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초(로즈제라늄)



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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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1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모기 구경을 못해봐서 ㅡ..ㅡ;;;

Arch 2008-08-11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갖은 염장의 달인! 라주미힌님^^

라주미힌 2008-08-11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방을 둘러보니 생명체라고 부를만한게 나 밖에 없다는게 좀 쓸쓸하긴 하네요 ㅎㅎㅎ
하나 입양할까... 생각이 들데용.

Arch 2008-08-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에 통통한 모기들, 모기는 자고로 좀 말라야하나? 입양 가능한데 시간 되시면 긁적긁적^^*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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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테오도르 칼루자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3차원만이 아닌 그 이상의 차원으로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다차원에 관한 아이디어는 기존 물리학의 기반을 흔들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론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사는 차원이 다른 차원의 일부일 뿐이라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은 차원을 확장하면 할수록 스펙터클한 변화를 맞게 된다. 그렇다고 여분의 차원이 우리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으로 인하여 우주는 전혀 다른 의미를 띄게 된다. 선과 면, 공간, 시간.. 그 이상의 차원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를 기존의 관념대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시공간의 틈을 메워 좀 더 견고한 세계관을 갖추는 일은 어쩌면 우주적으로 숭고한 일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이해하고 그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행동과 삶의 양식에 일어나는 잔잔한 파장에 몸을 맡기는 것도 흥이 나는 일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다양한 차원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차원 속의 차원… 우리는 모두 같은 시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착각을 최규석이 가볍게 부셔버렸다. 나와 1살 차이인데, 그와 나의 경험은 반세기를 넘나들었다. 그의 말마따나 시간은 마디마디로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겹쳐져서 진행되고 있었다. 낯설지 않은 이야기를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마주하게 되니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역사책에 있던 그런 이야기들과는 때깔부터 다르고, 국가와 기관, 엘리트 계급이 만들어낸 시대의 논리가 전혀 닿지 않은 곳의 이야기는 감동이라 부를 수 없는 어떤 다른 차원의 감흥을 안겨준다. 이 불완전한 세계의 다른 한 켠에서 기록된 역사,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그것을 품으로 당겨올 수 밖에 없는 끌림이 묘한 매력이라고나 할까.

대한민국의 원주민… 오스트레일리아나 아메리카 인디언 보호구역처럼 ‘격리 보호’라는 이름으로 구경거리나 배제의 다른 이름으로써의 원주민이 아니라. 자신에게 익숙했던 것들과 타의적으로 격리된 사람들을 지칭하기에 적절한 의미를 갖는 단어인 것 같다. 이데올로기의 격전에서 살아 남아 산업화, 도시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이 어슬렁거리는 이 땅 위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으나, 그 존재의 흔적들마저 지워져 가는 사람들. 마치 소립자처럼 현대인에게 관측되기 힘든 돌돌 말려있는 차원에 사는 수 많은 원주민들을 최규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끄집어내려 한다.

1차원의 시간과 9차원의 공간…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당연하다고 부르기에는 너무 많은 사연과 이름들이 있다. 그것 하나 하나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우리의 시야는 3차원에 머물러 있지 않나 싶다. 시간에 쫓기고, 바둥거리는 공간 속에서 욕망 하나 움켜쥐고 퀭한 눈을 번뜩이며 과잉 식욕과 파괴적 발전에 가열차게 전진만을 외치는 현인류에게 그는 은근히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댄다.
‘니들이 우리 세계를 알간?’

최규석의 경험과 기억, 아마도 그것을 공감하기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19세기 하겐베크가 인간을 전시 했던 동물원처럼 이 책이 읽힌다면 심각한 오독이다. 먼 시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난과 결핍, 모두가 몸서리치는 그것에 익숙해지는 법도 있음을 진지하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막연히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 없고 스스로가 강한 자가 아님을 깨닫고 웃어넘기는 최규석 작품에서 물씬 풍기는 인간적 원숙함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 의해 길러졌으니까.

"원주민들은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뚜렷하게 인식한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프란츠 파농

최규석은 빈궁함 때문에 우리 시대를 더욱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책에서 느껴지는 종이에 베인 살갗의 느낌은 섬세하게 혈도를 짚어가는 그의 시선에 있지 않나 싶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으니깐 국가와 정부에 대한 증오가 넘쳤던 광장에 '죽어 버린 국가'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는 빨간 남방의 사람들로 꽉 채워져 있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들까.
이들은 뭘로 불려야 적당할까… 대한민국 좀비?
하여간 재미있는 세상이다... 다양한 차원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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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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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없지만 내 마음 깊숙한 곳에는,
도시에서 태어나 유치원이나 피아노학원을 다녔고 초등학교 때 소풍을 엄마와 함께 가봤거나
생일파티란 걸 해본 사람들에 대한 피해의식, 분노, 경멸, 조소 등이 한데 뭉쳐진 자그마한 덩어리가 있다.
부모님이 종종 결혼을 재촉하는 요즘 이전에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어쩌면 존재하게 될지도 모를 내 자식을 상상하게 된다.

