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일차 - 오늘도 일단 호치민입니다.
꼴랑 이틀만에 베트남에서 너무 좋은 거- 시차입니다.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늦어 한국 시간으로 8시30분에 일어났는데 여기 시간으로 6시 30분, 너무 푹 자고 일어나 아침잠 많은 저같은 이에겐 꿀잠보장 시차입니다. ㅎㅎ
물론 제 친구 중 아침형 인간들은 너무 새벽에 깨서 이돗 시간 6시에 내려가 조식 먹고 동네 산책 나갔다는군요. 하지만 저랑은 상관없는 이야기. ㅎㅎ
두번 째 꼴랑 이틀만에 호치민 도로 무단횡단을 자유자재로 하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뻔뻔함과 일정 방향과 일정속도만 유지하면 오토바이가 숲을 이룬 도로도 건널수 있다는 자신감 획득입니다. 인 그러면 영원히 길 못 건너겠두군요. 아 그런데 호치민 거리는 정말 걷기에는 최악의 도시인듯요. 오토바이들의 엔진 소리도 장난 아닌데, 이 곳 사람들을 경적을 깜박이로 사용하네요. ㅎㅎ
오늘의 포토픽은 통일궁입니다. 우리 나라에선 통일궁이라 번역하고 영어로는 독립궁인데 베트남어를 직역하면 통일궁쪽이 맞는듯하다. 물론 베트남에겐 통일이 곧 미국으로부터의 독립과 같은 의미이긴 했지만 영어로는 굳이 independence palace라고 명명한걸 보면 미국과 싸워 독립한걸 강조하고싶은 마음이 보이기도 하고......
첫 번째 사진은 북베트남군이 1975년 당시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되던 통일궁으로 진격해들어가는 유명한 사진이다. 이 때 통일궁이 점령되면서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의 독립과 동시에 통일을 이루었다.
통일궁 2층에서 두 번째 사진처럼 통일궁 정원을 내러다보면 직선 대로가 보인다. 사이공 함락 관련 다큐같은 걸 보면 사이공(호치민의 예전 이름)함락후 바로 저 거리를 북베트남의 탱크와 병사들이 행진해 들어오고 사이공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열렬한 환영을 표현하는 영상들을 볼 수있다. 그 영상들을 볼 때마다 ˝하긴 축구 경기만 이겨도 미친듯이 환호하는게 사람 마음인데 프랑스에 이어 미국까지 100년이 넘는 식민지배를 결국 이겨 독립을 쟁취했는데 그 기쁨이야 말해 뭣할까싶은 것이다. 영상속 수많은 사람들의 그 순수한 기쁨의 얼굴들이 저 도로에 겹쳐보인다.
세번째 사진은 일명 핑크성당으로 불리는 떤딘성당이다. 호치민의 중심부는 프랑스인들이 식민지배를 위해 만든 도시다. 그래서 식민지 시대의 유럽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게 흉내만 낸게 아니라 에펠같은 진짜 당대 프랑스 최고의 건축가와 기술자들을 데려와 제대로 만든 건물들이다. 이 떤딘 성당도 사진보다 훨씬 멋져서 깜짝 놀랐는데 내가 궁금한건 아니 왜 이 베트남에는 핑크계열 색깔들의 성당이 많은건지다. ㅡ랑스인들이 자기 본토에 성당을 저렇게 핑크핑크하게 만ㄹ었냐 하면 아니거든. 그런데 베트남에는 곳곳에 저란 핑크 성당들인데 왜인지 너무너무 궁금한데 어딜 찾아봐도 안 나온다. ㅠㅠ 혹시 아시는 분 계신가요?
오늘의 나머지 일정은 좋아하는 마서지 받고 무이네로 이동.
지금은 호치민에서 3시간 떨어진 무이네라는 바닷가 마을에 와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쌀국수를 먹었고- 맛있습니다. 베트남 음식은 사랑입니다. 허겁지겁 먹고 나니 사진은 없군요. ㅠㅠ - 쌀국수와 사이공 맥주와 함께하는 나날은 신나지 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