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구판절판


지금의 보통 사람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평범함은 비범함에 가깝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대학 졸업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겨울에도 따뜻한 방과 뜨거운 물이 나오는 화장실까지 갖춘 집을 서민들은 감히 꿈꾸지 못했다. 그러나 이 꿈은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 꿈은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적어도 대학은 나오고 조그마한 아파트라도 장만해야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긴다. 아버지 시대의 사치품이 우리에게는 필수품이 되어 버린 셈이다. -21쪽

"한 사회가 누리는 실질적인 여유는, 노동을 절약해 주는 기계의 양과 반비례한다."(슈마허)-22쪽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끝없는 욕심은 정신으로만 채워지지, 물질로는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슈마허)-24쪽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자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천상병, <나의 가난은> 에서
-25쪽

"사랑을 하려면 혼자 설 수 있어야 한다."(에리히 프롬)-30쪽

프롬은 거듭 강조한다. '사랑은 하나가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는 상태'여야 한다고. 건강한 사랑을 하는 이는 내가 아니라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 더 훌륭하고 멋지게 만들 수 있는지에 신경 쓴다. 그러니 상대도 믿음직한 나에게 더 다가올 수밖에 없다. 상대 역시 건강한 사랑을 한다면, 그쪽도 내가 더 나아지는 데 모든 애정을 쏟을 것이다. 자기 상처를 추스리며 스스로 굳게 사는 사람들은 온전한 사랑을 이룬다.-31쪽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발전도 없다. 가난하고 초라한 생활을 잘못으로 느끼지 않는 사회에서는 산업이 제대로 커 나가기 어렵다. 발전은 열등감을 느끼고 이를 이겨 내겠다는 욕심이 고개를 들 때 이루어진다. 아들러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38쪽

원래 뛰어난 이가 거둔 성공은 놀라운 것이 없다. 반면, 정말 부족한 이가 거둔 작은 성과는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44쪽

"어떻게 살아야 만족한 인생을 보내게 될까?"라는 고민은 사실 10대에 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이 고민을 뒤로, 또 뒤로 자꾸만 늦춘다. 대학에 가야 하니까, 취직을 해야 하니까, 돈을 벌어야 하니까 따위의 이유로 말이다. 주벼넹서는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해도 된다며 격려해 주기까지 한다. 이른바 성장 과의 모라토리엄, 즉 '유예'다. -53쪽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고,
그 기본 규칙을 정해 '내 인생의 10대 규율'을
만들얼 봅시다. 진정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56쪽

마음은 점점 조급해진다. 이 모든 게 자신의 스펙이 부족해서 생긴 일만 같다. 그리하여 더 좋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 대학을 마치고 또 대단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학 점수도 최상급으로 올린다. 해외 연수가 필수라니 빚을 내서라도 외국에 다녀온다. 모두들 질세라 저마다 스펙을 올리느라 열심이다. 대한민국 10대, 20대의 스펙 경쟁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만 간다. -61쪽

"진정 사랑받는 유일한 길은 자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스콧 펙)-63쪽

"네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너 자신이 문제의 일부가 되고 말 것이다."(스콧 펙)-64쪽

괴테는 60세에서 80세까지의 시기를 '세 번째 청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작품을 썼다. 관료 일이나 자문 역할에서 벗어나, 그의 모든 시간을 오롯이 글 쓰는 데만 쏟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84쪽

미국 미네소타 의학 협회는 '노인'의 기준을 이렇게 정했다. 첫째,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둘째, 자신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여긴다. 셋째, "이 나이에 그런 일을 뭐 하러 해."라며 투정부린다. 넷째, 자신에게 미래는 없다고 느낀다. 다섯째, 젊은층의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여섯째, 듣기보다 말하기를 즐긴다. 일곱째,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86쪽

