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SE (2disc)
잭 스나이더 감독, 도미닉 웨스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300, 2006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데이빗 웬햄 등
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07.04.27.




“놈들을 복근 근육으로 눌러버려라!!”
-즉흥 감상-




  이번 작품은 지난 12일인 목요일, 그동안 많은 말을 들어왔었던 작품에 대해 상영회가 있다고 해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한편 이번에 옮긴 대학이 참 재미있는 곳일지 모르겠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어제 ‘영화 이미지에 대한 이해’에 관련된 세미나가 있다는 것은 다음에 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번 작품의 상영회를 찾아가니 손난로를 기념품이라고 나눠주는 모습에서 “무슨 봄이 오는데 손난로냐!!”고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베르세르크ベルセルク’라는 작품까지 떠올릴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해골이 즐비한 절벽위에서 어린 아기를 꼼꼼히 살피는 한 남자어른과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살아갈 것을 허락받은 아기가 점차 성정해나가는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결국 여러 시련 속에서도 살아 돌아온 소년은 성인으로서, 그리고 왕으로서 인정받게 됩니다. 
  그리고 30여년이 흐른 어느 날. 이 세상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한 길목으로서 그리스로 향하던 엄청난 수의 페르시아 군대가 있게 되고, 역시나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에 들라는 사절단의 말에 스파르타인들은 비록 압도적으로 적은 숫자이지만 목숨을 걸고 대항할 것을 다짐 하게 됩니다. 그리고 패배의 신탁에도 불구하고 자칫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출전 길에 오르게 되는데…….




  아아. 솔직히 기대도 안하고 본 영화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부분적으로 어설픈 그래픽이 보였다곤 했지만, 그 제작노트를 한번 읽어보고 영화를 다시 보니 그저 대단하다고 밖엔 말할 수 없었는데요. 그것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여기 다 적어버리면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에게 폐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더 이상 감상문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입을 다물어보려 합니다(웃음)




  이번 작품은 실제 역사 속에서 있었다고 말해지는 이야기로, BC 480년 7월 제3차 페르시아전쟁 때 테살리아 지방의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일어난 전투를 영상화 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이 한 남자의 환상적인 입담과 함께 액자식 구성의 전개로 이야기되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 작품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많은 말을 들어온 스파르타 식 교육-비인간적인 교육방침이라 생각했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뭐랄까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사회 체계가 때로는 이런 동양과 서양의 구분을 만들어 놓을 만큼의 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이 있었다랄까요? 한편으로는 전 세계가 하나가 되지 못한 체 양분 될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했지만, 하나의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가 되어 아직까지 말해질 정도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과 같이 불가능해 보일 전투에 대한 극적인 승리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때의 이순신 장군님의 이야기를 뺄 수가 없을 것인데요. 가히 인해전술에 가까울 수 있을 상대적인 수의 대치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켜야만 할 것에 대한 위대한 승리의 이야기는, 휴전상태의 대한민국을 그저 안일하게 살아간다고 판단중인 우리들에게 분명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무엇인가를 던져주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서의 300이란 단지 전투에 참가한 사람의 수가 300명이 아니라 스파르타의 강인한 자를 배출하기 위한 전통의 기간을 말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한편 우리에게는 5천년이라는 시간의 역사를 말할 수 있다는 것에서 과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며, 또한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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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도 살인사건 (2disc)
김한민 감독, 성지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극락도 살인사건, 2007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 박솔미, 성지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5.26.




“무엇인가 뒷심이 부족하였다!!”
-즉흥 감상-


  영화 ‘천녀학, 2007’도, 영화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도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다지만, 그래도 이어지던 약속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흐음. 시작은 분명 코미디였다고 말씀드리며 소개를 조금 해볼까 하는군요(웃음)




