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서평단 알림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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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가?
송광수 검찰총장 : 이념은 그러하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사람은 저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안고 태어나지만, 그것을 지켜내야만 하는 운명도 함께 쥐고 살아간다. 착취에 맛을 들인 금수 같은 억압자들이 존재하는 한 약자는 가혹한 환경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배구조의 안정화를 위해 탄생했던 법이 자본주의를 만나더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만인에게 평등한 법은 사라지고 “만 명의 부자에게만 평등한 법”이 되었으니 믿을 것은 오히려 인간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시스템도 신도 구원할 수 없으니까.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모두의 문제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쉬운 문제가 일 수도 있었을 텐데… 비정규직 문제는 점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처럼 늘어나고 길어져 간다. 인간답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이전에는 가능했던 것이 이제는 왜 불가능한 것이 되었을까. 다른 나라에서는 가능한데 왜 여기서는 안 되는 것일까. 자본의 탐욕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을 철저하게 소외시키고, 모두의 문제를 개인에게 떠 넘기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남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여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만이 되었다.
너의 문제로만 생각했던 것이 진짜 우리의 문제였다.


그들이 처음 왔을 때 - 마르틴 니묄러

맨 처음 나치 정부는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 정부는 사회 민주주의자들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 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 정부는 노동조합원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정부는 유태인들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마침내 정부는 나에게 찾아왔다.
하지만 나를 위해 항변해 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위치가 의식을 규정한다”라는 말이 새삼 피부에 와 닿는 요즘이다. 많은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냉소와 무관심으로 반응하고 있으니 말이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는 것이 두려워서 일까. 우리나라에 그토록 가진 자들이 많았던가? 납득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짐을 짊어지고 있지 않더라도 그것은 언제라도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이랜드, 코스콤, 기륭, KTX에서 그러했듯이 그것은 일상처럼 우리를 덮칠 것이다. 예외는 없다. 언제나 선택 받은 자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자본은 냉혹하다. 빗겨간다 하더라도 행복할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자신만의 파랑새를 쫓아 나선다고 확률적으로도 높아질까? 혼자 잘된 경우 과연 있을 수 있나? 천운으로 부모를 잘 만난 거 빼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인간은 상호부조를 해야 성공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전문가 시스템이 발달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극히 소수를 위한 시스템일 뿐이다.

“개체들이 서로 협력을 유지할수록 서로를 더 돕게 되고, 지적인 발전을 더 진척시킬 뿐 아니라 종의 생존기회를 더 높인다.” -케슬러


스스로를 해방코자 하는 이들이 짊어진 짐의 무게가 우리의 일상에 미치지 못한다 해도, 그 무게는 결코 줄지 않는다.

투쟁을 계속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지키는 거요. 114p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마저도 포기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사람들인데, 어찌 그 무게에 쉽게 눌릴 수 있겠는가. 연대란 그 무게를 함께 감당하는 것. 그들이 겪는 고통의 분배가 진정한 투쟁, 승리를 위한 투쟁이 될 것이다.

“노동계급의 해방은 노동자 스스로의 일이다.” -크로포트킨


그들의 희망에 우리의 희망을 걸 때다. 현재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미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다. 노동만이 왜 희망이어야 하는가. 불로소득으로 세상을 군림하려는 자들에게 똑똑히 보여줘야 할 것이 우리에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역사적 의무이다.

“당신의 표를 모조리 던져라. 종이쪽지 한 장이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져라.”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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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08-08-2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인지 살짝 인터넷서점 뒤져봤는데 인터뷰식으로 엮은 글 같아요~
비정규직 보호한다고 입법한게 엉성해서 사실 사주들이 탈법행위도 많이 하고...
근로기준법이나 노동관계법이 사실 가장 진보적이기도 하고 법의 정신을 잘 살려놓은거기도 한데, 법하고 현실하고 가장 다르게 돌아가는게 또 이 분야이기도 하고...답답해요.
그래도 싸워야죠.

