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5
프란츠 파농 지음, 남경태 옮김 / 그린비 / 2004년 8월
구판절판


막노동꾼, 실업자, 굶주리는 원주민은 진실을 애써 주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진실을 대변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다. -70쪽

피억압자로서 늘 가해자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사회 질서의 상징들은 금지와 자극을 동시에 나타낸다. -74쪽

이주민의 논리가 원주민을 동요시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원주민도 자신의 해방에 관해 같은 용어로 주장하기 때문이다. -108쪽

모든 세대는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수행하거나 저버린다. 저개발국의 이전 세대들은 식민주의의 침탈에 저항하면서 동시에 오늘날만큼 투쟁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
"우린 이제 질렸어" 라고말하는 원주민이 많아지고, 농민 봉기가 억압되고, 시위가 진압되는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지금처럼 승리를 확신하는 상황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식민주의의 중추를 부러뜨리기로 결심한 우리의 역사적 사명은 모든 반란, 모든 필사적인 행동, 피의 강을 흐르는 모든 실패한 시도에 찬동하는 데 있다.
-236쪽

우리의 임무는 적을 쓰러뜨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절망감을 극복하는 것.-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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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1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밑줄은 익숙한 곳에 긋게 된다...

"고통은 인격을 침해한다" 2008/08/20
나는 이 곳에 많은 공감을 남겼나보다...

Forgettable. 2009-06-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란츠 파농의 책이군요. 얼마전에 폭력과 혁명 얘길 친구가 너무 적극적으로 해서 감화받았는데 그 때 프란츠 파농의 얘기도 했어요.

궁금하네요, 이 책.

라주미힌 2009-06-10 10:59   좋아요 0 | URL
억압적 폭력에 맞서기 위한 저항으로써의 폭력의 필연성을 인간 내면에서 꺼냈다고 해야하나;;; 스스로를 배제시킨 비폭력투쟁의 경박함을 비판하는 것도 있었던거 같고.. 탈식민주의를 현재에도 적용하는 것이 무리 없어보이기도 하구요.. 우리를 둘러싼 억압적 기제들에 맞서기 위한, 진정한 인간 해방을 위한 혁명과 투쟁의 한계와 파급성이 인상적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하네용.. ㅎㅎㅎ

Forgettable. 2009-06-10 11:12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바로 그런 이야기들 ㅎㅎ
흠. 안그래도 요즘 레미제라블 읽느라 혁명혁명 중얼거리는데, 이 책보면 도시락 폭탄들고 나설지도 모르겠군요 (농담농담)

탈식민주의를 현재에 적용.. 진정한 인간해방.. 아 일단 장바구니로!
 
행동 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지음, 이명희 옮김 / 지형 / 2007년 1월
구판절판


현대인에게는 선택대안이 많을수록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지고 충실도가 더 높아진다는 믿음이 있다. 이 발상은 자유의 사상과도 연결되어 세상을 석권하고 있지만 이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에게 선택대안이 많은 것이 행복도를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저하시키고 있다.-189쪽

어떤 활동이나 기술의 리스크와 편익의 판단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281쪽

합리적인 행동보다는 감정에 맡기는 비합리적인 행동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285쪽

인간은 각각 사물을 보는 방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이 바뀌면 같은 대상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인다.
- 베카리아, 범죄와 형벌 -190쪽

자연에는 득실이 없고, 득실은 사람의 마음에 있다.
- 무소 소세키-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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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8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실수야말로 인간을 진실로 사랑해야 할 존재로 만든다.
- 괴테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MB를 보면서 그리고 그와 다르다는 듯이 하면서도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면 역시 '인간'이 되는 것은 어렵구나 라는 것을 느낀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를 설명함으로써 주류경제학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자연은 쉽게 클루지를 만들곤 한다.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것은 소멸할 뿐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유전자는 증식하는 경향이 있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는 생물을 낳는 유전자는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은유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이다. -17쪽

자연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자연이 언제나 독창적이라고가정하는 대신에 인간 마음의 여러 측면들을 그 자체로서 살펴보면서 진정으로 위대한 것과 아쉬움이 남는 경우를 구별하는 것은 충분히 값진 일이다.
....

스티브 제이 굴드 "현재의 관점에서 의미가 없는 과거의 유물은 역사를 보여주는 기호들이다."-32쪽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신중한 추론의 기제를 얼마만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의 몫이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편향될 수밖에 없다.-97쪽

진화의 모순, 선조의 자산이 현대인의 부채가 되다-133쪽

우리는 배가 고플 때면 다음 주에 어떻게 되든 당장 탄수화물과 지방으로 배를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감자튀김을 먹곤 한다.
비만이 고질적인 까닭은 평소에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뇌가 비교적 편리한 현대인의 삶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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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8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평생 이것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을 찾아왔다 - 버트런드 러셀 -

흥미로운 이론과 실험과 생각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리고 많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조심스러운 것은 이것조차 나의 클루지의 연장이 아닐까 하는 걱정(?)
정말 재밌게 읽었다... 행동경제학과 읽으면 궁합이 잘맞음.
 
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의 전개는 당차고 위트가 넘친다. 이런 지식은 달콤하다. (무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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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그람시 살림지식총서 179
김현우 지음 / 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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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변화시키는 것과 인간의 활동을 바꾸는 것, 즉 자기 변화를 동시에 일으키는 것은 오직 혁명적인 실천으로만 파악될 수 있고 합리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52쪽

이데올로기는 두 가지 구별되는 '층위'로 이루어지는 듯하다. 어떤 이데올로기의 일관성은 전문적인 철학적 정교화에 의존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적 일관성이 그 이데올로기의 유기적이고 역사적인 효과를 보장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단지 철학적 조류들이 대중의 실천적이고 일상적인 의식이나 통속적인 사고에 들어가서 그것을 변화시키고 변형시킬 때만, 그리고 그러한 곳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 그가 '상식'이라고 부른 것이 바로 그 장소이다.
....

모든 철학적 흐름은 '사싱'이라는 침전물을 남긴다. 상식은 그것들의 역사적 효력을 기록한 것이다. 상식은 고정적이고 비유동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으로 들어온 과학적 사고와 철학적 견해들로 풍부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변형시킨다. '상식'은 미래의 민속, 즉특정한 공간과 시간에 대한 민중의 지식의 비죠적 고정된 단게를 창조한다 (옥중수고)-68쪽

상식과 철학의 상위 수준 사이의 관계는 '정치'에 의해 보장된다-70쪽

산업자본에서 금융자본 중심으로 자본운동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적인 모순은 심화되면서도 기술발전으로 인한 물질적인 분배는 더욱 용이해져 노동계급의 체제 내 포섭이 강화되는 이중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기계화 된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의 정신적인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응하기만 하면 노동자의 두뇌는 화석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완벽한 자유의 상태에 도달한다. (중략)
노동자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으로부터는 결코 직접적인 만족을 구할 수 없으며 기업가들이 자신을 훈련된 원숭이로 만들려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순응주의적인 생각과는 전혀 거리가 먼 여러 생각들에 잠기게 될 수도 있다. (옥중수고)-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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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상가 관련 책을 읽다보면.. 아~! 이게 이 사람의 생각이었구나를 알게 된다.
선지자의 위대함(?)과 더불어 깨닫게 되는 것은 아직도 이 사람의 생각에서 진보한게 없구나라는 씁쓸한 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