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일병 구하기 CE + 2차 세계대전 기프트세트 [dts] (라이언 일병 구하기 CE + 평화의 대가 + 전쟁을 기록한다)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한 남자가 거울을 보며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거울! 이 영화에서 큰 의미를 함축하는 듯하다.

 

스파이 영화지만 화려한 액션 활극도 없고 007같은 화려함도 없다.  영화는 1957년의 세상을 고색창연하게 담았다. 한편의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품격이 느껴진다.

 

넹전시대, 세계는 핵무기의 위협에 직면했다. 미국과 소련은 누가 먼저 방아쇠를 당길 것인지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고  서로의 비밀을 캐어내기 위해 스파이들을 심어놓았다. 그리고 서로의 스파이를 잡아내려고 혈안이 되었다. 그런던 중 루돌프 아벨이 FBI에 체포된다. 제대로된 재판 절차를 밟는다는 걸 보여주고싶었던 미국은 그에게 변호사를 선임해 주는데 그가 바로 톰 행크스가 연기한 제임스 도노반이다.

형식적으로만 변호할 것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은 황당해졌다. 아벨을 만나본 도노반은 그의 예술가적 기질과 인격에 마음이 흔들렸고 비록 적국의 스파이지만 직업윤리에 입각하여 그를 진심으로 변호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미국은 소련을 정찰하기 위해 전투기를 띄우고 조종하던 비행사가 소련에 추락하여 감옥에 수감된다. 그가 소련에서 재판받는 장면이 화면에 나오자 미국인들은 경악했다. 그는 만약의 경우 비행기를 폭파하고 자살하도록 훈련받았지만 죽지않고 살아있어서 미국 정부는 그가 비밀을 발설할까봐 스파이 맞교환을 계획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정부가 개입되는 것을 꺼려서 아벨을 변호했던 민간인 도노반을 내세워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도노반이 협상을 위해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던 동독으로 가게 된다.

 

자, 처음의 거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면,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대립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정작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닮아있다. 상대방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서 국민들의 충성을 제물삼아 스파이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정작 스파이 맞교환을 성사하는 이유도 스파이들의 인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들의 비밀이 알려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전쟁과 핵무기의 공포를 조장하여 권력유지에 활용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거울을 보듯 닮아있다. 스필버그는 이런 모습들을 화면에 하나 하나 담았다. 영화를 보면서 울림을 주는 것은 그들 권력이 추구하는 신념이 아니라, 속옷 차림으로 체포되는 순간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 아벨의 인간적인 신념과 소신, 그리고 자기의 직업윤리와 가치관, 헌법정신에 충실하고자 하는 듬직한 도노반의 모습이다. 도노반은 인간에 대한 예의로 끝까지 아벨이 사형선고만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애를 썼고, 사실 그가 맡아야 할 임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아벨의 맞교환을 성사하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신경도 쓰지않는 또 한 명의 민간인 미국인 포로 프레드릭 프라이어를 같이 송환하려고 애를 쓴다. 물론 그도 베를린 장벽을 뛰어넘으려던 사람들이 무차별 총격을 받는 장면을 기차 창밖으로 보면서 놀라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무력한 일개 시민일 뿐이지만 그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 사회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 프레드릭을 꼭 같이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하고 최선을 다하는 절대 신념을 굽히지 않는 standing man이다. 이 영화에서 도노반 역은 정말 톰 행크스가 아니면 안될 것 같았고 아벨 역을 연기한 배우도 너무나 인상적이다.

결국 베를린의 글리니케 다리에서 스파이를 맞교환하는 장면에서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고 만다. 끝까지 스파이가 송환되어서 안전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도노반과 마지막까지 품격을 잃지 않고 Would it help?라고 하던 아벨의 모습, 아벨이 차를 타고  떠날떄까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도노반의 듬직한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영화를 보며 아벨이 송환된 즉시 처형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내 모습은 반공 교육의 잔재다. 이렇게 우린 한 시대를 살아왔던 것이다.

스필버그는 왜 이 시점에서 스파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는 1957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우리 사회를 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 냉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이념에 좌우되어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게 아닐까? 남의 아픔을 창밖으로 내다 보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게 아닐까?

