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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브런치가 완성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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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어떤 사람들은 밥을 먹어야 한끼 식사지, 빵을 먹으면 간식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빵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날이 많다. 우리에게 밥이 주식이듯 빵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우리는 가끔 잊어버리는 듯하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오랜 식습관으로 나는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그 대신 점심을 좀 푸짐하게 먹는 편이고, 점심과 저녁 사이에 빵을 자주 먹는다. 그러면 당연히 저녁식사는 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식습관이 상당히 불안정하고 형편없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시간은 오전 8시이다. 7시 반쯤 아침을 먹고 나면 4시간 30분만에 점심시간이 돌아온다. 그리고 퇴근 후 저녁을 준비해서 밥을 먹을 때까지 7시간 30분이 걸린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활패턴에 따른 것이다) 그러니 요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브런치(아침과 점심 사이)보다는 내게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뭔가를 먹어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때 이런 메뉴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같다. 책에서 브런치라고 했다하여 꼭 그때 먹어야하는 건 아니니까, 이 메뉴들을 잘 이용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나는 빵을 아주 좋아한다. 그렇다고 직접 베이킹을 할 자신은 없다. 몇 번 시도를 해보았지만 한 두번하고 그만 두기를 여러번이었다. 대체음식으로 떡을 준비해두기도 했다. 간단하게 떡 만드는 법을 배워두니 그것도 요긴하게 쓸모가 있었다.

 

그러면 샌드위치는 어떨까? 일단 샌드위치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간단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게다가 어려운 베이킹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에 파는 샌드위치용 빵을 사두면 내용물만 바꿔가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아닌가? 시중 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사 먹을 때 내용물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내가 만들어서 먹는다고 그 가격보다 훨씬 싸게 나오란 법은 없지만 말이다.

 



먼저 샌드위치에 많이 사용하는 빵을 살펴보자. 내가 자주 사용할 빵은 당연히 식빵이겠지만(--) 호밀빵이나 잉글리시머핀, 베이글 같은 건 가끔 이용할 수도 있겠다. 거기에 가공육들을 더하고, 자양한 맛의 치즈, 채소와 허브들, 그리고 각종 소스를 첨가한다면 다채로운 샌드위치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저자가 사용한 수많은 재료들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것도 많았다. 내가 그런 재료들에 무관심했던 탓도 있고, 샌드위치 속에 들어있었어도 무엇인지 모르고 먹었던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베이킹 재료를 비롯한 식재료들을 많이 구비해놓은 매장에 갈 일이 없는 극히 평범한 아줌마에게 이런 재료들은 낯설기만 하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만들어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샌드위치 몇 개와 내가 몰랐던 몇 가지 재료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책에서는 스타일이 살아있는 샌드위치를 소개하고 있는데, 나는 아마도 스타일보다는 한끼 식사를 위한 샌드위치를 원하고 있는것이리라. 그러면 어떻는가? 이왕 먹는 거 맛있고, 배부르게 먹는데다가 예쁜기까지 한다면야.

 

 

간단하고 맛있는 기본샌드위치로 소개하고 있는 샌드위치는 13가지 정도 되는데 내가 골라 본 것은 이것이다. 참치샌드위치. 생선을 먹지 않는 우리집 사람들의 식성을 고려하고,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참치는 생선이라 여기지 않고 먹는 희안한 식성을 고려한 결과이다. (^^)

엄마 아빠가 생선을 즐기지 않다보니 아이도 생선을 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 참치는 그나마 전을 만들어 먹거나 할 때 조금 먹는 편인데, 이렇게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면 아이도 잘 먹을 것 같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니까 금방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메뉴가 아닌가 싶다.

 



차갑게 먹어도 맛있는 콜드 샌드위치 중에서는 구운 가지 샌드위치를 골라보았다. 평소 가지를 좋아하는 편인데, 늘 나물로만 먹는 편이다. 가끔 패밀리레스토랑 같은데서 구운 가지를 발견하면 참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요 녀석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메뉴가 되었다.

