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리 교사들, 미국 서부를 가다
지리누리 지음 / 푸른길 / 2007년 6월
평점 :
나이를 먹다보니 모험이나 탐험이 아니더라도 몸이 힘든 곳으로의 여행은 왠지 꺼려진다. 그러다 보니 여행하고 싶은 곳들이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면 남국의 휴양지들이다. 그런 찰라에 부산지역의 지리교사들의 미국서부 여행기에 눈이 번쩍 띄였다.
지리를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이 자기개발과 아이들의 수업을 위해 방학을 이용해 미국서부를 다녀온 여정을 기록한 책이다. 대학다니며 지리교육학과에 친한 친구, 후배들이 제법 있어서 혹시나하고 저자들의 이름과 책 곳곳에 실린 사진들을 훑어 봤더니 아는 이름과 얼굴은 없었다. 내가 아는 친구들은 다들 뭐하고 있는지...
11일의 일정으로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등 미국 서부의 6개주를 돌며 답사를 한 기록인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나는 역사나 지역의 경제 등을 다룬 인문지리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리선생님들은 지형과 지질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답사를 하는 내용이라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캘리포니아나 백인들에게 밀려서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좀 더 상세히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미국 서부의 지형과 지질관련 내용을 그랜드 캐니언과 앨로스톤 국립 공원을 중심으로 풀어 설명하고 소개한 것도 나름 지리라는 학문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내년 가을부터는 미국 관광에 비자가 면제된다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적금부어서 그랜드 캐니언에서 자연의 신비와 웅장함을 느끼고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