"사람은 제대로 일을 할 때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 일에 빠져 지내는 동안에 사람들을 솔직하고 쾌활하다.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뿌듯함으로 밤 시간도 즐겁게 보낸다. 그러나 비가 오는 등등의 이유로 쉬는 날에는 공연히 트집 잡고 싸우기 일쑤다. 돼지고기와 빵이 맛이 없다느니 하면서 하루 종일 짜증을 낸다."(프랭클린)-95쪽

나는 '확실히', '틀림없이' 같은 단정적인 어투를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 대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도 해석되겠지요.',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입니다.'라고 말하기로 했다. 남의 말에 대꾸할 때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당신의 생각이 옳을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조금 그른 점이 있는 듯합니다.', '저로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중략) 겸손한 태도로 의견을 말하자 사람들은 내 견해를 훨씬 잘 받아들였다. 반대는 되레 적어졌다. 내 말이 틀렸다 해도 심한 창피를 당하지 않았다. -96쪽

"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개서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개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엘리엇)
-99쪽

몰입의 방법
첫째, 목표를 분명하게 하라. 둘째, 목표는 자기 능력에 맞아야 한다. 셋째, 노력의 보상은 즉시 주어져야 한다. (칙센트미하이)
-102쪽

온전히 채워진 삶을 살려면 욕심을 뛰어넘어야 한다. 어린아이는 사탕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앙탈을 부린다. 하지만 어른은 자기 사탕을 선뜻 남에게 권하기까지 한다. 사탕 따위는 고집 부릴 만큼 대수롭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이다. 이처럼 인품이 자라나면 욕구도 따라서 바뀐다. -104-105쪽

명품은 여기에 답을 준다. 값비싼 핸드백이나 구두는 나의 부유함을 티 나지 않게 드러내 준다. 자신이 얼마나 격이 다른 존재인지를 은근히 알려 주는 수단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너도나도 명품을 주섬주섬 갖춰 다니기 시작할 때 생긴다. 남들도 다들 명품으로 치장한다면, 나도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뭔가 그럴듯한 '작품' 하나는 갖추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조바심 속에서 명품은 '대중화'되어 버린다. -114쪽

복수심은 나 자신을 상처 준 사람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 기억을 떠올리는 한 내 삶은 그 사람에게 끊임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치욕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조급함은 내 삶을 망가뜨리고 흐트러지게 한다. 그럴수록 복수를 품은 마음은 더욱더 황량해져만 한다.-124-125쪽

"용서하지 않는다고 가해자에게 보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마틴 셀리그먼)-125쪽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복수는 너무도 큰 만족감을 준다.'(시몽 뒤쇼)-126쪽

용서란 원한을 말끔히 지우는 일이 아니다. 기억 끝에 달려 있는 꼬리말만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지나지 않는다.(마틴 셀리그먼)-127쪽

인간관계는 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다. 꾸준히 물을 주고 다듬듯, 상대의 '계좌'에 좋은 점수가 쌓이도록 정성 들여 관리해야 한다. "뭘 그런 걸 갖고 화내고 그래?"랄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라면, 혹시 나에게 잘못은 없는지 점검해 보라. 아마도 우정만 믿고 상대를 계속 홀대했을 때가 대부분일 테다. -146쪽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와는 '나-너'로 만나지만, '나-그것'으로 대해야 할 때도 있다. 공적인 일을 맡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때 나는 모든 사람을 '나-그것'의 관계로 대해야 한다. 이때는 친구도 내가 보살펴야 할 숱한 대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묻기 저네, 지금이 상황이 '나-너'의 관계인지, '나-그것'의 관계여야 하는지를 점검해 보자. 훌륭한 우정은 이 두 가지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때 이루어진다.
-147쪽

부탄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답례를 한다. 고마움을 바로 표시하면 우정이 쌓이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정을 나누는 것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과는 다르다. 값을 치르듯, 상대방과 따뜻함을 일대일로 곧바로 주고받는 사이는 수정이 아니다. -148쪽

