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 생각의 역사를 뒤집는 기막힌 발견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 갤리온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자연은 쉽게 클루지를 만들곤 한다.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것은 소멸할 뿐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 유전자는 증식하는 경향이 있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는 생물을 낳는 유전자는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은 은유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적절함이다. -17쪽

자연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라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자연이 언제나 독창적이라고가정하는 대신에 인간 마음의 여러 측면들을 그 자체로서 살펴보면서 진정으로 위대한 것과 아쉬움이 남는 경우를 구별하는 것은 충분히 값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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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제이 굴드 "현재의 관점에서 의미가 없는 과거의 유물은 역사를 보여주는 기호들이다."-32쪽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신중한 추론의 기제를 얼마만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의 몫이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편향될 수밖에 없다.-97쪽

진화의 모순, 선조의 자산이 현대인의 부채가 되다-133쪽

우리는 배가 고플 때면 다음 주에 어떻게 되든 당장 탄수화물과 지방으로 배를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감자튀김을 먹곤 한다.
비만이 고질적인 까닭은 평소에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뇌가 비교적 편리한 현대인의 삶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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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6-08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평생 이것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을 찾아왔다 - 버트런드 러셀 -

흥미로운 이론과 실험과 생각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리고 많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조심스러운 것은 이것조차 나의 클루지의 연장이 아닐까 하는 걱정(?)
정말 재밌게 읽었다... 행동경제학과 읽으면 궁합이 잘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