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님의 "네티즌들 MBC 격하게 비난"

도윤거사님/

어제, 오늘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표현방식은 상이할지 몰라도 대개 도윤거사님 같은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더군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나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와 성명이

나오고 있으니까 굳이 길게 논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도윤거사님은 문제의 차원을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문제되는 윤리 문제는 생명공학 연구나 배아세포 연구 자체에 관한 윤리 논쟁과 달리

연구자의 연구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 황교수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를 사용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했고 끝내 은폐하려고 했는지 그런 문제죠.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나 기독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그렇게 못마땅하시다면, 그걸 대체할 만한 윤리관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PD 수첩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언론이 조중동입니까?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게 누구입니까? 이러한 부인과 은폐가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한 결과에

경고를 보내는 게 과연 누구입니까?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포률리즘에 의탁하여

사실을 밝히기보다 황교수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지 않습니까? 온갖 쓰레기 같은 비난을 무릅쓰고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언론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되죠.

 불분명한 연구 조건이나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들의 과학적 권위를 내세워 은폐에 급급하다가

문제를 키우고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황교수 측 아닙니까? 과학 연구와 과학자의 기본 윤리에

관한 문제를 민족주의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구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만큼 황교수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말고, 연구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밝히고 앞으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 조건을 만드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 아닙니까? 그리고 그 놈의 정체불명의

"국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도 그것 아닌가요? 현재의 사태를 황교수의 연구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게 과연 누구인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도윤거사님이 지적한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민족주의적인 정념들이 더 충격적이고, 이 문제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념들에는 과학 국수주의, 반미주의와 결합된 극우 민족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마초주의에 가까운 반여성주의 등과 관련된 각종 이데올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NA 2005-11-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진선배님과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월드컵 열풍이나 이번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광이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차이점이 있지만, 그 차이점을 구성하는 것이 '국익'과 '인정'의 차이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월드컵과 같은 경우에도 사실 대중들은 국익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모종의 인정을 추구했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광이 월드컵의 그것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월드컵의 경우에는 적어도 명예롭게 싸우고 명예롭게 이기거나 명예롭게 지자라는 식의 사고가 대중들에게 있었는데(규칙을 지키자는 사고), 황우석 박사의 경우에는 명예고 윤리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황우석 박사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한 층 더 위험해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는데, 이제 대중들은 황우석 박사와 함께 자기 자신이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인간복제의 시대 생명공학의 시대)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자라는 식의 사고를 갖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최초로 모험을 하고 있는만큼 기존의 규칙들과 도덕들을 자신이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식의 사고야 말로 제가 보기에는 대중들의 '변이'를 향한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군요. 선택된 민족이라는 테마 여기에 결합하는 것은 물론 시간 문제겠지요. 정말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balmas 2005-11-2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셨군요. 든든한 동조자가 오시니까 힘이 나네요. :-)
월드컵과 황교수 문제의 차이는 저도 국익과 인정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난 월드컵에서 대중들의 열광은 이번 사태와 비교하자면 '정상적인' 동일시와 민족주의에 가까운 게 아닐까, 뭐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말 위험스러운 경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2005-11-23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님, 정말 그렇죠, ...

chika 2005-11-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기에 가까운'...
저도 좀 무서워지는데요? ;;;

balmas 2005-11-2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돌아다녀 보면 더 그렇답니다, 덜덜~~

NA 2005-11-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야 자주 오죠. 눈팅만^^

2005-11-2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trl님/ ㅎㅎㅎ 요즘 별로 볼 게 없어서 눈팅도 심심할 듯 ...
숨어계신 님/ 언제까지 이렇게 나가기야 하겠습니까? 좀 차분하게 사태를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봐야죠. 너무 속끓이지 마세요. :-)
 

 

네티즌들 MBC 격하게 비난
[미디어오늘 2005-11-22 11:50]


MBC 'PD수첩' 게시판에 비난 글 쇄도 … "방송 그대로 한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매매된 난자가 사용됐다는 MBC 취재 결과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MBC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올리자 외국인들이 제동을 거는 것에 MBC가 앞장서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게시판 네티즌 비난 글 쇄도