 

 

#주호민 작가의 웹툰 영화 설명이 있길래 첨부해 봅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contents_id=1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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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1-1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와 가슴을 채워주는 이야기`란 문구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오로라님의 촉수! 오늘도 느끼고 갑니다. 저녁 맛있게 드세요^~^

살리미 2015-11-10 19:24   좋아요 1 | URL
영화 너무너무 좋았는데, 우리집앞 극장에선 벌써 내리나봐요. 아쉬워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는데.... ㅎㅎ

transient-guest 2015-11-11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너무 보고싶은 영화인데 더욱 기대가 됩니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도 이 거울 같이 남-북의 지배층이 서로를 바라보며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냉전은 끝난지 오래이고 세계는 다극화 시대로 진입한지 오래인데, 우리 땅은 아직도 1950체제하에 있네요. 독재의 대가 김정은-박근혜로 이어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_-: 아프리카 어디의 정치현실 만도 못해서 지금도 가끔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살리미 2015-11-11 10:00   좋아요 1 | URL
정말 남북의 두 독재자가 거울을 보듯 똑같이 과거를 재현하고 있네요. 그렇게 닮은 둘이서 서로 비난을 하니 개그 아니겠습니까?? 정치는 안하고 코미디만 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영화는 호불호가 좀 있나본데, 저는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즐거운 감상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핸드폰 자판 입력이 익숙하질 않으니 이런거 하면서 놀고 있다. 그간 아이폰 자동완성기능을 쓸 일이 없어서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이놈이 글쎄 엄청 똑똑하다. 이언 매큐언을 입력하니 `속죄`가 뜨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입력하니 `노르웨이의`가 뜬다.
얼마전 페북에서 본 기사가 떠올라서 `박근혜는`을 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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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1-10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똑똑하군요! 저도 아이폰인데 자동완성기능을 쓰고 있진 않아서 몰랐어요!

살리미 2015-11-10 06:51   좋아요 0 | URL
놀랍죠? ㅋㅋㅋㅋㅋ 이 기능이 요즘 제겐 요긴하네요. 게다가 똑똑하기까지해서 같이 놀기 딱 좋은데요? ㅎㅎ

고양이라디오 2015-11-10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잡스형님의 아이폰은 똑똑하고 심플하고 예술적이네요. 박근혜대통령이 아이폰을 쓰시면 좋겠네요ㅎㅎ

살리미 2015-11-10 06:50   좋아요 1 | URL
박근혜 대통령이 라고 지금 쓰고 있는데 아이폰이 `국정원`을 입력하라고 말해주네요 ㅋㅋㅋㅋㅋ
암튼 대통령이 이걸 보시면 좌경화된 핸드폰이 존재한다며 `올바른 핸드폰`으로 국정화 하겠다고 하지 않겠어요?? ㅎㅎ

saint236 2015-11-1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살리미 2015-11-10 11:28   좋아요 0 | URL
멋지죠? ㅎㅎㅎㅎ

해피북 2015-11-1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아이폰에 `시리`도 탐이났는데 이런 기능도 탐나네요 ㅋㅂㅋ 저도 지금 쓰는 폰으로 바꾸기 전에 아이폰4를 사용했어요 3년동안. 작아도 휴대도 좋고 알찼는데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밧데리도 금방 소모되서 아쉽더라고요 ㅎ

살리미 2015-11-10 19:2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아이폰 4는 엘티이가 나오면서 좀 느려지기 시작했죠. 저도 그래서 5로 갈아탔어요. 지난번에 ios가 업데이트 되면서 자동완성기능이 생겼는데 의외로 이런 재미를 주네요^^

transient-guest 2015-11-11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도 이거 해봤습니다. 진짜네요! 미국을 대표하는 유수기업, 나아가 Lenovo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야기된 빽도어문제 때문에 미국의 국가기관이나 대형회사들이 점점 더 선호하는 애플이 종북기업이었을줄이야. 박씨가 알면 애플은 한국에서 쫓겨나려나요??ㅎㅎㅎㅎㅎ

살리미 2015-11-11 09:56   좋아요 1 | URL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니다. 박근혜는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거짓말을 하는군요.˝ 이거 절대 제가 한 말 아니구요, 아이폰이 한 말입니다. 전 한글자도 직접 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애플이 혼이 비정상인거예요.
 

