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양들의 언어 -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일으키는 생명의 언어
김경림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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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천 마디의 말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그 수많은 말 중에 누군가의 마음을 살리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말은 얼마나 될까. 오히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관계를 단절로 몰아넣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선한 양들의 언어"는 이 당연하지만 자주 잊히는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책을 펼치기 전, 흔히 볼 수 있는 교훈적인 언어 도서 정도로 생각했다. ‘말을 조심하라’는 이야기,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라’는 권고는 이미 수없이 들어온 조언이 아닌가. 그러나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내 편견은 무너졌다. 이 책이 다루는 언어는 단순한 말투 교정이나 화술 기술이 아니었다. 바로 가정을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생명의 언어였다.


책의 초반부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언어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말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데는 칼보다 날카롭다. 저자는 실제 상담 사례와 공동체의 이야기들을 통해, 단 한마디가 어떻게 수년간의 상처로 남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읽다 보면 과거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이 책은 반성과 자책으로 끝나지 않는다. 상처 주는 언어 대신 생명을 살리는 언어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그 실제 장면들을 증언처럼 들려준다. 비난과 냉소로 얼어붙은 부부의 대화가 “괜찮아요,”라는 단순한 한마디로 해빙되었던 순간, 무뚝뚝하던 부모가 아이에게 처음으로 건넨 “잘했어, 고마워”라는 말이 가정을 회복시킨 이야기. 언어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바꾸는 씨앗임을 느끼게 한다.


선한 말이 타고난 성품의 문제가 아니라 훈련 가능한 습관임을 강조한다. ‘괜찮아, 충분해, 잘했어, 고마워, 힘내’와 같은 짧은 말들을 매일 실천하도록 돕는 루틴이다.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누구나 바로 실천해 볼 수 있다. 말 습관을 바꾸는 일이 거창한 도전이 아니라, 작은 말 한마디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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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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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교토를 무대로 하여, 겨울과 여름이라는 극명한 계절의 대비 속에 두 편의 단편을 담아냈다. 얼핏 이어지지 않는 듯 보이는 마라톤과 야구의 이야기이지만, ‘청춘’이라는 키워드로 묶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교토에 대한 애정이 작품 전반에 흐른다. 미야코오지 거리와 고쇼 그라운드, 그리고 여름의 오봉과 오쿠리비 행사까지. 교토를 직접 밟아본 이라면 더욱 생생하게, 아직 가보지 못한 이라면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첫 번째 단편인 "12월의 미야코오지 마라톤"은 교토의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한다. 고등학생 사카토는 단순한 후보 선수로, 응원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경기 전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배 대신 마지막 주자로 뛰게 된다. 길치에다 경험도 부족한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은 곧 긴장감과 승부욕으로 바뀐다. 춥고 힘겨운 레이스 속에서도 한순간의 눈빛 교환이 불러온 승부욕은 마치 청춘의 본질을 압축한 듯했다. 방향을 잃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자신이 달려야 할 길을 찾아내는 장면은 독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두 번째 단편인 "8월의 고쇼 그라운드"는 정반대로 여름의 뜨거움 속에서 펼쳐진다.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무료한 여름을 보내려던 대학생 구치키는 친구 다몬의 권유로 즉흥적인 야구 경기에 참여한다. 전통 있는 아마추어 대회라지만 팀은 겨우 아홉 명을 채우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결원이 속출한다. 중국인 유학생, 심지어는 경기장을 구경하던 공장 직원까지 투입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들이 흘리는 땀과 열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우연히 만난 인연, 역사적 흔적이 스며든 사건들은 교토라는 공간과 맞물려 묘한 깊이를 더한다.


이 두 편의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다. 스포츠의 승부를 치열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추위와 더위 속에서 불현듯 타오르는 청춘의 순간을 그려낸다. 경기의 세세한 결과는 생략되지만, 그 빈자리를 채우는 건 인물들의 감정과 성찰이다. 잔잔하지만 확실한 여운, 그리고 청춘의 불씨가 다시금 가슴에서 살아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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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 무기력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나명진 지음, 최현정 감수 / 피톤치드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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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일상 속 무기력은 종종 게으름으로 오해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감정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고, 그 뿌리를 끝까지 추적한다. 심리치료사이자 국내 1호 무기력 전문가로 알려진 나명진 저자는 무기력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결핍과 애착의 상처가 남긴 심리적 현상으로 정의하며, 이해–수용–실천으로 이어지는 회복의 경로를 제시한다.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의 안정/불안정 여부가 성인기의 정서 조절, 관계 패턴, 성취 전략까지 관통한다. 안정적 돌봄의 부재는 만성적 불안을 낳고, 그 불안은 시작 자체를 주저하게 만드는 무기력으로 전화한다. 무기력을 몰아내려는 처방보다, 왜 그런 상태가 되었는지 내적 원인을 인식하는 일이 먼저다. 그 위에 일상에서 기분 좋은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실천”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을 정해 끝까지 완수하는 경험”을 반복해 심리적 근력을 만든다.


저자는 “실제로 즐겁지 않아도 ‘기분 좋은 척’ 해보라”는 역설적 조언을 통해, 주의의 초점이 감정의 질을 바꾼다는 점을 강조한다. 감정은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기능이라는 관점 전환이 돋보인다. 혼자,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걷기·뛰기 같은 신체 활성화와 여럿이 함께 노래 부르기의 집단적 호흡을 권한다. 성공 중심의 동력은 실패 순간 취약해진다. 오늘 다시 해보는 회복탄력성은 좌절을 경험해도 행동을 재개하게 한다. 저자는 이를 심리적 맷집이라 부르며, 반복 가능한 루틴과 소규모 성취의 누적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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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MCP 서버 만들기 with 커서 AI - 현직 AI Specialist에게 배우는 MCP! Cursor AI, Claude Desktop으로 MCP의 기본을 경험한다
서지영 지음 / 길벗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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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P 입문자에게 좋은 책이다. MCP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좋은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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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수업
정다원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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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결혼은 흔히 사랑의 결실이라고 이야기되지만, 막상 결혼생활에 들어서 보면 사랑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많은 현실적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인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사소한 말투 하나, 집안일을 대하는 방식 하나로 쉽게 다툼이 생기곤 한다. "부부관계 수업"은 바로 이러한 갈등의 뿌리를 “틀림”이 아니라 “다름”에서 찾으며,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오랜 기간 부부 상담과 교육을 진행해 온 전문가다. 결혼생활을 단순한 ‘사랑의 연장선’으로 보지 않고,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랑은 결혼을 시작하게 하는 힘이지만, 결혼을 지속시키는 힘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자가 제시하는 성향 체계였다. 요즘 유행하는 MBTI처럼 인간을 유형화하는 도구지만, 부부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성향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행동 중심(장형): 소금산·활화산

감정 중심(마음형): 호수·사막·지중해

사고 중심(머리형): 에베레스트·미로·와이키키


‘소금산’은 교육자처럼 꼼꼼하고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 성향, ‘사막’은 일과 효율을 중시하는 성향, ‘호수’는 감정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으로 설명된다. 각 유형은 단순히 성격적 특징을 넘어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어떤지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성향은 무엇인지, 배우자는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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