MBC 게시판에는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최윤정(NANA501)씨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린 황우석 박사를 폄하하는 방송을 버젓이 내놓는 MBC의 행위는 친일매국노보다 더한 행동"이라면서 "전 국민의 지지를 받고 민족의 자긍심까지 안겨다 준 박사에게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송재윤(EOENS48)씨도 "외국 언론이 황 교수 죽이기에 혈안인데 MBC가 앞장을 서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일말의 희망에 태클을 거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방송에 신중을 기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이승준(CKZKRPRP)씨는 "낙태, 성매매 등 난자매매보다 훨씬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자매매를 그것도 전체적인 난자매매가 아닌 황 교수를 초점으로 삼아 방송하는 것은, 황 교수 한 명을 죽임으로써 MBC의 시청률 저조를 만회해보려는 속셈 아니냐"며 MBC를 강하게 성토했다.

네티즌 안정미(8864AJM)씨도 "무조건 까발리는 게 다는 아니며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면서 "이런 것을 특종이라고 내보내는 MBC에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MBC PD수첩팀을 격려하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으나, 수백 건에 달하는 MBC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현재까지(오후 4시14분)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MBC "예정대로 방송한다. 입장 변화 없다"

예상외의 거센 반발에 받자 MBC도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방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MBC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제작진 또한 비슷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간부는 "오늘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해 MBC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제작진이 방송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방영 여부에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몇 군데 인터넷 언론 매체를 돌아다녀 보니,

정말 대단한 광기다.

무엇 때문에 대중들이 이렇게 광분할까?

곰곰이 따져볼 만한 현상이다.

황우석 교수가 대통령 같은 권력자라면, 

 ......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숨은아이 2005-11-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고요? 허허...

balmas 2005-11-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우석 교수는 경제적 이익만이 아니라 노벨상으로 대표되는 인정욕구가 결합된
상징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 이익과 위신이 합쳐진 "국익"의 상징인 셈이죠.
언론의 선정주의와 대중들의 민족주의가 (노무현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황우석이라는 기표를 중심으로
동일시의 원환을 형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징의 훼손 위험을 자기 자신의 동일성/정체성의 위협으로 받아들일 만큼,
이미 동일시의 과정이 깊이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연우주 2005-11-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박찬호가 마치 한국 전체의 야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황우석 박사 같은 사람이 있으면 마치 한국 전체가 대단한 과학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ㅜㅜ

balmas 2005-11-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우주님.
우주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

마태우스 2005-11-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떤 입장인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네요. 혼란스럽습니다....길을 열어주세요...!

로쟈 2005-11-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황우석 신드롬도 월드컵 신드롬의 이면이지만, 그러한 익명적 '광기' 없이 소위 '다중의 힘'도 없는 것 아닐까요?..

balmas 2005-11-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ㅋㅋ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길이 안보여요~~
로쟈님/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구조적으로는 유사하죠. 둘 모두 일종의
동일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상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황우석 교수 문제는 단순히 황우석 교수가 좋은 업적을 남겨서
국익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을 좀 넘어선 것 같군요. 문제는
황우석 교수가 난자 채취에 관한 (윤리적)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그 사실에
대해 계속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이고, 더 나아가 이를 밝히려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 대중들이 놀랄 만한 반발과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겠죠.
비교하자면(적절한 비교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대표 선수 중 한 사람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는데, 언론에서 이를 밝히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언론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지금 문제는 황우석 교수를 응원한다, 영웅으로 대접한다는
차원보다 더 나아간 것 같다는 겁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 현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에 상당히 놀랐는데,
방학 때 좀더 공부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5-11-2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다는 생각밖엔 안 드네요. 황교수의 연구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인터넷 기사들 밑에 달린 댓글들 보셨는지요. 'XX 기자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다." 에서부터 시작해서;;; 거의 인신공격형이더군요. 분위기 상으로는 마치 지금 당장 난자 기증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은...;;;
난자 채취를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하는지, 그로 인해 여성이 어떠한 문제를 경험하게 될지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오히려 몇몇 여성들이 나서서 황교수를 위해 난자 기증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랍니다.

