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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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구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대재앙이 밀물처럼 천천히 지구를 침식하는 나날들이란. 그런 날들에도 여전히 우린 사랑하고 슬퍼하고 부끄러워하고 그리워하겠지. 어쩜 그런 날들은 오늘 이 하루와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 슬프도록 아름답게 석양이 물들기도 할 거고, 조각구름 몇 개인가가 파란 하늘에 흘러가기도 하는 그런 날들. 이제 갓 가슴이 부풀기 시작한 소녀의 날들은, 설령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비참한 시절이라 해도, 여전히 설레고 조심스러운 날들일거야. 

<카페 알파> 라는 만화가 있다.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대도 들고 가고 싶을만큼 사랑하는 책. 그 책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줄리아와 세스가 물에 잠겨버린 지구의 한 귀퉁이 카페 알파에서 향기좋은 커피를 나눠 마시는 장면을 꿈꿔본다. 

마지막 작가의 말은 이렇게 시작한다.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신 에이미 벤더, 네이선 잉글랜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아!!! 에이미 벤더 선생님이라고??? 에이미 벤더?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의 그 에이미 벤더??? 아, 이것만으로도 별 하나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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