우리는 늘 기억되고, 기억하고 싶어합니다.



그 기억을 되돌아 보면 아쉬움과 미련이 엄습할 것을 알면서도



환희와 고통의 추억에 집착을 합니다.



이별이 꼭 아름다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냉정하고,



비장한 각오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가슴 속 고이 묻어두십시오.



이 벌거벗은 세상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어루다 보면,



손 끝만 닿아도 새로운 인연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열정이 있는 한,



당신의 영원한 사랑은 함께 할 것입니다.



같이 날아 오르시겠습니까?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워요.

 

 

이 영화들을 다 보셨다면 '쬐끔은' 구절과의 연관성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찾기가 무지 힘들었고, 그 중에서 몇개만 간추렸는데,
대충 말이 되네요... 허허허...

이거 재미있네요.. ㅎㅎㅎ.

 

< Marie Laforet - Mon Amour Mon Ami >

 
Toi mon amour, mon ami                                  
Quand je rêve c'est de toi
Mon amour, mon ami
Quand je chante c'est pour toi
Mon amour, mon ami
Je ne peux vivre sans toi
Mon amour, mon ami
Et je ne sais pas pourquoi
 
당신은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내가 꿈을 꾼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꿈이에요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내가 노래를 부른다면 그건 당신을 위한 노래에요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난 당신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나의 친구. 나의 사랑...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지만요
Je n'ai pas connu d'autre garçon que toi
Si j'en ai connu je ne m'en souviens pas
A quoi bon chercher faire des comparaisons
J'ai un coeur qui sait quand il a raison
Et puisqu'il a pris ton nom
 
난 당신외에 다른 남자는 알지 못해요
만약 알았었다 해도 이젠 기억나지 않는 걸요
비교하려고 한다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요
난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를 뿐
내 마음이 당신의 이름을 품었기에...
 
Toi mon amour, mon ami
Quand je rêve c'est de toi
Mon amour, mon ami
Quand je chante c'est pour toi
Mon amour, mon ami
Je ne peux vivre sans toi
Mon amour, mon ami
Et je sais très bien pourquoi
 
당신은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내가 꿈을 꾼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꿈이에요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내가 노래를 부른다면 그건 당신을 위한 노래에요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난 당신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나의 친구. 나의 사랑...
왜 그런지는 내 마음이 잘 알고 있지요
 
On ne sait jamais jusqu'où ira l'amour
Et moi qui croyais pouvoir t'aimer toujours
Oui je t'ai quitté et j'ai beau résister
Je chante parfois à d'autres que toi
Un peu moins bien chaque fois
 
사랑이 어디까지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 믿었었지요
그래요. 당신을 떠났던 건 사실이에요
내가 아무리 버티려고 해도 소용이 없어서
난 때때로 당신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노래하지요
하지만 매번 (당신을 위해 노래할 때보다...)
더 잘 부르진 못하는 걸요
 
Toi mon amour, mon ami
Quand je rêve c'est de toi
Mon amour, mon ami
Quand je chante c'est pour toi
Mon amour, mon ami
Je ne peux vivre sans toi
Mon amour, mon ami
Et je ne sais pas pourquoi
 
당신은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내가 꿈을 꾼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꿈이에요
나의 친구.나의 사랑...
내가 노래를 부른다면 그건 당신을 위한 노래에요
나의 친구.나의 사랑...
난 당신없이는 살아갈 수 없어요
나의 친구.나의 사랑...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지만요


 

Marie Lafo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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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주아전’의 부제는 ‘문학의 프로이트, 슈니츨러의 삶을 통해 본 부르주아 계급의 전기’다. 제목과 부제 모두 낯설다. 저자는 피터 게이 예일대 명예교수로 전작 ‘바이마르 문화’와 ‘민주사회주의의 딜레마’에서 정신분석학을 역사 연구에 도입해 탁월한 업적을 드러낸 학자다.