balmas 2005-11-2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대생님/정말 참 당혹스러운 현상이죠. 뭐가 사람들을 이렇게 열광으로
몰아가는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balmas 2005-11-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윤거사님/ 어제, 오늘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표현방식은 상이할지 몰라도 대개 도윤거사님
같은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더군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나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와 성명이 나오고 있으니까 굳이 길게 논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도윤거사님은 문제의 차원을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문제되는 윤리 문제는 생명공학 연구나 배아세포 연구 자체에
관한 윤리 논쟁과 달리 연구자의 연구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 황교수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를 사용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했고 끝내 은폐하려고 했는지
그런 문제죠.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나 기독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그렇게 못마땅하시다면,
그걸 대체할 만한 윤리관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PD 수첩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언론이 조중동입니까?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게 누구입니까? 이러한 부인과 은폐가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한 결과에 경고를 보내는 게 과연 누구입니까?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포률리즘에 의탁하여 사실을 밝히기보다
황교수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지 않습니까? 온갖 쓰레기 같은 비난을 무릅쓰고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언론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되죠.

불분명한 연구 조건이나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들의 과학적 권위를 내세워 은폐에 급급하다가 문제를 키우고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황교수 측 아닙니까? 과학 연구와 과학자의 기본 윤리에 관한 문제를 민족주의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구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만큼 황교수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말고, 연구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밝히고 앞으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 조건을 만드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 아닙니까? 그리고 그 놈의
정체불명의 "국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도 그것 아닌가요?
현재의 사태를 황교수의 연구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게
과연 누구인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도윤거사님이 지적한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민족주의적인 정념들이 더 충격적이고,
이 문제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념들에는 과학 국수주의, 반미주의와 결합된 극우 민족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마초주의에 가까운 반여성주의 등과 관련된 각종
이데올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갈대 2005-11-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 사태로 정말 그렇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사태는 놀랄 만한 광기의 돌발적인 표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매우 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민족주의가 우리 사회에 전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젊은층도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국가를 위해 난자를 기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국가주도 민족주의 교육의 쾌거가 아닐 수 없죠;;

루루 2005-11-2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익을 앞세우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해 MBC를 비롯한 방송국이 이번에 그 부메랑을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사실 황교수의 연구를 민족 전체의 쾌거나 과업으로 보도했던 것도, 그리고 새튼 교수가 황교수와 결별 선언한 것을 황교수를 배신한 "치사한 행동"으로 해석한 것도 방송들이었으니까요. 이번에 사사람들이 보여준 "광기"가 전부 방송의 책임은 아니더라도요.

릴케 현상 2005-11-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인터넷을 게을리했더니(티뷔도 안보고 신문도 안보면서 인터넷까지~) 대중의 광기 분위기를 잘 몰겠네요. 우리회사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없던데^^

balmas 2005-11-2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뿌리가 깊을 것 같아요. 지금 나타나는 민족주의는 다양한 형태의 극단적 이데올로기들이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우려할 만한 것 같아요. 그냥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겨버릴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차분하게 분석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
바닐라스카이/ 그렇지. 언론의 자가당착도 있지. 언론들은 자기들이 대중들의 민족주의적 정념들을 얼마간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한번 된통 당할 때가 있을 거야.
산책님/ 주로 인터넷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이른바 "황빠들"이 조직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거기에는 다수의 대중들의 심정적 동조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정치권이나 (수구) 언론들의
명시적, 암묵적 지원과 조장이 더해지니까 언뜻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격렬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요.

