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체 리셋 - 무너진 몸을 바로 세우는 기적의 루틴
사가와 유카 지음, 성시야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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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자세 하나 바꿨을 뿐인데, 라인이 살아난다.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래 봤자 자세 문제”라는 말로 통증과 체형 변화를 가볍게 넘겨왔는가. 어깨가 조금 말렸을 뿐이고, 등이 조금 굽었을 뿐이고, 골반이 약간 기울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상체 리셋"은 근육을 더 키우고, 더 강하게 만드는 대신, 뼈의 위치를 다시 세우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바디 메이크 트레이너이자 피트니스 지도자로서, 체형 관리의 출발점을 근육이 아닌 골격 정렬에 둔다. 척추와 늑골, 견갑골과 쇄골, 그리고 골반과 고관절, 거골과 발바닥까지 이어지는 전신의 연결 구조를 설명하며, 상체의 배열이 어떻게 전체 균형을 좌우하는지 보여준다.


현대인의 몸은 장시간 좌식 근무와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해져 있다. 고개는 앞으로 빠지고, 흉추는 과도하게 굽으며, 견갑골은 벌어지고, 골반은 기울어진다. 이 작은 정렬의 어긋남은 목 결림, 두통, 어깨 통증, 만성 피로로 이어진다. 문제는 통증이 아니라 구조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그 구조를 리셋하자고 제안한다.


헬스장도, 고강도 기구도 필요 없다. 하루 5분, 혹은 1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틈틈이 리셋’이라는 표현처럼, 운동을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 속 간헐적 교정 행위로 재정의한다. 부위별 교정 동작이 사진과 도해로 정리되어 있고, 각 동작마다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어느 뼈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색상 표시로 안내해 주는 점 또한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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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 - 개정판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나이토 히로후미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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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와인은 기념일에 한 병을 열거나, 좋은 사람들과의 자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드는 음료 정도로 여겼다. "세계사를 바꾼 와인 이야기"를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한 잔의 술이 인간의 욕망과 권력, 신앙과 경제를 매개하며 세계사의 굵직한 장면들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는 사실이 의외로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연표식 설명 대신 사건 중심의 서사로 전개된다. 각 장이 하나의 역사적 분기점을 다루고 있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하며, 전문적인 양조 지식이나 테루아 같은 기술 용어를 깊이 요구하지 않는다. 덕분에 와인에 문외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정보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문장은 교양 에세이에 가까운 호흡으로 흘러간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고대 그리스다. 좁은 농토를 가진 평민들은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나누며 토론 문화를 형성했다. 심포지엄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같은 철학자들이 물에 희석한 와인을 곁들여 사유를 나누던 장면은, 민주정치의 발달과 문화적 활력이 일상의 음료와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와인은 취기를 넘어 사유를 촉진하는 촉매였다.


중세로 넘어가면 와인은 종교와 권력의 중심에 놓인다. 성찬에서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와인은 신성한 매개가 되었고, 수도원은 포도 재배와 양조의 거점이 되었다. 카롤루스 대제는 와인의 정치적 가치를 활용해 왕국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했다. 교회를 중심으로 포도밭을 확장하며 사회를 재편하려 했던 그의 정책은, 와인이 통치 전략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 


같은 와인이 유럽에서는 신의 음료가 되고, 이슬람 세계에서는 금지의 대상이 되었다는 대비 또한 인상 깊다. 제1차 세계대전 참호 속에서 와인은 병사들의 사기를 지탱하는 ‘승리의 술’이 되었고, 위생이 열악한 환경에서 물과 소독약을 대신하는 보급품으로 사용되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의지할 수 있었던 한 잔의 음료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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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이상욱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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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얼굴을 다루는 의사가 아니라 마음을 고친다는 그 문장에는 분명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었다. 미용 시술의 경험담을 나열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환자의 얼굴 너머에 있는 삶을 읽어내려는 한 의사의 기록이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누적 조회 수 1억 5천만 회 이상, 공식 채널 구독자 128만 명이라는 수치는 그가 단지 시술을 잘하는 의사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의사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저자는 묻는다. “어디를?”이 아니라 “왜?”라고. 이 작은 질문의 차이가 이 책의 핵심이다. 점 하나, 주름 하나를 없애고 싶다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외로움과 낮은 자존감, 사랑받고 싶다는 간절함을 그는 읽어낸다. ‘이 점만 빼면 행복해질 것 같아요’, ‘이 주름만 없으면 남편이 저를 더 사랑해줄까요?’라는 환자의 말은 미용적 요구가 아니라 마음의 구조 신호였던 것이다.


