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권씩 읽으려고 다짐했던 걸 후회했다. 맘 같아선 일곱 권을 옆에 쌓아 놓고 줄줄 읽고 싶었다.

이번에는 옷장 속에서 나니아를 발견한 아이들의 신나는 모험 이야기다. 아~ 요즘 애들은 복도 많지. 내가 어릴 땐 이렇게 재미난 책은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내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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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선물이라며 나니아 이야기 시리즈를 샀었다.( 물론 내가 읽고 싶어서 산 거다.) 책꽂이에 꽃혀 있는 모습만 봐도 즐거워서 한 권씩 아껴가며 읽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닐 거라는 상상은 누구라도 한 번 쯤 해 보았을 터~  나니아가 창조되던 순간을 지켜본 디고리와 폴리의 모험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도 루이스가 쓴 나니아를 보고 샘을(?) 냈다는데 자기가 쓴 이야기보다 더 쉽고 재미있어서 어른이나 아이가 다 함께 좋아할 수 있어서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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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
슈테판 에레르트 지음, 김영옥 옮김 / 열림원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백  마디의 말 보다도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 붉은 바탕에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전통의상, 머리에 질끈 묶은 스카프, 치아를 훤히 드러내어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그녀의 모습은 이 여인의 인생이 얼마나 열정으로 가득했었는지를 단번에 알려준다.

왕가리 마타이! 200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프리카 여성! 인종과 성의 차별을 넘어선 그녀의 치열한 삶을 따라가 보는 일은 참으로 즐거웠다.

1940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에서 태어난 그녀는 가난했지만 자식들은 꼭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아버지 덕분에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케냐 독립운동의 지도자였다는 그녀의 할머니 케냐타(나중에 그녀는 1963년 독립한 케냐의 대통령이 된다)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 만큼의 행운이라고 표현한 기회가 그녀에게 다가온 것도 행운이었다. 가난한 나라의 학생들을 초청한 케네디 대통령의 정책 덕분에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덕분에 그녀는 미국에서 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고 독일에서 유학한 후 끝내는 케냐에서 여성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이 된다. 행운이라는 말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녀 자신의 치열한 노력이 밑바탕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이름 뒤에 계속 따라다니는 '최초'라는 단어 때문이다. 케냐 최초의 여성 교수, 여성운동가, 환경운동가,환경부 차관......  적당히 편할 때 안주할 수 도 있었을 그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특별한 사람이다.노벨상 수상식에서도 "한가지 만은 분명하다. 나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니 새로운 일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끝이 없는 듯하다.

뛰어난 이 여성을 향한 질투는 결국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혼에까지 이르게 했다."...지나치게 훌륭한 교육을 받았고, 지나치게 강하며, 지나치게 성공했고, 지나치게 고집이 세고, 엄격해서 통제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좋은 아내가 될 수 없다"는 그녀 남편의 주장은 기가 막혀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가난한 여성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케냐의 자연 환경과 깊은 상관이 있어 보였다.   전국토의 2/3가 황무지이고 경작지로 쓸 수 있는 땅은 1/10도 안되며 강수량은 3백내지 5백 밀리미터밖에 되지 않는 땅  케냐에서 나무는 물을 지켜주고 땔감이 되어주어 인간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적으로 부패한 정부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왕가리 무타이의 그린벨트 운동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경제적인 이유를 앞세우며 나이로비의 공원에 들어서려는 거대한 빌딩, 카루라 숲을 호화주택으로 바꾸려는 시도들을 막아내기 위해 그녀가 치뤄야 한 댓가는 엄청났다. 비난, 구타, 생명의 위협 등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그녀는 결국 숲을 지켜냈고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숲을 파괴하려던 독재정권은 무너지고 말았다.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가난한 나라. 독재정부는 무너졌다지만 뿌리깊은 부정부패는 해결할 꿈도 못꾸는 나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여성환경운동가가 이렇게 우뚝 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은 비록 여러 측면에서 '최초의 여성'인 특별한 사람이었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들에게 다가가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진정한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이 책의 여러가지 감동에도 불구하고 별을 하나 뺀 이유를 설명해야겠다.

평범한 사람인 내가 독일어로 된 책을 한국어로 읽게 해 준 것 번역자가 정말 고맙다. 하지만 읽다가 이건 아닌데 싶은 단어들을 몇 번 만났다.

60쪽- '..유아 마비를 막는 최초의 면역체가 발명되었다.'(소아마비 아닐까? 그리고 면역체가 발명되었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을까?)

132쪽-'...히아신스가 호수를 온통 뒤덮어 버렸다'(원어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호수 위에 자랄 수 있는 건 히아신스라기보다는 부레옥잠같은 것 일텐데~)

137쪽-'.. 교토에서 통과된 날씨보호 프로토콜'(아마 '교토 의정서'지 싶다.)

전문 번역가가 아니니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단어가 잘못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요즘은 훌륭한 편집자도 많고 전문가도 많으니 신경을 좀 더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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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 2005-06-24 07:50   좋아요 0 | URL
따우님 감사합니다~
 

 

 

 

사실 나는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이나 '댈러웨이 부인'을 읽지 않았다. 그러니 작가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바탕으로 자신의 소설을 써내려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는 깊이있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세 여인-버지니아 울프, 클라리사 , 브라운 부인-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그녀들이 순간마다 느끼는 고민과 아픔과 답답함이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왔다. 남자 작가가 어떻게 여자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알고 글로 표현했나 싶을 정도였다.

그나저나 어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들을 읽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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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중 여섯번째 책이다.

평생 시골에서만 살아 온 마플 할머니가 그 어느 누구보다 명쾌하게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본다. 세상 모든 일들 직접 경험해 보지 않더라도 자신의 주변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매 순간을 살아간다면 그런 통찰력을 가질 수 있을까?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추리소설은 겁이 나서 못 읽지만 이 정도의 사건과 깔끔한 마무리라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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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6-03 10:09   좋아요 0 | URL
미스마플도 좋고..포와르도 좋고..
전 아가사 크리스티 팬이예요

딸기엄마 2005-06-03 12:15   좋아요 0 | URL
수니나라님 저도 이번 기회에 팬이 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