성춘향과 이몽룡이 잠자리를 같이한 나이는 열여섯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중3 정도의 나이입니다. 이 둘의 관계는 과연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청소년들은 왜 성관계를 가지면 안 될까요?-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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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반올림 기획 / 아카이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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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건희만이 나쁜 사람이겠습니까? 박정희의 죄악을 애써 모른 척하면서 지금도 대를 이어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그 모든 악행의 공범이듯이, 지금 이 순간 삼성이 무슨 일을 저지르는지 애써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우리 역시 살인을 방조하는 공범이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알아야 합니다. 알기 위해서는 보아야 하고 들어야 합니다. (김상봉)
-8쪽

노동강도가 높은 만큼 높은 연봉을 준다는 삼성은 그들의 꿈과 욕구에 맞아떨어지는 직장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프거나 죽었다. 회사는 많은 일을 시켰고, 위험한 화학물질들을 사용케 했으며, 짧은 휴식을 주었고, 안일한 안전대책을 세웠다. 그들이 ‘사고자 했던’ 행복은 사라졌다. 그들의 빼앗긴 꿈은 이야기되지 않았다.
-109쪽

"1년에 한 번 만족도 조사를 해요. 외부적으로 삼성의 이미지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낀다, 내가 삼성 다닌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그래요. 왜 그러냐면 하도 언론에 그렇게 나오니까요. 반면에 부서 내에서 느끼는 만족감 같은 건 굉장히 낮게 결과가 나와요. 그게 문제죠."(한수영)
-125쪽

"커피숍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모텔로 쑥 들어가더라고요. 방에 들어가니 회사 차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앉아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이 대뜸 무슨 얘기를 하냐면, ‘1년 치 퇴직금, 거기다가 플러스로 위로금을 드릴 테니까 합의하고 장례를 치르도록 합시다.’ 사과부터 할 줄 알았더니 대뜸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산재는 뺀 금액입니다.’ 그래요. 나는 그때는 산재는 생각도 못했기에 산재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지 했는데, 알고 보니 산재는 안 된다는 말이었던 거예요."(주현 씨의 아버지)
-136-137쪽

의심을 품은 노동자들은 산재보험금을 내줄 수 없다는 근로복지공단을 향해 이렇게 묻는다.
"그럼 근로복지공단은 왜 있는 거지요?"
근로복지공단은 직업병 노동자들이 낸 산재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 삼성이 고용한 대형 로펌을 부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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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고양이는 없다 -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안녕 고양이 시리즈 3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품절


시골 사람들은 고양이를 잡기 위해 쥐약을 놓는다는 것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자기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동물이면 새가 됐든 고양이가 됐든 죽여도 상관 없고, 도리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고양이의 목숨 따위는 오이 한 개, 쌀 한 톨보다도 못하다. 먹고살 게 없어서 굶어 죽는 세상도 아닌데, 여전히 그들의 인정은 참 고약하기만 하다. -71쪽

옛날 농부들이 콩 세 알을 심은 뜻을 이들은 왜 모르는 걸까? 한 알은 벌레에게 주고, 한 알은 새에게 주고,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이 먹고. 세 알 중에 두 알은 자연과 동물에게 베푸는 게 농부의 마음이 아니었던가. 한겨울 먹을 게 없는 까치를 위해 홍시 몇 알을 남겨두는 까치밥의 인심도 이제는 기대하면 안 되는 걸까. 내 아기가 소중한 만큼 고양이도 소중하다. 나는 내 아기에게 사람을 위해 동물을 아무렇게나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무슨 영화를 바라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함께 사는 행복, 같이 있으면 좋은 것. 그저 있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것. 그렇다. 고양이로 영화를 볼 수는 없을지라도 위로는 된다.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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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연결 시대 - 일상이 된 인터넷, 그 이면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윌리엄 H. 데이비도우 지음, 김동규 옮김 / 수이북스 / 2011년 10월
절판


