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부터 비가 오네.

교사란 직업은 3월부터 1년이 시작되는 법이라,
왠지 1년의 시작이 두번씩 있는 느낌.
다시 바쁘게 욕심 부리며 살아야 하는데,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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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말끔하게 마무리된 소설집이었다.
묵직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다듬어진.

<사망진단서>나 <부재증명>같은 작품들은 감탄할 정도였다.
늦은 밤 사망진단서를 떼기 위해 달리는 여자의 모습이
평생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할 두려움의 깊이와 오버랩되어 오랫동안 소름이 돋았다.
명쾌하게 끝나는 작품들도 좋았지만,
<환청이 들리는 아파트>,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 <바퀴벌레 환상>처럼 뒤끝을 묵직하게 내리눌렀던 작품들도 참 좋았다.
아토다 다카시의 다른 단편들도 계속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 좋겠다.

덧붙임) 다 좋은데 말이야,
왜 그렇게 아내를 못죽여서 안달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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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2주가 지났다.
명절도 지났고, 부랴부랴 홍콩도 다녀왔고,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고, 아버님 생신까지.

올해는 다행히 담임을 맡지 않게 되었다.
6년만에 처음으로 비담임이라니.
사려깊지 못한 내가 아이들에게 쓸 수 있는 관심과 마음씀들이 모두 고갈되어 버렸다고 생각해서 올해는 꼭 비담임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비담임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욕심내던 업무를 맡게 되었으니 내일은 업무 준비도 시작하고,
그동안 한번도 가르치지 않았던 세계사 공부도 좀 해야겠다.
당분간은 좀 바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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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독서도를 따라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되는 것도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다.
이곳에 도달하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은 인연의 끈이 있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온다 리쿠가 그녀의 소설 <라이언 하트>를 쓰게 된 데 영향을 준 작품이라고 한다.
순전히 온다 리쿠 때문에 알게 된 셈인데, 그래서인지 그리 객관적이지 않은 태도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별볼일 없던 젊은 화가 이벤은 어느날 아름다운 소녀 제니를 만난다.
원래 그 자리에서 만나기로 운명지어져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소녀와의 만남을 기억하게 되고, 또다시 그녀를 만날 것임을 확신하게 된다.
불쑥 나타나는 그녀의 모습은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녀의 초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어딘가 시대를 거꾸로 돌린 듯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그녀,
나타날 때마다 부쩍부쩍 자라있는 그녀지만, 이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시간을 초월해서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라고 보이는 이 소설은,
그러나 사랑이야기로 읽히진 않았다.
제니는 사랑하는 여인이라기 보다는 이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궁극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녀와의 만남보다 그녀를 그린 그림이 더욱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탓일 것이다.

흥미로운 설정과 낭만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장르소설로 읽기에도 연애소설로 읽기에도 어정쩡해서 마지막까지 개운치 못했다.
특히나 81년도에 번역된 책이어서 그런지 가끔씩은 머리속으로 재번역하느라 버퍼링시간이 걸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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