  작품은 스포츠중계와 바다낚시에 정신이 없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중계의 절정에 월척을 건졌다 싶은 찰나 매운탕을 끓이던 냄비에 풍덩 빠지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물고기가 아닌 썩어 문드러진 사람의 머리였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두절되어버린 ‘극락도’라는 섬을 방문하게 되는 두 형사의 모습으로 원인불명으로 사라져버린 열일곱 명의 사람들과 지워져버린 사건 현장의 이야기가 드러나게 되는데요. 시간을 되돌려 사람들이 실종되기 전의 상황으로 영화는 다시 시작되게 됩니다. 
  극락도에 있게 되는 연이은 경사의 다음날. 그저 끔찍하다고 밖엔 설명할 길이 없는 살인사건의 현장이 발견됨에 일순간 섬은 공포에 떨게 됩니다. 그리고 살인자로 지목되는 한 사람이 있어 추적하게 되지만, 사건의 해결보다는 의문점만 점점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결국 ‘마을에 들여놓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실체가 조금씩 조금씩 사악한 미소를 그리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 작품에 대한 즉흥 감상으로서 '사람은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보게 된다!!'고 적을까 싶었습니다. 점점 미처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해당 섬에 잠들어있는 초자연적 존재에게로 그 모든 원인을 몰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조만간 ‘전설의 고향, 2006’도 개봉할 예정 이어서인지 기대했던 결말이 아니라는 기분도 들었고, 거기에 반전의 상황 자체도 조금 부자연스러웠다는 기분이 들었는 데다가. 이 작품에서 꼭꼭 숨겨두고 있던 숨은 이야기를 뒷담처럼 만나면서는 그렇게 뭔가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이 작품의 배경을 조사해보니 실제의 어떤 사건을 재구성한 것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해내고자 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살리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임에 무조건 깔끔하고 살벌하게 그려나가는 다른 영화들보다 사실적으로 느껴졌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아아. 작은 부락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그 소박함이여!! 
  또한 실제로는 여러 섬에 걸쳐 촬영에 임했다곤 하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한 섬에서 폭풍으로 인해 폐쇄되어버렸으며, ‘열녀전’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의 전설이 공존하는데다가 계속되는 반전이 보이게 되자 과연 진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표를 던져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범인이 누군가에 대해서만큼은 무엇인가 부족한 기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전설. 그것은 과연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의 잔재일까요? 아니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잊어버릴 수 있을 어떤 큰 교훈을 길이길이 남기려는 조상님들의 지혜일까요? 한편으로는 ‘도시전설’의 생성이론과 어떤 특정 민족의 정신적 근원이 될 수 있는 ‘신화’에 대한 개념까지 되짚어볼 시간을 마련해준 작품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며,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력 말고는 별달리 할 말이 없다 판단된 이번 작품의 감기록을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나름대로 정신적 여유가 고갈되어버릴 정도로 바빠지긴 했지만, 날씨 또한 많이 더워진 듯 해. 무엇 하나 질긴 마음으로 붙들 여력이 가출해버린 기분입니다. 이번 작품을 영화관에서 본 것만 거의 한 달의 시간이 다 되어가고 그 기간 동안 이번 감기록도 몇 번이나 계속해서 고치고 있었는지 모르겠는데요. 후우.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더워지는 듯한 이번 여름 속에서 반듯이 살아남는 것입니다!!

 

TEXT No. 451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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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 3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6.01.