연결과잉이란, 어떤 시스템 내외부에서 연결성이 급격히 높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며, 이때 시스템 전체는 아니라 해도 그 일부는 적응 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9쪽

"그 누구이든지 저 혼자서 온전한 섬은 아니다.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 대양의 일부일지니."(존 던)
-10쪽

연결과잉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포지티브 피드백의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 포지티브 피드백이 유발하는 사고, 포지티브 피드백이 확산시키는 전염, 그 결과 빚어지는 의도치 못한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둘째, 시스템을 더 견고하고 사고에 견딜 수 있게 설계해야 한다. 셋째, 이미 존재하는 더 높은 수위의 연결을 인지하고 기존의 경제적, 사회적 기관들을 좀 더 효과적으고 적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해야 한다.
-2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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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軍 불온서적 42권









  2011년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국방부에서 열심히(?) 군 불온 서적 42권을 발표해주셨습니다. 2008년 첫 선정 때 공전의 히트를 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이어 이번엔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지 궁금합니다. 바람으로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이나 이번에 내려오신 김진숙 님의 <소금꽃나무>, 예상으로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장하준 님의 <국가의 역할>을 꼽아 봅니다.  

  2008년 선정 당시 대체 불온 서적을 선정하자는 이벤트를 벌인 바 있었는데, 이번엔 이벤트까지는 귀찮고, 그냥 혼자서 대체 불온 서적을 골라봅니다. 국방부의 선정 목록이 안타까운 건 근래 나온 좋은 불온 서적들이 많은데, 아마 선정 작업이 신속하지 않은 지 다 빠져버렸다는 겁니다. 최근 인기가 많은 나꼼수 시리즈를 지나칠 수는 없습니다. 반정부, 반미, 친북, 좌파, 국가 전복, 간첩 뭘 갖다 붙여도 이들의 불온함을 수식할 수 없을 테니까요. 2011년 한국 땅에서 가장 불온한 이들입니다. 물론 제가 나꼼수에 살짝 비판적이거나 김어준의 가치관이나 메세지에 동의하지 못하는 점은 별개입니다. 이들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들이 가장 불온하다는 건 '추정'이 아닌 '팩트'이니까요.  

나꼼수

 

 

 



  모두 따끈따끈합니다. 정봉주 님 책은 아직 예약 판매만 받는 거 같고, 실체는 구경을 못하였고, 본인이 나꼼수에서 말하길 "최초로 정치인이 직접 쓴 책"이라고. 김어준, 지승호 님의 <닥치고 정치>도 추천합니다. 다만, 추정과 팩트는 받아들이되 가치 판단은 걸러서 읽어야. 김어준 님은 '노빠'의 기준에서 바라봅니다.  

조국

 

 

 

 

  조국 교수 책도 몽땅 불온 서적입니다. 너무나도 불온합니다. 선정해주세요, 국방부. <보노보 찬가>와 <성찰하는 진보>는 뜨기 전에 나온 책인데 판매량이 저조하니 함께 많이 팔아주시고, 중앙에 제목이 희미한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야 말로 조국 교수가 낸 책 중 핵심입니다. 나온지 오래됐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책도 얇고 값도 싸니 많이많이 읽어주시라는. 참고로 이 책은 제 인생의 책 중 하나라는.  

안철수  

 

 

 

 

  나꼼수보다도 어쩌면 더 불온한 사람입니다. 본인은 대통령 자리와 거리를 두는데, 다수의 시민들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원합니다. 언제 이런 대선 후보가 있었답니까? 부동의 지지율 1위 박근혜 님을 물리치고 앞서 나가고 계십니다. 혹자는 그를 '합리적 보수주의자'라고 평하는데, 이 평에는 저도 동의하고, 한국 땅에서 합리적 보수주의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서인지 더 희소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친북좌파, 좌빨, 불온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도 불온한 인물입니다. 국방부는 합리, 합당, 상식과 같은 말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삼성 

 

 

 

 

