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유년의 추억을 리뷰에 써먹었었지요.
그 리뷰 일단 링크 걸구요.
이 책 리뷰를 쓸 참이었어요.
그 책의 내용 중에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 은유 모두를 옮길 생각은 없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올랭피아랍니다. 마네의 작품이지요.
이 그림의 오른편 구석에 보면 검은고양이가 꼬리
를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 보일겁니다.
그 당시에는 충격적인 그림이었다는 이 그림은
신비화되고 이미지화 되어 있던 여성의 누드를
천박하게 끌어내렸다는 평을 들었다고 합니다.
책을 보니 검은고양이는 남성의 성기를 형상화한 것이라서 더욱 평이 안좋았다나요??
흠. 예로부터 고양이는 사악함의 형상이기도 했지요.
제 기억 속의 고양이는 너무나 영악하고 착하고 또 아름다운 동물입니다.
제가 열셋 이었으니 아마 육학년 이었겠네요. 저희 집에 고양이가 왔습니다.
외가에서 분양 받은 하얀 바탕에 검은 얼룩이 사랑스러운 그런 어여쁜 고양이였죠.
그 이름도 사랑스러운 "짝꿍" 이 였습니다. 그당시 여섯살 이던 막내가 지은 이름이지요.
그리고, 우리 막내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짝꿍이는 어찌나 영악하던지, 집안의 식구들을
다 알아맞추고, 저를 사랑해주지 않는 아버지 곁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요.
그때쯤 아마 설겆이를 많이 했었던 언니랑 저는 보통 그 짝꿍이를 위해 늘 먹이를 주었었어요.
그리 넉넉하지 않았겠지만 늘 짝꿍이가 먹을것이 있는지 살피곤 했었지요. 더러는 살짝 숨겨서 맛난
고기랑 생선을 주기도 했구요. 그래서 저를 많이 따랐습니다.
그 영악한 고양이는 집에서는 생선 한마리도 안훔쳤었죠. 제사가 많아서 늘 생선을 말리고 했었는데도 말입니다.
꼭 옆집 사나운 이모네 집에서 배를 불리고 해서 더욱 영물이라고 했습니다.
한번은 도둑이 들뻔한 것을 알려주기도 했구요. 가끔 우물 옆 감나무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참 이뻤어요.
야옹~~ . 그 소리가 그렇게 사랑스럽게 들릴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요.
제 고등학교 졸업까지 살았으니 육,칠년을 저희집에서 살았었네요.
그 동안에 몇 번이나 새끼들을 낳았었구요. 구석에서 낳은 새끼들 찾아서 상자도 만들어주고 안입는
옷을 깔아주고 했었답니다. 새끼의 새끼들이 잠깐 잠깐 들러가기도 하고 늘 머물렀지만 이상하게
어미만한 정은 안주더군요. 어미만 늘 집에서 머물렀어요. 잠시 머물다가 다 떠나고 늙고 병들어 죽을
날이 얼마 안남은 듯 하던 어느날. 늘 훔쳐먹던 생선 때문에 죽었답니다.
그 사이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고 소문이 돌아서 쥐약을 일부러 생선에다 놓은 이웃집 탓이었지요.
우리 짝꿍이가 너무 많은 고양이를 낳아서 늘 도둑고양이를 패거리로 낳았다고 늘 불만인 옆집 이모가
일부러인지 아니면 우연이었는지 생선 근처에 쥐약을 두었었거든요.
이 미련한 고양이가 글쎄 그 생선을 먹고는 다 죽어가면서도 기어이 기어이 집으로 돌아왔더이다.
늘 하듯이 텃밭 한구석을 파고 있어서 다들 소변이라도 보는 줄 알았었지요.
이상하게 구슬프게 울어서 나가 보았더니 죽어가더이다. 그 반짝이던 눈동자와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애처롭게 슬프게 쳐다보던 그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가끔 고향에 가면 죽어버린
그 고양이를 꼭 닮은 도둑고양이를 한번씩 봅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저 고양인 몇대 손일까..?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고양이의 반짝이던 눈빛이 요사이 생각이 났어요.
그리고, 모습은 안닮았지만 늘 화가 나거나 나른한 모습일 적에 꼬리를 곧추세우던 그 귀여운 모습이
지금도 안잊혀지네요.
......** 꼭 이벤트에 당첨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랍니다. 이 책을 읽다가 그리고 최근에 가지게 된
고양이 아이콘이 갑자기 연상이 되어서 써본글이예요.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