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블루윙즈 축구팀의 Fan's Day 행사가 있었다. 토요일에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어제는 날씨도 풀린 것 같았고 햇볕아래 있으니 따뜻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종은이랑 둘이서 축구장을 찾을려고 했는데 지혜도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셋이 나섰다. 선수단 소개와 감독, 주요선수, 신인선수의 인사를 마치고 두팀으로 팀을 나눠 연습경기하는 것을 관람했다.
한쪽은 주전들이 중심이었고 반대편은 나머지 멤버들이었는데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비웃고 비주전팀이 3:1로 승리했다. 같은팀끼리 연습경기였고 추운날씨였는데도 선수들은 부상을 우려할만큼 열심히 뛰었고 어느 특정팀을 응원할 필요가 없는 경기여서 관중들도 열심히 양쪽팀을 번갈아 가며 응원하고 좋은 모습이 있을 때마다 환호하며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다.
날씨가 추워서 적당히 보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추운날씨에-하필이면 개방된 관중석이 그늘이어서 더 추웠다.-3시간 가까이 축구장에 있다 왔다. 추운 날씨에 오래 있었더니 난 얼굴이 엉망이 됐는데 아이들은 가까이서 선수들 보며 경기를 보는게 추위보다도 더 좋았던 듯 하다.
종은이가 운동경기 보러 가는 걸 좋아하고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스포츠팀이 이제 블루윙즈 하나만 남아서 주말에 가족나들이로 축구장을 자주 찾아야지 하는 생각에 지난 연말 블루윙즈 연간회원권을 끊었다. 1년에 어른은 5만원 초등학생은 1만원이면 수원에서 열리는 K-리그 전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데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응원용품 등 선물이 회비랑 맞먹을 정도라 겸사겸사 연간회원이 됐는데 올해 잦은 출장이 계획돼 있어서 몇번이나 축구장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