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00528012212 

 

굽이쳐 흐르던 낙동강 1300리 물길의 옛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수천 마리 백로의 고고한 날갯짓에 근심도 사라진다 하여 이름도 우망리(憂忘里)가 된 시골 강촌 마을의 한적한 풍경도, 빼어난 경관 탓에 하늘이 만들었다고 이름 붙은 경천대(擎天臺)의 옛 모습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특유의 곡선을 뽐내며 흐르던 강, 그 1300리 물길은 뻣뻣한 직선으로 구획이 나뉘어 파헤쳐졌다. 넓게 펼쳐진 은빛 모래사장도, 푸른 습지와 어우러진 버드나무 군락지도 자취를 감췄다. 대신 굴삭기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지나간 흔적만이 흉터처럼 깊게 패였다.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가 낙동강 공사 현장 일대를 항공 촬영사진을 27일 공개했다. 맑은 물 대신 뿌연 탁수만 흐르는 '낙동강 제 1경' 경천대의 모습부터, 상주보·구미보 등 보 건설 현장까지 '폐허'가 된 낙동강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는 "수십 대의 굴삭기를 투입해 곳곳에서 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오탁방지막조차 설치되지 않는 곳이 많다"면서 "어류 산란기인 4~6월 사이 진행되는 대규모 준설로 물의 탁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수질 악화 뿐만 아니라 생태계 파괴가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구미보 하류의 감천 합수지의 모습. 보 건설 현장에서 흘러나온 탁수로 본류와 지류의 수질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구미보 공사 현장의 모습. 11미터 높이의 교각과 상판이 세워졌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일선교 하류의 준설 현장 모습.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풍경이다. 굴삭기가 대거 투입돼 준설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어디에서도 오탁방지막을 찾아볼 수 없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일선교 하류 준설 현장의 모습. 4대강 사업에 관한 환경영향평가는 어류 산란기인 4~6월에 준설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대한 대규모 준설 작업은 4월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하늘이 만들었다'고 불릴 정도로 낙동강 1300리 물길 중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낙동강 제1경' 경천대 상류 구간의 모습. 대규모 준설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오탁방지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뿌연 탁수만이 강을 뒤덮고 있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상주보와 강창교 사이에 위치한 준설 현장의 모습. 버드나무 군락지와 초지가 잘려나가고, 준설토는 인근 농경지에 10미터 높이로 적치됐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구미 해평습지 일대. 낙동강 상류의 빠른 유속이 점차 느려지는 강 중류에 형성된 이 습지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호)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4대강 사업으로 곧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문경 퇴강리 상풍교 일대의 준설 현장. 뿌연 탁수가 낙동강 본류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상주보 공사 현장의 모습.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4대강 사업 현장 항공 사진 보기

남한강 (☞관련 기사 : "이렇게 끔찍한 줄은 몰랐다. 눈 있으면 보라!")
금강 (☞관련 기사 : 신동엽의 '금강'은 사라지고 이명박의 '막장'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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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미친짓이에요.ㅜㅜ
정지용시인 생가 앞의 휘돌아가는 실개천도 새마을 운동한다고 직선으로 고쳐놓은 걸
30년도 훌쩍 지나 결국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시켰거늘...
 

http://www.ccej.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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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노회찬 무서워…KBS vs 칼라TV 한판? 

“이상림씨 아십니까?”, 여유롭던 오세훈 후보의 표정이 굳었다. “양회성씨, 한대성씨, 윤용현씨, 이성수씨, 김남훈 경사, 아십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서울시장 토론회’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는 유일하게 용산참사 문제를 거론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을 역임하며 벌였던 디자인 정책, 복지, 교육 부분의 맹점에 대해 지적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 후보 한 명의 가세로 오세훈-한명숙 후보 간 단조롭게 이어진 토론의 내용이 풍부해졌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후 서울 유권자들은 노회찬 후보를 토론회에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28일 마지막으로 열리는 서울시 선관위 주최 <KBS> 토론에도 노회찬 후보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각 방송사 별로 토론회 참석 기준이 있지만, <MBC> 이후의 모든 토론에 노 후보가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또 하나가 있다. 오세훈 후보의 거부다.

28일 <KBS>토론의 기준은 ‘국회의석 5석 이상, 4월19일~5월19일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다. 진보신당의 당세와 노 후보의 지지율, 모두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예외 조항이 있다. ‘TV토론에 참석하는 다른 후보들이 동의할 경우’에 한해 노 후보는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 그런데 오세훈 후보가 끝내 사인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미약하지만 서울에서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보이자 원내 정당의 후보, 가장 먼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며, 정책공약집을 통해 지난 4년 간 서울시정을 책임있게 비판해 온 노회찬 후보의 정견과 정책을 들을 기회를, 유권자들은 빼앗겼다.

