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해이] 2008-01-19  

저번 이데올로기론과 반폭력 세미나 했던 학생입니다. 이데올로기에 대해 좋은 설명 잘 들었습니다.

근데 몇가지 잘 이해가 안되는게 있는데 1. 알튀세르가 '맑스주의와 인간주의'를 썼던 배경이 스탈린 개인숭배 비판에 대한 반작용(이 반작용의 의미가 잘 이해가 안가고요...)으로 나온 자유화의 바람으로서의 사회주의적 인간주의라고 하셨는데 사회주의적 인간주의랑 자유화의 바람 사이의 관계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이게 왜 스탈린 개인숭배 비판에 대한 반작용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2. 알튀세르기 말하길 이데올로기는 현실적 조건과 직접 연관되는게 아니라 상상적(가상적) 관계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전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라캉을 잘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almas 2008-01-20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할 수 있겠네요. 1953년에 스탈린이 사망한 다음에 그를 계승한 흐루시초프가 소련에서 있었던 스탈린의 "개인숭배"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스탈린 격하 운동을 벌이죠. 그리고 한동안 격렬한 대립 양상을 보였던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동방의 세력은 62년에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평화공존의 양상으로 점차 변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평화공준의 양상 속에서 중국은 소련이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수정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심지어 국경충돌을 벌이기도 합니다. 사실 당시에 소련은 경제에 시장 원리를 도입하려고 시도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타서 동구 사회주의 국가 및 서구 공산당 지식인들 및 무당파 좌파 지식인들 중 일부가 "사회주의적 인간주의"를 제창하게 되죠. 국내에도 몇 권 책이 번역된 적이 있는 아담 샤프, 에리히 프롬, 사르트르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이들은 청년 마르크스의 저작에 마르크스주의의 본질이 있다고 보고, 특히 그 이론적인 핵심을 소외론에서 찾죠. 또한 스탈린주의의 문제점은 고압적인 전체주의와 일당 독재, 개인숭배에 있고, 그것은 사회주의의 본질이 아니라고 비판을 합니다.

알튀세르는 실제로 [인간주의 논쟁]이라는 글에서 이들의 논지에 대해 세밀한 비판을 가합니다. 또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 소련과 중국의 노선 투쟁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하죠.

이데올로기에서 "상상적 관계"에 대한 문제는 다음 시간에 좀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죠. :-)

[해이] 2008-01-20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알튀세르와 발리바르의 이데올로기론을 읽을때면 라캉을 잘 몰라서 헤매곤 하는데 다음 시간에 라캉 설명을 살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뵈요~
 


자꾸때리다 2008-01-18  

발마스님, 라캉의 재탄생에 실린 논문을 읽고 있는데요. <학제연구>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좀 궁금하네요. 저 그리고 전에 세미나에서 질문드렸던 건데 알튀세르에게 이데올로기 바깥이 없다면 이데올로기에 대한 인식 역시 이데올로기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기에 이데올로기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요?
 
 
balmas 2008-01-18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제연구>는 영어로 하면 "interdisciplinary studies"를 뜻하죠. 간혹 "학제간"이라고도 하는데, "제際"라는 말 자체가 "~사이" "~간"을 뜻하니까(예컨대 "국제적"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며 되죠) 이건 잘못된 용어법이죠. 요컨대 "학제연구"는 상이한 학문들끼리 서로 협력하거나 융합해서 수행하는 연구를 뜻합니다.
이데올로기에 바깥이 없다면, 당연히 그렇겠죠. 이데올로기를 초월하거나 이데올로기 바깥에 있는 과학이란 존재하지 않겠죠.

자꾸때리다 2008-01-1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근데 저번에 여쭤봤을때는 알튀세르에게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가능하다고 하셨었는데요...

balmas 2008-01-1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죠. ㅎㅎㅎ 그 논문을 잘 읽어보면 내가 이 점에 관해 뭐라고 한 게 눈에 띌 텐데 ...
 


비로그인 2008-01-11  

안녕하세요, balmas님~무슬림 여성의 베일에 관한 기사 정말 유익한 정보였습니다^^; 시린 네샷이 작업한 차도르 사진을 몇 장 올려볼게요. 작년 인천국제여성비엔날레때 그녀의 사진이 한국에 왔었어요. 자세한 프로필은 잘 모르구요, 1950년대 중반에 이란에서 태어나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와서 성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Shirin Neshat - 1.jpg

왼쪽 사진의 인물은 제가 보기에 작가 본인인 듯 하네요. 포스있죠? ㅋㅋㅋ 오른쪽 사진은 '환희(rapture)'라는 제목의 비디오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페미니즘 아티스트로 불리는 많은 여성 작가들은 비디오 작업을 선호하는데, 네샷 역시 2000년도부터는 사진보다는 비디오 작업에 주력하더라구요. 이 무슬림 여성들의 손을 클로즈업 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양손에 적힌 것은 코란이라고 하네요.

 

차도르의 압박...ㅜ.ㅜ  비디오 영상물 '열정(fervor)'의 스틸 사진들. 오른쪽 사진의 왼쪽 부분 삼팔선(?)이 가슴아프네요.

 
 
balmas 2008-01-13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 사진들 고맙습니다. 저는 [칸다하르]라는 영화에서 본 이슬람 여성들의 다양한 베일 모습이 떠오릅니다. :-)

비로그인 2008-01-1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부르카에서 바라본 일식장면 압권이죠^^; 모흐센 감독의 <개미의 통곡>에서 죽어가는 개미들만큼이나요..

balmas 2008-01-1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개미의 통곡]이라는 영화도 있군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사량 2008-01-1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린 네샷의 <환희>는 2000년 광주비엔날레 대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에 이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어서 알게 되었어요. 서재에서 접하니 새롭네요. 감사합니다. ^^

balmas 2008-01-20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유명한 작품이었군요. ㅎㅎ
 


자꾸때리다 2008-01-09  

번역어도 궁금하고요, 쓰임도 궁금하네요...
 
 
balmas 2008-01-0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흄을 잘 몰라서 정확히 답변을 드리기는 좀 어렵고 관련 문헌들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내가 알기로 흄에서 fancy는 imagination의 하위 개념이고, 그릇된 철학이나 관념들의 원천이 되는 것이니까, 우리말로는 "공상" 같은 식으로 번역될 수도 있을 듯한데, 전공자들이 어떻게 번역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자꾸때리다 2008-01-07  

발마스님 철학에서 fancy라는 단어는 주로 어떻게 쓰이나요? 특히 흄의 철학에서요...
 
 
balmas 2008-01-0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ancy 개념을 어떻게 번역하는지 묻는 건가요 아니면 이 개념의 용법이 어떻게 되는지 묻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