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 민폐형 인간에게 시달리는 마음 여린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뮈조 그림 / 푸른숲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이라는 책 제목에 움찔 찔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과연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존재로 각인되어 있으며, 함께 갈 동지일까? 아니면, 지금 당장 헤어져도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일까? 이 책은 "민폐형 인간에게 시달리는 마음 여린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을 다루고 있단다.

 

사회생활이란 것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이런 사람들과 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굳이 직장이라는 일터, 공부하는 학교가 아니라 좁게는 우리 가정 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가족이라고 모두 용서되는 건 아니다. (진실로!!!) 물론 이때는 '나'라는 사람은 그러한 민폐형 인간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그러하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앙드레'와 일러스트레이터 '뮈조'가 만나 한권의 책을 내놓았다.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도 남는 민폐형 인간들 - 책에서는 이들을 자기애성 인격장애자, 부정적인 사람, 편집성 인격장애자, 연극성 인격장애자,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 변태성 인격장애자,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로 나누고 있다. 단어로 정의를 내려놓으니 어렵게 느껴지는데, 한마디로 나밖에 모르는 인간이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이고, 주위 사람이 잘 나가면 눈꼴시려하는 인간이 변태성 인격장애자이다. 사사건건 의심을 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관심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어쨌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업무를 하든, 살림을 하든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서는 꼭 이런 사람 한둘이 있다. 그런데 그들을 대하는 우리는 어떠할까? 그들은 알게 모르게 왕따 혹은 뒷담화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은 그런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는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은 피해자일 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민폐형 인간들을 가해자로 내몰거나 그대로 두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나를 반추해볼 수 있으며, 그들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버리고 가야 할 인간형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또 우리더러 참고 인내하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라며 반문할 수도 있다. 저자는 저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원인과 특징 등을 이야기하면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과 같다. 때로는 우리도 그들 중 하나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남편이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 같다는 생각을 했으며, 나는 약간은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즉, 우리는 누구나 그러한 성향을 조금씩은 갖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 민폐형 인간으로 낙인찍히는 것이고.

 

세상에는 버려야 할 인간은 없다. 결국은 다 안고 가야 할 인간이다. 그들의 장단점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다독여서 성과를 올리는가에 따라서 그들과의 관계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다.

 

뮈조의 일러스트는 이러한 인간형을 간단하고도 쉽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은 아주 간단한 책이다. 관계심리학이긴 하지만 복잡한 심리학 용어따위는 없다. 우리가 흔히 보는 월간지 기사처럼 간단하고 단순하다. 전문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가벼운 책이고, 복잡하고 어려운 말 따위는 딱 질색인 사람에겐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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