핸드폰을 바꿨다. 아이폰 5에서 무려 블링블링한 아이폰 6 플러스 로즈골드로! 그 폰은 3년 정도 썼나보다. 스마트폰은 아이폰 4로 시작해서 계속 아이폰만 써왔으니 화면이 작아 아이폰은 못쓰겠다는 불평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작은게 좋았고 손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가 나한텐 너무 익숙해져서 스마트폰이 생기면서부터는 컴퓨터를 켤 일이 거의 없었다. 리뷰도 북플로 올리는게 훨씬 편했다. 자판입력속도가 엄지족 저리가라 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그런데 내 아이폰 밧데리가 이상신호를 보이면서 나는 점점 wall-hugger (충전을 위해 늘 벽에 붙어사는..)가 되었다. 백프로 충전을 해도 한시간이면 밧데리가 동나버렸다. 어딜 나가려면 두려움이 몰려왔다. 바꿔야 할때가 왔어... 하는데 상냥한 아가씨가 전화가 왔다. 그리고 일을 저질렀다.

예전 폰을 그대로 백업했으니 크기만 커졌을 뿐 전혀 새폰이라는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한시간정도 기분이 좋았다. 은은하게 기품있는 로즈골드 색상에 취했고, 한시간을 두들겨대도 아직도 98%인 밧데리가 기특했다. 좋았어!!

그런데 문제는 북플을 하다가 발생했다.
자판입력을 못하겠다. 오타가 너무 많이 난다.
그동안 나는 눈감아서도 칠 수 있는 실력을 연마했는데
간격들이 달라져서 한 단어도 오타 없이 치기가 너무 어렵다.
슬슬 짜증이 난다. 오늘 북플에 올리려다가 포기한 글도 두편이나 된다. 지금 이 글도 영화 스파이브릿지를 본 감상을 적어 볼까 하다가 이렇게 된 거다. 컴퓨터를 켜기는 귀찮다.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는대로 물흐르듯 써야 하는데 오타가 자주 발생하니까 생각이 엉켜버렸다.

예전 사용하던 폰을 잡아본다. 새 폰에 밀려서 더욱 쓸쓸한 모양새가 되어 버린 앙징맞은 사이즈의 폰! 뒤로 밀려난 것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슬프다. 내가 너한테 많이 익숙해져 있었나보다.

나는 지금 이 글을 겨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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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11-09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폰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와 같아요. 액정 금가고.. 배터리 빨리 나가버리고... 그래도 맛 제대로 갈때까지 기다리자고,. 제발 오래가자고... 달래면서 쓰고 있어요 ㅎㅎㅎ

곧 익숙해질거에요~ 옛날폰 언제 그리웠냐하면서요~ ^^

살리미 2015-11-09 23:14   좋아요 2 | URL
아...... 오타 때문에 미칠거 같아요 ㅠㅠㅠㅠ 바보가 된 기분이에요 ㅠㅠ

책읽는나무 2015-11-09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폰이 맛이 가려나보다!!라고 가슴 철렁함을 느꼈어요
전화를 거는데 신호가 안떨어져 급기야 약속을 잡은 친구집에 길이 엇갈릴까봐 마구 계단을 뛰어올라가 헉헉거리며(6층이었거든요) 너의 폰이 이상하다고~~알려줬는데 알고보니 내폰이 이상했던ㅜㅜ

저도 이것이 손에 익어 새폰으로 바꾸기가 싫은데~~~오로라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그래도 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북플에 글들이 쭉쭉 잘 올라오리라 믿어요^^

살리미 2015-11-09 23:32   좋아요 1 | URL
아이폰4를 오래 쓰다가 5로 바꿀때 사이즈가 위아래로 조금 길어졌을 뿐 자판크기는 변함이 없었거든요. 새폰으로 바꿔도 이전 폰을 그대로 백업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새거 같지 않다는게 아이폰의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이렇게 화면이 커지니 제 폰 같지도 않고 영 어색하네요. 무엇보다 문자입력할땐 영락없이 바보가.... ㅠㅠ 얼른 적응이 되길 바랄뿐이에요.

서니데이 2015-11-09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로라님, 새 전화로 바꾸셨군요^^
지금은 그렇지만 금방 익숙해지실거예요, 새 전화기로 그대로 백업이 된다니 신기해요,
오로라님 편안한 밤 되세요,^^

살리미 2015-11-09 23:52   좋아요 2 | URL
고머우오요. 얼른 악숙해지갈 가대해 봊니다^^ (수정하지 않으면 이정도에요 ㅠㅠ)

고양이라디오 2015-11-1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은 밧데리만 새로 구입하시는 건 안되나요ㅎㅎ?? 저도 요새 밧데리에 이상증상을 느끼고 있어서 밧데리하나 사야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ㅎ