“이제 그만~ 싫어 싫어하면 때려준다?”
-즉흥 감상-




  아아. 결국 비디오가 아닌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번 작품도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첫 번째 약속은 조조시간부터 매진상황이 발생해 못 보게 되었고, 두 번째 일정은 그나마 예매를 해둬서 만나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전편보다 더욱 진화해버린 영상에 비해 압축의 정도가 너무나도 심각하다 판단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영화의 원작이 만화임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오프닝으로 앞선 두 편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작부터 정체불명의 검은 입자에 의해 잠식되어가는 것으로 이번 편을 암시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피터파커의 모습이 먼저 보여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그저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려는 것인지,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절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덕분에 아버지를 죽였다는 오해를 받던 중 탄생하는 ‘뉴 고블린’, 사랑스런 MJ와의 데이트현장에서 우연히 묻어온 검은 입자이자 검은 스파이더맨과 ‘베놈’으로의 진화까지 보여준 ‘신비오트’, 첫 번째 이야기에서 고인이 되신 벤 삼촌의 죽음과 관련된 한 남자가 탈옥에 이은 도주 중에 당하게 되는 사고로 만들어진 ‘샌드맨’ 등의 이야기가 스파이더맨의 행복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즉흥 감상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적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영화라는 것이 드라마적 요소가 필요하다고는 해도 영웅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져버려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게 되는 주인공과 영웅으로서 상대해야할 상대가 이번에는 셋이 되어버렸다는 점.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환상적인 화면으로 무장하여 그저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마지막에 가서는 “스파이더맨 4까지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한국이라는 특성상의 문제를 지적해야할지 제 능력의 부족을 탓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을 구해보기 힘들다 생각중인 이번 작품에서 그나마 접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신비오트’와 스파이더맨에게 분리되어 악의 스파이더맨이 되어버리는 ‘베놈’의 내용은 너무나도 압축이 심하다는 기분에 극히 사실적인 영상에도 내용면에서는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흐음. 잠시 가만히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가 생각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고, 다만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만이 제 머릿속을 종회무진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잡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MJ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여자와 영화 ‘스파이더맨’ 최고의 키스장면으로 꼽히는 거꾸로 매달려 상하가 뒤집힌 크로스 키스(?)를 했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MJ가 분노하는 이유를 모르는 피터의 모습에서 자신의 밝은 빛으로 자신밖에 보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자만’을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한편 검은 옷의 스파이더맨 부분에서는 영화 ‘마스크The Mask, 1994’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평소에 억눌려있던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표출시킬 수 있는 매개체이자 그렇기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힘’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문득 “무슨 영화를 보던 상관없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난 뒤 받아들이거나 생각해볼 거리가 있었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버렸는데요. 이것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오지 못한 투덜거림으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할 따름이군요(웃음)




  그럼 영화 ‘마지막 빨간 망토 Le Dernier chaperon rouge, 1996’의 감기록으로 이어보고자합니다.

 

TEXT No.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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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김지환 감독, 양금석 외 출연 / 에이치비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전설의 고향, 2006
감독 : 김지환
출연 : 박신혜, 양금석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9.09.




“흐음. 뭐. 적당하네.”
-즉흥 감상-




  언젠가 길을 걷고 있던 저는 버스옆면을 장식하고 있는 하나의 광고를 보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만 해도 한국 공포영화가 계속 진화중이라는 기분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고 흥분해버리고 말았는데요. 최근, 타 지방으로 가게 된 친구의 송별식 비슷한 자리를 통해 그 문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TV방영판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무엇인가 정신없어 보이는 상황의 어떤 장소에서 목이 졸리며 발버둥 치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알게 되는데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보이던 여인이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그러면 애원해봐.”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죽여본적이 있다는 여인의 말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는, 어두운 밤의 어느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 선비들의 모습이 보이게 되는데요. 그중 한 사람이 자리를 뜨고는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되게 됩니다. 
  한편 그 사건과 함께 10년 만에 깊은 잠에서 깨어난 한 소녀가 있게 되고, 그 소녀는 마을에서 발생하게 되는 연쇄 의문사에 대한 예지와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점점 악화되어감에 소녀의 쌍둥이 누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게 되지만…….




  아아. 회면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멋졌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생각지 않은 많은 혼란을 경험하고 말았는데요. 쌍둥이에 대한 설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반전의 반전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너무 티가 난다는 기분에 술을 깨고 다시 봐도 영~ 재미가 덜했습니다. 그나저나 10년의 기나긴 잠이라. 무슨 코마 환자도 아니고 지나치게 오랜 시간 잠을 자고서도, 심지어 영화 ‘데드 존The Dead Zone’에서의 주인공보다 오래 주무셨는데 근육 퇴화 같은 건 없었나 모르겠군요(웃음)




  흐음. 그래도 이번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보자면, 정말 오랜만에 ‘처녀귀신’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들어온 영화를 만난 것 치고는 ‘경험(?)’도 없이 저 세상으로 갔다는 것에 대한 ‘한恨’의 해소를 위해 ‘고을 원님 심장마비로 쓰러뜨리기’ 취미를 일삼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복수’의 경향을 가진 원귀가 등장 했다는 점에서 뭔가 김빠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등장한다는 귀신이라는 것이 ‘사다코’ 타입이라는 점에서 감점을 던져주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입술 하나 가득 검붉은 색을 칠한 체 피눈물을 흘리는 처녀귀신을 바라고 있었는데 또 삐그덕 삐그덕 각기 웨이브(?)을 보여주는 모습이란, 아아. 차라리 몽달귀신이나 구미호와 같은 국내의 다른 귀신 이야기를 이정도의 촬영기술로 만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도 뭐. 한복 입은 처자 분들은 전부 참으로 고와보이더군요.




