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하루를 여는 노래'

3월도 중반을 넘어가니, 슬슬 학기초의 분위기가 정리되어 간다. 쓸데없이 분주하기만 했던 날들이 지나가고. 오늘, 드디어 나는 수업없는 1교시를 만끽하고 있다. 귀에 음악을 하나 걸고, 요즘 즐겁게 읽고 있는 책들을 보고 있는데(미술 책이라 눈도 호강하면서.), 정겨운 휘파람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국의 언어. 그래, 오늘의 노래는 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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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크 음악의 또다른 획을 그었다고 우리끼리(남편과 나 ㅋㅋ) 생각하는, 권나무.

여기 올리려고 동영상을 찾아보다 얼굴을 처음 봤는데,

와. 노래 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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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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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이 밀물처럼 천천히 지구를 침식하는 나날들이란. 그런 날들에도 여전히 우린 사랑하고 슬퍼하고 부끄러워하고 그리워하겠지. 어쩜 그런 날들은 오늘 이 하루와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 슬프도록 아름답게 석양이 물들기도 할 거고, 조각구름 몇 개인가가 파란 하늘에 흘러가기도 하는 그런 날들. 이제 갓 가슴이 부풀기 시작한 소녀의 날들은, 설령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비참한 시절이라 해도, 여전히 설레고 조심스러운 날들일거야. 

<카페 알파> 라는 만화가 있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대도 들고 가고 싶을만큼 사랑하는 책. 그 책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줄리아와 세스가 물에 잠겨버린 지구의 한 귀퉁이 카페 알파에서 향기좋은 커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을 꿈꿔본다. 

마지막 작가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신 에이미 벤더, 네이선 잉글랜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아!!! 에이미 벤더 선생님이라고??? 에이미 벤더?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의 그 에이미 벤더??? 아, 이것만으로도 별 하나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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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대만 남자가수의 노래.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른다.

외국어가 악기거니 하고 듣는다.

 

하이드님이 보내주신 이주의 꽃은 거실 테이블 위에 오도커니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밤에만 볼 수 있다. 새 꽃에게 자리를 내어준 지난주 꽃들은 사무실 창턱에 이렇게 다소곳하게 올라있다. 해를 받아 더욱 눈부신 그녀. 역광이라 어두운 듯 하지만, 실제로 보면 찬란한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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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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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소박한, 하지만 우아하기 그지없는 미국 현대문학의 정수를 본 것 같다.
특별히 열정적이지도, 특별히 역동적이지도 않았던 스토너의 인생이 이토록 가슴을 때리는 것은, 그것이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삶이라는 것은 지루할 만큼 재미없고 때론 비루할 만큼 초라하다. 애정과 열망이 가득찼던 관계도 부옇게 더께가 쌓이고, 도망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래도 삶은 흘러간다. 나 역시 삶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에는 `난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하고 자문하다가 무언가에 스스로 납득하며 눈을 감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스토너의 삶에 내가 보낼 수 있는 건 박수도 찬사도 아니다. 그저 수고했다는 인사 뿐이다. 내가 내 인생의 마지막에 바라는 것 역시 그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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