라주미힌 2008-08-20 15:24   좋아요 0 | URL
예 ..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았어요... 투쟁하면서 느낀 좌절, 회의, 울분 등 솔직한 얘기들이 많아요. 가장 소박하지만 강건한 해방에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책입니다.. 꼭 읽어보세용.. :-)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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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안을 100퍼센트 따 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거를 알게 되었다는 것, 정치도 그렇고 내 권리가 뭔가, 내 권리는 내가 목소리 내야 되는구나. -68쪽

투쟁을 계속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지키는 거요
-114쪽

파격 세일 광고지를 들고 이랜드에 간다. 홈에버에 가고, 2001아울렛에 가고, 킴스클럽에 간다. 가까운 매장에서 카트를 밀고 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구둣발 밑에 무엇인가가 으깨어지는 소리를 감지할 수 있을까? 그건 당신의 인생일지도 모르는데… -129쪽

투쟁이 자꾸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싸움으로 인식할까 봐 걱정이에요. -189쪽

오죽하면 저럴까 한 번쯤은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215쪽

이랜드의 기독교 기업 문화는 조합원들을 순치시키기 위한 기제였다. 단적인 예로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이유로 퇴사 종용, 전 사원에 대한 금연과 금주 강요, 기독교 기업임에도 주일영업을 강요했다. 또한 사내 기도실에는 신앙과 무관한 ‘목표 달성’이란 기도 제목이 버젓이 적혀 있으며, 기업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앙의 집단화를 통한 이윤 확보를 위해 노동자들의 희생과 봉사를 강요했다. ~ 중략 ~ 뿐만 아니라 손님으로 가장해서 업무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모니터링 제도, 점프 교육, 반장의 허가 없이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조차 금지되고, 심지어 립스틱 색깔까지 지정해 주는 등 비인간적인 노무관리를 자행했다. -276쪽

박성수 회장님, 아니 장로님
신앙인의 양심으로 돌아가셔서 장로님이 믿는 또한 내가 믿는 예수님을 욕보이지 마세요.
많은 복을 받으신 존경받을 장로님.
장로님을 복 주실 때는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소외된 자와 함께 하라고 복 주신 겁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하였습니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마시고 가진 것 나누시고 더 많은 복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요구는 소박합니다.
일자리, 안정되게 해달라는 것.
있는 자리에서 불안하지 않게 일하게 해달라는 것.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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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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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다. 이제는 그것마저도 집을 나갔다.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는 경제지표도 발표되고는 있지만 노동권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노동자들을 짓밟는 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며 살아가기에는 남은 인생이 너무나 길어 이책 저책 읽다가 이 책을 들었는데, 운이 좋은 건지 ‘시한부인생’을 선고 당했다. 인생의 꽃을 피울 확률도 줄어든 마당에 마무리는 전쟁으로 장식 할거라니…
날벼락 같은 경제학자의 정치학적 예언이 반갑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서 동공의 떨림을 쉽게 제압하고, 의사선생님께 ‘저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라는 심정으로 읽어보았다. 그러나 교육감 하나 제대로 못 뽑는 현실 꼬라지를 생각해 보니 땅이 패일 듯한 한숨만 나온다.

저자의 주장은 역시나 명쾌했다. 국내의 사회적 경제적 불균형이 커짐으로써 안정을 찾기 위한 대안으로 외부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그것은 제국주의적 침탈로 이어질 것이다 라고 전망했다. 자원과 에너지, 식량을 국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데다가 민족주의와 국가주의가 팽배한 한국적 성향은 이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며, 중국과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성깔이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에 제국주의적 본능을 깨우는 데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인적, 문화적 교류, 경제적통합 등으로 ‘평화’가 밥 먹여 주는 시스템을 가져와야 하며, 전쟁보다 평화를 외칠 수 있는 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도돌이표식 주장으로 가득 채웠다.

경제성장만 외치는 경제학자들이 청와대를 위해 일하는 요즘에 평화를 말하는 경제학자의 등장이 반갑기는 하다. 그의 저작들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시대가 목말라 했던 책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문제는 약자에게 돌아올 평화의 몫이 있을까라는 점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전쟁이 미국, 중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의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과연 한국이 시스템적으로 그들의 입김을 막을 수 있을까.
혹시 평화란 구걸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좀 더 암울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죽을 힘을 다해야 지켜질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인 것처럼 지켜내지 못하면 죽는 것이 평화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것이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은 아주 복잡하다.

