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인 지혜는 동화책이나 초등학생용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은 책을 읽는 걸 겁내한다. 오죽하면 영화로는 즐겨보는 해리포터도 어려울 것 같다며 섵불리 펴볼 생각을 못한다.

그런데 오늘 지혜가 학교 독후감 대회에 응모하겠다며 정한 책이 바로 <청춘여행, 길 위에서 꿈을 찾다> 이책이다. 물론 애들 엄마나 나나 이책을 읽으며 정말 부럽다. 우리도 젊었을 때 이런 여행을 한번 해봤으면....언제 시간되면 해외로 가족여행을 떠나보자고 칭송의 노래를 불렀지만 지혜가 이책을 읽고 꼭 독후감을 쓰겠다고 하니 당혹스런 느낌이었다.

나 : 지혜야 청춘이 뭔지 알아?

지혜 : 20대가 청춘아냐?

진정한 청춘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청춘의 열정과 역동성은 어린 지혜가 보기에도 멋있어 보였나보다.

내 청춘을 돌이켜보면 수많은 상처와 혼란의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그시절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것도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청춘이기 때문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여행, 길 위에서 꿈을 찾다
이시가와 나오키 지음, 양억관 옮김 / 터치아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젊은 청춘 하나가 세계를 여행하는 재기발랄한 여행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장을 펴드는 순간부터 이건 장난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흡사 요즘 TV에서 볼 수 있는 무한도전의 한장면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남들은 평생에 한번이라도 경험해볼까 싶은 여행이나 모험을 무슨 동네 슈퍼 다녀오는 느낌으로 다니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그의 모험심과 열정이 부럽고 한편으론 돈주고 하라고 해도 내가 그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고등학교시절 무작정 떠난 듯 보이는 인도여행을 제외하고는 알래스카에서 카누로 여행하는 모습이나 POLE TO POLE로 극지를 탐험하고 남는 힘으로 남극의 최고봉을 여행하고 겸사겸사 세계의 최고봉 초모랑마를 여행하는 여정이나 어떠한 기계의 도움도 받지 않고 인간의 힘으로 자연을 읽으며 미크로네시아 섬들을 항해하는 모습에서 정말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기계와 기술이라는 이름 아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과 가능성을 묻어버리고 사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이시가와 나오키의 여행이 단순히 젊고 용기있는 이의 여행으로만 그치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것은 열기구를 타고 도전했던 태평양 횡단의 모험이 실패로 끝났지만 그걸로 좌절하지 않고 또다른 도전과 모험을 준비하는 자세나 POLE TO POLE 여행 당시 북미의 캐나다와 미국의 풍요로움을 경험하다 중남미의 어려운 현실을 보며 미국과 일본이 자본주의라는 이름 아래 저지르고 있는 권력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였다. 여행은 인간의 경험만 풍부하게 하는 과정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속에서 정신도 육체도 한단계 성장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되는 수단이다.
내나이 낼모래면 마흔을 바라보는데 이나이에 나오키와 같은 형태의 모험과 여행을 하기에는 몸도 따라주지 않고 이제는 그럴 용기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여행 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세상을 배울 수 있음은 잊지 않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 교사들, 미국 서부를 가다
지리누리 지음 / 푸른길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를 먹다보니 모험이나 탐험이 아니더라도 몸이 힘든 곳으로의 여행은 왠지 꺼려진다. 그러다 보니 여행하고 싶은 곳들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면 남국의 휴양지들이다. 그런 찰라에 부산지역의 지리교사들의 미국서부 여행기에 눈이 번쩍 띄였다.

지리를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이 자기개발과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 방학을 이용해 미국서부를 다녀온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대학다니며 지리교육학과에 친한 친구, 후배들이 제법 있어서 혹시나하고 저자들의 이름과 책 곳곳에 실린 사진들을 훑어 봤더니 아는 이름과 얼굴은 없었다. 내가 아는 친구들은 다들 뭐하고 있는지...