토론회를 보고 유권자들이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이는 온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하지만 방송사의 높은 토론 참석 기준과 오세훈 후보의 의지로 노 후보는 유권자들 앞에 설 기회도 박탈당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유시민 한나라당 후보의 동의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비교해 볼 때 진보신당이 그를 "비겁하다"고 쏘아붙인 것도 무리가 아니다. 

노회찬 후보를 빼려는 오 후보 측의 이유도 4차원이다. 보도에 따르면 “야당에게만 유리하기 때문”이란다. “다른 후보들이 (노 후보 참석에) 동의를 한 것은 셋이서 우리를 공격하면 더 좋으니깐 얼른 동의서를 써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당 후보는 당연히 1명이다. 무서우면 여당 후보를 2명, 3명, 4명 내면 될 것 아닌가?

"무서우면 여당 후보를 많이 내든지"

더욱이 오 후보가 4년의 서울시정에 자신이 있다면 상대방 토론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 어느 후보든 근거를 들어 문제점을 제시하면, 더 나은 근거를 들어 이를 반박하면 되는 일이다. 그것이 오 후보에게 더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토론이다.

결국 오 후보가 동의서에 사인하지 않은 것은 노회찬 후보의 존재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비교적 토론에 약한 한명숙 후보와의 토론으로 우월감을 즐기겠다는 것이고,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지상욱 후보를 압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오 후보의 거부는 노회찬 후보가 그동안의 서울시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딱히 할 말 없다’는 답변으로 들리기도 한다. 앞서 오 후보 측의 설명도 그와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화 ‘타짜’의 대사 하나를 빌리자면, “쫄리면(무서우면) 사퇴하시든지”

결국 노회찬 후보는 28일, <KBS> 스튜디오가 아닌 선본 사무실에서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와 우석훈 2.1연구소장과 함께 ‘서울시민을 위한 노회찬 인터넷 초청토론회’를 단독 개최한다고 밝혔다. TV카메라가 아닌 <칼라TV> 카메라 앞에 서게 된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방송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10시부터 오세훈 시정을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천안함 등 현 정국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토론이 시작되는 11시부터는 오세훈, 한명숙 후보의 발언에 대해 노 후보가 견해와 대안을 밝히고, 두 패널이 이에 대해 평가하는 식으로 토론에 ‘참석’한다.

KBS 대 칼라TV

재미로 치면 <칼라TV> 쪽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실한 내용도 풍부하게 나올 것 같다. <KBS>와 <칼라TV> 시청률 경쟁을 한번 벌여보자고 말하고 싶지만, 접근성에서 한쪽이 너무 불리한 조건이라 여기서 '기염'을 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칼라TV> 조회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선거 때만 되면 ‘투표율을 높이자’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작 자신들의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자유’를 누려가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 역시 자신은 토론회에 참석하지만, 다른 후보들이 동의하는 노 후보의 토론 참여를 막아섬으로써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축소시키고 있다. 큰 격차의 지지율 1위 후보치고는 꽤나 겁이 많다
 

   
 ▲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5일 낮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앞에서 '오세훈 후보가 노회찬 후보의 TV토론 참석을 가로막고, 예정된 TV토론을 의도적으로 무산시키고 있다"며 규탄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오세훈 캠프의 '4차원 설명'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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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5-2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노회찬시의 서슬퍼렇고 날카로운 말빨은 최곱니다. 서울시장 후보 중에 가장 진지하게 정책으로 밀고나오는 것 같아서 지지합니다.
 

경기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정치세력 간 ‘마지막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27일 밤, 마지막 토론회를 갖는 것이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이날 밤 11시 <MBC>와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진행된 몇 차례의 경기도지사 토론회에서 심상정 후보는 진보의 비전과 가치를 비교적 잘 전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지사는 유시민 후보로 대표되는 과거세력과 김문수 후보로 대표되는 현재세력, 그리고 진보진영의 미래세력이 3파전으로 정면 격돌하는 것”이라며 “심 후보가 이 구도에서 잘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파전으로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서울보다 심 후보에게 많은 토론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며 “심 후보도 그동안의 토론 기회를 잘 살려 두 후보와의 차별성과 정책을 확실하게 유권자들에게 알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심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2개의 공중파 방송에서 동시에 방송되는 이번 토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졌다. 단일화 프레임이 선거판을 주도할 당시 1~2%정도에 머물렀던 심 후보는 최근 몇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4~8%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심 후보는 같은 날 오후 1시 경기지역케이블연합회가 주관하는 ‘경기도지사후보 초청토론회’에서 1차전을 갖은 뒤, 밤 11시 10분 공중파 토론에서 본격적인 격돌에 나설 계획이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오늘이 마지막 토론이고, 공중파 2개가 동시에 방송할 것이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볼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이 되도록 선명하고 분명히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까지 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이후에는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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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2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진짜 잘 만들었다!
요즘 시대를 풍자하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