상상하다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 아이의 부모는 모두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고
~중략~

그 아이의 환경이 부러운 것도 아니요,
고통 없는 인생이 없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도 아니다.
다만 그 아이가 제 환경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제 것으로 여기는,
그것이 세상의 원래 모습이라 생각하는,
타인의 물리적 비참함에 눈물을 흘리 줄은 알아도 제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한
해맑은 눈으로 지어 보일 그 웃음을 온전히 마주볼 자신이 없다는 얘기다.-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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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8-1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오늘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 리뷰 올렸는데...

라주미힌 2008-08-1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봤어요.. :-)

Alicia 2008-08-1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책 웬디님 소개받고 알았는데 아직 읽진 못했어요. 한번 보고싶은 책이에요. 이즈음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자주 올라오는 것 같아요.^^

라주미힌 2008-08-1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먼 다큐멘터리 같아서 읽다가 푹 빠지게 되더라구요...
 

인디아나 존스 보니 성룡 영화 보던 시절이 생각나네.. 초딩 중딩? -_-;
비디오 가게에서 항상 인기 있던 영화들이 아니었던가 싶다.

요즘 학교 주변에는 문방구도 없다던데,
이 영화를 보니 문방구가 있다는 곳을 찾아가서 
학용품 둘러보며 불량식품 사 먹는 기분이 든다.

옛날 그대로... 그 느낌 그대로를 살리려고 했나.

근데 어쩌면 좋아..
나는 변했거던.. 
보물, 고대 유적을 쫓던 유년의 상상은 다 사라지고 없다네...


해리슨 포드.. 대단한 노익장이다... 1942년생이 그런 액션을 보여줄 수 있다니..
우리로 따지면 광복도 하거 전에 태어난 할아부지.. 흐흐흐흐흐..

1930년생
숀 코네리,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핵크먼

1937년생
모건 프리먼, 더스틴 호프만, 잭 니콜슨, 로버트 레드포드

1935년생
이순재

1939년생
안소니 홉킨스

1940년생
알 파치노

1942년생
해리슨 포드, 신구, 변희봉

1943년생
로버트 드니로

1946년생
토미 리 존스, 실베스타 스텔론

1947년생
백윤식

1948년생
사무엘잭슨

1949년생
리차드 기어

1952년생
로빈 윌리암스, 안성기

1953년생
피어스 브로스넌, 김영철, 박영규

1954년생
댄젤 워싱턴

1955년생
케빈 코스트너, 브루스 윌리스

1956년생
톰 행크스, 멜 깁슨

1963년생
조니 뎁, 브래드 피트, 금보라, 이연걸

1971년생
이영애... ㅠㅠ

1972년생
우리의 장동건도... 마흔이 눈 앞이네 ㅎㅎㅎ

 


아.. 나도 늙어가는구나
자꾸 옛날 생각나고.. ㅡ..ㅡ;;;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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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운명적이야.
본능에 맡기라구...
휘어지는 총알이 목표에 정확히 도달하는 것처럼
삶은 그 목표에 도달하게 되어 있어.

찌질했던 회사원 시절도
그러한 일상에 묻어둔 킬러 본능도
모두 네 운명에 앞서지 않아.

그렇다면 나는 도구일뿐인가?
일상의 모든 행위와 관계는 방직공장에서 나오는 코드들의 작품?

운명을 실천하는 자, 운명을 거스르는 자,
뭔지도 모르고 허덕거리며 쫓아가는 자...
과연 누구에게 마지막 방아쇠가 당겨질까..

깨달음은 머리에 총알이 박히는 순간에 들이닥친다.
아.. 이것이로구나.

해석은 권력을 낳고, 권력은 왜곡을 낳는다.
영화 속 운명론자들(암살자)에게는 명료한 것이 미덕인가 보다.
애초에 코드를 해석하려 했던 것이 무모한 것일 수도 있었는데...

운명... 별거 아냐...
이미 네가 알고 있는거야.



단순한 주제만큼이나 딱 그만큼의 우악스러운 액션이 볼만했다.
'색다른' 장면도 좀 있고..

 나니아 연대기, 라스트 킹, 페넬로피, 비커밍 제인, 어톤먼트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의외로 주인공에 어울렸다.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도 나름대로...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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