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풍자극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품절


루시의 그런 행동은 쇠약해진 오로라의 진을 빼는 것이기는 했어도 나는 그것을 정화에 필요한 하나의 과정, 그 아이가 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는 하나의 조짐으로 보기 시작했다. 사랑을 하느냐 않느냐는 문제가 아니었다. ... 그 아이의 잘못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엄마가 딸의 마음에 칼로 벤 것 같은 상처를 남겼는데 만일 그 딸이 목청껏 울부짖으며 그것을 세상에 알리지 않는다면, 나는 고통스럽다고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나를 도와 달라고 외치지 않는다면, 그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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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폴 오스터의 책들은 근거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불러 일으킨다.
머릿속이 뒤죽박죽해지도록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지금도 그리 달라진 건 없는 초라한 내 자신에 대한 위안이,
그의 글 속에 있다.
그의 글은 글 이상, 이야기 이상이다.
까만 장정의 책을 가름줄로 갈라내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꼭꼭 마음에 박히는 글들.
번잡스럽던 어느 시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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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책을 읽고 감성에 생채기를 입어서, 뭔가 달래줄 게 필요했다.
이야기 말고 다른 거.
그래서 골라 둔 책이 이 책이다.
제때 읽지도 않을 거면서 쉽고 재밌게 쓴 미술 관련 책들은 틈틈이 사두었는데,
이런 때 빛을 발하는구나.
특강이라는 제목답게 강의 내용을 그대로 채록한거라 읽기도 편하고,
그림들이 강의를 따라 부분부분 확대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쉽다.
게다가 마구마구 감동하고 있는 오주석 선생의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져,
혼자 읽으면서도 아~ 오~ 하는 감탄사들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김홍도의 풍속화 죽 늘어놓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중요한 걸 모르고 있었다는 느낌에,
어린애가 새로운 세상 처음 만나는 것처럼 즐겁고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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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츠오의 이야기들은 늘 차고 넘친다.
감정도 차고 넘치고, 악의도 차고 넘치고, 끔찍함도 차고 넘치고, 그러면서도 냉정함도 차고 넘친다.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불편하다.
예전에 시체를 토막내는 여자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구토가 밀려오기도 했는데,
너무 담담하고 상세하게 묘사하는 바람에 오히려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 듯 해서 나중엔 머리가 얼얼해져 버렸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만, 예전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히 감정을 소진시킨다.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긴장이 팽팽했다가 확 풀어져 버리기도 하고,
근육이 모두 이완되어 있다가 눈에 핏발이 설 것 같기도 하다.
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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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행사를 하길래 엉겹결에 묻어 온 책.
'진주 귀고리 소녀' 라는 그림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지만,
둥글고 부드러운 빛이 마음에 들어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

쉽게 잘 읽히고는 있는데, 왠지 대부분의 팩션들은 뭐랄까 가벼운 느낌이랄까.
팩트에 기대고 있어서 인지, 살짝 둥실 떠있는 느낌.
물론 모든 팩션이 그런 건 아니지만.

여하튼 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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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 2007-01-1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실 떠있는 몽한적 느낌, 전 그래서 설레였는데 ^^
아닌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