아무튼 새폰 구입 축하드려요. 자판도 얼른 익숙해지시기 바래요^^

살리미 2015-11-10 06:47   좋아요 1 | URL
아이폰은 밧데리 일체형이라 밧데리만 구입은 안되고 수리를 맡겨야해요. 요즘 새로 6s가 나와서 핑계에 바꾸기도 했지만 갑자기 커진 화면때문에 이런 불편함이 있을줄 몰랐어요^^

qualia 2015-11-10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 배터리 수명이 3년이라면, 너무 짧은 것 같네요.
한 5년 정도는 기본으로 가야 하는데요.
아이폰 배터리를 삼성SDI 혹은 LG화학에서
공급했던 것 같은데요(일부는 중국 기업이).
그렇다면 삼성이나 LG 스마트폰 배터리도 수명이 3년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애플은 미국 기업이고
아이폰도 애플이 설계하고 디자인하지만
생산은 대만 폭스콘이나 중국 기업에서 한다는 게
약간 마음에 걸립니다.
그런데 대만/중국 기업의 알루미늄 케이스 제조 기술과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폰이 미끈하게 잘 뽑아져 나온 것이죠.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를 거의 전량 수주해 제조해오면서
대만/중국의 스마트폰/태블릿 부품 제조 기술과 품질이
세계 최고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메탈 케이스’ 기술에 관한 한 대만/중국 기업들이
삼성이나 LG 등 우리나라 기업들보다 월등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아무리 멋지고 좋아도
대만과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게 저는 마음에 걸립니다.
삼성이나 LG가 국내 소비자들 호갱 취급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스마트폰 제조 기술이 대만이나 중국한테 뒤떨어진다는 사실은
영 달갑지 않네요.

물론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는 삼성과 LG의 핵심 부품이 많이 들어가죠.
즉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든가 A9 프로세서, LPDDR4 램 메모리, SSD 등등
부가 가치가 큰 알짜 부품들은 삼성이나 LG 혹은 SK하이닉스 것들이죠.
그런데 문제는 저런 핵심 부품들도 대만/중국/일본 기업 것들이
삼성/LG/SK하이닉스 것들 수준을
다 따라왔거나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앞으로 한국 기업 부품을 줄이거나 안 쓰고
대만/중국/일본 것들을 쓰겠다고 한답니다.

저도 iOS 운영체제의 뛰어난 기능을 갖춘 애플 아이폰 6 플러스 써보고 싶습니다.
이번 11월 11일 혹은 13일에는 아이패드 프로도 판매를 시작한다는데요.
유튜브에 나오는 평가/리뷰 동영상 보면 정말 가지고 싶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작 태블릿 PC 서피스 프로 4도 정말 탐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저런 혁신적인 제품들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폰 5 배터리 수명 얘기 듣고
울나라 제품은 어떤가요 하고 질문하려다
엉뚱하게 이렇게 길게 썼네요.

오로라^^ 님, 아이폰 6 플러스 로즈골드에 어서 빨리 익숙해지기를 저도 바랍니다.
좋은 스마트폰으로 환상적인 경험 많이 하시고요.
폰카 찍어서 멋진 사진도 올려주시고요~ ^^

살리미 2015-11-10 08:05   좋아요 0 | URL
전에도 계속 써왔지만 아이폰 5의 경우가 배터리 결함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폰 4는 그보다 더 오래 썼지만 불편함을 몰랐거든요. 남편폰은 괜찮은데 제꺼만 유독 그랬던걸 보면 제 사용습관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켰는지도 몰라요 ㅎㅎ 하지만 아이폰이 배터리 문제에 있어선 늘 지적을 당해온 건 사실이죠. 오죽하면 삼성에서 wall-hugger라고 노골적으로 놀렸겠어요 ㅎㅎ
초기엔 워낙 아이폰이 우세했지만 요즘은 삼성이나 엘지도 거의 비슷해진거 같더라고요. 우리 애들은 절대 아이폰 안쓴다고 하고요^^ 전 아이폰으로 시작해서 ios에 익숙하니까 쭉 갈아타지 않고 가고 있어요^^

인디언밥 2015-11-1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폴더 쓰는데.. 스마트폰 쓰면 엄청 버벅거리겟죠.. ㅠ 아이패드가 화면 커서 좋아요.. 제가 손이 커서..

