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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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안을 100퍼센트 따 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거를 알게 되었다는 것, 정치도 그렇고 내 권리가 뭔가, 내 권리는 내가 목소리 내야 되는구나. -68쪽

투쟁을 계속하실 수 있는 원동력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지키는 거요
-114쪽

파격 세일 광고지를 들고 이랜드에 간다. 홈에버에 가고, 2001아울렛에 가고, 킴스클럽에 간다. 가까운 매장에서 카트를 밀고 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구둣발 밑에 무엇인가가 으깨어지는 소리를 감지할 수 있을까? 그건 당신의 인생일지도 모르는데… -129쪽

투쟁이 자꾸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싸움으로 인식할까 봐 걱정이에요. -189쪽

오죽하면 저럴까 한 번쯤은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215쪽

이랜드의 기독교 기업 문화는 조합원들을 순치시키기 위한 기제였다. 단적인 예로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이유로 퇴사 종용, 전 사원에 대한 금연과 금주 강요, 기독교 기업임에도 주일영업을 강요했다. 또한 사내 기도실에는 신앙과 무관한 ‘목표 달성’이란 기도 제목이 버젓이 적혀 있으며, 기업은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앙의 집단화를 통한 이윤 확보를 위해 노동자들의 희생과 봉사를 강요했다. ~ 중략 ~ 뿐만 아니라 손님으로 가장해서 업무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모니터링 제도, 점프 교육, 반장의 허가 없이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조차 금지되고, 심지어 립스틱 색깔까지 지정해 주는 등 비인간적인 노무관리를 자행했다. -276쪽

박성수 회장님, 아니 장로님
신앙인의 양심으로 돌아가셔서 장로님이 믿는 또한 내가 믿는 예수님을 욕보이지 마세요.
많은 복을 받으신 존경받을 장로님.
장로님을 복 주실 때는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소외된 자와 함께 하라고 복 주신 겁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고 하였습니다.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마시고 가진 것 나누시고 더 많은 복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요구는 소박합니다.
일자리, 안정되게 해달라는 것.
있는 자리에서 불안하지 않게 일하게 해달라는 것.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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