노화는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우주가 더 넓어지는 과정이다. 거울 앞에서 주름을 발견할 때마다 한숨부터 쉬던 나에게 이 문장은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 주름은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살아낸 시간의 기록이라는 것. 웃음의 자국이 남아 있는 자리, 치열하게 버텨온 증거라는 것. 얼굴을 팽팽하게 만드는 리프팅보다, 삶의 밀도를 채우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들렸다.


자존감을 높이는 첫 실천으로 거울 속 자신과 눈을 맞추라고 권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술인지, 지친 나를 위한 휴식과 회복인지. 이 질문 하나가 남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 된다. 겉모습을 가꾸는 행위가 반드시 허영은 아니라는 것, 때로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한 작은 용기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술의 종류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건네는 말과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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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
김영주 지음, 김혜인 그림 / 무지개토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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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 익숙한 신화와 낯선 상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박혁거세와 알영으로부터 시작된 신라의 건국 신화가 이야기의 배경으로 흐르지만, 이 소설은 과거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적 장면들 사이에 ‘만약에’라는 상상을 끼워 넣으며,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주인공 은서는 고고학자인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소녀다. 어릴 적부터 유물과 신화, 발굴 이야기 속에서 자라온 만큼 역사적 시간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현실의 은서는 또래 관계 속에서 흔들린다. 남자친구 민혁의 강압적인 태도 앞에서 점점 위축되고, 자신의 생각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이 지점에서 소설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판타지 장치로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의 불안과 갈등을 품은 채 과거로 건너가게 함으로써, 시간 이동을 ‘성장의 통로’로 확장시킨다.


은서의 시간 여행은 결국 ‘엄마를 찾는 여정’이자 ‘자신을 찾는 여정’이다. 사라진 어머니를 쫓아 과거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것은 타인의 기대, 공동체의 운명, 그리고 스스로의 두려움이다. 낯선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 속에서 은서는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다시 정의한다. 그래서 “엄마를 찾아 떠난 시간여행에서, 나는 나를 찾았다”라는 문장은 이 소설의 핵심을 정확히 짚는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청동기에서 철기로의 전환이라는 역사적 맥락과 여성의 기억, 연대의 서사를 담아내며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역사는 이미 정해진 과거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선택과 관계, 이름 없는 이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임을 보여준다. 지배의 시대에서 이어짐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시선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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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매일의 안부 - 틀을 깨는 존재 가치에 대한 질문
윤준호 지음 / 북스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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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바쁘게 달려오다 보면 문득 멈춰 서게 되는 순간이 있다. 지금 내가 잘 가고 있는지, 방향은 틀리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시간이다. 성과와 속도를 재촉하기보다, 사람의 마음과 조직의 방향을 먼저 묻는다. 흔들리는 변화 속에서도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핵심 역량과 차별적 역량이라는 기준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세종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했고, 현재는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이기도 하다. 기업가로서의 경험과 한 인간으로서의 성찰이 함께 녹아 있어 글에는 실천의 온기가 담겨 있다. 과거 가을음악회에서 처음 뵈었을 때 느꼈던 기품 있는 말투와 단정한 태도가 책 속 문장에서도 이어진다. 화려한 수사보다 담백한 언어로, 그러나 분명한 메시지로 이끈다.


관계를 이상화하지 않는다. 인연은 깊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며, 어떤 관계는 자연스럽게 끝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대신 그 모든 흐름이 각자의 시절에 맞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한다. ‘시절 인연’이라는 표현이 특히 오래 남는다. 지금 이 시점에 곁에 있는 사람들과 성실하게 관계를 맺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묵직하다.


관계 회복의 가장 현실적인 도구로 ‘사과’를 제시한다. 사과는 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용기 있는 자의 언어라고 말한다. 가볍게 건네는 한 통의 메시지,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한마디가 관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땡’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비유는 오래 남는다. 얼어붙은 관계 속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 그 사람이 결국 성숙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는 경영의 영역을 넘어 일상의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순간, 사람과 조직, 그리고 나 자신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이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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