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모래알이 들어와 서걱거리는 느낌이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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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2007-10-2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듣는 명곡이네.
조만간 다시 보는게 어때?
옛날 생각난다~

애쉬 2007-10-30 16:11   좋아요 0 | URL
그래. 사실, 내용은 거의 생각도 안나. 그냥 이미지만 색색으로 선명하게 남아있을 뿐이지.
나랑 영화보는 거 힘들지 않을까? ㅋㅋ 내가 2시간을 버틸까? ㅋㅋ
 

 

 

 



지금 막 다 읽고 났는데, 리뷰를 쓸까말까 망설이고 있다. 리뷰라고 해봐야 언제나 '서평'보다는 '독후감'의 성격이 짙은 사담일 뿐이지만.. 그래도 리뷰를 써야겠다 하고 마음먹은 책들은 책을 덮는 순간 하고 싶은 말들이 창호지 너머 비치듯 어렴풋이라도 비치곤 하는데,  도무지 이책은 뭔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이 어떤 형체를 띠고 있는 것인지 단어 하나도 뚜렷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그러나 짙은 스모그 안에 떠다니는 음험한 먼지 덩이처럼 뭔가 둥둥 떠다니긴 한다. 게다가 더욱 신기한 건 이것들이 공감각적이라는 사실. 숨막힐 듯 무더운 공기, 너무 고결하여 오히려 공포적인 꽃의 향기, 온통 파랗고 또 빨간 강렬한 색채들. 도무지 이것들이 어떻게 얽히고 설켜 한 장의 그림이 될지 도통 모르겠다. 그러나 그냥 덮어버리자니 그 잔상이 너무 강해 찜찜할 정도이다.
아. 어찌하지. 좀더 머리를 식혀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생각난 김에 책에 대한 불만 하나 덧붙이면, 왜 이런 표지를 만든 거냐고 비채에게 묻고 싶다. 이렇게 정면으로 나를 처다보는 여인의 얼굴을 턱하니 그려놓고 어쩔 심산이냐고 묻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이 그림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닫혀버렸는지 아느냐고 묻고 싶다. 물론, 표지 일러스트 자체는 멋지다. 고심하고 애써서 그렸을 일러스트레이터를 탓할 맘은 없다. 요즘 차고 넘치는 강렬한 색채의 레트로하기까지 한 일러스트 표지들 전체를 욕할 맘도 없다. 취향의 차이라고 하고 넘기려면 그럴 수 있는 일이니까. 그동안의 블랙앤화이트 시리즈가 갖은 표지의 주조를 보자면 아마도 출판사에서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인물을 주문했겠지.
그러나 작가가 던져놓은 글들의 향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재현하고픈 독자들에게, 이건 민폐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이건 도둑질이다. 게다가 다른 작가도 아니고 온다 리쿠의, 그 온다 리쿠의 소녀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다니. 편집자는 온다 리쿠의 소녀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걸까.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아름다움과 기품을 가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그 완벽함 때문에 오히려 본연의 색깔을 알아볼 수 없는, 그리하여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는, 그런 온다 리쿠의 소녀를 안다면, 이럴 수 없다. 나는 부족하더라도 나의 감성으로 이 소녀를 그리고 싶다.
비슷한 이유로 나는 <다크> 읽기를 망설이고 있다. 표지의 그녀가 내가 읽으며 만난 그녀가 맞을까. 내가 읽으며 만날 그녀의 모습을 은연 중에 표지의 그녀에 맞춰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이런 조바심, 절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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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 낯설어져 버린 내 친구.
그녀가 보고 싶은 때 듣는, 이젠 옛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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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걸어가면 어떨까.
우리 둘이 아무도 쓰지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면 어떨까.



(역시 이미지는 향뮤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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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바다 건너기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 라는 설문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지금, 혹은 요사이 몇년 이라고 썼다. 그래, 망설임 없이 썼다. 나는 지금이 참 좋다. 지금의 내가 좋고, 지금의 내 상황이 좋고, 지금의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다. 만족하고 살 수 있어 좋겠다고 맘편히 살 수 있어 좋겠다고 시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지금'이라고 쓴 이면에 '과거는 잊고 싶다'는 바람이 숨어 있음을 눈치챘을까.
뭔가 크게 잘못하고 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나는 달라지고 싶었다. 되고 싶은 나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 시점이란 게, 단절적으로 존재했다. 특별히 부정한 건 아니었지만 어느샌가 나는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나를 지워갔다. 기억들은 토막토막이 났고, 실제 하얗게 지워져 버린 (지저분한 지우개 자국을 남기고) 기억들도 늘어갔다. 생각보다 심각한 징후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 때 우리과로 편입해서 들어온 고3때 같은 반 친구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제법 친하기도 했던 거 같은데, 정말 까맣게 기억이 나질 않았던 당황스러움. 아, 내가 이렇게 살아왔구나. 과거의 나는 포르말린 냄새가 가득한 유리병에 갇혀 어두운 실험실 구석에 버려졌구나.

