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 3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06.01.




“이제 그만~ 싫어 싫어하면 때려준다?”
-즉흥 감상-




  아아. 결국 비디오가 아닌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번 작품도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첫 번째 약속은 조조시간부터 매진상황이 발생해 못 보게 되었고, 두 번째 일정은 그나마 예매를 해둬서 만나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전편보다 더욱 진화해버린 영상에 비해 압축의 정도가 너무나도 심각하다 판단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영화의 원작이 만화임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오프닝으로 앞선 두 편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시작부터 정체불명의 검은 입자에 의해 잠식되어가는 것으로 이번 편을 암시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피터파커의 모습이 먼저 보여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이 그저 바라는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려는 것인지, 앞선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절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덕분에 아버지를 죽였다는 오해를 받던 중 탄생하는 ‘뉴 고블린’, 사랑스런 MJ와의 데이트현장에서 우연히 묻어온 검은 입자이자 검은 스파이더맨과 ‘베놈’으로의 진화까지 보여준 ‘신비오트’, 첫 번째 이야기에서 고인이 되신 벤 삼촌의 죽음과 관련된 한 남자가 탈옥에 이은 도주 중에 당하게 되는 사고로 만들어진 ‘샌드맨’ 등의 이야기가 스파이더맨의 행복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즉흥 감상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적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영화라는 것이 드라마적 요소가 필요하다고는 해도 영웅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져버려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게 되는 주인공과 영웅으로서 상대해야할 상대가 이번에는 셋이 되어버렸다는 점.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환상적인 화면으로 무장하여 그저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마지막에 가서는 “스파이더맨 4까지 만들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한국이라는 특성상의 문제를 지적해야할지 제 능력의 부족을 탓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을 구해보기 힘들다 생각중인 이번 작품에서 그나마 접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는 ‘신비오트’와 스파이더맨에게 분리되어 악의 스파이더맨이 되어버리는 ‘베놈’의 내용은 너무나도 압축이 심하다는 기분에 극히 사실적인 영상에도 내용면에서는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흐음. 잠시 가만히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가 생각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고, 다만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만이 제 머릿속을 종회무진 뛰어다니고 있는 것을 잡아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은 MJ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여자와 영화 ‘스파이더맨’ 최고의 키스장면으로 꼽히는 거꾸로 매달려 상하가 뒤집힌 크로스 키스(?)를 했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MJ가 분노하는 이유를 모르는 피터의 모습에서 자신의 밝은 빛으로 자신밖에 보지 못하게 된 상태에서 ‘자만’을 생각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한편 검은 옷의 스파이더맨 부분에서는 영화 ‘마스크The Mask, 1994’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평소에 억눌려있던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표출시킬 수 있는 매개체이자 그렇기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힘’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문득 “무슨 영화를 보던 상관없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난 뒤 받아들이거나 생각해볼 거리가 있었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버렸는데요. 이것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오지 못한 투덜거림으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할 따름이군요(웃음)




  그럼 영화 ‘마지막 빨간 망토 Le Dernier chaperon rouge, 1996’의 감기록으로 이어보고자합니다.

 

TEXT No. 45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