  삼성은 불온하지 않죠. 절대 불온하지 않죠. 아마 국방부에서 쓰는 상당수 물건들도 삼성 제품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추정입니다. 추정. 위의 네 책은 하나도 뺄 수 없습니다. 몽땅 필독. 나도 공범이니 잡아가라며 삼성에서 본인이 저지른 과오들을 몽땅 공개하고, 공범들의 실명도 밝혔건만 삼성 왕국의 장학생들은 본인에게 장학금을 수여한 위대한 분에게 절대 해가 될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끔찍이 생각합니다. 삼성에 충성하는 책이니 취업을 앞둔 국군 장병들에게 많이 보내야 합니다.

  오른쪽 <삼성을 살다>는 삼성에서 상사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한 직원이 회사에 고했으나 오히려 본인만 이상한 사람됐고, 열심히 맞서 투쟁하다 승소한, 하지만 직장은 잃은 전 삼성 직원의 책입니다. 그녀는 직장 대신 자기를 택했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직장과 돈을 택한 이들이 많은 사회에서 그녀는 참으로 이상한 사람임이 틀림 없습니다. 그 옆에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은 어제인가 나온 따끈한 책입니다.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 샘이 추천사를 쓰셨습니다. 열심히 반도체 공장에서 청춘을 바쳤으나 돌아온 건 질병과 죽음뿐. 삼성 입사 지원생들은 꼭 읽고, 반도체 공장으로 가세요. 돈은 많이 줄지도 몰라요. 건강이 뭐 필요 있어요? 돈 많이 벌면 돼요.  

  <굿바이 삼성>. 철학자 김상봉 샘 이외에 많은 분들이 글을 하나씩 보탰습니다. 상봉 샘은 '토 삼성 격문'이라고 하여 삼성 불매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나꼼수 김어준은 이건희가 문제지 삼성이 무슨 문제냐, 둘은 별개다, 라고 <닥치고 정치>에서 이야기하는데,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십니다. 삼성 불매의 목적은 삼성을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에서 이건희에게 붙어서 검찰, 경찰, 법원, 행정, 국세청 등에서 장학생을 키우고 있는 공범들과 삼성에서 열심히 몸바쳐 일하면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세지입니다. 훔치라고 지시한 사람만 범죄자인가요? 아니죠. 훔친 사람도 범죄자죠.

강준만  

 

 

 

 

  아무리 이분이 요새 조용하게 사신다지만 빠뜨리면 서운하죠. 강준만 님이 얼마나 불온한데. 근래 나온 <강남 좌파>만 봐도, 제목에 '좌파'가 들어갔는데, 국방부 이 사람들 너무 일 설렁설렁 하는 거 아니에요? 제목만 봐도 집어넣을 수 있는데 왜 뺐어요? 아무래도 선정 위원들은 책을 잘 안 읽나봅니다. 교체! 가운데 묶음 책은 <한국 현대사 산책>시리즈입니다. 한두 권이 아니에요. 강준만 님께서 30년대부터였나 현대까지 쭈욱 다 쓰셨는데 시리즈 다 합치면 어마어마 합니다. 전집 좋아하는 가정에 하나씩 놓으세요. 문의는 인물과 사상사로. 한홍구의 <대한민국사>도 불온 서적인데 강준만 님 <한국 근대사 산책>,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 빼먹으면 많이 서운하잖아요.

  젤 오른쪽은 <룸살롱 공화국>. 한국의 룸살롱 문화에 대해서 살피신 책인데, 룸살롱 좋아해서 그런 건가요? 왜 빼먹으쏐쎼요? 국방부 분들이 아무리 룸살롱을 좋아해도 그렇지, 이런 걸 빼먹으면 어떡해요. 얼른 선정해주세요. 국방부 분들만 몰래 사다 읽지 말고. 청와대에도 하나 보내서 읽어보고 가카께 여쭈세요. 가카, 이 정도면 불온 서적으로 선정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어떤 여자가 서비스가 좋은 지는 안 나와요.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정의  