이런 나에게 열일곱의 내가 찾아온다면? 열살의 내가 찾아온다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고 나를 다그친다면? 나는 과연 프래니처럼 때때로 밀려오는 그 시절의 반짝거림에 감동할 수 있을까? 과연 열일곱의 나는, 열살의 나는 반짝거렸을까?

월드 머신이 어쩌고, 외계인이 어쩌고, 인류를 구해야 한다느니 어쩌구 하는 이야기들은 외눈박이 개새끼나 들으라지. 세상에 이렇게 지맘대로인 외계인이 어디있냐고. 첨엔 내눈에만 보이는 거라고 그랬다가 이젠 남들 눈에도 다 보이고, 분명히 마흔일곱의 나이로 이곳에 왔는데 다들 어린 시절의 나로 알아본다. 아~무런 규칙도 이유도 없는 시간여행이다. 세상을 구원할 히어로가 되라고? 믿을 수가 없어. 당췌 신뢰가 안가는 외계인들이다.
가장 어이없던 장면은, 마치 기록 필름을 돌리듯 천천히 창문밖 세상이 30년 전에서 현재로 변화하는 장면이었다. 풀이 자랐다가 잘렸다가, 그네가 놓여져 있다가 화분이 놓여져 있다가 하며 사르륵 시간이 흘러갔다. 그걸 유리창 너머로 보는 기분이란, 노스탤지어 라는 말 만으론 설명이 안되는 그런 것이었다. 그렇게 변화하고 있는 거리를 지나 친구네 집으로 가야하는 일이 생겼는데, 주인공은 차를 타고 갈 수 없었다. 왜냐. 거리가 변하는 속도보다 차의 속도가 더 빨라서, 친구네 집이 아직 현재로 돌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에, 이게 말이 되냐고. 이런 것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허술한 외계인들이 시간 여행은 어찌 한다니. 어이구, 못미더워.
그러니, 프래니가 움직인 이유는 세상을 구한다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불쑥 찾아온 과거의 나를 대면하는 일, 30여년 전 내 동네를 다시 걸어보는 일,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져버린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에 동요하기 시작하면서 프래니도 이 일을 받아들였을 뿐이다. 때론 매우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젊었던 내 아버지를 만나, 스테레오 타입이었던 아버지의 삶이 사실은 웃지 못할 비밀투성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같은 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종종 잠언이 된다. 그동안의 이 작가의 글로 보건대 절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낯간지럽게도 조너선 캐럴은 '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모든 자아를 살려두라'로 얘기한다. 아아. 왜 이러시나 하고 좁쌀같은 닭살이 돋으려는데, 전혀 조너선 캐럴스럽지 않은 이 책의 어느 대목에서부터, 나는 나사가 빠진 듯 멍하니 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 가 아니라 너 자신'들'을 알라 라는 대목에서 말이다. 단지 어른의 시간여행 이야기로 끝났을 지도 모를 이 판타지가 일종의 철학서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프래니가 종국에 만난 것은 자그마치 다섯 명의 프래니였다. 그러나 그들 뒤 깊은 숲에서 더 많은 프래니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난 이제 안다.
수많은 '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고, 또한 수많은 내가 될 것이라는 사실. 나의 역사는 긴 끈을 이어가듯 한 가닥의 선으로 주욱 이어진 게 아니었다는 사실.

그래서 프래니의 무덤에 흙 한 삽을 퍼넣고 있는 지지 (또 다른 프래니)는 눈을 슬쩍 돌리고는 나를 채근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과거의 수많은 나 자신들을 잊지 말라고, 그들을 박제로 만들지 말라고. 그들의 모습이 알알이 박혀진 채로 너는 이렇게 잘 자라왔다고.
아, 나는 마주할 수 있을까. 어쩌면 반짝였을지도 모를 나의 과거들이 저-기 바람결에 펄럭이는 커텐 너머에 서 있는데, 나는 두손을 내밀고 맞아줄 수 있을까. 열일곱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곤 반짝거리고 있다고 말을 해 줄까?
사실을 말하자면 아직도 나는 망설이고 있다. 프래니처럼 웃으며 눈감을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게 없다. 하지만 아스토펠이 말했듯이 여러개의 구슬들이 만들어 낸 일련의 패턴이 나의 현재라면, 이제 그 구슬들이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모두 자신의 색으로 빛나고 있었다는 걸 이제 막 알았을 뿐이다.


