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색 : 화이트(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2편 - 화이트/평등Three Colors: White, Trzy Kolory: Bialy,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즈비그니브 자마코브스키, 줄리 델피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4.



“역시 남자는 ‘힘!!’이었단 말인가!!”

-즉흥 감상-



  아아. 공부는 해야겠는데 정작 하고 있는 짓이라는 것이 이렇게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고선 감상문만 줄줄 써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공부를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만사 귀찮아’상태라는 것이군요. 후우.

  아무튼 감기록 특별기획(?)으로 보기 시작한 ‘세가지색’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우선 어디론가 이동 중인 거대한 가방과 어딘가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번갈아 보이는 것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혼 재판에서 결국 지게 된 그가 돈 한 푼 없는 부랑자가 되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머리 빗 하나로 음악을 연주하며 푼돈벌이를 하던 그는 뭔가 우울해 보이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프랑스를 떠나 고향인 폴란드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들여 권력가로 변신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아내가 보고 싶다는 열망에 괴로워하던 중 결국 해서는 안 될 어떤 계획을 추진하게 되는데…….



  사실 이 작품을 보고 “이것이야말로 현실이 아닌가!!”라며 즉흥 감상을 적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따라하지 마십시오!!”를 떠올렸다가 “진정한 평등이란 무엇인가?” 등 수없이 많은 생각을 이어보던 중 결국에는 위의 즉흥 감상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웃음)



  보통 밝은 빛의 색깔이라는 것이 ‘하양’이어서인지 그저 일상적인 영상을 보여 준다 판단되어 앞선 ‘블루’보다도 별로라고 생각하며 이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앞서 만난 이야기처럼 같은 하얀색임에도 불구하고 각 상황에서 보여 지는 그 이미지가 천차만별이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살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 주인공이 그 대상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며 이젠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버린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갈등하게 되고, 결국 나름의 결론을 보여준 다음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으로 다시 태어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두 명의 모습에서의 그 하얀색은 정말이지 감동이었습니다.

  처음 그 장면을 본 세미나시간에는 그 한부분만 봤었다보니 설명을 들어도 다른 세상 언어로 받아들여졌던 것이 이렇게 실제로 보고 나서는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에 바보 도 터지는 소리-‘아!’ 를 내뱉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더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작품의 분석에도 나와 있는 양쪽의 성과 따로 떨어져있는 나라, 그리고 그 해소과정을 말한다는 ‘평등’에 대해 적었다가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몇 분들마저도 저를 버리실 것 같으니 그 내용을 여기에 옮기지 않겠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그저 편안한 기분으로 영화를 한편 만나보시고자 하시는 분들께만 이 작품을 권해드리고 싶어지는데요. 일단 그렇게 영상물을 먼저 보시고 나서 이 작품에 대한 분석평을 읽어보신다면, 글쎄요. 저는 다시금 영화를 재생시키고 말았다고만 중얼거려봅니다(웃음)



  아아. 공간이 하얗습니다. 제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약간의 분홍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하얗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색깔이 순결을 상징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도서관 열람실의 하얀 벽은 그저 엄숙한 침묵을 저에게 속삭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보니 한없이 눈부신 창공을 행해 날아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질 뿐이로군요.

  아무튼 소설 ‘서편제-연작 남도사람, 1976 ~ 1981’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444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