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1disc)
장 자끄 아노 감독, 숀 코너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Le Nom De La Rose, 1986

원작 : 움베르토 에코

감독 : 장 자끄 아노

출연 : 숀 코네리,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엘리아 바스킨, 페오더 칼리아핀 주니어, 윌리암 힉키, 미카엘 롱스달, 론 펄먼, 볼커 프레크텔, 헬머 쿼이팅거, 발렌티나 바거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오. 숀 아저씨! 당신은 세월의 흐름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리시는군요!!”

-즉흥 감상-



  수업시간에 도서관이나 사서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한 문답이 오가던 중 저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한 작품의 존재성을 인식해볼 수 있었고, 모처럼 영화 한편을 볼 정도로 공강의 시간이 만들어지자 학교도서관에서 그 문제의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그토록 아름다운 책인 ‘필사본’이 잔뜩 등장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젊은 날에 겪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을 쓰고자한다는 나이든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1327년의 어느 수도원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말을 타고서 그저 광활해 보이는 산길을 이동해 수도원에 도착한 둘은 의문의 죽음이 있었던 수도원 내부를 돌아다니며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두 사람을 반기는 듯 하면서도 나름의 비밀을 지키려 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에서 둘은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죽음의 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이단 심문관마저 등장하게 되자 사건의 수색과정은 더 없이 복잡해져만 가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그리우면서도 반가운 얼굴이 발견됨에 더 없이 행복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론 펄먼’이라는 연기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극중에서는 상태가 심히 좋아 보이지 않는 수도사 ‘살바토레’로 나옴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그리도 완벽한 연기를 하는지 정작 주인공인 숀 아저씨보다도 더욱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거기에다가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이 작품이 언제 공개되었냐는 것인데요. 기록상으로는 1986년이라 되어있으니 제가 세 살 때 세상에 선보여진 작품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던 바. 숀 아저씨든 론 펄만 씨든 이 작품 때나 요즘이나 외모에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정말이지 20년의 시간이 그저 거짓말이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렇게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통해 교도소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영화 ‘세븐Se7en, 1995’에서는 공공도서관의 멋진 모습에 반해버리고 말았으며,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 1992’에 대한 정보에서는 도서관의 중요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하니 아직 소환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기회를 통해서는 말로만 들어왔던 필사본에 대한 영상적인 정보를 듬뿍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지금 도서관과 관련해 공부를 하지 않고 이러한 작품들을 만났다면 과연 어떠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을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이 작품은 움베르토 에코님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오는 토요일 가기로 한 전주의 헌책방들을 한번 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의 책은 이때까지도 헌책방에서 거의 만나본 일이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하군요. 안 그래도 축소되고 있는 중고서적. 지나간 시절의 책들을 앞으로는 도서관에서 밖엔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하루 빨리 타임머신이 만들어져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라져버린 책들을 복원시킬 방법을 물색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 물론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데 지나간 역사를 바꾸려는 행위는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처럼 화재로 인해 사라져버린 책에 대해 현재 시점으로 다시 복제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것이지요. 하긴 그 과정을 통해서 현재에서 새로운 선택지점이 만들어져버리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군요. 심지어 ‘기록’의 소중함이 무색해져 더 이상 책이 만들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웃음)

 

TEXT No. 44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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