잡념은 여기까지. 이 밑은 북스피어 출판사의 이스터 에그에 관한 것임. -------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갑자기 페이지 윗부분에 잘려진 개의 하반신이 보이는 게 아닌가. 헉. 이 사람들 또 숨겨놓았구나.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북스피어 라는 출판사를 좀 특별한 출판사로 기억하고 있는 건 바로 이 이스터에그 때문이었다. 이야기로서의 책의 세계를 독자의 세계로 확장시키는 장치. 이 이야기를 즐겁게 읽은 사람들 간의 비밀스러운 교감.
이번에 이 강아지, 아니 개새끼를 잘라놓으셨구나. 킥킥 대며 책장을 넘겼다. 아니나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옆 귀퉁이에서 개의 얼굴을 찾았다. 좋다고 웃고 있었는데, 이 상반신과 하반신을 이어붙여 보아도 뭔가 그림이 안된다. 가만 보니 가운데 토막이 빠졌다. 담배 물고 팔짱끼고 있는 부분이 없는 거다. 어.. 분명히 못 봤는데... 이럴수가. 다시 첨부터 책을 다시 봤다. 책 읽는데만 3일 걸렸는데, 이 녀석의 가운데 토막 찾느라 하루를 꼬박 더 썼다.
아무리 봐도 없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자, 나는 공실공히 미스터리 문학의 팬이잖아. 추리를 해보자구. 하반신은 페이지 윗부분에 있었고, 상반신은 페이지 옆부분에 있었다. 그렇다면 가운 토막은 페이지 밑부분?? 열심히 뒤졌다. 그러나 역시 못찾았다. 그럼 가능성은 한 가지. 가운데에 있는 거다. 페이지와 페이지가 만나는 가운데 부분. 눈여겨 유심히 벌려보지 않으면 보이지도 않을 부분인데 설마 여기에 두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개새끼를 토막내서 넣어둘 정도면 이 사람들, 그러고도 남는다. 그래서 열심히 책을 벌려서 한장한장 수색을 했다. 책 등허리가 다 휘어지도록 찾았으나 역시 못찾았다.
그래서 지금 출판사에 따지러 갈 참이다. 가운데 토막은 어디에 있나요? 제가 못찾은 거라면 다시 한번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혹 가운데 토막은 없는 건가요? 상반신과 하반신을 붙여봐야 불구 개새끼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신 건가요? 흑흑 왜 그러셨나요? 설마... 인쇄상의 오류 때문에 조각난 그림이 들어갔다는.. 그런 끔찍한 얘기는 안하시겠지요??? 책등이 휘도록 살펴봐서 책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책임지라고, 새책 한 권 더 내놓으라고 협박이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무슨 책이 아무리 휘어도 이렇게 멀쩡한 건가요?? 이 모든 상황을 예상하여 200%더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하실 건 아니죠??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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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tripper 2007-10-2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가운데 토막'(이렇게 드러내놓고 쓰면 안 되는 건가요?)을 못 찾았어요.. 어디에 숨겨져 있을까요?

애쉬 2007-10-25 13:05   좋아요 0 | URL
어제는 저희 신랑까지 나서서 샅샅이 뒤졌는데도 못찾았어요. 밑에 편집자분 말씀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저희가 딴 다리만 긁고 있던 거였더라구요. 푸른거리님도 오늘, '빗속의 구멍'으로 한번 날라보시죠. 누가 먼저 찾나 내기할까요??

호야 2007-10-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애쉬님. ^^ <나무바다 건너기>를 맡았던 편집자 호야입니다. 그 이스터 에그는 말씀이지요, 푸른거리님도 말씀하신 "가운데 토막"은 찾지 못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아직 '빗속의 구멍' 안에 있거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믿지 않으실지 모르겠는데, 논리적으로 따지자면야 녀석이 둘로 나눠진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우김 모드) 뭣하면 아스토펠에게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언제 나타날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만. 그래도 불만족스러우시다면 출판사에 방문하셔서 완성된 월드머신을 이용해 주세요. 출판사 오시는 방법은--아시겠지만--"빗속의 구멍"을 세 번 외치시면 됩니다. 자정에 거울 앞에서 촛불을 켜고요. 출판사에 방문하시면 원하시는 책(으로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리니어 매트릭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순간이동 장치입니다)을 한 권 드리겠습니다. 방문 대환영입니다.

답변이 되었는지요? ^_^;

애쉬 2007-10-25 13:0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운좋게 아스토펠을 만나서 물어봤더니 출판사 가는 길을 가르쳐 주더라구요. 그래서 밤 열두시에 촛불 켜고 '빗속의 구멍'을 세번 외쳤는데 안 가지지 뭡니까? 화딱지가 나서 '이~망할 외계인 같으니라구'라고 화풀이만 했습니다.나중에 배리에게 들으니 중국제 초는 효험이 떨어진다네요. 오늘밤 국산 초로 다시 켜고 한번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왠지 출판사 가서 월드머신 기다리느니, 그냥 제가 빗속의 구멍에서 가운데 토막 찾아내는 게 빠르지 싶어요. 제가 출판사에 나타나지 않거든, 미래나 과거 어드메쯤에서 헤메고 있겠거니 하세요. 저 걱정은 이쯤에서 접으시고, 다음 크레인스뷰 이야기나 풀어놓으시지요.^^

urblue 2007-10-25 13:33   좋아요 0 | URL
하하. 두 분 노시는(?) 걸 보니 책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마구 듭니다. 곧 읽어야겠어요.

호야 2007-10-25 13:4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애쉬/ 넹, 다음 크레인스뷰 얼릉 준비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진짜 한번 놀러오세요. :-)

daytripper 2007-10-2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정에 촛불을 켜놓고 거울을 보면... 사실은 장래의 남편감이 보인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가 아스토펠이나 프래니나 척이나 뭐나 보이긴 하려나요.. :>

애쉬 2007-10-25 17:24   좋아요 0 | URL
식칼이 빠졌잖아요!! 남편 얼굴은 식칼 물고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