 

 

바로 만들어 따뜻하게 즐기는 핫 그릴 샌드위치는 내가 시도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샌드위치다. 저자는 그릴이 없는 독자를 위해 그릴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조금 귀찮으면 하기 싫어하는 내 성격상 맞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메뉴 중에서는 구운 파프리카 그릴 샌드위치와 치킨 너겟 샌드위치가 마음에 든다.

 

홈파티에 곁들이는 오픈 샌드위치. 내가 집에서 홈파티를 할 일은 없겠지만 아이와 함께 분위기를 한번 쯤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양한 종류의 카나페와 토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역시 뭔가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땐 칼로리 폭발 샌드위치가 제격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닌 이상 이 정도 호사는 내 입과 위도 바랄 듯하다.

 

 

 

다음으로는 누구나 좋아하는 개성 만점 브런치 메뉴들.

요 녀석들이 가만히 살펴보면 간식 같은 느낌이다. 뭔가 출출할 때 간식으로 내좋기 좋은 메뉴라 꼭 한번 시도해보리라 마음 먹는다. 샐러드와 음료를 곁들이면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브런치 메뉴들이다.

아이를 위한 간식 메뉴이기도 하고, 나를 위한 한끼 식사 메뉴이기도 했던 다양한 샌드위치들을 보니, 만들어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하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우리 식생활과는 맞지 않는 재료들 때문에 특별식일 수 밖에 없는 샌드위치. 이젠 치즈와 햄만 덜렁 들어간 초간단 샌드위치를 조금 색다르게 먹어보고 싶어졌다.

 

눈을 즐겁게 하는 샌드위치들이 내 입도 즐겁게 해주리란 기대를 품게 한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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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6-0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로리 폭탄 샌드위치' ㅋㅋ
빵과 속재료를 잘 선택한다면, 케잌이나 머핀 같은 것보다 샌드위치는 참 좋은 한끼 식사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때 2-3년 동안 점심을 거의 샌드위치로 고정하다시피 했던 때가 있었네요. 저렇게 훌륭한 샌드위치는 아니었어요 ^^

하양물감 2013-06-06 18:10   좋아요 0 | URL
^^; 저도 사실 칼로리폭탄 샌드위치가 제일 마음에 들었지만....ㅎㅎㅎ
한달 가계부에 빵집만 없어져도 엄청 느슨해질 것 같은...ㅋㅋㅋ

다락방 2013-06-0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칼로리 폭탄 샌드위치 보고 빵터졌는데요. 흐음, 내 스타일이군, 하면서요. 하핫.
안그래도 이 책 관심있어서 보관함에 넣어두었거든요. 저는 샌드위치를 워낙 좋아해서 말이지요. 헤헷. 올려주신 참치샌드위치는 정말 간단해 보여요! 저도 이 책 사서 본 다음에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하양물감 2013-06-06 18:1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오랫만입니다.
샌드위치 만드는 법이 상당히 쉽긴 하더라구요. 저도 시도해볼 생각이에요~
다락방님 샌드위치 만들면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까사마미 수납개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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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이라 하면 대한민국주부들의 공통된 고민 중의 하나가 아닐까싶다. 신혼 초의 깔끔하게 정리된 집의 모습이 자기자리를 찾지 못해 여기저기 올려져있거나 처박혀있는 집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거기에 아이까지 태어나면 도저히 치울 엄두가 나질 않는다.

 

가끔 텔레비전이나 매체나 통해 정리, 수납의 달인이 나올 때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치우고 살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뭐 저 사람들은 달인이니까 그렇겠지!라고 넘어가자. 드라마나 영화 속 집의 모습은 지나치게 깔끔해서 저 집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들 때가 많다. 뭐 그래, 이것도 허구의 공간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이것도 그렇다치자, 저것도 그렇다치자 하고 보니 참 궁색한 변명이 되어버렸다. 우선, 집에 돌아왔을 때 정리되지 않는 거실이나 방을 보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의 귀환이 아니라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일터로 돌아온 느낌마저 든다. 언젠가는 치워야지 하면서도 점점 미루게 되고, 미루다보니 엄두가 나질 않은 상태가 된다. 바로 우리집의 모습이다.

