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모출판사의 이벤트로 노벨사이언스 체험전 초대권을 받은 게 있어서 어제 가족나들이 삼아 집을 나섰다.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장이 대학로에 있고 수원에서 가기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월요일 출장 준비행 할 것도 많고 해서 안갈려고 했는데 아이들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노벨사이언스 체험전은 건강과 의료를 중심 주제로 해서 노벨상을 소개하는 내용과 해당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소개하는 게 주였는데 초등학생들이 보고 배우기엔 주제도 어렵고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 그런데 체험하는 놀이들은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라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도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하고 해서 차라리 가까운 창경궁에나 가볼까 하고 일찍 나왔는데 국립서울과학관 상설전시장이 3.1절을 맞아 무료개방이라고 해서 한번 보고 갈까하고 들어갔다. 전반적인 시설이나 건물은 오래된 느낌이고 곤충표본 같은 것들은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학교 과학실에서 보던 스타일일 정도로 오래돼 보였지만 엄청난 양과 다양한 종류들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전시물과 체험거리는 오히려 더 많아서 흥미롭게 이것저것 만져보고 실험해보며 즐거워 했다. 과학자가 누구고 무슨 무슨 원리와 법칙을 알려주진 않았지만 과학을 이용해 어떤 일들을 하고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계기는 되었던 것 같다. 1층부터 4층까지 넓은 전시실들을 둘러보느라 창경궁은 못봤지만 나오면서보니 국립과학관과 창경궁을 연계해서 관람하는 것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곳을 같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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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3-0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초등학생일 때도 국립과학관 가서 전시회 보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 자동 판매기에서 사발면도 먹었는데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안에 뜨거운 물 부어서 나오던 게 신기했더랬어요^^ 저는 날이 따뜻해지면 종묘에 가보고 싶어요.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엊그제 사업부장께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자리를 만드셨다. 식사자리엔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 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식사를 하며 서로간의 상견례와 이번에 입학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만 해도 유치원이란 걸 경험해 본 아이들도 소수였고 한글이나 숫자나 어지간해서는 학교에서 처음 배우는 것들이라 공부에 대한 걱정같은 건 부모님이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다만 내 경우엔 초등학교 입학할 시점에 몸이 많이 약해서-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학교에 보내야 하나 하는 걱정을 잠시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하는데 첫아이인 경우 걱정되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가 보다.

첫아이를 입학시키는 경우엔 아이가 학교에서 잘 생활할 수 있을지, 요즘처럼 아이들이 각종 학원에 공부에 해야할 게 많은데 어떻게 챙겨줘야 하는가 하는 점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 평상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고 학교나 학원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다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은 다들 한두가지씩 있었다.

우리도 요즘 지혜와 종은이 영어공부를 시켜야하나 말아야 하나로 애들엄마가 한동안 고민하고 했었는데 아이들 교육에 대한 정답은 없어 보인다. 결론은 아이들이 스스로 얼마만큼 해 주느냐가 제일 큰 요인인 것 같은데 세상이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대부분의 생각들이라 생각이 많아진다.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선물을 하나씩 받았다. 얼마전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아이들 책가방을 선물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해선 문화상품권, 부모들을 위해선 <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권씩이었다. 지금 애들엄마가 먼저 읽고 있는데 신문기사 등으로 좋은 평을 받았던 책으로 기억돼서 가급적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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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1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오후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블루윙즈 축구팀의 Fan's Day 행사가 있었다. 토요일에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어제는 날씨도 풀린 것 같았고 햇볕아래 있으니 따뜻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종은이랑 둘이서 축구장을 찾을려고 했는데 지혜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셋이 나섰다. 선수단 소개와 감독, 주요선수, 신인선수의 인사를 마치고 두팀으로 팀을 나눠 연습경기하는 것을 관람했다.

한쪽은 주전들이 중심이었고 반대편은 나머지 멤버들이었는데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고 비주전팀이 3:1로 승리했다. 같은팀끼리 연습경기였고 추운날씨였는데도 선수들은 부상을 우려할만큼 열심히 뛰었고 어느 특정팀을 응원할 필요가 없는 경기여서 관중들도 열심히 양쪽팀을 번갈아 가며 응원하고 좋은 모습이 있을 때마다 환호하며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다.

날씨가 추워서 적당히 보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추운날씨에-하필이면 개방된 관중석이 그늘이어서 더 추웠다.-3시간 가까이 축구장에 있다 왔다. 추운 날씨에 오래 있었더니 난 얼굴이 엉망이 됐는데 아이들은 가까이서 선수들 보며 경기를 보는게 추위보다도 더 좋았던 듯 하다.

