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색 : 레드(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3편 - 레드/박애Three Colors: Red, Trois Couleurs: Rouge,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이렌느 야곱, 장-루이 트랭티낭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진다.”

-즉흥 감상-



  어린 시절, 분위기 좋은 찻집 등에 가면 붉은색 바탕에 한 여인의 얼굴이 찍혀있는 뭔가 느낌이 있는 포스터를 만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분위기만 좋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시간이 흘러 관련된 작품을 실제로 보고나니 오오오. 아무튼, ‘세가지색’시리즈의 마지막 장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거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가 급히 짐을 싸서 어닌가로 나가게 되는군요. 또한 빨간 간판의 카페 위에 사는 한 여자가 애인인 듯한 남자의 전화를 황급히 받게 됩니다.

  그렇게 모델 일을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운전 중에 개 한 마리를 치게 되는 여자는 그 주인을 찾아가게 되고 집 근처의 전화를 도청하는 취미생활을 가진 전직판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판사와의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옳고 그름의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하는군요. 한편, 남자는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판사가 되지만 사랑하는 애인이 자신을 떠나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그만 목격하게 되고 마는데…….



  후우. 사실 앞선 두 작품인 ‘블루’와 ‘화이트’보다 더욱 어려운 기분으로 시작해 더 큰 감동으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 주인공은 여자인데 제 2의 주인공으로 남자가 여자와의 장면 전환시 짧게나마 교차되어 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남자의 이야기는 전직판사의 젊은 시절의 재현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되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으며 돌고 돌뿐이다.’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빛의 현상으로서의 붉은 색을 강조했다기보다는 사물에서의 붉은 색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열심히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에서의 여자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의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등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직판사의 행동에 주인공과 같이 욕을 하면서도 차츰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자 큰 혼란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전직판사의 과거 담을 듣는 동시에 이제 막 판사가 된 젊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나마 그 감정이 안정 상태에 들어가서 그렇지, 아아. 과연 옳게 살아간다는 것이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란 말입니까!!



  네? 툭하면 흥분해서 혼자 다른 차원으로 가지 말고 위의 즉흥 감상이나 풀이를 해보라구요? 으흠. 그 부분만큼은 이 작품을 직접 보시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힌트만 드리자면, 무대인사는 아니지만 앞선 두 작품의 주인공들마저 이번 편의 마지막에 전부 등장했다는 것이며, 여기서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세 작품에 빠지지 않고 같은 역할로 전부 출연하신 분이 한분 계시다는 것이군요.



  그럼 저는 역시나 언제 입수해 소장 중 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이 세 작품과 함께 씨네 픽션Cine Fiction의 형태로서 책장에 꼽혀있던 소설 ‘세가지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집어 들어볼까 하는군요.

 

TEXT No. 44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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