 

치워도 치운 것같지 않은 느낌, 이 모든 것을 좁은 집 탓만 하고 있기에는 무언가 궁색하다.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들에게 자기 자리를 찾아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간관리란 많은 양을 최대한 넣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일"(p.19)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걸 정리하기 시작했다. 쑤셔넣으려고만 했지, 버리려고 하지 못했던 것들, 10년동안 두어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리기로 한 것이다. 처음으로 한 것은 언젠가는 입을거야 라며 넣어두었던 작아진 옷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이었다. 그 다음은 읽을 시기를 넘긴 책들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집안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까사마미가 전해주는 수납방법 중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바구니 수납 혹은 상자수납인 것 같다. 새 가구를 사지 않더라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아이템이었던 것. before와 after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진들이 수납의 효과를 보여준다. 아파트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주택의 모습까지도 담아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주택에 살고 있어서인데 아파트와는 다른 구조(구조는 물론 천장 높이나 창문 위치도 제각각인)이므로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도별 공간의 수납을 나눠서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방 꾸며줄 때, 서재를 꾸밀 때 등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진이 많고 여러 사례를 담다보니 책이 무겁고 큰 것이 단점이다. 수납을 매개로 하여 여성의 삶과 연결시킨 글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지만, 책의 성격을 애매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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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5-2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 민폐형 인간에게 시달리는 마음 여린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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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이라는 책 제목에 움찔 찔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과연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존재로 각인되어 있으며, 함께 갈 동지일까? 아니면, 지금 당장 헤어져도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일까? 이 책은 "민폐형 인간에게 시달리는 마음 여린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을 다루고 있단다.

 

사회생활이란 것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이런 사람들과 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굳이 직장이라는 일터, 공부하는 학교가 아니라 좁게는 우리 가정 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라고 모두 용서되는 건 아니다. (진실로!!!) 물론 이때는 '나'라는 사람은 그러한 민폐형 인간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그러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앙드레'와 일러스트레이터 '뮈조'가 만나 한권의 책을 내놓았다.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도 남는 민폐형 인간들 - 책에서는 이들을 자기애성 인격장애자, 부정적인 사람, 편집성 인격장애자, 연극성 인격장애자,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 변태성 인격장애자,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로 나누고 있다. 단어로 정의를 내려놓으니 어렵게 느껴지는데, 한마디로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이고, 주위 사람이 잘 나가면 눈꼴시려하는 인간이 변태성 인격장애자이다. 사사건건 의심을 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관심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어쨌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업무를 하든, 살림을 하든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서는 꼭 이런 사람 한둘이 있다. 그런데 그들을 대하는 우리는 어떠할까? 그들은 알게 모르게 왕따 혹은 뒷담화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은 그런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는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은 피해자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민폐형 인간들을 가해자로 내몰거나 그대로 두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나를 반추해볼 수 있으며, 그들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버리고 가야 할 인간형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또 우리더러 참고 인내하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라며 반문할 수도 있다. 저자는 저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원인과 특징 등을 이야기하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과 같다. 때로는 우리도 그들 중 하나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남편이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 같다는 생각을 했으며, 나는 약간은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즉, 우리는 누구나 그러한 성향을 조금씩은 갖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민폐형 인간으로 낙인찍히는 것이고.

 

세상에는 버려야 할 인간은 없다. 결국은 다 안고 가야 할 인간이다. 그들의 장단점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다독여서 성과를 올리는가에 따라서 그들과의 관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

 

뮈조의 일러스트는 이러한 인간형을 간단하고도 쉽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한 책이다. 관계심리학이긴 하지만 복잡한 심리학 용어따위는 없다. 우리가 흔히 보는 월간지 기사처럼 간단하고 단순하다. 전문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가벼운 책이고, 복잡하고 어려운 말 따위는 딱 질색인 사람에겐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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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떡.찰떡.떡케이크 66가지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9
강숙향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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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떡은 빵에 밀려 나버렸다. 명절이나 제사때도 떡 대신 빵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개별포장된 떡을 파는 곳도 늘어났지만, 역시 '떡'하면 생각나는 것이 쌀을 불려서 대야에 담고 떡방앗간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그때 그 옛날의 풍경이다.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것이 떡이었던 셈이다.