11일의 일정으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등 미국 서부의 6개주를 돌며 답사를 한 기록인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나는 역사나 지역의 경제 등을 다룬 인문지리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리선생님들은 지형과 지질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답사를 하는 내용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캘리포니아나 백인들에게 밀려서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좀 더 상세히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미국 서부의 지형과 지질관련 내용을 그랜드 캐니언과 앨로스톤 국립 공원을 중심으로 풀어 설명하고 소개한 것도 나름 지리라는 학문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내년 가을부터는 미국 관광에 비자가 면제된다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적금부어서 그랜드 캐니언에서 자연의 신비와 웅장함을 느끼고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7-09-0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안티테마님과 비슷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이 거기에 대한 보답을 잘 못해주는군요. 보관함에서 좀 더 오래 고민해봐야겠습니다^^;;;

antitheme 2007-09-03 23:45   좋아요 0 | URL
마음에 꼭 드는 여행서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4일간 가족들의 깨어 있는 얼굴을 못봤다. 항상 다들 잠든 시간에 출근이라 퇴근이라도 일찍해야 하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일정이 촉박한데다 초기에 각종 행사들이 많아서 쉽게 퇴근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다들 자고 있는 시간에 퇴근이고 잠시 눈 붙이고 다시 집을 나서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오늘부터 1박2일 워크샵을 가고 내일 돌아와서는 후배가 청첩장 준다고 보자 그래서 거기 얼굴 비추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아뭏든 1단계가 종료되는 11월 중순까진 계속 이런 생활이 계속 될 분위기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7-08-3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7월말 부터 지금까지 계속 야근야근 철야 철야...10월쯤 되면 좀 한가해질까나
입니다.^^

antitheme 2007-09-02 09:58   좋아요 0 | URL
저도 11월까지는 계속 이런 생활일 것 같아 가족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비로그인 2007-08-3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시군요~ 어쩐지 자주 안보이셔서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입니다 :)

antitheme 2007-09-02 09:5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강이 우선,, 맞는 말씀입니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 이야기 -경제학 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오딧세이 1
황유뉴 지음, 이지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경제학하면 참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이다. 나같이 공학을 전공한 이들의 입장에서도 구체적인 사물이나 현상이 없이 추상적인 사유와 명제들 속에서 벌어지는 학문이라 쉽게 감이 잡히지 않고 언젠가 경제학관련 교양과목을 들었더니 느닫없는 편미분 등의 수학공식이 어리둥절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를 먹으며 재테크다 뭐다해서 경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고 학교 다닐 적에도 경제사나 정치경제학 쪽으로는 관심이 많아서 경제학에 대해서 남들보다는 더 안다고 자부하고 살지만 조금만 자세히 파고들면 쉽게 밑천이 드러나는 수준이다.

경제는 경세재민()의 준말이라고 한다.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평안하게 한다는 뜻인데 결국은 인류가 처음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각종 재화들을 생산하고 분배하고 소비하는 모든 과정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들은 자본주의라는 사회체제가 성립되면서 각각에 대한 의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애덤 스미스로 대표되는 고전파 경제학이 학문으로 자리잡으며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학문이 되었다.

거침없이 빠져든다는 제목처럼 경제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인류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어떻게 발전되었고 인류의 인식의 발전과정과 그괘를 같이 하면 사회와 인간의 활동에 대한 이해를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풍성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생산비용에 가치를 두는 리카도 계열의 경제학 분류와 제본스를 중심으로 한 한계효용학파의 논쟁. 그리고 이러한 두가지만의 분석으로 인간의 경제활동 분석이 모순에 부딪히자 새롭게 등장하는 케인즈학파 등 경제를 바라보는 경제학파들을 나름 공정하게 평가하고 소개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였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자본주의의 발생과 함께 성립되었고 자본주의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성숙되어진 학문이라 그런지 정치경제학 분야에 있어서는 초기 발생과 논쟁부문 외에 현대의 해석부분은 빠진게 아쉽지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학이라는 학문과 경제활동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게 해주는데는 제법 괜찮아 보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7-08-2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제가 가장 관심없는 분야가 정치와 경제인데.
안티님의 리뷰는 이해하기도 쉽고 설득도 좋군요. 읽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진정 리뷰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그림도 많이 있나요? 전 어린애라 그림있는 책을 좋아하거든요.(웃음)

antitheme 2007-08-27 12:04   좋아요 0 | UR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도 많은데 그냥 경제학에 대한 교양을 쌓겠다는 의지가 있으실 때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