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전력질주하던 학기초의 일들이 이제 한숨 돌리게 되었다는 말.
물론 내 업무는 고사 때 더 바빠지긴 하지만,
그래도 수업을 안하니 맘이 훨씬 편하다.

오늘 본 내 과목 채점을 해보니, 역시나 백점 적게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제법 까다롭게 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나치게 걱정을 했었는지, 슬슬 힌트가 새어나갔던 듯 싶다.

230번째 노래를 올린지 한참 됐는데,
여전히 즐겁게 수업을 하고 있고.
꾸준히 책은 손에 쥐고 있으며,
짬날 때마다 닌텐도DS도 끊질 못하고,
배는 점점 불러 오고 있다.
여행 사이트에서 침만 흘리며 언젠가 떠나리. 애꿎은 허벅지만 꼬집고 있고.
봄꽃들 피는 재미에 퇴근 후엔 베란다에 쭈그리고 앉아 일어날 줄 모른다.

아직 철이 덜 든건지, 실감이 안나는 건지, 뱃속에서 꼼지락대는 아들내미에겐 태명도 붙이질 않았다. 붙이기 싫은 건지도 모른다.
출산휴가라도 시작되야 실감이 나려나. 

여하튼 다시 천천히 시동을 걸어야지.
음악 듣고 시작하는 아침으로.

(디지털 싱글이라 이미지는 못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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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은 스피츠의 곡이지만, 이것도 좋다.
생경한 분위기지만 가만히 듣다보면 그리움이 밀려드는.

 

 

 

앗싸, 오늘은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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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종관 2008-03-30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좋네요 이런 목소리가 정말 좋아요 차 한잔 하면서 듣고싶다는 -_-;뭔가 일상에 지친 저를 달래주는 목소리랄까..
 

새로운 1년이 드디어 시작된 느낌이다.
마음가짐을 새로이 다잡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아이들과 새로운 시작이다.

올해는 작년과 같은 부서, 같은 업무에 같은 과목을 가르치게 되어 좀 수월한 감도 있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아이들 앞에 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1학기 밖에 함께 있지 못하니,
더 즐겁게 더 힘차게 살아야지.

아, 남들은 석달 전에 하는 새해 각오를 이제야 하고 이제야 하고 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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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을 기억하며 쓴다.
이영훈과 이문세가 만나 처음으로 작업한 앨범 이문세 3집. 모두가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었던 곡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각별한 곡.

긴 연애기간 동안 우리는 늘 명륜동에서 창경궁, 창덕궁을 지나 안국동 초입에 이를 때까지 걸어다녔다. 한적했던 고궁의 돌담길을 걷다보면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린 고가도로와 육교들이 머리위로 흐르고, 높은 돌담 위로 보이는 울창한 나무들이 걷는 연인들에게 운치를 더했다.
해저물 무렵의 조용했던 그 길을 걸을 때면 늘 신랑은 이 노래를 불러주었다. 

땀이 살짝 나도록 잡았던 손과 살짝 떨렸던 그의 목소리, 언제나 조금씩 엇박이었던 이 노래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다.

휘파람까지 휘휘휘 부르며 나를 떠났다는 님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영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휘파람 부르며 가는 길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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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2008-02-1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사로 보면 연애할때 부를 노래는 아니지.ㅎㅎ
이영훈, 찾아보니 나이도 별로 안들었는데 안타깝네.
오랜만에 들으니 노래 좋다~

애쉬 2008-02-16 11: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야. 근데 왜 불러 줬어?ㅋㅋ
 

꽤 오랜만에 올리는 음악.
방학과 동시에 대부분의 감각들이 잠들어버린 것인지,
무엇을 봐도 무엇을 읽어도 특별히 하고싶은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세상을 향한 각을 바짝 세우고 살다가,
부딪치는 일 없이 조용히 집에서 보내려니
이래도 아무렴, 저래도 아무렴 싶다.
혼자 있는 게 참 좋고.
이 생활에 껴주고 싶은 사람은 내 짝꿍 하나 뿐일 때,
맘껏 그러면서 지낼 수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일종의 사회적 자폐가 아닌가 싶어 늘 한구석엔 찜찜함이 있었는데,
그간 읽은 책에서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거 아니겠나 하는 글귀가 있어 무지 위로가 되었다.

간간히 나갔던 보충수업으로는 별 타격이 없었으니,
일주일 뿐인 개학기간도 별스럽지 않을게다.
내 페이스대로 간다. 3월이 올 때까지.

아, 참 그간 읽은 책들에겐 미안타.
예닐곱 권 읽은 거 같은데, 다들 의미있고 즐거운 책들이었다.
말없이 넘어가지만 당신들 탓이 아니다. 당신들은 충분히 멋진 책들이었어.
언젠간 다시 곱씹을 날이 있을려니 생각하라구.

 

 


얼씨구. 이 앨범이 여기서 검색될 줄 몰랐네.
2001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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