힘이 지배하는 국제외교에 있어서 이것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이다. 국내에 평화를 원하는 세력이 많다고 평화가 구축될까? 이라크 시민들은 전쟁을 원해서 미국의 700조짜리 미사일을 온 몸으로 받아낸 것이 결코 아닐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그루지아, 유고… 근래에 일어났던 전쟁 중에서 국민이 원해서 했던 전쟁이 과연 있었을까. 저자의 말대로 ‘전쟁으로 부유해지는 세력’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가. 그들과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함은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법과 질서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약자의 선택은 철저히 무시된다. 비정규직, 미친소, 재개발 지역 ‘난민들’, 부안, 대추리 주민들, 등등등
먼 얘기 같다면 좀 더 가까운 현실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날이 더울수록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지는데, 사람마다 느끼는 온도가 다르니깐 온도조절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온도는 가장 파워가 있는 사람이 느끼는 적정온도에 맞춰지게 마련이다. 덥건 춥건 약자는 에어콘 온도를 선택할 수 없다. 18도에 맞춰져 있는 에어컨이 저주스럽더라도 18도에 맞춰진 그들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파워가 있을 경우라면 모를까. 직장사회는 인내를 미덕으로 요구하고 작동한다.
이건 대화와 타협의 문제가 아니다. 대화하는 순간부터 이것은 분쟁이고 갈등이 된다. 전적으로 누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다. 어쩌면 이것이 평화의 진정한 모습일 수도 있다. 일방적으로 불편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평화의 성질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전쟁이 없다고 우리는 평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굴복과 좌절 위에 서 있는 평화라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그들에 대해 기꺼이 눈을 감을 수 있다면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평화와 전쟁이 일부만 피를 흘리느냐 모두가 흘리느냐 단지 차이가 이것 뿐이라면?
가진 거라곤 애국과 민족뿐인 사람들에게 어떤 평화를 안겨줄 것인가..
그들이 바라는 건 단지 ‘경제적인 평화와 안정’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평화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거대한 이념의 창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착각은 위험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전쟁은 지극히 이성적인 탐욕이 빚어낸 재앙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막을 수 있었다면, 인류의 역사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을 것이다.
유럽의 평화, 그것이 과연 영구적인 평화일까?. 100년도 안된 시스템이지 않은가. 또한 큰 흐름 속의 지금의 단기적 평화를 위해 흘려야만 피를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소개된 스위스의 경우를 보더라도 스위스가 부를 축적하게 된 과정과 약소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평화를 얻기 위한 방법 또한 그다지 평화적이지 못하다는 것과 중립의 비열함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부분이다.

나의 배부름으로 타인의 배고픔을 잊는 현실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보다 어떤 행동이 있어야 하는가는 여전히 물음으로 남는다.
그 행동의 앎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먹히는 ‘분위기 조성사업’을 이런 책들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과연…

결국은 덩치를 키우는 문제, 국방력 강화, 긴장 상승이라는 순환논리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전쟁을 막기 위한 장치로 부국강병 밖에 모르는 사회니까.
아이러니 한 것은 한반도 평화가 그나마 지켜지고 있던 것은 우리에게 전쟁할 권리가 없었다는 점이고(그럴 능력도 없었지만) 미국의 안보전략에 한국이 기생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친미 보수주의자들이 권력을 잡고 부유해진 것도 그러했기 때문에 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한,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더 이상 먹거리가 없어지고, 그들의 기반이 약해진다면 반드시 발생할 것이 전쟁이다.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만찬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평화 세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체타이밍도 중요해 보인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다면 국제사회와의 연대만이 살길인 것은 맞다. 그런데 수구 꼴통들을 자꾸 국회로 보내냔 말이다. 아직도 우리는 국민 계몽 시대를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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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판 심순애와 이수일? -_-;

2006년도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유치함에 놀랐다.

아무리 사랑이 유치한 놀음이라지만... 이건 좀 심하다.

거기에 돈까지 끼어있으니.. 치졸하기까지 하다.

프랑스 영화도 이런 영화가 있다니...

한국에서 만들었다면...

긴급조치19호라고 불렸을 것이다.

 

ps. 근데 호텔에서는 대리주차를 발렛이라 부를까 -_-;
한국말 놔두고...   영어쓰면 격이 올라가나..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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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 끈끈한 연대의 마음

 

가슴에 안고 살아서 당당하게 내려가겠습니다!!

 


동지들의 끊임없는 연대에 저희들은 지금까지 힘차게 싸워 올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계각층의 대표자를 비롯한 사회단체, 82쿡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 기륭전자여성비정규노동자들을 살리자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투쟁지지동조단식까지 조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기륭전자분회의 투쟁이 1100일이 다되어가고, 목숨을 건 단식 농성이 67일차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동지들과 시민들, 정치권까지 나서서 기륭전자 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륭전자는 고압적자세로 적극적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분회장인 제가 기만적이고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기륭전자 측에 항의하며 소금과 효소를 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에서도 기륭전자측은 여전히 우린 법적인 어떠한 책임도 공식적으로 질 수 없다며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고, 노동조합이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8월 14일 노사 간 교섭은 결렬되었습니다.