종은이가 운동경기 보러 가는 걸 좋아하고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스포츠팀이 이제 블루윙즈 하나만 남아서 주말에 가족나들이로 축구장을 자주 찾아야지 하는 생각에 지난 연말 블루윙즈 연간회원권을 끊었다. 1년에 어른은 5만원 초등학생은 1만원이면 수원에서 열리는 K-리그 전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데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응원용품 등 선물이 회비랑 맞먹을 정도라 겸사겸사 연간회원이 됐는데 올해 잦은 출장이 계획돼 있어서 몇번이나 축구장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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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교사 청년사 종교문화총서 7
류대영 지음 / 청년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미국이란 나라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고 그와 더불어 종교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의 개척부터 청교도들이 종교의 자유를 위해 영국을 떠나와 미국을 개척하고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고 훌륭한 나라가 된 밑바탕에는 종교적 힘이, 그들의 신의 축복이 깔려 있다는 걸 강조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이 많은 게 이땅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이면에 숨겨진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유럽이주민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행한 폭력적인 행위들에 대해선 침묵하거나 문명화를 위한 노력이거나 하나님 나라의 건설이라고 미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그러한 시선이 이전에 발생했던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미국의 제3세계에 대한 부당한 간섭들을 앞장서서 옹호하고 지지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미국의 건국이전부터 시작해 아메리카대륙이 유럽인들에게 알려지고 그이후 북아메리카대륙에 어떠한 종교들이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매우 상세히 소개돼 있다. 단순히 강자와 승리자의 시각만이 아니라 미국종교시장에서 주류인 기독교와 더불어 아메리카원주민들의 토속신앙과 20세기 이후 그 교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이슬람이나 불교 등 다양한 종교들을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려고 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책을 읽으면 미국종교에 대해 조금은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청교도들이 개척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부강하게 되었다는 미국의 독립에 영향을 미친 '독립의 아버지'들이 청교도적 삶을 산 신실한 신자가 아니라 실상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다는 얘기나 국내에서는 <백안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으로 신앙심이 높은 대통령으로 소개되는 링컨이 침례교 집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한번도 교회에 정식교인으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은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와 종교에 대해 하나의 시각만을 강요당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기독교 교파 중 가장 신자 수가 많은 것이 가톨릭이라는 점도 새롭게 안 사실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다수가 기독교 교회의 교인인거나 자신이 신자라고 생각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적 자유를 강조하는 나라 미국이 공식적으로 '신 아래' 있는 나라임을 강조하고 그러한 제도를 하나씩 만들어 갔던 시기가 매카시즘이 한창이던 시기와 겹쳐진다는 점은 종교적인 신실함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크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그중에서도 개신교-신자들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베트남전이나 이라크전 등 미국의 전쟁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국내의 보수적 개신교단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역사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주장을 할 수 있다. 모든 이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도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상황, 계급 등에 따라 다르게 바라보고 해석한다. 하나의 신을 믿는 종교인들도 거기서 그리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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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쓰신 분이 제가 제일 존경하는 은사님이세요. (그런데 정작 제자는 사놓고 읽지도 못하고 있는 사건 ;;) 학교 다니던 때에 선생님의 시각에 참 많이 영향 받았던 게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선생님이랍니다. 다른 분의 시각에서 객관화된 서평을 읽으니 참 재밌네요 ^^

antitheme 2008-02-25 22:29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잘 읽혔던 책입니다. 웬디양님도 시간나시면 꼭 읽어보세요.
 

올상반기에 계속 중국출장 일정이 잡혀있다는 얘길 듣고 어느 분이 작년 중국 출장 때 쓰시던 핸드폰을 빌려주시겠다고 해서 얼른 받았다. 사실 명색이 중국출장이라지만 북경 등 중국본토보다는 홍콩, 대만에 더 오래 체류할 예정이지만 그래도 장기간 나가있게 되면 집에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연락을 주고 받을 방법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물론 국제전화카드나 사무실에서 종종 집으로 연락을 하지만 가족들이 내게 연락을 할려면 딱히 연락처가 없으니 답답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국제로밍을 하기에는 가격도 비싸고 이런저런 쓸데없는 전화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연락처를 아는 사람에게만 개방되고 내가 현지에서 업무용으로 필요할 경우 사용하기에는 현지에서 통신수단을 제공받으면 딱이다. 그런데 핸드폰을 빌려주시겠다니 감사히 받을 따름이다.



바로 이 기종이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GSM방식이라는데 그게 기술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폴더나 슬라이드 방식보다는 바모양의 핸드폰이 주종이다.

전화를 할 때뿐 아니라 받을 때도 요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한가지 편리한 점은 이동통신사에 가입해 매달 요금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충전을 해서 쓰는만큼 금액이 빠져나가고 잔액이 부족하면 다시 충전을 해서 쓰는 방식이라 장기출장자에게는 편리하다.
사실 요즘 세상이 편해져서 네이버폰 등 인터넷 전화를 가입하고 PC에 설치하면 시내통화요금으로 국내 통화도 가능하고 여러 다양한 방법들이 많지만 항상 PC를 휴대하고 인터넷이 되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정작 출장가서 할 일은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있는데 이런 걸로나마 출장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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