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치과에 가서 이빨을 뽑았다.
의사샘이 뽑자고 해도 그래도 한번 버텨보겠다고 질기게 저항하던 이빨이었는데 요 근래 계속 되는 치통은 신경을 갉작갉작 갉아먹는다.
있던게 빠진 자리가 휑하다.
마음도 딱 그 구멍만큼 휑해진다.
두 달 뒤에 인플란트를 한다지만 아마 며칠이면 내 몸은 또 그 휑함에 적응해버릴테다.
그래서 그 휑함이 가시기 전에 빨리 뭔가를 채워넣어야 한다.
간만에 나에게 달달구리를 허하려 동네 빵집에 들렀다.
쿠키랑 빵을 사러 갔는데 어머나 이집 새 빵을 내놓았다.
어쩜 이리 예쁜 것이냐. 이 정도면 나의 휑한 마음이 100번은 달래지겠다. ㅎㅎ
몇달간 방치했던 여성주의 책을 거슬러 읽지는 못하겠고, 이번 달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지
마음의 양식도 채우고 입의 양식도 채우고 이빨 하나쯤 나간 자리는 아무렇지도 않다. ㅎㅎ
사과 아닙니다. 사과처럼 생긴 빵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 색감이 왜 이렇지?
아 진짜 사과같이 생겼는데 말야.
요 빵을 자르면
안에 사과잼과 크림치즈가 들었습니다.
맛있어. ^^
우리 동네 빵집 완전 좋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