라주미힌 2005-11-25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두려워 하는 자들에게 국익을 맡겨야 하나... 하하...
돌아버리겠습니다.
국익과 민족 강조하는 인간들치고 진실된 인간을 못봤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 불러도 좋당)
아우르고 감싸고, 동양정서가 어쩌구저쩌구...
학교에서 가르치는 윤리는 헛 것이었어요. 우리나라 '공교육의 성과'가 이럴 때 드러나는 거라고 봐요(이것도 오류라고 불러도 좋음). 오해가 있으면 납득시켜야 하고, 의혹이 있으면 풀어야지.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애국운동 벌이는 자들에게 부디 국익이 조금이라도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구깃구깃.. (처음 뵙겠습니다 ㅎㅎ)

2005-11-25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감사합니다. 글쎄 저렇게 국익, 국익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조금이라도 국익이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숨어계신 님/ 국익보다는 진실이 낫고, 진실보다는 가슴에 와닿는 게 우선이죠. 잘하셨어요. 영광입니다. 인용도 해주시고 ... ㅋ

2005-11-25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포크라테스 | 원제 Hippocrate (1992)

자크 주아나 (지은이), 서홍관 (옮긴이) | 아침이슬

정   가 : 35,000원
판매가 : 29,750원(15%off, 5,250원 할인)
마일리지 : 900원(3%)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책이 벌써 도착했네요.

너무 가격에 딱 맞춰서 책을 골라서 좀 얄미우시죠? ^^;;;

어쨌든 님 덕분에 이렇게 좋고 비싼 책을 다 읽어보게 됐으니,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논문 심사 끝나면 부지런히 읽고 서평도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퀴즈를 맞춘 건 제 철학 능력과는 저~언혀 무관합니다.

제 빈약한 철학 능력을 동원했다면, 오히려 쭈~~욱 미끄러졌을 게 뻔합니다.

퀴즈를 맞춘 건 순 잔머리 덕분이죠, 헤헤.

 

잔머리 초단 발마스 올림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5-11-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서 땡스투 해 가시더니 발마스님께 선물하려고 그러셨군요. 으~부러운 거! 좋으시겠어요.^^

balmas 2005-11-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스텔라님이 덕을 좀 보셨군요. ^^

가시장미 2005-11-17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머리 초단 -> 으흐흐흐 고단으로 바꾸셔야 하는 것 아니세요? ^-^; 그나저나 대단하세요. 어떻게 맞추셨을지. 감히 저는 짐작도 못한답니다. ㅋㅋ

마태우스 2005-11-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겸손해버리면 미오할겁니다^^

로드무비 2005-11-1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에 딱 맞추는 건 이벤트 주최자에 대한 기본 예의 아닐까요?^^

딸기 2005-11-1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어... 발마스님 서재 지붕... 무려 크리스마스 버전이네요
안 어울려라...
(후다닥=3=3=3)

balmas 2005-11-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마태우스님/ ㅎㅎㅎ 너무 겸손 모드였나요?
그럼, "잔머리 초단"에서 "잔머리 3단"으로 정정!! ^^;;
로드무비님/ 그런 건가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가격에 딱 맞춰보겠습니다. ㅋㅋ
딸기님/ 에잉, 벌써 열흘도 넘었어요, 크리스마스 대비한지 ...

가시장미 2005-11-1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안 어울리신다고 생각했어요. 으하하하! 부엉이와 크리스마스는 왠지 -_-a

balmas 2005-11-1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아니, 왜 안어울릴까요?
부엉이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옵니다 ... ㅠ.ㅜ

딸기 2005-11-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제 서재에 뭐 하나 올려놓을께요.

balmas 2005-11-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말씀에 뭘까나 하고 궁금해서 가봤더니 ...

로드무비 2005-11-1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페이퍼에는 이런 사연이......^^
 

[사회진보연대]라는 사회운동 단체가 있습니다.

제가 거의 정기적으로 페이퍼로 올리는 [사회화와 노동]이라는 주간 정세 평가지를 내는 곳이죠.

여기서 매달 내는 [사회운동]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노동운동, 여성운동, 반전 평화운동, 빈민운동을 비롯한 각종 사회운동과

관련된 글들을 싣고, 외국 이론가들의 글도 번역해서 싣는 책이죠.

일간신문이나 각종 시사주간지 등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 주제와 쟁점들을

진보적인 시각에서 소개하고 다루는 책입니다.