  귀신과 한의 전설. 빌딩이 숲을 이루는 현대의 생활환경에서는 ‘도시전설’이라 말해지는 ‘괴담’에 대해 과거의 ‘귀담’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던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도시전설은 사회 구성원의 정신적 유대감의 단절화 현상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불신이라는 정신적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 생각하며, 괴담은 엄격한 체계중심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사회격차 해소의 소망이 구전되어졌거나 무속신앙을 통한 공포심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은 해보았습니다만, 뭐. 이와 같은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는 역시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최소한의 양심에 따른 생활 속의 발견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계속 진화중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의 공포영화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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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 맨 (한정세일)
기타 (DVD)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런닝 맨The Running Man, 1987
원작 : 스티븐 킹-소설 ‘헌터The Running Man, 1982’
감독 : 폴 마이클 글레이저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등급 : R
작성 : 2007.08.30.




“으아아아악!! 차라리 덜 엉성한 원작을 다시보고 말겠어!!”
-즉흥 감상-




  케이블 방송의 영화채널을 통해 지나가는 화면으로 처음 만나보긴 했었지만, 일단 전체적인 작품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서라도 아놀드 아저씨의 이상한 패션은 잠시 머릿속에서 지우고 작품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위의 즉흥 감상을 내지르게 되었는데요. 흐음. 아무튼 조금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작품이 시사 하고자하는 가까운 미래 세상의 현황을 말하는 설명글과 함께 어둠이 내린 도시의 상공을 날고 있는 헬리콥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불법 대모단체를 저지하기위해 출동한 주인공과 그 일행들이 대모자들이 비무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다 쓸어버리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절하게 되는 주인공을 체포하게 됩니다. 
  그렇게 18개월이 흐른 후의 어느 수용소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목숨을 건 대 탈주극의 상황을 보여주되 되는데요. 시간이 흐른 만큼 변해버린 세상에 대해 주인공은 다시금 도주를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잡혀버리게 되고, 거기에 여차저차 ‘런닝맨’이라는 죽음의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되는데…….




  아아. 앞서 만난 원작도 번역에 문제가 있어서였는지 무엇인가 엉성하다는 기분으로 만났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원작을 오락물로 개조를 하다가 폭주해버린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병들어 신음하는 딸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던 아버지는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고, 대신 명령 불복종에 억울하게 잡혀 들어가는 근육질 아저씨가 등장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도망자가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사냥꾼들로부터 죽음으로의 압박에서 근근히 살아나가던 주인공은 어디에 팔아먹고, 좁아터진 세트장 안에서 강화인간들이랑 한판 벌이는 주인공이라니요. 거기에 왜 등장했는지 아직도 파악 하지 못하고 있는 ‘지하조직’의 비중 없어 보이는 모습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글쎄요. 이 부분에서만큼은 영화만 보신 분들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래도 영화 자체의 스토리라인이 오락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참 간단 명쾌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원작에서는 비록 비극으로의 마침표를 만나버린다지만 쫓기는 자의 심정과 도주의 상황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고발을 계획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나타났던 반면, 영화일 경우 그런 복잡한 설정보다도 통제되는 정보매체와 ‘버라이어티쇼variety show’의 부조리라는 주제를 훨씬 이해하기 쉽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TV에 나오는 건 하나같이 거짓말이다!!’를 외치고 있다 받아들였다 랄까요? 
  아. 물론 연예인들의 화장발 카메라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TV를 통해 방영되는 그저 진실처럼 보이는 이야기가 사실은 거짓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작품상에서는 착한 사람도 조작을 통해 사상 최악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모습까지 곁들여 잘 말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한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을 철저히 파괴 시키면서도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 만일 이 영상물이 ‘리처드 버크먼’이라는 이름이 아닌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작품으로 만들어졌다면 또 어떤 작품으로 만들어 질수 있었을지 즐거운 상상을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Ps.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때 아닌 장마 비가 연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지인 분들이 복통을 호소하기에 단순 배탈인가 싶었는데, 저의 위장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경고신호가 뜨는 것으로 보아. 여름이 끝났다고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역시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일 까나요? 


TEXT No. 49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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