 

색깔도 예쁘고 맛도 좋은 떡들도 최근 들어 많이 보이지만, 비싸거나, 한 두개 사서 먹기엔 미안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양의 떡을 사느니 차라리 빵 한두개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떡순이인 나로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 "떡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을 보고나니 찜솥 하나 장만해두면 먹고 싶은 떡을 수시로 만들어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자나 빵을 만들 때 필요한 베이커리 도구와 재료들을 생각하면 떡만들 때 필요한 도구들은 오히려 생활용품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러니 집에서 떡만들기가 남의 얘기로만 머물 것 같지는 않다.

 

대나무 찜틀, 어레미 두어개 시루밑, 찜 솥 정도만 있어도 될 듯하다. 빵에 온갖 건강재료를 넣듯이 떡도 그렇게 만들면 된다. 굳이 빵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떡은 한끼 식사로 온전하며 건강재료는 다 들어갈 수 있다.

 

우리집 아이가 다디던 유치원에서는 늘 떡만들기를 했었다. 커다란 시루에 재료를 넣고 쪄서 아이들이 고물고물 고물을 묻혀서 만들었다. 요즘은 1인용 시루도 나오던데, 어쨌든 떡도 시도조차 못해볼 어려운 음식이 아니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절편을 꺼내 프라이팬에 구워주면서, 다음엔 꼭 내 손으로 만들어보리라 생각해본다.

 

증편이나 회오리절편, 떡강정, 삼색경단, 개성주악, 찹쌀 부꾸미, 영양찰떡 같은 건 만들기도 쉽고 아이들도 엄청 좋아할 것 같은 떡들이다. 떡케이크는 크지 않게 적당한 크기로 만든다면(개인적으로는 시중에 파는 치즈케이크 정도의 크기면 어떨까 싶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받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로 딱이다.

 

화전도 눈에 띈다. 진달래 화전이 유명한데, 국화꽃이나 대추를 얹어서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화전을 보여준다. 책 제목 그대로 정말!!! 쉬운 떡만들기책이다. 오늘 오후에는 나도 아이 간식으로 떡강정을 만들까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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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4-2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막상 만들어보면 빵보다 떡이 훨씬 만들기 간단하고 쉬워요. 저도 한동안 떡 자주 만들었는데, 이사온 후 가까운데 방앗간을 찾지 못하다보니 못 만들고 있네요. 떡은 만들어서 잘 포장하면 냉동해서 보관했다가 꺼내어 먹어도 된답니다. 빵은 이게 안되잖아요? ^^ 맛있게 많이 만들어 드세요.

하양물감 2013-04-21 12:00   좋아요 0 | URL
오랫만이네요^^ 반가운 댓글에...눈물이 주루룩 ㅠ.ㅠ
저도 떡만들어서 먹으려구요. 제가 정말 떡을 좋아하거든요...

러브캣 2013-04-22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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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고민하지 않더라도, 그저 하루 한끼 차리는 것만으로도 벅찬 사람이 있다. 바로 나같은 사람. 성인이 된 후 오랜 자취생활로 집밥을 제대로 먹은 적이 없는데다 무조건 빠르고 간단한 음식으로 생활을 하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하루 한끼 음식을 차려내는 일이 더 힘들어졌다.

 

끼니를 거르고 다니는 게 일상인 나로서는 학교생활을 시작한 아이와, 요즘 안하던 음식투정을 시작한 남편까지, 아무래도 제대로 밥상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정식 집반찬을 비롯하여 간편한 음식상까지 갖가지 요리책들이 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건, 무엇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아니 애초에 아는 것이 없었기에 막막한 것이기도 하다.