90년대 이후, 특히 2000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좌파 담론은 거세되다시피 했는데,

도토리 키재기 하듯이,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주고받는 그들 사이의

신자유주의적인(또는 사민주의적인) 정치 담론에 지겨워진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회진보연대 홈페이지로 가시면 무료로 읽으실 수 있고,

뜻있는 분들이라면 정기구독하시거나 구입해서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서 관심 있는 글들을 한번씩 읽어보시고

좋다고 생각하시면 한번 구독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내용에 비하면 값도 무척 싸답니다.  

 

사회진보연대 | 월간 사회운동 | 여성위원회 | 인천지부| APEC반대특별페이지
월간 사회운동
서브위 서브위 숫자부분 서브위 서브메뉴글자
| Home | 소개 및 구독신청 |

11
2005년 11월 (59호)

 『사회운동』소개
 정기구독 신청




오늘 사회운동의 기관지
세계를 폭력과 불평등, 배제와 억압으로 몰아놓고 있는 현실의 변화를 정확히 짚어내야 합니다.

오늘 사회운동의 기관지는
노동자와 농민, 여성, 우리 모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야 합니다.

오늘 사회운동의 기관지는
사회운동들이 함께 찾아가야 할 길을 열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월간 『사회운동』은 사회진보연대(www.pssp.org)가 발행하는 월간지로 1년에 10번(7/8월과 1/2월은 합본호) 발행됩니다.

발행시기는 전월 마지막 주입니다. (7/8월호 8월 3~4 주 1/2월호는 1월 3~4주입니다)

월간 『사회운동』은 알리딘,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사회과학 서점(그날이오면-서울대 앞, 인서점-건국대 앞, 녹두-동국대 앞, 숙명인-숙명여대 앞, 풀무질-성균관대 앞) 및 주요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6,000원이며, 1년 정기구독료는 50,000원입니다. (정기구독 신청하기)

 

 

발행처 사회진보연대
발행인 박하순
편집인 임필수
편집 류미경, 박준도, 원종현, 정지영, 정희찬, 진재연, 최예륜
 
전화 02) 778-4001~2
팩스 02) 778-4006
이메일 edit@jinbo.net
홈페이지 http://www.movements.or.kr (or http://journal.pssp.org)
계좌번호 하나은행 350-910028-38107 (박하순)
외환은행 611-016291-632 (박하순)
국민은행 822402-04-079714(박하순)

 

 

140-801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48 신성빌딩 4층 / TEL:02-778-4001~2 FAX:02-778-4006 / edit@jinbo.net 아래사회진보연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김상봉 교수에 관한 기사를 올린 김에,

재미있는, 너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고 싶다.

우리나라 윤리학계의 거목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니,

신빙성이 있는 일화로 간주해도 좋을 것이다.

 

이 양반이 80년대 초에, 그러니까 전통 시절에

윤리 교과목 개편에 관한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거기에서 새로 개편될 고등학교 윤리교과목 명칭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는데,

이 양반은 새 윤리 과목의 명칭을 "시민윤리"라고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다른 참석자 한 사람이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아니, 그럼 농촌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라고 반문을 했고,

다른 참석자들이 모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고.

그래서 결정된 명칭이 바로 "국민윤리"였다고 한다.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에 와서까지 교양필수로 배워야 했던

"국민윤리"라는, 그야말로 파시스트적인 교과목의 명칭은 그렇게 정해졌다고 한다.

 

요즘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윤리 과목 명칭이 "시민윤리"로 바뀌었다고 한다.

윤리과목도 "문민화"되었으니 좋다고 해야 할까?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시장미 2005-11-1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윤리 과목 명칭이 "시민윤리"로 바뀌었나요? 컥. 처음 들었습니다. ^-^;
명칭이 바뀌었다고해도 교과내용은 같을텐데.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왠지 모르게 더욱 안타깝습니다.

balmas 2005-11-1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게 그렇게 바뀌었다고 하네요.

瑚璉 2005-11-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우리나라는 시민사회인가보군요(끄떡끄떡).

balmas 2005-11-1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호정무진님 ...

릴케 현상 2005-11-1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근데 왜 이렇게 낯익은 일화같죠^^ 전 거목하고는 안 친한데

balmas 2005-11-1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혹시 다른 데서 들으신 것 아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