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없다...
이 맛대가리 없는 세계를 씹고 삼킬 수 있을 만한 상태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이 소화돼서 어떻게 되느냐 보다는 그것을 입에 가져가는 것조차 주저하게끔 만드는
맛에 대한 집착이 거치적거린다.
맛을 알아버린 거다..
맛을 알면 이전의 맛은 잊게 된다.
떡밥도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는 금방 사라지고 만다.
혀의 경험도 많은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일 텐데...
레시피는 늘 새로울 수는 없겠지..
한 움큼을 포기하고 또 그만큼을 긍정하면
어느 선에서는 분명히 타협하는 지점에 도달하기는 하겠지..
새로운 믿음이 생겨나야 할 때인가...
아니면 이전의 맛을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게 맞는 걸까.
차라리 미련해지면 미련도 없을 텐데...
속을 뒤집어놓는 세상...
미친 듯이 먹어 치우고 다 게워내도 시원찮을 세상.
굶주림이 세상을 채우면 맛의 가치는 변하게 되겠지..
그때를 지옥이라 불러도 그 책임은 우리의 혀에 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