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모출판사의 이벤트로 노벨사이언스 체험전 초대권을 받은 게 있어서 어제 가족나들이 삼아 집을 나섰다.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장이 대학로에 있고 수원에서 가기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월요일 출장 준비행 할 것도 많고 해서 안갈려고 했는데 아이들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노벨사이언스 체험전은 건강과 의료를 중심 주제로 해서 노벨상을 소개하는 내용과 해당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소개하는 게 주였는데 초등학생들이 보고 배우기엔 주제도 어렵고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 그런데 체험하는 놀이들은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라 뭔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도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하고 해서 차라리 가까운 창경궁에나 가볼까 하고 일찍 나왔는데 국립서울과학관 상설전시장이 3.1절을 맞아 무료개방이라고 해서 한번 보고 갈까하고 들어갔다. 전반적인 시설이나 건물은 오래된 느낌이고 곤충표본 같은 것들은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학교 과학실에서 보던 스타일일 정도로 오래돼 보였지만 엄청난 양과 다양한 종류들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전시물과 체험거리는 오히려 더 많아서 흥미롭게 이것저것 만져보고 실험해보며 즐거워 했다. 과학자가 누구고 무슨 무슨 원리와 법칙을 알려주진 않았지만 과학을 이용해 어떤 일들을 하고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계기는 되었던 것 같다. 1층부터 4층까지 넓은 전시실들을 둘러보느라 창경궁은 못봤지만 나오면서보니 국립과학관과 창경궁을 연계해서 관람하는 것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두곳을 같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