 

 

 

 

 

 

 

 

  2010, 2011년 한국 사회를 강타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국방부 님, 이렇게 화제가 됐는데도 이 책을 왜 안 뽑으셨어요? 선정 도서 목록이 너무 부실하니까 손수 이렇게 뽑아드리잖아요. 불온해요. 불온해요. 이 책. 감히 정의를 묻다니, 어디 한국 사회에서 감히 정의를. 정의는 가카께만 있는 거야! 자매품 <어린이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선정해주세요. 장병 분들이 어린이는 아니지만, 읽을 수는 있잖아요. 위험해요. 샌델이 쓴 다른 책들도 선정 목록에 올려야죠. 모두 정의에 관해 말하는 책이에요. 아, 도덕에 대해서도 말해요. 가장 도둑적인!, 아니 이런 손가락이 그만, 때치!, 가장 도덕적인 정권이라고 당당히 선포하신 가카께 왜 도덕이냐고 물으면 안 되죠.  

  샌델 이전에 '정의론'이라는 학문을 정립한 롤스의 <정의론>도 불온하죠. 이 책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최소 수혜자의 이익 극대화의 원칙'이라고 해서, 최소 수혜자,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사회에서 가장 못 가진 사람의 이익이 우선시되게끔 정책을 실현하라는 거에요. 어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취업을 못하면 니가 못난 탓이고, 월세를 살면 니가 능력이 없어 돈을 못 번 탓이지, 어디 사회 탓을 하고, 먼저 챙겨달라고 징징대. 우리 가카께선 절대 그러실 분은 아니라고 추정하지만, 혹시나 모르니 검토해주세요.  


* 자, 이렇게 진짜 불온 서적들을 추천해드렸으니 얼른 선정해주세요, 국방부. 손가락 아파서 이 정도만 할게요. 위원님들 모셔놓고 오랫동안 고심한 결과가 2011년 불온 서적 목록이라면 너무 실망이에요. 위원님들 일 제대로 안 했어요. 다음부터 선정할 때는 저한테 외주주세요. 깔쌈하게 목록 만들어 바칠 게요. 위 목록도 목록 구성하는 데는 5분도 안 걸렸어요. 쓰느라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부탁해요. 저한테 외주로 빼세요.  

* 독자 여러분께서는 위의 책들을 '사서!' 읽으시고, 많이 사셔서 군 복무하는 아들, 딸, 친구, 선배, 후배, 아는 오빠, 아는 동생, 옆집 청년께 보내주세요. 절대, 절대로 내무반 보안 검사해도 안 걸리는 책이에요. 안전합니다. 장바구니,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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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1-11-1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아프락사스님, 정말 님만이 쓰실 수 있는 멋진 페이퍼입니다.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고귀한 글이네요. 추천에 저절로 손이 간다는 게 이런 거였군요

마늘빵 2011-11-16 14:41   좋아요 0 | URL
마태님께서 그리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굽신굽신.

BRINY 2011-11-16 20:32   좋아요 0 | URL
저 역시 200% 동감합니다, 마태우스님.

비로그인 2011-11-1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근직으로 근무하는(운도 좋지) 제 남동생 손에는 체 게바라 평전과 정의란 무엇인가 가 들려있습니다. 그런데 훈련소에서 체 게바라 평전(표지도 붉은빛 아닙니까!) 읽는 이를 하나 보았다 해요. 윗전께서 `그딴 책은 뭐하러 읽느냐'고 윽박질렀으나 `훌륭한 책이니까요'라는 말 한 마디만 하고 계속 읽는 걸 보았답니다. (그들은 훈련생이 아닌 그..훈련생을 가르치는 이들이었대요. 그러니 책을 읽을 수 있었겠지요. 군대에서의 호칭이나 계급은 모르겠습니다.)
존경받는 게릴라의 책을 부대 내에서 읽는 사람, 내내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마늘빵 2011-11-16 14:43   좋아요 0 | URL
저는 반항끼로 훈련소에서 마르크스 책을 읽어도 되느냐, 물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마르크스 평전은 읽었어도 마르크스 책은 아직까지도 읽은 게 없어요. ^^ 훈련생을 가르치는 이들은 아마 조교를 말씀하시는 거 같아요. ^^