이 책의 목적은 전설화된 19세기 부르주아의 초상에 드리워진 베일 제거에 두었다. 부르주아는 귀족과 서민의 중간에 위치한 계급으로 정치적 민주화에 이바지하고 노동 착취에 적극적이었던 이중적 이미지로 읽힌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작가이면서 의사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일기를 해석하며 부르주아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고자 한다.

일기의 주인공은 16세 때 자신의 방 책상 서랍에 솔직한 성경험을 기록한 일기장을 놓아두었다. 아버지는 책상 서랍에서 이를 찾아내 읽고 아들을 꾸중한다. 저자의 내공은 이 에피소드 풀이에서 빛난다. ‘책상이 있는 자기만의 방’은 부르주아의 유복함을 상징하고, 아버지의 꾸중은 교육 방식의 변화로 풀이된다. 체벌이 아닌 말로 하는 부드러운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또한 ‘잠긴 서랍’은 부르주아의 내면성과 사생활에 대한 숭배를 의미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아들의 책상을 뒤진 아버지의 행동에서 활용된다. 신경쇠약이라는 병명을 만들어 낼 정도로 부르주아 내면에는 불안의 그림자가 짙었다는 것이다. 명쾌한 해석이다. 이처럼 하나의 사건을 들려주고 이를 해석하는 저자의 풀이는 어려운 제목과 부제에 비해 훨씬 잘 다가온다.

 

  최초로 한국미술 통사를 집필한 독일인 안드레 에카르트, 일본 제국민으로서 한국예술의 정체성에 관해 미학적 문제 제기를 했던 야나기 무네요시, 최초의 한국인 미술사학자 고유섭, 정치학자로서 한국 명품 회화에 대한 탁월한 감식안을 발휘했던 이동주, 한국의 예술작품에 서구 예술철학의 이론을 적용했던 조요한 등 12명의 학자와 그들의 미론이 소개된다.  
 권영필 유홍준 이주형 등 현역 미학·미술사학자 10인이 회고하듯 재구성한 이들의 미론은 독자들로 하여금 시대정신과 미의식 사이의 거리를 조망케 한다. 글 뒤편에는 각각의 학자들을 매료시키고 한국미에 눈뜨게 했던 실제 작품들을 컬러 화보와 함께 실었다.

 

 뇌신경 손상 환자들이 잃어버린 감각·기억 그리고 낯설게 다가온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내면 경험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뇌손상 환자들이 체험하는 기이한 세계를 다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책 등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지은이가 이번엔 이에 더해 ‘화성 세계’에 사는 뇌신경 손상 환자 일곱 명이 달라진 경험에 적응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개척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지은이는 의사 가운을 벗고, 병원 진료실이 아니라 집과 직장 같은 일상의 삶터에서 환자와 친지들을 오랫동안 만나며 그들의 실제 삶을 관찰하고, 풍부한 임상사례와 철학·역사 자료들을 불러내어 환자들의 생생한 삶을 소설처럼 풀어나가며 성찰한다.

‘1천명 당 몇 명’ 식의 통계로 따져보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뇌 손상 환자들에게는 삶의 용기를 줄 만하고, 환자를 곁에서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그들이 체험하는 세계가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그들이 지금 어떻게 낯선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중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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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0-1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또 시작이야....
라주미힌님의 강력한 찌르기!

라주미힌 2005-10-14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째 책.. 질러 주쎄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5-10-1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힌형 ^-^ 화성의 인류학자...읽고 싶네. 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아는데
화성의 인류학자는 언제 나왔지? ㅋㅋ 나머지 두권은 너무 어려울듯. ^-^;;

라주미힌 2005-10-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시 심리쪽으로...
나한테 어려워보이는뎅.. ㅎㅎ
 

“선물줄게, 내 아이 낳아줘”
곤충도 ‘짝짓기 프러포즈’
2005년 10월 14일 | 글 |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ㆍwolfkim@donga.com |
 