살리미 2015-11-10 10:20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 있으니 굳이 스마트폰 없어도 되겠네요^^ 아이패드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저도 얼른 큰화면에 적응하고 싶어요^^

물고기자리 2015-11-10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로 리뷰를 쓰는 게 좋아요. 노트북을 켜는 건 작정하고 쓰는 느낌이 들지만 스마트폰으로 쓰면 가볍게 끄적이는 느낌이 들어서 더 편하더라고요^^ 근데 스마트폰으로 분량 있는 글을 입력할 때의 단점은 근육들의 피로도인 것 같아요. 좁은 영역으로 손을 모으고 입력해야 하니 근육의 긴장도가 훨씬 높더라고요. 어깨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하게 되니까 잘못하다간 어깨나 목에 장기적인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요즘은 번거롭더라도 노트북을 켜고 있어요. 오랫동안 책을 읽으려면 몸도, 눈도 돌봐야겠더라고요 ㅜㅜ

살리미 2015-11-10 13: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마트폰으로 입력하면 가볍게 쓱쓱 쓸 수 있는거 같아요. 문맥 생각없이 가볍게요. 그래서 더 솔직한 글이 되기도 하고요~
책을 읽다보니 저도 시력보호에 신경이 많이 쓰여요. 원래도 좋지는 않은데다가 시력이 안좋아지면 책을 읽으수가 없으니까요. 우리 서로 건강 챙기며 책 읽어요^^

해피북 2015-11-1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폰 쓰다가 갤노트로 바꾸니 오타가 좀 줄었어요 ㅋㅂㅋ 아이폰 4가 원체 자판이 작아서 글을 쓰면 두세개씩 눌러지는 바람에 동생하고 카톡하면 글자때문에 오해도 많이 사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ㅂㅋ 지금은 자판 누르는거 글 쓰는거 편하긴 하지만 역시 페이퍼 작성할 때는 노트북이 편하더라고요. 요건 쓰다가 문자에 전화오면 신경쓰이고 검색하려고 나갔다 들어오면 글이 튕겨버리기도 해서 불안하더라고요 ㅋ 그래도 가끔 컴퓨터 켜기 귀찮을땐 그냥 휴대폰으로 작성해보고 싶은 기분도 들어요 으흐흐.
무튼 휴대폰 바꾸신거 축하드려욧! 금방 익숙해지실꺼예요 ㅋㅂㅋ

살리미 2015-11-10 19:28   좋아요 0 | URL
저도 사람들이 그걸로 어떻게 문자를 입력하냐고 많이 그랬어요^^ 스마트폰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아이폰은 너무 작아보였잖아요. 그래도 전 그 작음에 적응되서 엄청 빠른 속도로 자랑하곤 했는데....
요즘은 다시 거북이가 됐어요^^
 

이언 매큐언의 책은 언제나 옳다! (이러면 그의 작품을 다 읽은 것 같지만 이 책을 포함 모두 세작품을 읽었다 ㅎㅎ)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작가 너무 지적인거 아닌가 하고 감탄을 하게 되다가, 너무 치밀한 묘사에 그만 질려버리기도 하다가, 마지막엔 뒤통수를 한번 탁! 때려주고, 결국 책장을 다시 앞으로 되돌리게 한다. 그래서 그의 책은 항상 두번 읽게 되는데 두번째 읽을 땐 그의 진가가 드러나서 나는 이 작가에게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게 된다. 그가 촘촘히 쌓아놓은 문장은 어느 하나 허투루 쓴 게 없다. 모든 문장이, 모든 상황이 복선이 되어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트집을 잡아 보려고 `이게 뭐야.. 왜 뜬금없이 이러지? 이건 너무 과한데?` 하고 꼽아 두었던 부분도 두번째 읽고나면 내가 틀렸음을 인정해야 한다. 홍상수 영화를 패러디해 보자면 그는 늘 나에게 `이언 매큐언은 맞고 나는 틀리다`를 요구하는 사람같다.


체실 비치에서를 읽으면서도 처음엔 플로렌스의 두려움이 너무 과한게 아닌가? 마지막에 에드워드는 왜 그렇게 분노해야만 하지? 사랑하니까 좀 더 이해해 줄 순 없나? 작가는 왜 이혼 후 그들의 삶의 모습을 그렇게 그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플로렌스의 두려움의 원인으로 작가가 살짝 풀어놓는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사건이 끝까지 나오질 않아서 내심 `그렇게까지 몰아가지마...제발 그런건 아니기를...` 하고 바랬던 나는 조금 안도하기도 했지만, 두번째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모든 의문이 풀리는 경험을 했다. 그는 차곡차곡 다 설명하고 있었는데 내가 딴데 신경쓰느라 눈치채지 못했던거다.


