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계속 오니 이런 노래들만 듣게 되는구나. 어젯밤에 남편과 함께 들었던 곡들은 영상을 좀처럼 찾을 수 없고, 정처없이 유투브를 떠다니다 보니, 이 노래에 닿았다.
간만에 바람이 불길래 밀렸던 빨래를 잔뜩 했더니만 비가... 지난 밤도 빗소리에 몇번이나 잠을 깼었다. 빨래가 눅눅해지겠구나 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 걸 보니, 나는야 아줌마.
또 검정치마냐 !! 묻는다면, 이건 1집 이라고 도망치겠어~
1집에서 가장 좋아했던 곡. 중간에 욕이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19금. 공연 때에는 '제발'로 가사를 바꿔 부르곤 하는데, 그러면 왠지 감흥이 떨어져서, 이건 뭔가... 욕 먹는 게 좋은 건가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던 노래.
검정치마 하나 더!!
이런 음반은 사서 들어야 됨!
여름밤,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에 앉아서 검정치마를 듣는 기분이란.
설레는 소식을 가지고 온 밤에, 하필, 오늘 밤에 검정치마가 들리다니. 어머, 조휴일이 나를 위해 노래하는 것 같아. 이 기타하며, 이 시시껄렁한 목소리. 사실은 기다려왔던 거구나. 나를. 고마워.
이런 음반은 사서 들어야됨.
하늘이 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평창 소식을 들었을 때의 울지도 웃지도 못하겠던 마음을 닮았다. 아시안 게임이 차라리 취소되길 바라는 내 고향 인천 사람들의 마음을 옆에서 보면서, 순수하게 눈물흘리며 감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의 7년이 중요하다.
작은 일들을 정성스럽게, 실속있게, 다양하게 벌이며 풍성해지고, 행복해지는 나라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