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유년의 추억을 리뷰에 써먹었었지요.

그 리뷰 일단 링크 걸구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499760

 

 

   이 책 리뷰를 쓸 참이었어요.

   그 책의 내용 중에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은유 모두를 옮길 생각은 없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올랭피아랍니다. 마네의 작품이지요.

이 그림의 오른편 구석에 보면 검은고양이가 꼬리

를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 보일겁니다.

그 당시에는 충격적인 그림이었다는 이 그림은

신비화되고 이미지화 되어 있던 여성의 누드를

천박하게 끌어내렸다는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책을 보니 검은고양이는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것이라서 더욱 평이 안좋았다나요??

흠. 예로부터 고양이는 사악함의 형상이기도 했지요.

제 기억 속의 고양이는 너무나 영악하고 착하고 또 아름다운 동물입니다.

제가 열셋 이었으니 아마 육학년 이었겠네요. 저희 집에 고양이가 왔습니다.

외가에서 분양 받은 하얀 바탕에 검은 얼룩이 사랑스러운 그런 어여쁜 고양이였죠.

그 이름도 사랑스러운 "짝꿍" 이 였습니다. 그당시 여섯살 이던 막내가 지은 이름이지요.

그리고, 우리 막내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짝꿍이는 어찌나 영악하던지, 집안의 식구들을

다 알아맞추고, 저를 사랑해주지 않는 아버지 곁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요.

그때쯤 아마 설겆이를 많이 했었던 언니랑 저는 보통 그 짝꿍이를 위해 늘 먹이를 주었었어요.

그리 넉넉하지 않았겠지만 늘 짝꿍이가 먹을것이 있는지 살피곤 했었지요. 더러는 살짝 숨겨서 맛난

고기랑 생선을 주기도 했구요. 그래서 저를 많이 따랐습니다.

그 영악한 고양이는 집에서는 생선 한마리도 안훔쳤었죠. 제사가 많아서 늘 생선을 말리고 했었는데도 말입니다.

꼭 옆집 사나운 이모네 집에서 배를 불리고 해서 더욱 영물이라고 했습니다.

한번은 도둑이 들뻔한 것을 알려주기도 했구요. 가끔 우물 옆 감나무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참 이뻤어요.

야옹~~ . 그 소리가 그렇게 사랑스럽게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요.

제 고등학교 졸업까지 살았으니 육,칠년을 저희집에서 살았었네요.

그 동안에 몇 번이나 새끼들을 낳았었구요. 구석에서 낳은 새끼들 찾아서 상자도 만들어주고 안입는

옷을 깔아주고 했었답니다. 새끼의 새끼들이 잠깐 잠깐 들러가기도 하고 늘 머물렀지만 이상하게

어미만한 정은 안주더군요. 어미만 늘 집에서 머물렀어요. 잠시 머물다가 다 떠나고 늙고 병들어 죽을

날이 얼마 안남은 듯 하던 어느날.   늘 훔쳐먹던 생선 때문에 죽었답니다.

그 사이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고 소문이 돌아서 쥐약을 일부러 생선에다 놓은 이웃집 탓이었지요.

우리 짝꿍이가 너무 많은 고양이를 낳아서 늘 도둑고양이를 패거리로 낳았다고 늘 불만인 옆집 이모가

일부러인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 생선 근처에 쥐약을 두었었거든요.

이 미련한 고양이가 글쎄 그 생선을 먹고는 다 죽어가면서도 기어이 기어이 집으로 돌아왔더이다.

늘 하듯이 텃밭 한구석을 파고 있어서 다들 소변이라도 보는 줄 알았었지요.

이상하게 구슬프게 울어서 나가 보았더니 죽어가더이다.   그 반짝이던 눈동자와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애처롭게 슬프게 쳐다보던 그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가끔 고향에 가면 죽어버린

그 고양이를 꼭 닮은 도둑고양이를 한번씩 봅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저 고양인 몇대 손일까..?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고양이의 반짝이던 눈빛이 요사이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모습은 안닮았지만 늘 화가 나거나 나른한 모습일 적에 꼬리를 곧추세우던 그 귀여운 모습이

지금도 안잊혀지네요.

......**  꼭 이벤트에 당첨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랍니다. 이 책을 읽다가 그리고 최근에 가지게 된

고양이 아이콘이 갑자기 연상이 되어서 써본글이예요.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5-11-1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있나봐요^^;;;

라주미힌 2005-11-1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방금 기억 하나가 떠오릅니당,,
이웃집에서 새끼 고양이를 낳아서 몇 집 건너집으로 분양을 해줬는데,
매일 새끼 고양이 만나러 가더라구요.. 만나면 쓰다듬어주고, 야옹거리며 몇 시간씩 있다가 돌아오고... 으...
우리 또래 친구들한테도 소문나서 맨날 구경가고 그랬어요.. 신기해서.. 동물들도 정이 있구나하고 (5~6살때 쯤의 기억인듯.. )

울보 2005-11-19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너무너무 싫어요,
고등학교를 다닐때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야자끝나고 시장골목을 지나서 버스정류장을 가는게 문닫은 가게에서노려보고있던 고양이가 얼마나 무섭던지,,,

반딧불,, 2005-11-1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도?? 라주미힌님, 초면에 불쑥 글썼어요. 용서해줄거죠??
마침 리뷰를 그쪽으로 잡고 쓰자니 영 이상하다 그러고 있는데 여기에 ...
울보님 . 참 그래요. 무언가 정을 준다는 것이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정을 주면 좋은 것이고 정이 안가면 그렇고...그렇죠??

날개 2005-11-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얘기군요... 반딧불님 마음 많이 아프셨겠어요..

호랑녀 2005-11-2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를 키울 때는 그런 거 몰랐는데 새끼때부터 키웠던 고양이에게는 정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우유병 물려서 키웠는데, 나중에 나이들어서 마당 한구석에 숨어서 죽었더라구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