 

특히 8월14일 교섭이 있던 날은 단식자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이 있었고, 이소선 전태일 열사 어머님까지 오셔서 제발 ‘살아서 싸우자고’ 단식자에게 호소도 하셨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사람목숨은 살려야 하지 않겠냐며, 살아서 더 열심히 함께 싸우자고 ‘단식중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단식하고 있는 저와 유흥희동지는 동지들의 마음을 알지만 이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우린 1000일을 넘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살아서 이곳을 내려가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이 곳 옥상으로 올라왔고 단식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절박한 우리의 심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금속노조는 중앙쟁대위회의에서 긴급하게 기륭전자분회투쟁건을 1안으로 상정해서 이제 기륭투쟁을 금속이 온전히 받아 안고 투쟁하겠다고 결의하며 현안문제와 기륭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한 투쟁계획을 통과시키면서, 단식농성 조합원의 단식을 풀 것을 호소, 금속노조의 단식중단 권고를 받아 줄 것을 요청하였고, 민주노동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향후 더욱 힘차게 함께 투쟁하겠으니 살아서 함께 싸우자고 단식을 풀것을 거듭 요청하였습니다. 기륭공대위 동지들, 추모연대 동지들 역시 이 상태로 단식농성 지속은 위험하다며 역시 단식농성을 풀 것을 호소하였고, 저희 조합원들 역시 단식 풀고 힘차게 싸우자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단식자들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금속노조 간부동지들을 비롯해서 많은 동지들이 ‘살아서 싸우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단식 풀 것을 호소하고 있는 동지들의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가 없었습니다. 특히 유흥희 동지는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이 있었고 단식이 지속되면 폐가 많이 수축이 되어서 이후 단식을 푼다고 해도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동지들의 마음을 받아 들여 병원으로 가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단식을 풀겠다는 결정을 하고 난 후 저는 마음이 너무도 착잡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야 하는가! 애초 단식농성 돌입 시 문제해결 되지 않는 한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더구나 현재 문제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기는커녕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된 상황에서 아무런 진전 없이 단식농성을 접어야 하는가! 금속노조 간부 동지들을 비롯해 많은 동지들이 길어진 단식농성에 가슴아파하고, 살아서 싸우자고 호소하고 있는데 어찌해야 하나! 너무도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렸습니다. 도저히 이러한 상황에서 단식을 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유흥희 동지에게 저의 고민을 이야기 했고, 유흥희 동지는 결코 혼자 단식을 풀지 않겠다.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함께 단식농성을 하겠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유흥희 동지의 모습을 보면서 겉으로는 화를 냈지만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유흥희 동지의 마음이 어떨지,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또 제가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동지들의 마음 또한 어떨지 알고 있습니다.


 

동지들! 또 한번 동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언코 얘기할 수 있습니다. 죽어서 이곳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당당하게 내려 갈 것입니다. 전국의 많은 동지들, 시민사회단체, 네티즌들까지 저희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투쟁하겠습니다.


 

오늘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 끈끈한 연대 속에 유흥희 동지를 병원으로 후송해서 치료하도록 하고, 저 또한 의사선생님의 소견에 따라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면 이곳 농성장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단식농성을 이어가겠습니다. 건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지들!

목숨을 걸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 비정규직문제! 자본과 정권은 법대로 하라고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비정규노동자들이 법적보호를 받지 못한 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결국 우리들의 치열한 투쟁이 아니고서는 그 무엇도 쟁취할 수 없습니다.


 

어제 기륭전자는 상반기 공시를 통해 그동안 사내하도급라인을 모두 사외하도급라인으로 전환 했고, 2/4분기 30억의 흑자를 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동안 기륭전자는 국내생산라인은 사내에는 물론 사외에도 전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국회의원, 노동조합, 언론등 기륭전자는 금새 들어날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이것이 자본의 모습입니다. 어떻게든 순간만 모면하려는 것!


 

동지들!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더욱 치열하게 힘차게 투쟁해 나가겠습니다. 절박한 기륭비정규여성노동자들의 투쟁에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2008년 8월 16일

단식 67일차 분회장 김소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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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8-08-1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숨을 걸고 살 기회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바람돌이 2008-08-1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호소문을 보고도 꼼짝도 하지않는 자본의 잔인함에 정말 치가 떨립니다.
머리로는 그래 너희가 그렇지 하다가도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이들을 도울수 있을까요?

라주미힌 2008-08-16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연대' 하는 것 밖에..

http://cafe.naver.com/kir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