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 - 책 읽기에 대한 사유와 기록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엄윤숙 엮고 씀 / 포럼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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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과거 우리 민족은 文을 숭상했었다. 농경민족의 특성이었는지는 몰라도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과거에 비추어 대응하기 위해서 과거 성현들의 글들을 익히고 배우는 일들이 많았다. 거기다 학문은 글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 나의 생활을 고치고 나를 수양하는 것을 주요한 덕목으로 삼았으니 오죽 했을까? 문약하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文을 높이 들었고 그만큼 지식인이나 지도층이라는 이들은 책을 읽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 성인의 1년간 독서량이 얼마 안된다는 뉴스가 매년 신문에 실리고 공부를 배우는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할 정도다. 기껏 읽는 책들도 논술을 위해서 시험을 위해서 읽는 것들이라 성인이 되면 점점 책을 멀리 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어떻게 독서를 했고 책이라는 사물이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대승이나 이덕무 등 조선에서 꼽히는 지식인들의 독서관과 책에 대한 느낌을 접할 수 있다. 아쉽다면 원문들도 함께 한다거나 많은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더라도 깊이에 촛점을 맞춘 소개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런 책으로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둥 하는 식의 소개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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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MZ 파란마을 3
최양현진 지음, 정현희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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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땅의 남북에 각기 다른 이념과 이름을 가진 정권이 들어선지 60년째 되는 해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는 각각의 이남과 이북으로 부르며 경계가 되는 38선이 임시로 구분하기 위한 선이었지만 지금은 남한과 북한으로 서로간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고 경계가 휴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임을 잊지 않게 만든다.

이렇게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의 가운데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가 있다. 강화에서 고성까지 남북이 대치하며 완충지대로 사용하는 DMZ라는 살벌한 대상을 소재로 그곳의 자연과 생태뿐만 아니라 우리의 분단과정에 대한 역사와 한국전쟁과 북방한계선과 관련한 양측의 충돌 그리고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등 서로의 교류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휴식을 위해 설정한 DMZ(demilitarized zone)를 통해 이땅이 걸어 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발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민족의 통일만을 내세우는 건 왠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면 민족의 화해와 아픔이 주요한 이야기거리가 되지만 이제는 다민족국가로 변해가는 우리 실정을 감안하면 민족적인 감성적 정서적 필요성과 함께 평화를 소망하는 인류의 염원을 녹여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렇기에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그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언급했던, 세계를 호령했던 반도국가들의 예를 드는 부분에선 입으론 평화를 외치지만 힘으로 세계를 호령하고픈 욕망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었다.

비무장지대 DMZ의 양쪽에 서로를 향해 겨누어진 총구가 없어지고 철책 안만의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함께 평화의 기운을 나누는 비무장지대가 되는 그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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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앙이라면 카사노바와 더불어 대표적인 서양의 호색한이다. 그가 잃어버린 일기에는 얼마나 어마어마한 스캔들이 들어 있을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중고등학교 때 몰래 친구들끼리 돌려 읽던 수준의 이야기라면 이나이에 남세스러울 수 있지만 설마 그 수준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과 뭔가 한칼(?) 가지고 있을거야라며 기대반 호기심 반으로 책장을 펼쳤다.