첨엔 플로렌스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져서, 왜그래, 그게 뭐라고,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그 정도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지 못해! 하고 안타까웠는데 이젠 그녀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는 성적인 부분에서 트라우마가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리더쉽이 있고 뚜렷한 목표가 있는 강한 여자다. 그녀가 꿈을 이루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에드워드에게는 이제껏 잘 참고 교양있게 잘 버티다가 왜 마지막에 그리 폭발해야만 했냐고, 아무리 모욕적이어도 사랑하니까 적어도 서로가 차분해질때까지 기다릴수는 없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그도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는 플로렌스가 유독 성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끝까지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너무 좋다. 몇가지 상황들에서 충분히 유추가능하지만 마지막 판단은 끝까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그리고 마지막을 에드워드의 회한으로 마무리 한 것도 너무 좋다. 그의 삶을 너무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그가 마지막까지 플로렌스을 잊을 수 없었던 것과 플로렌스의 진심을 늦게나마 이해한게 고맙다.


책을 덮으며 깊은 여운을 느낀다. 역시 이언 매큐언은 항상 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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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1-0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가 읽어보려다가 밀리고 있는 <속죄>를 하루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입니다 ㅎㅎ 어디선가 날개짓 소리도 마구마구 들리구요 ㅋㅂㅋ 이언 매큐언. 잊지않을께요^~^

살리미 2015-11-09 13:12   좋아요 0 | URL
ㅎㅎ 속죄를 읽으면서 초반엔 애 좀 먹었어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까지 너무 서술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본격 궤도에 올라타면서부터 정신없이 몰입했어요. 끝나고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는데..... 이 두꺼운 걸 또다시 읽어야 하나 싶어 잠시 망설였지만 금새 잘했다 싶더라고요~ 초반에 쓸데없다 느꼈던 장면이 모두 복선이에요. 그는 정말 쓸데없는 문장은 하나도 쓰지 않는거 같아 보였어요. 근데... 이 소설도 그런거예요!!
모든 소설이 두번 읽어야 더 좋다고 하기도 하고, 영화도 두번은 봐야 진짜 이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두번 보기 싫은 영화나 소설도 있잖아요. 근데 이언 매큐언은 딴건 몰라도 `두번 읽어도 좋은 소설`임엔 분명해요^^

해피북 2015-11-09 13:19   좋아요 0 | URL
밥을 먹고 정리중이였는데 방금 접시가, 접시가 식탁에 떨어졌어요~ 쾅 소리와 함께 ㅋㅋㅋ 깨지지 않았어요. 하 하한 번도 아니구 두,두번을 읽어야 느낄 수 있으며 한 쓸데 없는 문장이 없다시니 막 설레이면서도 섣불리 시도할 수 없을것 같은 이기분! ㅋㅂㅋ 그래도 오로라님이 정말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꼭 읽어야할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ㅋ 점심식사 맛있게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9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큐언 소설 좋죠. 다 읽고 나면 아주 정교한 모자이크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큐언 작품은 왜 대부분 다 읽고 나면 신나서 첫 장부터 다시 음미하기 시작하잖아요..ㅎㅎ

살리미 2015-11-09 19:53   좋아요 0 | URL
그죠? ㅎㅎ 곰발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기분 좋네요^^ 항상 다 읽고 나면 신나서 앞으로 돌아가게 되요. 두번째 읽을 땐 정말 모자이크 조각 맞추듯 복선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고요. 이름도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인디언밥 2015-11-1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칠드런 액트밖에 안읽어봤는데도 신뢰가 생기더라구요. 이 사람 내공이 엄청나구나 하고. ㅎ_ㅎ

살리미 2015-11-10 10:16   좋아요 0 | URL
저 칠드런 액트도 두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ㅋㅋㅋㅋ
 

아빠가 된 서효인 시인의 다운증후군 딸 은재 키우는 이야기! 인생은 분명 녹록지 않고 자주 무섭지만 애써 용감한 척 하지도 않고 항상 으쌰으쌰 힘내보는 아빠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주변 사람들이 다 아름다워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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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11-07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일까요? ... 전 장차현실의 (개똥이네 놀이터 연재하던) 만화 `또리네 집` 샀어요. 장애아 가족 이야기에요...

살리미 2015-11-07 09:13   좋아요 0 | URL
아! 저 라디오에서 그 책 저자가 나와서 인터뷰 하는걸 듣고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어요. 딸 은혜가 했다는 말이 너무 감동이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