 

오늘 나는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이라는 책에 ㄷ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책이 내 관심을 끈 건 일종의 '사찰음식'에 대한 환상이 한몫했고, 또하나는 건강식일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이다. 남편은 짜고 매운 음식을 싫어하고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도 마찬가지여서 나물반찬을 좋아하니 사찰음식이 어쩌면 내가 준비해야 할 밥상을 책임져줄 지도 모른다는 묘한 기대감. 그리고 한편으로는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이 책을 펼쳐 보는 순간, 아 딱 이거다 싶었다. 아인와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반찬들이 즐비했던 것이다. 의외로 만들기도 쉬워보이고 나도 한번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음식은 기본은 조미료라고 했던가? 화학조미료에서 벗어나 건강식 조미료를 만들고 싶지만 그또한 쉽지 않았던 일. 책의 첫 부분에 소개하는 양념만들기는 내 눈길늘 사로잡는다. 물론 다른 요리책에도 이런건 기본. 처음에는 친정엄마 손길을 좀 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쳔연조미료가루부터 시작해 양념과 조미료종류만 만들어놓아도 그 다음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는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음식이다. 가장 의외였던 것은 참외깍두기. 아 수박만 반찬으로 먹나 했더니 참외도 그렇게 먹는구나. 아이가 깍두기뿐만 아니라 김치라면 다 좋아하기에 요런건 시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점이요~!! 참외가 풍성하게 나올 때 한번 시도해보리라. 고수나물이나 도라지잣즙무침도 꼭 한번 해보리라 생각한다. 도라지는 늘 초무침 아니면 기본나물반찬으로 했는데 잣즙무침이라니 고소하니 맛있겠다. (내가 좋아하는 도라지가 자료라는 것이 큰 작용을 했다)

 

두번째는 스님일상식- 한상차림. 연잎은 구하기 힘드니 패스~!! 양배추 깻잎김치, 김장아찌, 미역줄기장아찌 등에 눈길이 가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식성에 맞는 것이고, 칠절비빔밥이나 연근탕, 새송이버섯깨무침, 두부고추장 강정은 아이와 남편을 위해 준비해봐야겠다.

 

세번째는 사찰식도시락. 아하, 이제 봄철 나들이가 많을 시기라 도시락도 고민이 되던 터에 잘 되었구나. 연근크로켓, 두부김밥, 우엉샐러드, 연근두부소박이, 단호박조림 등이 눈길을 끈다. 미리 준비된 천연조미료와 양념이 있다면, 요런 것들은 금방 할 수 있을 것같다.

 

네번째는 손님상. 손님상 치를 일이 거의 없으니 별미로 준비하면 좋겠다. 내 눈길을 사로잡는 건 채소말이 색초밥. 요런 건 정말 해먹어보고싶다니까. ^^; 연잎이 재료로 들어가는 것을 재외하면 집에서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요리가 한가득이다. 요리책 보면서 이렇게 다 해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국이나 찌개가 많지 않고(우리는 국이나 찌개를 거의 먹지 않는다. 사실 내가 안해줘서 못먹는거지만) 간단한 반찬종류라 그러한 것 같다.

 

나이 40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요리에는 젬병인 나. 그리고 뭔가를 만들어서 먹이고싶다는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당연한 결과겠지만, 책에서 보는 모든 음식들이 새로운 느낌이다. 누구는 맛있고 유명한 식당에서 눈요기라도 많이 해서 이런 것쯤 신선하지도 않을 수 있겠지만, 늘 학교식당이나 학교앞 일품요리만 먹던 나로서는 눈마저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다섯번째 차와 간식은 사찰음식을 다룬 책이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나야 집에서 우아하게 차 한잔 하기보다는 인스턴트 커피 한잔에 기뻐하는 사람이지만, 요런건 남편 스타일~! 전통한과인 우메기, 오과차, 효소차 등이 눈길을 끈다.

 

테이블세팅까지 완벽하다면 아름다운 한상차림이 되겠지만 나하고는 왠지 안어울려. 나중에 분가해서 내 집에 살게 되면 그때는 테이블세팅도 해가며 먹을 수 있을까? 제대로 된 그릇하나 없는 내 살림이 궁색하긴 하지만, 형식보다 내용!! 에 방점을 찍고 하나씩 만들어봐야겠다.

 

아 책 학원 보고나니 벌써 배가 부른 느낌. 과하지도 않고 깔끔한 음식들이 먹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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