16세기 신대륙무역의 기지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황금의 도시 세비야를 배경으로 돈 주앙 생애의 마지막 기간들을 소개한 이책에는 볼거리가 많다. 스페인이 신대륙무역을 통해 황금이 넘쳐나는 동안에도 도시의 빈민굴에서 선술집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인물들, 종교재판소의 서슬이 사람들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속에서도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군상들, 세비야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아직까지 전해내려오는 선주간의 가장행렬과 투우 등 직접 본다면 눈이 휘둥그레질 소재와 이야기들을 엮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돈 주앙과 아나 그리고 페드로 후작의 애증은 평이하다 못해 진부한 느낌이다. 세상의 모든 여인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주며 한명의 여자에게 얽메이지 않겠다던 천하의 호색한이며 난봉꾼이 순박하고 청초한 한 처녀에게 한눈에 반해서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지만 그의 연적과의 관계 속에서 비극적 결말을 맺는다는 류의 스토리는 예전에 <발몽>이나 <스캔들> 같은 영화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내용이다. 수도원의 순진한 심부름꾼 주앙이 도둑에 첩자에 난봉꾼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도 그리 신선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단순한 성적 호기심을 타겟으로한 이야기보다는 돈 주앙의 행위들을 시대적 상황과 아름다운 로맨스로 포장하려한 작가의 노력은 긍정적이다. 다만 돈 주앙처럼 그렇게 행동하고 살아가는 것이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길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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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의 유명한 스님을 들라면 성철스님이나 법정스님을 꼽는다. 내가 불교신자도 아니고 불교의 교리나 수행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도 없다. 기껏해야 김성동의 <만다라>나 장선우의 영화 <화엄경> 등을 통해 아니면 오래전 고승들의 전기를 통해 자기자신을 깨뜨리고 세상의 기준도 훌훌 털어버린 전설같은 얘기들을 듣곤 하지만 그게 득도한 고승의 행동인지 혹세무민하는 파계승의 작태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최근에 읽었던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를 통해 보면 조선시대 이후 억불숭유 정책과 일제하 일본불교의 유입 등으로 국내 불교의 맥이 굉장히 약해졌었지만 훌륭한 선사들의 노력으로 禪을 바탕으로 한 한국불교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읽은 기억이 있다. 이책에서 소개한 33분의 선사들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의 구도의 노력이 1500여년 한국불교의 명맥을 잃지않고 이어오게 한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구한말 이래 훌륭한 선승들이지만 불교 전문지나 교계에서조차 잊고 있는 인물들을 찾아나섰고 그랬기 때문에 책의 제목도 <은둔>이라고 붙였다. 하지만 소개된 선승들의 행적을 보면 그들은 결코 세상을 떠나 숨어 사는 은둔자들이 아니었다. 수행을 위해 홀로 떨어진 암자나 토굴에서 용맹정진 수련을 했지만 깨달음을 얻은 후 산사에서 시장바닥에서 감옥에서 그들이 깨우친 것들을 행동으로 생활로 표현해 내었다. 승복을 입고 벗고, 산사에 머무르고 말고, 술을 마시고 말고를 떠나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롭게 훌훌 털어버리고 세상의 상처받은 이들을 어루만지고 이땅의 선의 명맥을 이어주는데 명예도 권위도 다 버리는 모습이었다.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불교에서 득도함은 결국엔 모든 집착을 벗어던지고 거기서 자유로워짐이라고 했다. 노래 가사처럼 무명, 무실, 무감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실천해 나가는 선사들의 경지가 부러울 따름이다.
다만 짧은 분량에 너무 33분의 내용을 담기엔 그릇이 너무나도 작다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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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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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참스승도 제자도 찾아보기 힘들다고들 한다. 신문을 들여다 보면 심심찮게 교사들이나 학교와 얽힌 추문이 뉴스거리가 되고 어느 쪽에는 교권을 위협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과한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세상이 각박해지는 속에서 학교마저도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다 보니 학교를 다니며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존경할만한 선생님이 한분도 안계시다는 얘기도 간간히 들려오는 게 현실이다.

알레스카는 러시아로부터 미국이 헐값에 산, 당시로서는 얼어붙은 쓸모없는 땅이었다. 지금은 지리적 중요성이나 자원들로 인해 그 가치가 높게 부각되지만 이책의 배경이 되는 1948년의 알레스카는 지금과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더구나 백인마을의 학교가 아니라 학생 수는 기껏 11명 밖에 안되고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교육에 열의가 없는 에스키모 후손들의 학교니 부임하는 선생님들마다 1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짐을 싼 모습은 꼭 선생님들만을 탓하긴 어려울 거다.

하지만 비쩍 마른 아줌마의 모습으로 나타난 영국태생의 아그네스선생님은 교과서도 다 치워버리고 책상도 아이들 사이로 옮겨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인다. 에스키모들이 주로 먹는 생선 도시락에 싫은 내색도 하지 않고 세계 지도를 통해 세상을 알려주고 <로빈 후드>나 <톰 소여의 모험> 등을 교재로 읽기를 가르치고 가게의 영수증으로 연대기를 만들어 역사를 가르치는 모습은 생활 속의 자료를 통해 교육을 하고 아이들이 공부해서 배운 걸 실생활에서 써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프레디의 언니 보코를 위해 수화를 배우고 보코가 세상에 당당히 나가 살 수 있게 해주는 모습에 콧 끝이 찡해졌다.

아이의 투박한 시선으로 뭔가 하나의 갈등도 없는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라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드는 짧은 이야기이지만 우리 주변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선생님들이 계시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리더스 가이드> 서평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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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계실겁니다. '아그네스' 선생님 같은 분이. 반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