감은빛 2011-11-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 대체불온서적 이벤트 기억납니다.
잘 찾아보면 그들 기준에서 불온서적은 정말 많다고 생각됩니다.
많이 알려지지 못하고 묻혀버린 책들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알려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마늘빵 2011-11-16 14:45   좋아요 0 | URL
국방부 불온 서적 선정의 기준을 들이대면 국내 출판되는 책들의 상당수가 불온 서적일 거에요. 최소한의 민주주의조차 보장되지 않는 군대가 무슨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다고 하는지. 어불성설이에요. 국방부가 선정해주는 책들은 많이 읽어야죠.

다락방 2011-11-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외주로 빼세요.

아, 아프락사스님 너무 귀여워요! >.<

마늘빵 2011-11-16 14:45   좋아요 0 | URL
저, 저, 정말 잘 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 보고 계신가요?)

건조기후 2011-11-1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와 아까 추천누를 때 3이었는데 벌써 24네요 ㅎ
글게요 나꼼수 조국 다 빼먹고 뭔지. 군기가 빠져도 넘 빠졌어요

마늘빵 2011-11-16 14:46   좋아요 0 | URL
원래 군대가 느려요. 추세를 못 따라가요. 저 리스트는 작년이나 올초에 나올 법한 거에요. 출판 흐름을 못 따라가요 흐름을.

yamoo 2011-11-1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아프락사스님께서 제대로 꼽아 주셨네요. 공군은 강한 책들은 놔두고 엄한 데를 긁고 있는 느낌입니다..ㅎㅎ 가장 최고는 나꼼수 5인조 관련 책들인데..ㅋㅋ

아~~~진짜 이번에는 어떤 책이 베스트 목록에 올라갈지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 이건 정말 아프락사스님만 쓸 수 있는 멋진 글입니다. 마태우스님 말씀마따나 추천을 향해 손이 그냥 간다는..ㅋㅋ

마늘빵 2011-11-17 09:27   좋아요 0 | URL
^^ 나꼼수에서 언급해주면 베스트셀러 만드는 건 시간 문제죠. 감사, 감사, 굽신, 굽신.

허스키 2011-11-16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군 출신으로서 부끄럽습니다. 이봐 공군! 분발해! 그걸로 되겠어?!

마늘빵 2011-11-17 09:28   좋아요 0 | URL
약해요.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하지 말든가 해야. ^^ 공군이든 육군이든 해군이든 한참 멀었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저 뒤에서 아직도 80년대를 부르짖고 있으니...

순오기 2011-11-16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기본이고, 아프님께 외주 주세요~~~~ 피켓 들고 1인 시위하고픈!^^

마늘빵 2011-11-17 09:28   좋아요 0 | URL
저, 잘할 수 있습니다!!

카스피 2011-11-1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군인인 이상 불온 서적을 읽지 말아야 하지요.근데 국방부 관계자분들은 책을 안 읽어서 그런지 정말 불온 서적이 뭔지 모르나 봅니당^^

마늘빵 2011-11-17 15:06   좋아요 0 | URL
전 '불온 서적'이라는 것 자체가 일단 단어가 성립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요. ^^ 어떤 책도 불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무리 원색적인 뽀르노나 핵무기로 무장하자는 주장이 담긴 책이라 할지라도요.

vince32 2011-11-2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침부터 즐겁게 보구 가요..^^) 서재를 잘 찾아봐야 겠어요..=ㅂ=)ㅋㅋ

마늘빵 2011-11-22 15:31   좋아요 0 | URL
^^ 캄사합니다.