영국에서 발견된 파리의 일종은 수컷이 암컷에게 죽은 곤충 같은 선물을 주고 교미를 시도한다(위). 하지만 수컷은 때때로 속이 비어 있는 명주실 뭉치를 암컷에게 건네주고 짝짓기에 성공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인 가을이다. 결혼에 성공하기 위해 남녀가 서로에게 선물공세를 펼치는 것은 흔한 일.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동물에서는 암컷이 선물을 주는 사례가 전혀 없다. 짝짓기를 위해 오로지 수컷만이 ‘예물’을 준비한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는 “자손을 얻는 일에 암컷이 수컷에 비해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요하기 때문에 결혼 준비는 당연히 수컷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물의 종류는 대부분 음식이다. 최 교수는 “암컷은 임신을 대비해 영양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며 “짝짓기를 할 때 수컷이 음식을 준비해오지 않으면 암컷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길이 2mm의 민벌레의 경우 수컷은 교미할 때 머리 한복판에 있는 분비샘에서 영양분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한 방울씩 만들어낸다. 암컷이 다가와 이 분비물을 먹기 시작하면서 둘의 짝짓기가 시작된다. 여치나 반딧불이 수컷은 교미할 때 단백질이 듬뿍 들어 있는 주머니를 선물로 제공한다. 주머니의 한쪽 끝에는 정자들이 모여 있는데(정자낭) 교미할 때 이 부분이 암컷의 생식기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밖으로 노출된다. 교미 후 암컷은 몸을 둥글게 말아 밖으로 노출된 ‘선물’을 먹기 시작한다. 만일 선물이 작으면 정자낭까지 먹어 치우기 때문에 수컷은 가능한 대로 커다란 것을 준비해야 번식에 성공할 수 있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목숨 걸고’ 짝짓기를 시도하는 거미류이다. 일부 거미의 수컷은 교미를 하러 다가오다 먹이로 오인돼 암컷에게 잡아먹힌다. 거미줄에서 먹이가 걸렸을 때와 수컷이 다가올 때 암컷이 느끼는 거미줄의 진동 정도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벌어진다는 설명이 있다. 수컷의 몸이 예물로 바쳐지는 셈이다. 물론 사마귀 수컷이 교미 도중 암컷에게 잡아먹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거미의 어떤 종류(Pisaura mirabilis)는 암컷의 관심을 딴 데로 끌기 위해 먹이를 명주실로 둘둘 감싸 선물로 준다. 암컷이 포장을 풀고 음식을 먹는 동안 재빨리 교미를 마치고 ‘탈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암컷이 먹이를 놔둔 채 여전히 공격적이면 기발한 속임수를 쓴다. 죽은 척하며 꼼짝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는 암컷이 식사를 하는 동안 뒤로 다가가 교미를 성공시킨다. 동물 세계에서 적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죽은 척하는 사례는 많지만 생식을 위한 경우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온라인판 5일자에 소개됐다.


반딧불이 수컷이 교미 선물로 준비하는 주머니(왼쪽)와 암수의 교미 장면. 선물 주머니의 일부만 정자로 채워져 있고 나머지는 암컷이 섭취할 영양분으로 차 있다.
영국에서 발견된 파리의 일종(Rhamphomyia sulcata)에서는 수컷이 가짜 예물을 주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보통은 수컷이 작은 곤충을 먹잇감으로 암컷에게 준 후 짝짓기를 시도하지만 매번 만족스러운 예물을 준비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수컷이 짜낸 전략이 ‘가짜 명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환경진화생물학과 나타샤 리바스 교수는 올해 초 이 파리의 암컷에게 속이 비어 있는 명주실 뭉치를 제공하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암컷은 이를 먹이로 착각하고 평소대로 뒤에 수컷이 다가와 교미하는 것을 그냥 놔뒀다. 물론 암컷이 선물을 풀어 보고 가짜인 줄 눈치 채기 전 순식간에 이뤄지는 일이다. 리바스 교수는 “수컷이 나뭇가지나 잎 같은 쓸모없는 선물을 암컷에게 종종 준다”며 “수컷이 속임수로 번식을 성공시킨 흥미로운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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